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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범 님의 서재입니다.

국왕 폐하 만세!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지니범
작품등록일 :
2019.08.15 12:20
최근연재일 :
2020.01.06 06: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48,095
추천수 :
569
글자수 :
386,170

작성
19.08.15 21:38
조회
1,163
추천
15
글자
7쪽

난 백작을 그만두겠다아아아!

DUMMY

1.


당황스럽다. 아니. 이런 경우는 황당하다인가? 저 미친놈들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내가 왕손이라고? 유일하게 남은?


세상에. 어머니가 왕족이란 것은 알았지만. 내가 정말로 왕위를 이을 자격이 있다고?


"백작 각하의 어머니이신 아이나스님께서는. 본래 왕위를 이을 몸이셨으나. 이복 동생의 쿠데타로 인해 국외로 내쫓기셨고. 카르트넬 폰 예거님께서 아이나스님과 만나 백작 각하를 낳으셨습니다."


"그..그럼. 난 그냥 왕손이 아니라.. 적장자란 말인가?"


"그렇습니다. 현재 왕실의 인원은 전원 돌아가셨고. 남은 왕가의 핏줄은 오직 백작 각하십니다."


머리 속이 빙빙 돌았다. 너무 많은 정보가 유입된 탓이다. 정말로.. 정말로 내가 왕이라고? 제국의 백작인 내가??


이...일단 진정하자. 이런 시국일수록 침착해야 하는 법이다. 암 그렇고 말고.


2.


간신히 진정한 나는. 응접실로 2명을 불러와 자초지종을 따졌다. 어째서 칼렌 왕국의 왕실이 전멸했는지. 그리고 내가 칼렌의 왕이라 하면 칼렌의 백성들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그리고 내부의 귀족들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그에 대한 대답은 이러했다.


"선왕께서는 성병으로 돌아가셨고. 왕비 전하는 산고로 승하..아. 참고로 아이도 얼마 못가 돌아가셧습니다. 애초에 반역으로 오른 왕위라 친척들도 왕위 계승권이 없어 백작 각하를 찾아온 겁니다."


"백성들이야 당연히 각하를 환영할 겁니다. 억울하게 쫓겨난 왕세녀의 아이가 다시 칼렌의 왕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백성들이 좋아할 이야기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귀족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칼렌은 소국이라.. 일반적인 오등작을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영주. 대영주로만 구분하니까 말입니다. 물론 그 중에서 각하를 부정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테지만.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되었으니 그쪽으로는 어찌할 수 없을 겁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세계지도에서 칼렌은 제국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소국이지만. 그래도 이 영지의 5배는 더 크지 않은가?


"좋다. 칼렌의 왕으로 부임하도록 하지. 제국의 황제와 먼저 이 사실을 통보하겠다."


"예? 안 됩니다 폐하! 폐하는 저희와 같이 칼렌으로 가셔야 합니다!"


"그럼 나의 영민들은 어쩌란 말이냐!"


"영민들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애초에 제국의 땅에 속해 있으니..."


"쯧쯧... 그러니 내가 황제와 얘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황제는 내가 어찌할 수 없겠지만. 의회를 이용하면 되겠지."


"의회..말입니까."


대변인들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칼렌에는 의회가 없나?


제아무리 두려울 것이 없는 황제라지만. 무소불위의 권력도 어디까지나 귀족들의 지진와 의회의 허락이 있어야 휘두를 수 없는 법. 의회를 내 편으로 구워삶을 수 있다면....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거다.


3.


칼렌 왕국의 국가 색상은 흑과 백이었다. 그에 맞게 왕관도 1단은 흑. 2단은 백. 3단은 다시 흑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무엇인가 뜻이 있나 물어보니. 1단의 흑색은 땅을 의미하고. 2단의 백색은 하얀 구름을. 그리고 3단의 흑색은 밤의 하늘을 의미한다고 한다.


나는 왕관을 쓰고. 칼렌의 왕이 입는 제복을 입어보았다. 제복도 마찬가지로 흑과 백이 어우러져 있었다.


"아아.. 정말..정말로 멋지십니다 폐하! 역시 저희 칼렌의 왕이 될 자격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 식으로 말한다면 지금쯤 모델은 세계를 점령해야 하는 게 아닐까?


4.


황궁의 분위기는 스산하기 그지없었다. 황제의 무자비한 숙청에 의해 중앙의 귀족들의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씨가 마른 것은 아니었다. 숙청된 귀족들은 대개 부인들을 두고 있었고. 황제는 그들에게 남편을 대리하도록 명령했다.


부인들은 남편을 죽인 당사자가 마치 선심을 쓰는 듯이 말하는 것에 반발했지만. 황제의 명령이란 너무나도 강력한 것이었다.


게다가 끝까지 명령을 거부한다면 정말로 작위가 황제의 측근들에게 넘어갈 수도 있었으므로. 부인들은 남편의 죽은 모습을 봐서라도 상복을 입고 황궁에 드나들었다.


물론 상복을 입고 얼굴에 베일을 쓴 묘령의 여인들이 수백명씩 황궁을 드나드는 것이 사람들 보기에 영 좋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이 곳이 황궁... 처음 보는데도 굉장하군요."


"칼렌의 왕궁은 어떻지?"


"아름답다기 보다는.. 요새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요새를 개조한 것이기도 하고."


"그런가? 그렇다면 확실하게 봐두게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이 궁전의 주인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지도 모르는 일이니."


나의 말에 대변인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저런 웅장한 건물이라니. 칼렌에서는 지으려는 계획만 잡고 흐지부지되기 십상인 저런 건물을 황궁으로 삼은 나라와 적대한다니. 그런 상황만큼은 피하고 싶은 것이리라.


"저.. 그런데 폐하. "


"뭔가?"


"왜... 여자들이 이리 많이.."


"그야 황제 폐하 덕분이지. 자기 눈에 안 들려고 발악한 귀족들을 전부 광장에다 모아놨거든."


대변인들은 '그게 무슨...'이라고 말하려 했으나. 이내 내 뜻을 알아채고 인상을 찌푸렸다. 아마도 칼렌 왕국에선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 것이겠지.


"참 나... 그런 짓을 할 정도로 사람이 남아 돈답니까? 저희 왕국이었으면 제발 가지 말라고 애원이라도 할 텐데 말입니다."


"제국이 제국인 이유는 황제라는 칭호때문이 아닐세. 그 방대한 영토와 압도적인 인구. 그리고 그 인구와 영토를 관리할 수 있는 인적 자원들 덕분이지. 그리고 지금 새로운 황제의 곁에는 몰락 귀족들과 평민 출신 관리들이 붙어있네. 무슨 말인지 알겠나?"


"정계의 물이 싹 바뀔 거란 뜻이군요."


"그래. 하지만 다행인 건. 그 파도는 우리가 탈 수 있는 파도란 거야."


나는 그 말을 마치고. 황제와 귀족이 독단으로 대화할 수 있는 알현실의 문을 열었다. 이미 사전에 허가는 받아둔 바. 이제 난 제국의 백작에서 왕국의 왕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 것이다.


5.


"예거 백작."


"황제 폐하. 라이투스 폰 예거. 문안드리옵나이다."


"그래. 그대의 충성이 갸륵하다."


'뭐지? 어째서 날 만나자고 한 거지?'


황제는 빠르게 상황을 판단했다. 어째서 예거 백작이 자신을 만나러 온 것인지를. 그리고 그의 옆에 있는 2명의 암살자같은 복장을 한 이들은 누구인지.


"실례되는 말이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도 되겠습니까? 빙빙 돌리는 것은 싫어해서 말입니다."


"그러도록 하라. 짐도 대화를 오래끄는 것은 싫다."


그리고 이내 백작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황제의 귀를 의심하게 할만한 것이었다.


"저. 라이투스 폰 예거는. 백작 직위와 영지를 포기하고 평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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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칼렌의 왕이시여! 19.08.17 944 10 7쪽
5 국경 열어라 왕 들어간다. 19.08.16 1,042 15 7쪽
4 황제인가 왕인가. 19.08.15 1,099 12 7쪽
» 난 백작을 그만두겠다아아아! 19.08.15 1,164 15 7쪽
2 제국의 백작. 왕국의 왕. 19.08.15 1,283 15 8쪽
1 줄 잘못 섰다. 19.08.15 1,700 1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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