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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일치 님의 서재입니다.

AI 들고 평행세계에서 1,000조 부자가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언행일치
작품등록일 :
2024.02.20 18:58
최근연재일 :
2024.03.1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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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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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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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0억을 제안받다.

DUMMY

문정현 PD는 그저 열정만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피드백 수준을 보니, 작품을 보는 눈이 굉장했고 글의 장단점을 냉철하게 지적할 줄 알았다.


한마디로 편집자가 지녀야 할 능력이 탁월하다는 뜻이었다.

만약 내가 매니지먼트를 설립한다면 꼭 영입하고 싶은 인재였다.


‘꼭 매니지를 설립하지 않더라도 차기작에 대해 피드백을 들을 수도 있겠지.’


엄청난 도움은 바라지도 않았다. 내게 필요한 것은 내가 놓칠 수도 있는 아주 사소한 한 가지를 지적해주는 것.

문정현 PD의 능력이라면 그 정도의 도움은 줄 수 있을 거 같았다.


“최진수 작가님 같은 분이 제 담당 PD에게 관심을 보내면 곤란한데······.”

“아, 그렇습니까?”

“농담입니다. 하하하. 나중에 기회 되면 셋이서 술이나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문정현 PD도 최진수 작가님의 팬이라 영광으로 생각할 겁니다.”

“저는 언제든 좋습니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어떤 사람인지는 직접 봐야 알겠지만, 서용석 작가가 이렇게까지 호감을 느꼈다는 건, 영업 능력도 나쁘지 않다는 걸 의미하였다.


작품을 보는 눈과 피드백 수준, 거기에 친화력까지.

모든 면에서 내가 바라는 인재상과 일치하였다.


‘만나보고 마음에 들면 아예 공동 대표직을 제안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CP사의 대표라는 직함이 탐나긴 했지만, 정작 대표가 되면 후회할지도 몰랐다.

대표로서 해야 할 업무가 무척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여 나는 미래의 내가 후회할 것을 대비하여 공동 대표를 세울 것도 생각해보았다.


‘대표로서의 업무는 공동 대표에게 맡기고, 나는 어떤 작가를 영입하면 좋을지만 툭툭 던지듯 이야기하는 거지.’


그야말로 의무 없는 쾌락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아직은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었지만 말이다.


***


저쪽 세계에서 나는 프로모션이나 퇴고에 관련된 대화 말고는 매니지먼트와 접촉하는 일이 드물었다.

초고를 쓴 다음에 편집자 메일로 보내고 편집자가 퇴고한 글을 내가 다시 확인한 다음에 메일로 보내면 그게 끝이었다.


그런데 역시 인기 작가가 되면 다른 것일까?

알에이치 미디어의 대표인 이정주가 직접 안소희 PD와 함께 한우를 들고서 내 작업실에 찾아왔다.


“작가님, 잘 지내셨습니까?”

“아, 예. 잘 지냈습니다.”

“이거 받으시고 더 재미있는 글을 써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서 본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까까오에서 한 가지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어떤 제안입니까?”

“독점으로 계약해주면 작가님께 MG 즉, 미니멈 개런티를 5억 준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속으로 경악하였다.


‘미쳤네. 아직 차기작은 쓰지도 않았는데 5억이라고?’


저쪽 세계에서 ‘갓’ 작가의 위용을 생각하면 사실 이상한 일이 아니긴 했다.

내가 듣기로 플랫폼으로부터 10억을 제안받은 예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 내가 직접 경험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애초에 이쪽 세계에서는 전례 없는 일이지 않은가.


“까까오에서 저를 많이 좋게 봐주나 봅니다.”


내심 놀랐으나, 나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하였다.

‘갓’ 작가에게 이 정도 제안은 대수로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근데 저는 딱히 독점 계약에 흥미가 없습니다. 물론 웹툰의 독점 계약이면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웹툰이라, 벌써 웹툰화를 생각하고 계시는 겁니까?”

“네.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입니다.”


서지윤 작가가 그린 1화를 생각하며 나는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대꾸하였다.

그러자 가만히 대화를 듣던 안소희 PD가 매우 감탄하였다.


“와아. 추진력이 대단하세요. 웹툰화 작업이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돈을 쓰니까 되더라고요.”


나는 그리 말하고는 몇 가지 부탁하였다.

웹툰화 준비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그 이후의 진행 과정, 이를테면 플랫폼과의 협상 같은 것을 도와달라는 그런 부탁이었다.


아무래도 나는 플랫폼과의 인맥이 없으니 이런 것에서는 RH 미디어의 도움을 받는 게 좋았다.

그리고 이는 절대 갑질이 아니었다.


웹툰화를 하면 원작 소설의 수입이 급증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출판사 입장에선 오히려 돈을 써서라도 이를 지원해야 했다.


“알겠습니다. 전적으로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이정주 대표의 확답에 나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러자 이정주 대표가 새로운 제안을 꺼냈다.


“전속이요?”

“예, 작가님. 저희 RH 미디어에서는 나만 가능한 레벨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작가님과 더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습니다.”


나는 유쾌한 기분을 느꼈다.

몇 년이나 글을 쓰면서 전속 계약을 제안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역시 나의 가능성을 알아보는군.’


조건도 무척이나 파격적이었다.

5억.


계약금으로만 5억을 제시한 것이다.


‘이 돈을 받으면 차도 살 수 있고 스튜디오를 세울 자금도 마련되는 거겠지?’


전속 계약을 맺기만 한다면 돈이 부족해서 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을 모조리 진행할 수 있었다.

외제차는 물론이고 사업에 필요한 자금까지 모두 마련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전속 계약이란 것에 부정적이었다.

내 몸값은 계속 상승할 텐데, 현재의 평가로 계약을 맺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죄송합니다. 전속 계약은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렇습니까···.”


이정주 대표는 아쉬운 표정을 짓더니 이내 다른 제안을 하였다.


“그러면 차기작을 미리 계약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차기작이라.

이 역시 나에게는 신선한 제안이었다.


언제나 나는 유료화 직전이 되어서야 계약을 맺고는 했으니까.


“계약 조건은 이전과 같습니까?”

“보장 인세를 2천으로 올려드릴까 하는데, 어떻게 괜찮으시겠습니까?”

“흠.”


나는 턱 끝을 쓰다듬었다.

안 그래도 차기작을 준비하던 상황이었다.


권당 2천씩 받는 계약을 하고 연재를 시작한다면 그리 나쁘지는 않을 거 같았다.

어차피 차기작이 대박 난다고 해도 이 이상의 조건으로 계약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도 했고 말이다.


“일단 긍정적으로 고려해보겠습니다.”

“예,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언제든 말씀해주십시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어떻게든 채워 드리겠습니다.”

“저를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H미디어의 간판 작가신데, 당연한 배려입니다.”


전속 계약을 한 것도 아닌데 간판 작가라는 말이 살짝 황당하게도 들렸지만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어쨌든 내가 알에이치 미디어를 대표하는 작가라는 말이었으니.


“만약 따로 출판사를 세울 생각을 하셨다면, 저도 지분 투자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네?”


갑자기 훅 들어오는 이정주 대표의 말에 나는 살짝 당황하였다.

나이가 나이라서 그런지 눈치가 빠른 거 같았다.


내가 독립할 것을 알아차린 걸 보면 말이다.


‘지분 투자라.’


지분을 얼마나 원하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나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RH 미디어는 업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1티어 출판사였다.


그런 RH 미디어의 투자를 받는다는 건, RH 미디어의 영업력과 인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맨땅에서 헤딩해야 하는 내 입장에선 나쁠 것이 없어 보였다.


‘물론 지분을 많이 떼간다면 곤란하지. 많이 줘도 20%가 한계야.’


마침 이정주 대표는 20%의 지분을 요구하였다.

투자 자금은 무려 10억이었다.


즉, 이정주 대표는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내 출판사의 가치를 50억으로 인정한 것이다.


“긍정적으로 고려해보겠습니다.”


확답은 미루었지만, 심정적으로는 그의 투자를 받는 것으로 정해졌다.

무려 10억이라고 하지 않은가.


10억이 있으면 단기간에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

아예 기존 출판사를 인수하는 것도 가능한 돈이었던 것이다.


***


‘10억이라.’


이정주 대표가 물러나자 나는 창가에 가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1티어 작가가 되었으니, 가까운 시일 내에 억 단위의 돈을 쥐게 될 거라고는 진즉부터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이정주 대표에게서 들은 제안은 그런 내 예상을 훨씬 넘어설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까까오에게 5억 MG를 제안받았다는 것을 시작으로 전속 계약에 5억, 지분 투자에 10억···.


그야말로 억 소리가 절로 나오는 제안들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정주 대표 앞에서 어떻게 평정을 유지했나 싶었다.


‘진짜 하늘을 나는 기분이네.’


기분이 좋아진 나는 셀카 한 장을 찍었다.

이정주 대표를 만난다고 나름 차려입었기에 제법 멋이 났다.


그렇게 SNS에 셀카를 올리고 몇 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휴대폰에 전화가 걸려왔다.


-미친놈. 오늘 올린 사진 뭐냐? 표정 존나 느끼하네.


전화를 받으니, 홍준기가 다짜고짜 그와 같은 말을 쏟아냈다.


“어쩔 수 없어. 나에게 취할 수밖에 없었달까?”

-진짜 미쳤네. 그런데 지금 집이냐?

“집이지.”

-이따 저녁에 갈 테니까, 같이 밥 먹자.

“오키.”


나야 좋았다.

안 그래도 이 기쁨을 누군가와 함께 누리고 싶었는데 말이다.


‘근데 아직 4시밖에 안 됐잖아?’


저녁까지 시간이 제법 남았다.

하여 의자 앞에 앉고 컴퓨터를 켰다.


지금은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독자 반응도 보고, 너튜브 채널의 반응도 보고, 여러 커뮤니티도 구경하였다.


“돈이나 쓰자.”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느끼는 이 기쁨을 독자 및 구독자와도 함께 누리자고.


‘생각해보니 천 명 구독자 이벤트를 안 열었잖아?’


문뜩 생각났다.

구독자 수가 천 명이 넘었는데도 아무런 기념을 하지 않고 넘어갔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차 싶은 나는 다급히 구독 감사 영상을 남기기 위해 동영상 촬영을 하였다.


“안녕하세요. 최한량입니다. 여러분! 드디어 제가 대망의 일천 구독자를 달성했습니다.”


짝짝짝짝!

나는 스마트폰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손뼉을 쳤다.


7월 중순에 처음으로 영상을 제작했으니 너튜브를 시작한 지도 거의 한 달 가까이 지났다.

사실, 처음에는 반쯤 재미로 너튜브를 시작했었다.


내 본업은 소설이고 너튜브는 어디까지나 취미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때의 나는 그저 사람들이 내가 찍은 영상을 보고 즐거워한다는 사실에 기뻐할 뿐이었다.


하지만 내가 운이 좋았던 건지, 구독자 수는 빠르게 늘었고 벌써 천 명이 넘는 구독자 수를 달성했다.


‘더는 방송을 취미로 생각할 수는 없지. 내 소설을 봐주시는 독자들만큼이나 내 영상을 봐주는 구독자분들이 소중해졌어.’


구독자들의 열렬한 성원이 아니었다면 내 채널이 이렇게 급성장할 일도 없었을 터.

그렇기에 나는 이번 영상을 감사 인사만 전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았다.


“일천 구독자라는 것에 정말 가슴이 뭉클뭉클합니다. 저를 도와주신 많은 분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감사한 마음을 당연히 구독자님들에게 전해드려야 하겠죠? 그래서 썸네일에 적혀있는 것처럼 일천 구독자 달성 이벤트를 열려고 합니다.”


구독자 이벤트.

댓글 단 구독자에게 문화 상품권 1만 원을 지급해주는 이벤트였다.


쪼잔하게 1만 원만 쏠 수는 없으니 총액 100만 원 즉, 100명에게 지급될 예정이었다.

아마 이 정도면 너튜버 중에서도 순위권 안에 들지 않을까 싶었다.


참고로 달피아에서도 이벤트를 열 생각이었다.

똑같이 문화 상품권 지급을 할 것인데, 규모는 너튜브보다 크게 300만 원 정도를 하는 게 좋을 거 같았다.


‘사실 더 크게 하고 싶지만······. 돈을 많이 쓰는 것이 꼭 좋은 일만은 아니야.’


나는 현재 장르판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 명이었다.

인지도가 인지도인 만큼, 수많은 독자가 내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조금 과장하자면 내가 웹소설 작가의 기준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리고 내가 웹소설 작가의 기준이 되었다는 말은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이 일종에 국룰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벤트를 여는 것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내가 거창하게 이벤트를 연다면 다른 작가들 역시 분위기 때문에라도 이벤트 열기를 ‘강요’당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또한 다음에 기회 되면 Q&A 영상을 찍을 예정이니, 저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콘텐츠 진행에만 너무 열중한 나머지, 정작 나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은 적었었다.

그러니 이벤트를 여는 김에 구독자들의 궁금증도 해결해주기로 하였다.


‘구독자 이벤트에 Q&A 방송이라. 영상이 두 개나 공짜로 생긴 기분인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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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회사를 세우다. 24.03.07 916 26 13쪽
18 떡상하다. 24.03.06 957 25 12쪽
17 떡상하다. 24.03.05 963 26 12쪽
16 구독자 이벤트. 24.03.04 935 25 12쪽
15 구독자 이벤트. 24.03.03 1,018 27 13쪽
» 10억을 제안받다. +2 24.03.02 1,077 26 13쪽
13 10억을 제안받다. 24.03.01 1,142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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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새로운 콘텐츠. 24.02.28 1,192 2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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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웹툰화. +3 24.02.26 1,286 29 12쪽
8 방송을 해볼까? +1 24.02.25 1,361 29 13쪽
7 방송을 해볼까? 24.02.24 1,390 37 13쪽
6 계약금 5,000만 원! +1 24.02.23 1,450 41 14쪽
5 계약금 5,000만 원! +1 24.02.22 1,516 3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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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투베에 오르다. 24.02.20 1,740 40 13쪽
2 평행세계로. 24.02.20 1,935 3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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