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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범 님의 서재입니다.

국왕 폐하 만세!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지니범
작품등록일 :
2019.08.15 12:20
최근연재일 :
2020.01.06 06: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48,089
추천수 :
569
글자수 :
386,170

작성
19.08.17 00:58
조회
943
추천
10
글자
7쪽

칼렌의 왕이시여!

DUMMY

1.


"칼렌데 라트! 당신의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폐하! 대신들이 폐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환영에 감사하지. 외교대신. 집회실은 어디있는가?"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폐하. 따라오시지요."


외교대신은 새로이 들어온 왕을 집회실로 안내했다. 집회실 안에는. 전쟁성. 재무성. 법무성. 보건성. 농업성. 상공성. 과학성. 노동성. 내무성. 그리고 왕을 안내한 외교성까지. 총 10개의 행정조직의 장들이 모여 있었다.


"""칼렌데 라트페 팔라시들 모르가탈!"""


대충 새로운 왕을 환영한다는 뜻의 칼렌어로 된 인사를 받고 나서. 예거는 집회실의 가장 안쪽에 놓여진 왕좌에 앉았다. 푹신한 등받이와 쿠션에 예거의 몸이 휘감겨졌다.


잠시 눈을 감은 다음 다시 눈을 뜬 예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좌중을 둘러보았다. 믿겨지지가 않았다. 자신이 지금 이곳에 있다는 것이. 자신이 왕이 되었다는 것이.


"폐하. 이것을.."


내무대신은 예거의 앞으로 다가와 무엇인가를 내놓았다. 예거가 종이를 풀고 안을 살펴보자. 그것은 흑백의 왕관이 예거의 머리 크기에 맞춰진 채로 왕을 기다리고 있었다.


왕이 왕관을 머리에 쓰자. 이번에는 전쟁대신이 거대한 세이버를 가져왔다. 미스릴 합금으로 만든 것인지. 그런 크기에도 불구하고 매우 가벼웠다.


세이버를 허리에 차자. 이번에는 법무대신이 네모난 옥새를 가져왔다. 마찬가지로 흑백의 색으로 마감된 옥새는 보기에는 보잘것 없었지만 140년의 세월간 5명의 왕들이 사용해왔던 유서깊은 옥새였다.


왕이 옥새를 들고 서자. 대신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고 외쳤다.


"칼렌의 왕이시여!"


"""칼렌의 왕이시여! 칼렌의 왕이시여! 칼렌의 왕이시여!"


대신들이 한 차례 외치고. 그 다음에는 바깥에서 3번의 삼창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예거는 완전하게 칼렌의 왕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설령 제국의 황제가 딴죽을 건다고 해도. 절대로 퇴위시킬 수 없는 칼렌의 왕위에 오른 것이다.


환희와 열의에 찬 새로운 왕은. 벅찬 마음으로 세이버를 빼어들어 검례를 취했다. 왕으로서 아직 부족한 예거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이었다.


검례를 본 대신들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왼손을 수평으로 가슴에 둔 채로 다시 한번 외쳤다.


"라트 페리앗 비바랏!"


"""라트 페리앗 비바랏! 라트 페리앗 비바랏! 라트 페리앗 비바랏!"""


국왕 폐하 만세.


즉위식은 끝났다. 이제 예거는 700만 칼렌 백성들의 보호자가 되었다.


2.


즉위식은 끝났지만. 아직 중요한 것이 남아있었다. 바로 외국에서 찾아오는 축하 사절들을 접대하는 일이다.


외국의 사신을 박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지금은 새로운 왕의 즉위를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사신들이었다. 돈지랄을 해서라도 최대한 사신들에게 성의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즉위를 축하드립니다 폐하."


"고맙소. 귀국의 대공께서 보낸 선물은 감사히 받겠소. 여독도 풀어야 하니. 마음껏 즐기다 가시오."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폐하. 앞으로 칼렌 왕국과 저희 레이리아 대공국은 협력 관계를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그거야 물론이오. 레이리아 대공국은 이 칼렌 왕국의 오랜 이웃 아니오."


가장 중요시 해야 하는 사신들은 당연히 레이리아 대공국들과 같이 어느정도 힘이 있고 영토도 넓은 이웃 국가들. 그 다음에는 발렌시아 제국과 같은 강대국들. 그 다음이 지도를 찾아보지 않으면 모르는 국가들의 사신들이었다.


"즉위식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제국의 황제께서 보내신 선물입니다."


사신은 가져온 선물보따리를 풀었다. 귀중한 미스릴 합금과 마석들부터 마법책들. 그리고 각종 귀금속과 비단들이 끝도 없이 쏟아져나왔다.


"제국은 정말로 강대한 나라요. 칼렌 왕국은 앞으로도 제국의 우방으로서 협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오."


"감사드립니다 폐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흥. 잘 부탁은 무슨. 눈빛이나 바꾸고 말하던가.'


사절단의 대표로 나온 남자의 눈빛은 노골적인 무시와 멸시의 시선을 내뿜고 있었다. 자신의 눈빛 하나 조절하지 못하는 자를 사신으로 보내다니. 정말로 제국의 미래가 걱정될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남의 나라 일 아닌가. 내가 할 일은 저 '선물'들을 어떻게 써야 할지 걱정하는 일이다.


"국왕 폐하. 즉위를 축하드립니다."


"음. 고맙네. 미안하지만 자네는..?"


"아. 저는 메버른 공국의 제1공녀. 레이나 폰 메버른입니다."


"아. 레이나 공녀. 이번 즉위식에 참여해주어 고맙소. 앞으로도 귀국과의 교류가 항상 즐거운 교류가 되기를."


"감사합니다 폐하. 실례지만.. 나이를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짐의 나이는 알아 무엇하려고?"


"아버지께서 나이를 물어보라 하셔서...."


아버지라면 공작이? 어째서 메버른 공작이 나의 나이를 궁금해하는지 모르겠지만. 안 알려주는 것도 실례고. 무엇보다 내 나이를 알아봤자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


"짐은 올해로 25살이 되네."


"아...굉장히 젊으시군요.... 저는 한 40대 정도...아니! 아닙니다 폐하! 방금 발언은 잊어주십시오!"


"하하하... 괜찮네 공녀. 어렸을 때 고생을 많이 해서 말이야. 외모관리따위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지."


정말로. 태어나자마자 부모가 사라져서. 재산은 황실에 의탁되고. 다른 귀족들 사이에선 굴러들어온 돌 취급당해 배척당하고. 평민들은 귀족이라면서 내가 실수라도 하나 하면 까대기 바쁘고. 간신히 아버지의 영지를 물려받고 3년도 지나지 않아 이 꼴이라니...


"아무튼. 아무쪼록 저희 공국을 잘 부탁드립니다."


"무슨. 나야말로 잘 부탁하네."


제국의 동쪽. 칼렌 왕국이 있는 동쪽 산악지대에는 공국들이 많았다. 제국의 유구한 역사 중. 권력 암투에서 패배한 왕족들이나 공작들이 쫓겨나듯 건국한 공국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공국들 중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공국들은 암암리에 제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었다. 레이리아 대공국같이. 칼렌과 영토도 비슷하고 제국과의 사이도 그리 나쁘지 않는 곳은 제국이 내부 불순분자들을 내버려놓기에 참 편리한 곳이기 때문이다.


내부의 불만분자. 숙청대상. 기타 등등을 짬처리하는 댓가로 미스릴이나 마석들. 아니면 식량같은 것을 어둠의 루트를 통해 공급받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 외에도. 칼렌 왕국을 제외한 다른 소규모 공국들은. 식량 자급이 어렵거나. 공업력이 후달리는 등. 각종 이유로 제국에게 빌붙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가 왕으로서 치적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은. 그런 공국들을 서서히 집어삼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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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바람 앞의 촛불. 19.08.18 872 12 7쪽
7 라이투스 1세. 19.08.17 922 9 10쪽
» 칼렌의 왕이시여! 19.08.17 944 10 7쪽
5 국경 열어라 왕 들어간다. 19.08.16 1,042 15 7쪽
4 황제인가 왕인가. 19.08.15 1,098 12 7쪽
3 난 백작을 그만두겠다아아아! 19.08.15 1,163 15 7쪽
2 제국의 백작. 왕국의 왕. 19.08.15 1,283 15 8쪽
1 줄 잘못 섰다. 19.08.15 1,699 1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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