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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일치 님의 서재입니다.

AI 들고 평행세계에서 1,000조 부자가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언행일치
작품등록일 :
2024.02.20 18:58
최근연재일 :
2024.03.14 21:15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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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47
추천수 :
772
글자수 :
150,002

작성
24.03.0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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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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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
12쪽

회사를 세우다.

DUMMY

“나는 진짜 네가 너튜브 하면 잘 될 거 같거든? 근데 돈 쓰는 게 정 망설여진다면 우리 회사랑 계약해볼래?”


계약해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는 판단이 들자 나는 망설이지 않고 봉팔에게 영입 제안을 하였다.

그러자 봉팔이 당혹스러운 목소리를 하였다.


-형, 회사는 뭐고 계약은 뭔데?

“일종에 연예인 기획사 비슷한 거라고 보면 돼. 만약 계약하면 편집은 내가 대신해줄게.”

-공짜로 편집을 해주지는 않을 거고, 형이 편집을 해주면 나는 뭘 줘야 해?

“20%. 너튜브 수익과 광고 수익의 20%를 줘.”


나중에는 굿즈 사업도 벌일 계획이었으나, 당장은 그럴 여력이 안 되기에 광고 대행과 조회수 수익만 받기로 하였다.


-흠······.

“참고로 계약은 1년 단위로 할 거라서, 1년 해보고 마음에 안 들면 그때는 재계약 안 하면 돼.”

-1년이란 말이지···?


계약이란 단어에 망설임을 보였던 봉팔이지만 계약 기간이 겨우 1년이란 소리에 목소리가 밝아졌다.

겨우 1년.


어차피 너튜브 수익을 기대도 안 했던 봉팔이니, 겨우 1년 동안 20% 떼어주는 거야 문제 될 것도 없었다.

그로서는 어쨌든 아무것도 안 하고 추가 수입을 얻는 셈이었으니까.


-좋아. 형이 그렇게까지 나를 높이 평가해주는데 당연히 계약해야지. 다음 주 목요일 날 서울 갈 때 계약서 줘. 바로 사인할 테니.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아메리카 TV의 인기 BJ를 한 푼의 계약금 없이 얻어냈으니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뭐, 그래도 나중에 말 나올 수도 있으니 어느 정도 계약금 주는 게 낫긴 하겠지. 내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니.’


***


박은지는 라면을 먹으며 너튜브 영상을 보다가 ‘풉!’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저도 모르게 입안에 있던 라면을 뿜어냈는데 그녀는 모니터를 닦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계속 웃어댔다.


-와 갑자기 비가 이렇게 쏟아지냐?

-그니까. 우산 안 들고 왔으면 큰일 날 뻔했어.


영상 속에서는 우산을 든 두 명의 남자가 지하철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바깥은 햇볕이 짱짱했지만, 두 사람의 대화만 들으면 마치 소나기가 오고 있는 거 같았다.


“아, 개 웃겨.”


개그 프로에서 봤다면 그냥 유치한 상황극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시민을 대상으로 몰카를 하니 이렇게 웃길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시민들이 당황한 채로 동시에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이 너무나 웃겼던 것이다.


‘어떻게 이런 몰카를 다 생각했을까?’


원래도 아이디어가 기발하다고 생각했던 너튜버였다.

촬영 기법이나 영상 편집 등이 아마추어적이긴 해도 오히려 B급 감성을 잘 살린 너튜버랄까?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어냈다. 자막 센스도 나날이 발전하였고 말이다.

열렬한 구독자인 박은지로서는 하루하루가 즐거울 뿐이었다.


‘편집 기법에서도 정말 배울 점이 많은 거 같아. 어디서 끊고 어디를 살려야 할지, 그 포인트를 요즘 트렌드에 맞게 잘 살린다고 해야 할까? 나도 같은 방식으로 너튜브 영상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을 정도야.’


편집 실력에 나름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그녀임에도 영상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할 때, 최한량의 채널에 새로운 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저희 채널의 편집자를 모집합니다!’


너튜버, 최한량의 채널에 새로 올라온 영상을 본 박은지는 눈을 빛냈다.

다름 아닌, 편집자를 모집한다는 영상이었기 때문이었다.


박은지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영상을 클릭했다.

따로 학원에 다니거나 정규 교육 과정을 거친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편집에 일가견이 있었다.


독학으로 영상 편집을 공부해왔던 것이다.

그런 그녀였기에 최한량이 편집자를 모집한다는 이야기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즐겨보는 채널의 편집자가 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매력적이었다.


-서브 편집자는 컷편, 줌인 아웃, 효과음, 브금, 자막 등의 기본적인 편집 기술만 아신다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가장 우대하는 조건은 저희 방송 애청자이면서 인터넷 방송 감성을 잘 아시는 분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영상에는 자격 조건과 우대 조건, 제출 서류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나도 가능할까?’


우대 조건은 크게 네 가지였다.

최한량 채널의 애청자인 것과, 인터넷 감성을 잘 아는 것, 그리고 서울 거주자인 것과 관련 직종의 경력자인 것.


그녀는 이 중에 세 가지가 충족되지만, 마지막 한 가지, 관련 직종의 경력자가 문제였다.

편집을 독학으로 배운 그녀였기에 경력이랄 것이 없었던 것이다.


‘되든 안 되든 일단 해보자! 서브 편집자라도 된다면 최한량 님을 매일 볼 수 있는 거잖아?’


영상에서는 급여에 대한 것이 안 적혀 있기는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최한량 너튜브의 애청자로서 최한량과 같이 일할 수만 있다면 급여는 최저 시급만 받아도 충분했다.


***


9월이 되면서 나는 더욱 바쁘게 움직였다.

차기작을 준비하는 동시에 MCN 회사를 설립할 준비까지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업자 등록은 했으니 이제 정식으로 직원을 뽑으면 되는 건가?’


아직은 직원이 나밖에 없는 회사였다.

편집자를 뽑으면 그때부터 직원이 하나둘 생기게 될 터.


참고로 회사 이름은 JS 미디어로 정했다.

내 이름의 약자였는데, 마찬가지로 웹툰 및 웹소설 사업을 담당할 회사의 이름은 JS 컴퍼니로 정했다.


“헐. 메일 수가 왜 이렇게 많아?”


지원서를 보기 위해 메일을 확인한 나는 기겁하고 말았다.

무려 500개나 되는 메일이 쌓여 있었던 것이다.


‘아 뭐야. 전부 편집자들이 보낸 메일은 아니었네? 문상 달라는 메일이 대부분이잖아? 댓글에다 메일을 적으라고 했더니, 왜 나한테 메일을 보낸 거야.’


메일을 하나하나 읽어보니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일천 구독자 감사 이벤트의 영향인지, 문상을 요구하는 메일들이 수백 통이나 되었다.


뭐 그래도 편집자들이 보낸 메일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구독자 중에 편집 능력자들이 의외로 많네.”


아쉽게도 경력자는 없었지만, 지원자들 대부분이 양호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단순히 편집 기술만 보면 나보다 뛰어난 이들도 몇몇 있을 정도였다.


다만 나이가 대체로 적다는 게 문제였다.

나도 20대 중후반이기는 하지만, 지원자들 대부분이 20대 초반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10대도 적지 않았다.


‘주 시청자가 10대, 20대이니 어쩔 수 없나? 그리고 따지고 보면 편집자의 나이가 적은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어.’


트렌드에도 바로 적응할 거고, 나이 때문에 상하 관계가 복잡해질 일도 없었다.


우우웅-


한창 지원자들의 메일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유지은의 전화였다.


“어, 지은아.”

-지금 바빠?

“아니, 지금은 그냥 메일 확인 중이야.”


내가 그리 대답하자, 유지은이 대뜸 진봉팔과의 합방을 언급하였다.


-이번에 BJ랑 합방했더라? 너, 지금 아메리카에서 엄청나게 화제야.


기분 좋은 소식이었다.

뭐, 나도 인터넷을 돌며 어느 정도 확인한 사실이긴 했다.


사실 너튜브 채널의 댓글만 봐도 진봉팔과의 방송이 화제가 된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는 건 아무래도 느낌이 달랐다.


-근데 섭섭하다. 왜 나랑은 합방 안 해줘?

“야, 그런 건 네가 먼저 제안을 했어야지. BJ도 아닌 내가 먼저 합방을 제안하면 이상하잖아.”

-사실 나도 알아. 그냥 해본 말이야. 부러워서.

“왜, 네 방송에도 나가줘?”

-응. 한 번 와주면 재미있을 거 같은데. 우리 썰 풀 거 제법 많잖아.


나야 이전부터 유지은의 방송에 나가고 싶어 했었다.

그저 나갈 명분이 없었기에 나가지 못했을 뿐이다.


유지은이 나와의 합방을 원할 거란 생각도 하지 않았었고.

그런 나였으니, 유지은의 합방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알았어. 이번 주는 바빠서 어렵고, 다음 주에 스케쥴 보고 이야기해줄게.

-구랭~ 고마워.


애교와는 거리가 먼 그녀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고맙다고 하니 날아갈 거 같은 기분이었다.

나와의 합방이 그만큼 그녀에게 중대한 일이었던 모양이다.


하긴, 하꼬에서 탈출했다고는 해도 여전히 그녀는 중소 BJ였다.

시청자 수가 수십 명에 불과하니, 내 이름을 빌려서라도 시청자를 늘리고 싶을 것이다.


‘근데 내 이름값이 그 정도로 파급력이 클까? 지은이는 내 이름만 보고 수백 명 정도는 유입될 거로 생각할 텐데 말이야.’


살짝 우려되기도 했지만, 그건 합방 전까지 내 이름값을 키워 놓으면 될 일이었다.


***


최근 들어 사업이니, 너튜브 방송이니, 뭔가 부업에 지나치게 열중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내 본업은 어디까지나 작가였으니, 슬슬 본업에 집중해야 할 거 같았다.


마침, 이쪽 세계에 관한 공부도 끝났으니 기존에 생각했던 재벌물을 쓸 때가 되었다.


‘일단 시대를 정해야 하는데, 언제가 좋을까?’


재벌물을 쓸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시대를 정하는 것이었다.

앞의 숫자가 몇이냐에 따라 아예 다른 장르가 되기도 했다.


한국은 특히 그 차이가 컸다.

정치적으로만 봐도 군부 정권과 신군부 정권, 그리고 문민정부를 비롯한 민주 정권으로 나뉘었다.


경제는 말할 것도 없었다.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이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선진국이 된 한국이었다.


세상에 어떤 나라가 이런 역사를 가졌을까?

그나마 비슷한 국가를 찾으려면 대만 정도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처럼 중진국 함정을 스무스 하게 넘긴 나라는 거의 없었으니까.

뭐 동유럽 국가들은 EU의 지원을 받고 선진국이 된 사례도 있는 거 같지만 말이다.


아무튼, 어떤 시대냐에 따라 보여줄 수 있는 재미가 판이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시대를 정하는 것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알고 있는 과학 기술을 사용하려면 그래도 비교적 가까운 시대가 좋겠지.’


기나긴 고민 끝에 시대는 90년대로 정하였다.

인공지능, 가상현실, 휴머노이드 로봇 등등.


이쪽 세계에서는 아직 친숙지 않은 미래 기술들을 주인공이 현실감 있게 구현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이유 말고도 90년대와 주인공이 본격적으로 세력을 키울 2000년대 초반에 쓸 수 있는 소재가 무척 많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시아,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에 쓸 수 있는 소재 다섯 가지를 추천해줘.”

-제가 추천하는 소재는 IMF, 911테러, 카드대란, IT 버블, 2002 월드컵, 이렇게 다섯 가지입니다.


시아가 추천해준 소재는 하나하나가 최소 10개 이상의 에피소드를 뽑아낼 수 있는 소재들이었다.

독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도 좋았다.


“일단 제목부터 정해볼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름은 <나만 가능한>이었다.

이미 <나만 가능한 레벨업>이 초히트를 친 상황이었다.


달피아에서도 벌써 <나만 가능한> 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초로 사용한 작가인 내가 <나만 가능한>을 다시 들고 차기작을 쓴다면 단번에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 제목으로 쓴다면 뒤에 재벌까지 붙이는 게 좋겠지.’


그렇게 해서 떠오른 제목이 <나만 가능한 진짜 재벌.>였다.

일단 제목을 이렇게 정하고 나니 내 머릿속에 작품 스토리가 마구 떠올랐다.


주인공은 평범한 소상공인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IMF를 거치며 급격히 어려워지게 된다.

온갖 어려움 속에도 각고의 노력으로 집안의 빚을 청산하고 사업을 시작한 주인공.


그러다 재벌과의 마찰이 벌어지고, 억울한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 프롤로그였다.

물론 죽음은 끝이 아니고 시작이었다.


이번 장르는 회귀물이기 때문이다.


“시아, 너도 제목을 추천해줘.”

-<회귀해서 IT 재벌이 되었다.>가 어떨까요?


스토리를 떠올리고 나자, 이름이 뭔가 심심하게 느껴졌다.

하여 시아에게 제목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회귀해서 IT 재벌이 되었다.>라는 제목을 추천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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