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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일치 님의 서재입니다.

AI 들고 평행세계에서 1,000조 부자가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언행일치
작품등록일 :
2024.02.20 18:58
최근연재일 :
2024.03.14 21:1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30,337
추천수 :
782
글자수 :
150,002

작성
24.02.22 18:15
조회
1,516
추천
38
글자
13쪽

계약금 5,000만 원!

DUMMY

‘노잼 중에 노잼인 내가 이쪽 세계에서는 인싸 흉내를 낼 수 있겠는데?’


난 속으로 그 같은 생각을 하며 유지은의 방송을 계속 지켜봤다.

게임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유지은이 방심해서 위태로운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적 팀에서 항복을 선언했다.


월천킥 : 앞으로는 지금 실력을 기준으로 미션 걸어야겠다. 이전까지는 패작이었던 듯.


난 그리 채팅 치며 미션에 걸린 개수만큼 달풍선을 날렸다.


<월천킥 님께서 250개의 달풍선을 선물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월천킥님. 월천킥님이 후원하신 이 돈은 철저히 저 자신을 위해 사용하겠습니다~! 근데 저 패작 아니라니까요~!

귀엽땅 : ㅋㅋ 패작 의심하는 사람 한 명 추가요.

♥하콩♥ : 우와. 하땅이 오늘 치킨 먹을 수 있겠다. ㅎㅎ

뜨거운효자 : ㅅㅅㅅㅅㅅㅅ


오늘 지출은 생각보다 컸다.

하지만 방송이 재미있었기에 큰 후회는 없었다.


어차피 지금이야 조금 빈곤할 뿐이지, 며칠만 지나면 계약금이 들어올 예정이었다.

무려 5천만 원이나 되는 큰돈이 말이다.


그리고 유료화가 되면 매달 수천씩 벌게 될 터.

그러니 달풍선 250개, 현금으로 3만 원 정도는 충분히 쓸 수 있다.


-오늘은 이만 퇴근할게요. 지금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도 오후 4시에, 늦지 않게 오겠습니다~!

귀엽땅 : 5시에 오면 되는 거지?

♥하콩♥ : 하땅이 오늘도 수고했어. ㅎㅎ

월천킥 : ㅂㅂ


유지은의 방송이 꺼지자 나는 다른 방송도 훑어봤다.

주로 보는 방송은 노골적으로 몸매를 드러내는 메이저 BJ들의 방송이었다.


물론 메이저 BJ들의 방송을 볼 때는 말 그대로 시청하기만 할 뿐, 유지은의 방송을 볼 때처럼 달풍선을 쏘거나 미션을 걸지는 않았다.

유지은 같은 하꼬 BJ가 아닌 이상에야, 달풍선 몇백 개 쏘는 거,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BJ의 관심도 받을 수 없을뿐더러, 아까 유지은 방에서 ‘거물’ 취급받았던 것과 반대로 비웃음당할 가능성이 컸다.

그렇다고 BJ나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몇십만 원을 쓸 생각도 없었고 말이다.


‘나중에 월천 씩 벌면 그때 한 번 큰손 행세를 해볼까?’


내가 그리 생각하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문고리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난 반사적으로 스피커를 끄고는 시작+D 키를 눌러 바탕화면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최대한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뒤를 돌아보았다.


“뭐 하고 있었어?”

“내가 뭘 하든 뭔 상관이야.”

“또 야한 거 봤지? 여자 소리 난 거 다 들었거든.”


동생의 추궁에 내심 뜨끔했지만 나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로 말했다.


“개소리하지 말고 용건이나 말해.”

“용건은 무슨. 밥 먹으러 나와. 너 때문에 1분이나 기다렸잖아.”


퉁명스레 용건을 말하고는 거실로 나가는 최지혜의 모습을 보자 절로 한숨이 나왔다.


‘같은 집에 여동생이 있다는 게 이렇게나 불편할 줄이야.’


저쪽 세계의 남동생은 노크도 하지 않고 방에 들어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남자들 간에 일종의 불문율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혜는 여자라서 그런지 제 필요할 때면 아무 때나 불쑥 방문을 열고는 했다.

정작 자기 방을 불쑥 들어가면 겁나 욕하면서 말이다.


‘계약금 들어오면 작업실부터 구해야겠어.’


안 그래도 돈을 벌면 어디다 쓸지 고민했었는데 가장 먼저 작업실을 구하는 게 좋을 거 같았다.


***


“넌 밖에 안 나가냐? 어떻게 온종일 방구석에 처박혀 있을 수가 있어?”

“앉자마자 왜 지랄이야?”

“존나 한심해 보이잖아. 맨날 방에서 이상한 것만 보고. 취업 자신 없으면 알바라도 해. 아니면 엄마 일이나 돕던지. 언제까지 식충이 마냥 그럴 거야?”


청와대도 모르는 멍청한 년이지만 나름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나도 내 동생이 27살이나 먹고 집에서 빈둥대기만 한다면 따끔하게 한마디 했을 것이었다.


‘물론 나는 괜찮지. 난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으니 말이야.’


며칠만 지나도 내 통장에 5천만 원의 계약금이 들어올 것이다.

난 이 돈의 일부를 엄마에게 생활비 겸 용돈으로 줄 생각이었다.


‘안 되겠다. 내가 소설가가 되었다는 것을 이참에 말해야겠어.’


마침 엄마도 걱정스럽다는 얼굴로 말을 꺼냈다.


“그런데 진수야, 배우가 되기로 한 것은 포기한 거니?”

“어. 배우 대신 작가가 되기로 했어.”


갑작스러운 나의 말에 엄마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물론 지혜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놀라기는커녕 배를 잡고 웃었던 것이다.


“푸하핫! 네가 작가라고? 올해 들었던 말 중에 가장 웃겼어!”

“뭐가 웃기다고 쪼개?”

“칸트가 네 주제를 알라라고 명언 남겼잖아. 너도 좀 주제를 알아. 무슨 뜬금없이 작가야.”

“칸트가 아니라 소크라테스겠지. 멍청한 것아.”


“어쩌라고. 주제도 모르는 놈아.”

“나중에 용돈 달라고 하기만 해봐.”

“풉! 용돈? 네가 진짜 말도 안 되게 작가 된다고 해도 작가가 돈을 어떻게 벌어? 알바가 훨씬 돈 잘 벌걸?”


이쪽 세계에서 작가에 대한 인식은 굉장히 안 좋았다.

배를 곪는 직업이라고 인식할 정도였다.


“응. 이미 5천 벌었어.”

“개소리하지 마. 네가 5천을 어떻게 벌어.”

“금요일에 들어온다. 계약금으로만 5천인데, 그때 용돈 달라고 하지 마라.”

“······.”


당당하게 말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지혜는 믿지 못하는 듯하면서도 ‘혹시’ 하는 생각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내 말이 진짜라면 앞으로 나에게 잘 보여야 했기 때문이었다.


“진수야. 정말 소설가가 된 거니?”


엄마도 긴가민가한 표정을 지었다.

남매가 평소에도 워낙 싸워대니 장난인지 진심인지 구별이 안 되었던 것이다.


“어. 출판한 거는 아니고 인터넷에서 연재하고 있어. 곧 유료화 하고 나중에는 종이책으로도 출판할 예정이야.”

“그래? 대단하구나.”

“돈 들어오면 나도 생활비에 보탤게.”

“진수, 다 컸구나.”


‘이쪽 세계의 내가 늦게 큰 거지, 원래 나는 다 컸는데···.’


난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혼자서 가게를 돌보며 두 명의 자식을 키워온 엄마였다.


저쪽 세계에서는 엄마의 짐을 조금 덜어드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이쪽 세계에서는 그 이상도 가능할 거 같았다.

반드시 부자가 되어 호강시켜 주리라.


***


외출 전 나는 화장실에서 전신 거울을 바라보았다.


‘살이 더 빠졌네.’


이쪽 세계의 나는 몸 관리를 잘한 편이었는데, 지금은 아예 마른 체질이 되어버렸다.

하긴, 글을 쓸 때마다 그렇게 중노동을 하니 살이 안 빠질 수가 없었다.


“그래도 보기에는 좋은데?”


글 쓰는 게 이렇게 좋은 일일 줄이야. 돈을 벌면서 살도 빼는 기적의 직업이다.


다만 요즘 들어 운동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이 좋아지면 글을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작업실 구할 때 이왕이면 헬스장 바로 근처로 구하는 게 좋겠지?’


헬스장이 멀면 내 성격상 귀찮다는 핑계로 안 갈 가능성이 컸다.

그러니 헬스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작업실을 구하는 게 좋을 거 같았다.


“오빠, 어디 가?”


동생은 학교니, 알바니 매일 바쁘게 살더니, 모처럼 평일에 집에서 쉬고 있었다.

지금도 배를 벅벅 긁으며 TV를 보다가 나를 보더니 화들짝 놀랐다.


내가 외출하는 모습이 그리도 진귀하게 여겨졌던 모양이다.


“출판사. 이번에 새로 쓴 작품, 계약하려고.”

“계약? 우와. 그러면 오빠 작품, 책으로 출판하는 거야?”

“어. 드디어 이 대작가님의 작품이 종이책으로 나온다.”

“대박! 역시 대작가! 나중에 책 나오면 사인해줘!”


용돈 준다고 말해서 그런지 부쩍 아부가 는 동생의 모습에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계약금으로 거금을 받게 될 건데, 나중에 백화점 같이 가자.”

“예스! 무조건 예스!”


동생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집 밖으로 나온 나는 버스를 타고 마포구로 향했다.

RH 미디어가 입주해 있는 지아 타워는 우리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편이라, 버스 탄 시간까지 포함해서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아, 작가님. 오셨다고요? 그럼 잠시만 로비에서 기다려주시겠어요? 바로 나가겠습니다!


지아 타워에 도착하고 바로 연락을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RH 미디어 직원이 마중을 나왔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는 기획팀 안소희 PD입니다!”

“저는 팀장 기원현입니다.”


상대가 넙죽 허리를 숙이자 나는 내심 흡족한 기분을 느끼며 살짝 목을 숙여 인사를 받아주었다.

역시 작가 대접을 제대로 해주는 출판사인 거 같았다.


“사무실로 안내해 드릴게요.”

“예.”


그녀를 따라 RH 미디어 사무실에 도착하니, 열심히 일하고 있던 직원들이 나와 눈을 마주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인사를 하였다.


“월억킥 작가님. 반갑습니다. 작가님의 작품,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백발이 가득한 RH 미디어 대표까지 직접 고개를 숙이며 나를 환영해주었다.


‘대표가 직접 인사를 나온 적은 처음인데 말이야.’


이래서 사람은 성공하고 봐야 했다.


“작가님, 축하합니다. 오늘 1위를 하셨더라고요.”

“네. 운이 좋았습니다.”


오늘 마침 투베 1위를 찍었기에 나는 더 당당하게 굴 수 있었다.

뭐 그렇다고 이전에 확정했던 계약 조건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작가님, 여기 계약서입니다. 천천히 읽으시고, 모르시는 거 있으면 바로바로 말씀해주세요.”

“예, 일단 제가 살펴보겠습니다.”


물론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고 계약서를 대충 볼 생각은 없었다.

나강렙(나만 가능한 레벨업)은 억 단위도 벌 수 있는 작품이었고, 나중에 영상화나 웹툰화까지 생각하는 작품이었기에 계약서 문구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살폈다.


하지만 다행히도 문제 될 조항은 보이지 않았다.

쪽지로 주고받았던 내용이 전부 반영되어 있었던 것이다.


나와 같이 계약서를 읽던 시아도 따로 경고를 하지 않았고 말이다.

오히려 한 가지, 나에게 유리한 조항이 있었다.


“보장 인세가 추가되었네요?”

“네, 어떻게든 작가님의 마음을 얻고 싶어서 조항을 하나 추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보장 인세가 추가되면 나야 좋았다.

권당 선인세는 어차피 나중에 갚아야 할 돈이지만, 보장 인세는 달랐다.


그냥 월급처럼 한 권 쓸 때마다 따박따박 들어오는 돈이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내 작품의 연독률이 무너질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수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서, 저쪽 세계에서도 작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조항이었다.

뭐, 저쪽 세계에서는 보장 인세는커녕 권당 선인세도 거의 사라지는 추세였지만.


‘내가 작정하고 쓰면 한 달에 5권도 쓸 수 있는데, 이러면 보장 인세만으로 월 오천킥 가능한 거 아닌가?’


RH 미디어에서 제시한 보장 인세는 권당 1,000만 원.

1권이 25편이니, 한 달에 125편만 쓰면 5,000만 원을 벌 수 있었다.


작품이 무너져도 언제든 월 5,000만 원을 벌 수 있다니.

이 정도면 건물주도 부럽지 않았다.


“사인하겠습니다.”


바로 계약서에 사인하자 백발이 성성한 RH 미디어 대표가 환하게 웃었다.

나와의 계약을 따낸 것이 그렇게 좋은 모양이었다.


***


월억킥 작가, 최진수가 계약을 마치고 안소희와 기원현과 함께 식사하러 떠나자, 남은 RH 미디어 직원들은 혀를 내둘렀다.


“저분, 작가 맞아요? 저는 처음 봤을 때, 모델인 줄 알았어요. 키도 훤칠하고 워낙 잘생기셔서.”


한 여직원이 살짝 붉어진 얼굴로 그리 중얼거렸다.


“잘생긴 것도 잘생긴 건데, 엄청 젊어 보이지 않았어? 많아 봤자 20대 중반처럼 보이던데.”

“아까 보니까 90년생이더라고요.”

“와, 그럼 20대 중반이신가? 나는 그때 뭐 했지.”


얼굴을 붉힌 여직원과 달리 남직원은 최진수와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였다.

계약금만 5천만 원이었다.


그리고 투베 1위까지 간 것을 보면 계약금 정도야 유료화하자마자 바로 벌어들일 것이다.

연봉으로 치면 억 단위는 기본으로 찍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얼굴도 잘생기고 젊은 데다 투베 1위 작가라니. 진짜 미치도록 부럽다.’


오히려 연예인보다 부러운 거 같았다.

웬만한 연예인보다 더 많은 수입을 벌어들이는데 정작 얼굴은 아무도 모를 테니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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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회사를 세우다. 24.03.07 916 2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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