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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수™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 백정 영의정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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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수™
작품등록일 :
2024.05.20 21:29
최근연재일 :
2024.06.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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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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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8,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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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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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화, 1만 냥 벌기(4)

DUMMY

사무실에서 얼굴을 마주 바라보며 앉아 있으니까 위압감보다는 친근감이 살아났다.


“내가 자네 신세를 지게 될 걸세. 장원급제했으니 아무렴 나보다는 승진이 빠르지 않겠나?”


인사담당 좌랑은 4품 당하관이다. 지금은 진호보다 직책이 높다.

머지않아 진호가 빠르게 승진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부러운 표정으로 진호를 바라보며 관원 명부를 꺼냈다.

관원 명부에 진호의 이름을 기록하고 직책은 정5품 통덕랑이라고 기재했다.

직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공란으로 남겨 뒀다.


“오늘은 일단 귀향을 하고 열흘째가 되는 날 부모님을 모시고 올라오게. 전하가 급제자들의 부모를 모시고 연회를 베풀어 주실 걸세.”

“향리에서 올라오시려면 빨라도 보름 이상 걸립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시라니? 아버지가 살아계셨어도 어렵다.

다행히 먼 거리라서 핑곗거리가 된다.

김윤식의 말이 끝나자마자 곤혹스러운 얼굴로 대답했다.


“가마로 모셔 오시면 열흘이면 충분하네. 자네는 내려갈 때 말을 타고 내려가게···”

“나리, 어머님이 연로하시어 가마를 타고 한성까지 올라오실 여력이 안 되십니다.”


진호는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난 기분이다. 행정고시 패스를 했을 때도 정부에서 부모를 초청하지 않았었다.

이런 스케줄이 있을 줄 알았으면 대리 부모라도 정해 놨어야 한다.


“허, 자식이 초시에 합격한 것도 아니고, 알성시에 장원급제했는데도 못 오신다는 건가?”


김윤식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얼굴로 혀를 찼다.


“나리의 말씀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어머님이 하루라도 더 오래 사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허! 내가 그 생각을 못 했구먼. 맞는 이야기네, 자식이 장원급제를 했어도 살아 계셨을 때 하는 말이지.”


김윤식은 준호를 다시 바라봤다. 머리도 좋은데다 효심도 깊다.

하중락은 설천보다 더 먼 전주다.

그런데도 부모님을 모셔 오겠다고 대답했다.

뒤늦게 준호 마음을 이해한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연로하시거나, 병환중이거나, 몸이 다쳐 참석을 못하시는 부모님들에게는 전하의 하사품을 내리실 것이네. 부모님이 많이 편찮으신가?”

“병석에 누워 계시지는 않지만 몇 년 전부터 먼 거리는 나서길 꺼려 하십니다.”


진호가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필연성을 부여했다.


“그래, 연회는 예조에서 주관하겠지만 참석 인원은 내가 담당을 하니까 참고하겠네.”


김윤식은 감동 받았다는 얼굴로 대답했다.

앞으로 관리로서 의무와 책무를 간단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왕에게 충성하고, 덕치로 백성을 다스리라는 것이 중요 내용이다.

충성과 덕치 못지않게 능력을 발휘하는 것도 출세의 지름길이라고 피드백을 줬다.

덧붙여 말하기를 원래 관료사회는 서로 돕고 도우며 사는 것이다.

독불장군처럼 저 잘난 맛에 살다가 사약 마신 벼슬들 숱하게 많다며 나름 노하우를 전수해 줬다.


“내 이름은 김윤식이라고 하네. 앞으로 가까이 지내도록 하자구.”


김윤식이 할 말은 다 했다는 얼굴로 비로소 손을 내밀며 자신을 소개했다.


“나리 보살핌을 열심히 이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준호는 신분 세탁을 한 이후 처음으로 중앙 관리와 악수를 했다.

악수를 하고 보니까 백정의 손이나, 김윤식의 손이나 똑같이 따뜻하다.


“전하가 주최하는 연회가 끝난 이튿날 이판대감나리께서 사령장을 주실 걸세. 한성에 근거는 있는가?”

“에. 있습니다.”

“그래, 그럼 일단 사흘째 되는 날 다시 와야 하네. 그 날 보세.”


김윤식은 인사명부를 덮고 앞장서서 집무실을 나갔다.

이조관청 뜰에는 진호가 타고 갈 말이 준비되어 있었다.

말 옆에는 장검을 든 궁궐 근위병 3명이 붉은색 모자에 근의병 제복을 입고 서 있다.


“전하께서 내려주신 말일세.”

“그냥 걸어가도 됩니다.”

“미리 말해두겠는데 전하가 내리시는 하사품은 아침저녁으로 마시는 물이라도 거절을 하면 불충을 하는 것일세.”

“그럼, 타고 가겠습니다.”


진호는 엎드리면 코 앞인 진주여각까지 말을 타고 가는 것이 너무 민망했다.

육조거리를 지나 장안을 한 바퀴 돌고 진주여각으로 가리라 생각했다.


“원래는 성안을 한 바퀴 돌아야 하지만 대부분 곧장 집으로 가세.”

“감사합니다. 나리, 성안을 한 바퀴 돌지는 못하고 수표교까지 갔다가 집으로 가겠습니다.”

“좋도록 하게....어서 뫼시어라.”


김윤식의 지시에 근의병 한 명이 얼른 말 옆으로 갔다.

진호가 쉽게 말에 오를 수 있도록 받침대를 대령했다.

말에 올라타서는 안장에 매달린 박차를 잡아 줬다.

말을 처음 타 본다.

말을 볼 때는 별로 커 보이지 않았다.

막상 말에 올라타니까 준호의 상반신 높이와 말의 높이가 합쳐서 근의병들의 모자가 저 아래로 보인다.

이래서 말을 탈 정도로 승진을 하면 백성들이 하인처럼 보이나?

앞으로는 가능한 말을 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알성시 장원급제 나리 납신다!”


근의병 조장이 앞장서서 고함을 지르는 소리에 육조거리를 오가는 행인들이 일제히 멈췄다.


“젊은 사람인데?”

“아직 어려 보이는데 장원급제를 했다는 말이지.”

“허어, 어느 집안 자손인지 조상님들이 기뻐서 춤을 추시겠군.”


육조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허리를 숙여 진호가 탄 말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진호가 탄 말이 지나가면 허리를 비고 부러운 얼굴로 수군수군거렸다.


오늘 과거를 본 낙방생들이 진호의 기(気)를 받으려고 줄줄 따라가기 시작했다.


육조거리를 막 빠져나가는데 웬 노파가 느릿하게 뒷걸음을 치고 있다.


“장원급제 행차를 하는데 썩 물러가지 못할까?”


근의병 조장이 노파 앞으로 가서 큰소리로 꾸중을 했다.

당황한 노파가 바쁘게 뒷걸음을 치다 다리가 꼬이는 바람에 넘어졌다.


“잠깐!”


진호는 벽사골 동네에 사는 재석이 할머니 모습이 떠올랐다.

재석이 아버지가 소에 떠받쳐 죽은 이후 홀로 재석이를 키우고 있다.

얼른 말에서 뛰어 내려 노파 앞으로 다가갔다.

쑥대머리를 한 노파의 몸에서 저승꽃 냄새가 풍긴다.

아랑곳하지 않고 허리를 숙여서 노파를 부축했다.


“나, 나리!”


근의병들이 황당하다는 얼굴로 허둥거리며 어쩔줄 몰라 했다.

장원급제를 한 통덕랑이 쓰레기나 진배없는 노파를 손수 부축하다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모든 것이 자신들 책임이라도 되는 것처럼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나이가 연로하신 분이시지 않느냐?”


진호는 노파를 부축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옷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 주기 시작했다.


“대, 대감나리!”


진호는 근의병들이 갑자기 돌아서서 누군가에게 인사를 하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언제 왔는지 대감들이 타는 가마에서 관복을 입은 벼슬아치가 내리고 있다.


“중추부지사 이종찬 대감나리 이십니다.”


진호가 어리둥절하는 표정을 짓는 것을 본 근위병 조장이 속삭였다.

중추부는 직책은 있지만, 직위가 없는 고의 벼슬아치들을 관리하는 부서이다.


“대감나리 납시었습니까? 소인 정진호라 하옵니다.”

“내가 오늘 장원급제를 한 정진호더냐?”


이종찬이 뒷짐을 지고 한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습니다.”

“저, 노인과는 어떤 관계더냐?”

“저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아닙니다.”

“그럼, 왜 넘어진 노인을 부축해주었느냐?”

“말씀드리기 황송하옵니다만, 비록 저하고 인척 관계는 아니지만 이 나라 백성들의 어머니이옵니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으면 어찌 자식이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허! 기특하구나. 내 일찍이 젊은 나이에 장원급제를 한 자들을 많이 봤다. 하지만 너처럼 벼슬아치로 근본이 되어 있는 자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 더구나, 장원급제 행차를 하는 길이 아니더냐??”

“황송하옵니다. 저 때문에 바쁘신 대감나리 걸음을 멈추게 해서 몸들 바를 모르겠습니다.”

“알겠다. 피차 바쁘니까 서로 가던 길을 가자.”


이종찬은 보는 사람들의 눈만 없다면 진호의 손이라도 잡고 격려해 주고 싶었다.

한없이 다정한 눈빛으로 진호를 바라보고 나서 가마에 올랐다.


“나, 나리, 나리처럼 높으신 분이 쇤네를 보살펴 주시어 저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이종찬의 가마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던 노파가 주름진 얼굴 가득 눈물을 흘리며 훌쩍거렸다.


기다렸다는 듯이 구경꾼들이 일제히 만세를 부르거나 박수를 쳤다.

오늘 과거에 응시를 했던 낙방생들도 손바닥이 아프도록 박수를 쳤다.

진호야말로 장원급제가 아니라 더 높은 점수를 받아도 마땅하다.

***

진주여각 앞에는 과거에서 떨어진 낙방생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다.

정조가 친히 내린 어사모를 쓰고, 궁궐에서 기르는 말을 탄 진호가 진주여각 앞으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

여름 해는 길어서 해는 아직 서산을 기웃거리고 있다.


진주여각 앞에는 설사를 만나 과거를 보지 못한 차중식이 목이 빠지도록 진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각 안에는 하응백이 집으로 내려가려고 개피를 꾸려 놓고 의자에 앉아서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진호가 장원급제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진호는 천민들이 앓아누워있으면 의원에게 데려가고도 남을 정도로 착하다.

지금까지 똑똑한 놈치고 진호처럼 착한 놈을 보지 못했다.

이놈은 제정신이 아니다.

아니면, 바탕이 양반이 아닐 것이다.

곧 죽어도 양반이라는 말이 그냥 생겨 난 말이 아니다.

체면과 체통을 빼면 양반은 빈껍데기다.

양반은 체통 없게 처음 보는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지 않는다.

놈은 생면부지 처음 만난 사람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방을 내준 놈이다.

체통과 체면도 모르는 놈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놈이 일반 과거도 아니고 알성시에 장원 급제했다는 사실이 현실처럼 와 닿지 않았다.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진호를 보지 않고 내려가고 싶다.

하지만 앞으로 벼슬을 하는 한 수도 없이 맞부닥쳐야 할 인물이다.

더구나 장원을 해서 승진도 빠를 것이다.

미래를 생각해서 억지로 앉아 있으니까 시간이 고래 심줄처럼 질기기만 하다.


객주는 똥 마려운 강아지마냥 바쁘게 마당 앞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진호가 장원급제를 한다는 말을 솔직히 안 믿었다.

하지만 50냥을 내는 걸 보고 어느 정도 기대는 걸었다.

차중식으로부터 진호가 장원급제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이게 꿈이냐 생시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얼굴을 힘껏 꼬집어 비틀었더니 우라지게 아프다. 그래도 벙글벙글 웃으며 손톱자국이 선명한 얼굴을 문질렀었다.


“나리, 금방 오실 겁니다.”


객주는 목이 말랐다. 얼른 정짓간으로 뛰어들어갔다.

물 한 대접을 벌컥벌컥 마셨다.

다시 여각으로 가서 하응백 앞에서 해해! 웃었다.

하응백도 장원급제는 못해지만 2등을 했다.

이거야말로 겹경사가 따로 없다.

급제자가 한 명만 나와도 덩실덩실 춤을 출 판이다.

장원급제와 2등이 나왔으니 조상이 드디어 돌보기 시작한 모양이다.


“허! 왜 하필이면 배탈이 나서···하지만 아직 젊으니까, 반드시 과거에 급제할 겁니다.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웃는 자가 있으면 우는 자도 있는 법이다.

차중식은 복통 설사를 만나서 얼굴에 핏기라고는 찾을 수 없다.

차중식에게 위로의 말을 던졌다.

또, 목이 마르다.


이윽고 근의병들의 호위를 받으며 말을 탄 진호가 도착했다.

빨간색 모자에, 빨간색 도포를 입고 파랗고 노란 허리띠를 두른 근의병이 말고삐를 잡아챘다.


“히히잉!”


말도 장원급제를 축하해주는 것처럼 고개를 들고 웃었다.

뒤를 따르던 근의병 두 명이 얼른 말 받침대를 대령했다.


“수고했네. 그대들은 그만 궁궐로 돌아가게.”

“그럼, 내일 아침에 모시러 오겠습니다.”


장검을 들고 있던 근의병 조장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내일은 이런저런 볼일을 보고 고향으로 갈 생각이네.”


진호는 문득 벽사골이 떠올랐다. 벽사골이 있는 보은현은 인구가 작아서 종5품의 벼슬이 현감을 하고 있다.

지금 당장 내려가서 현감을 동헌 뜰에 무릎 끓여 앉힐 수가 있다.

이방 놈을 형틀에 매고 볼기를 갈기갈기 찢어 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현재는 갈 수가 없는 고향이다.


“저희들이 향리까지 모시고 가도록 법에 명시가 되어 있습니다.”

“융통성이라는 것이 있지 않느냐. 내가 궁궐의 말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 그렇기는 하지만 저희들이 근무 태만으로···”

“나는 말을 타고 다녔다고 할테니 그 걱정은 하지 마라.”

“알겠습니다. 그래도 내일 아침에 인사를 드리러 오겠습니다.”

“알겠네. 그럼 내일 아침에 보세.”


진호가 근의병들을 돌려보내는 모습을 보는 하응백은 눈을 질끈 감았다.

아침까지만 해도 같은 밥상에서 밥을 먹으며 시험 잘 보자고 약속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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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5화 한성 양반들(4) 24.06.13 274 9 11쪽
23 5화 한성 양반들(3) 24.06.12 268 11 11쪽
22 5화 한성 양반들(2) 24.06.11 302 13 11쪽
21 5화 한성 양반들(1) 24.06.10 322 10 12쪽
20 4화.탄핵 사유서(5) 24.06.09 346 11 11쪽
19 4화.탄핵 사유서(4) 24.06.08 330 14 12쪽
18 4화.탄핵 사유서(3) 24.06.07 343 13 12쪽
17 4화.탄핵 사유서(2) 24.06.06 360 13 12쪽
16 4화.탄핵 사유서(1) +2 24.06.05 365 13 11쪽
15 3화 홍문관 교리(5) +2 24.06.04 346 13 11쪽
14 3화 홍문관 교리(4) 24.06.03 361 12 12쪽
13 3화 홍문관 교리(3) +4 24.06.02 378 14 12쪽
12 3화 홍문관 교리(2) 24.06.01 394 15 11쪽
11 3화 홍문관 교리(1) 24.05.31 428 19 11쪽
10 2화, 1만 냥 벌기(5) 24.05.30 440 19 10쪽
» 2화, 1만 냥 벌기(4) +4 24.05.29 459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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