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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비앙 님의 서재입니다.

비밀군사조직 고스트가드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현대판타지

로제비앙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7
최근연재일 :
2019.08.27 11:07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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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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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36,028

작성
19.06.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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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51화. 망명 (2)

DUMMY

보국방은 중앙당 총서기 대회를 마치고 상무위원들을 만나 자신의 지지를 부탁하고 그의 후견인이자 배후인 저융캉을 만나기 위해 그의 내연녀 집을 방문했다.

보통은 이러한 사실을 감추는데 이 둘 사인 터놓고 지내는지라 대수롭지 않게 자신의 치부를 보여주곤 한다.

꽌시 문화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중국인들을 대할 때 흔히들 하는 착각이 꽌시다.

서로 친분이 깊어지고 형, 동생 하게 되면 ㅤ꽌시가 이뤄진 것으로 착각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진정한 꽌시는 자신의 비밀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때론 약점이나 치부라 할지라도 보여주지 않으면 꽌시는 이뤄지지 않는다.

비밀을 보여 줬다 해서 이것이 다가 아니다.

받는 쪽에서 거부하면 괜한 자신의 약점만 노출되어 이용만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를 잘 봐가면서 꽌시를 신청해야 한다.


“보 아우 어서 오게 자네가 오기를 몇 시간 전부터 기다렸는지 몰라. 내일 충칭으로 돌아간다지? 가기 전 베이징의 참맛을 알고 가야지. 하하!”


저융캉이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형님! 충칭에 한 번 들러주시지요. 베이징에서 보도듣도 못한 걸 보여드리지요.”


두 사람이 간만의 회포를 풀며 우의를 돈독히 다졌다.


“아우! 허궈창이 자네 뒤를 판다고 하는구먼. 조만간 자네가 기르던 사냥개 한 마리를 때려잡는다고 하던데 어쩔 셈인가?”

“허궈창 그놈은 왜 사사건건 저에게 시비를 건 답니까. 이번일 해결하고 가만두지 않겠어요.”


보국방은 같은 계파면서 자신을 공격하는 허궈창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으로 치를 떨었다.


“그건 고의가 아니더라도 자네가 먼저 선을 넘은 것 아니겠나. 그러게, 자리만 물러나게 하면 될 것을 사형까지 시켰으니 일이 커진 것 아닌가!”

“처남인 줄 몰랐지요. 알았으면 애초에 건드리지도 않았을 겁니다. 허궈창도 그럼 진작 귀띔이라도 해주지 나중에 처리 끝나고 연락하면, 이미 죽은 사람을 어떻게 합니까. 게다가 후에 제가 사과까지 했는데도 받아 주지도 않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병원에 입원한 그가 알 수는 없었을 거야. 자네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관계에 금이 갈 수도 있음을 명심해. 그러니 여러 말 나오지 않게 뒤처리 깔끔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해.”

“걱정하지 마세요. 형님. 돌아가자마자 사냥개를 삶아서 흔적도 남지 않게 하겠습니다.”


보국방이 저융캉을 안심시키고 술잔을 마주치며 돌아가자마자 왕지상을 처리해야겠단 생각을 굳혔다.


*


왕지상은 공안국장 자리와 함께 충칭시 부서기 직무도 겸직 중이었다.

그동안 보국방의 심복으로 일하면서 받은 포상이라고도 할 수도 있다.

왕지상은 보국방이 상무위원으로 중앙에 진출하게 된다면 충칭시 총서기의 자리는 당연히 자신이 앉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보서기님 자리에 계신가?”


보국방의 호출에 그의 집무실에서 비서에게 자신이 온 것을 알렸다.


“아! 왕국장님 오셨네요. 서기님께서 대회의당에서 기다리라 전하셨습니다. 그쪽에 가 계시지요.”


비서의 예상치 못한 대답에 왕지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날 불러놓고 다른 용무를 본다면 이따 오라고 해야지. 기다리라니 그것도 대회의당에서···.’


대회의당은 공식적인 행사나 업무를 처리할 때 사용하는 장소다.

넓디넓은 그곳에서 서기와 부서기, 공안국장이 밀담을 나눌 장소는 아니다.

왕지상이 불안감을 느끼며 대회의당으로 가서 한참을 기다렸다.

1시간여가 지난 뒤 대회의실 문이 열리며 여러 사람이 들어왔다.


‘아니 저자들은 규율위 사람인데 왜 이곳을···.’


규율위는 감찰 활동과 인사징계를 담당하는 부서다.


“오늘 이곳에서 징계위가 열리는 모양이군. 비서가 착각한 모양이야!”


왕지상이 자리를 비켜주려고 문을 향해 나서자 규율위원장이 자신을 막아서며 말했다.


“왕지상! 충칭시 부서기, 공안국장으로 직권남용으로 인한 인사징계위를 열겠다. 중앙의 자리에 가서 앉도록.”

왕지상이 갑작스러운 호출에 사고를 정지하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가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자 직원 하나가 그를 중앙의 의자에 앉혀 주었다.

그렇게 징계위는 30분 만에 속전속결로 진행되었다.


“··· 따라서 왕지상은 직권남용과 청탁에 관한 반부패 혐의로 부시장 직무 정지와 공안국장 해임을 선고하는 바이다. 이에 대한 의결사항은 충칭시 당 총서기의 승인과 동시에 효력이 시행된다.”


꽝 꽝 꽝!


규율위원장이 대회의실을 가득 울리게 의사봉을 내리치며 징계를 의결했다.


‘이건 말도 안 돼. 내가 지금껏 보서기를 위해 얼마나 개같이 굴렀는데!’


왕지상은 곧바로 보국방의 집무실로 향했다.

비서에게 묻지도 않고 그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부서기님 이렇게 갑자기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나와주세요.”


비서가 그를 제지하러 들어오자 보국방이 전화를 받다가 둘을 쳐다보았다.

보국방이 비서에게 손짓하며 나가라고 한 뒤 왕지상에 소파에 앉으라고 눈짓을 보냈다.

···

잠시 후 전화통화가 끝나고 보국방이 다가오자 앉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서 있던 왕지상이 보국방에게 말했다.


“보서기님! 어떻게 된 일입니까? 저를 내치려는 이유가 뭐죠.”


왕지상이 보국방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어허! 이 사람아. 흥분한 이유는 알겠는데 예의를 지키게. 난 자네 위 상관이네.”


보국방이 정색을 하며 가볍게 꾸짖자 왕지상이 맥이 풀린 채 말했다.


“죄송합니다. 워낙 갑작스러운 일이라 잠시 이성을 잃은 모양입니다.”

“괜찮아. 우선 자리에 앉게. 뭐 마시겠나. 커피 내오라고 할까?”

“아닙니다. 하던 얘기 계속하시죠.”


왕지상이 상기된 표정으로 보국방의 입에서 나올 말을 기다리며 대답했다.


“사실 이번 징계위는 내 의사와 상관없이 중앙기율위에서 내려온 전격적인 결정이었네. 나도 오늘 아침에야 알게 되었어.”


보국방이 자신이 내린 결정을 허궈창에게 뒤집어씌우고 내부적인 징계를 통해 일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사실 그가 생각한 것보다 일은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었다.


“그럼 저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허허! 천하의 왕국장이 이깟 일로 떨 줄이야. 이 사람아 걱정하지 말게. 잠시 자리에서 내려와 있어. 문화 부시장으로 갔다가 잠잠해지면 다시 복귀하면 될 일이야.”


보국방이 사람 좋은 표정으로 웃으며 그를 안심시키려 애썼다.


“설마 이번 일로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는 건 아니시죠. 창흥타흑의 모든 정보가 제 머릿속에 들어 있단 걸 명심해주시죠.”


창흥타흑이란 보시라이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충칭시 부패와 폭력 범죄자들을 일거에 소탕하면서 내세운 구호다.

1500명의 관련자를 고문하여 중죄인으로 처리하고 재산을 갈취하여 많은 부를 모았다.

이를 진두지휘한 게 왕지상이다.


짜 악!


보국방이 왕지상의 따귀를 갈겼다.


“왕지상! 일을 똑바로 처리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잖아. 또 내게 감히 협박하는 거야. 처음이니 용서하지만 한 번 더 이런 식의 무례는 용서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실언했습니다.”


왕지상은 자신이 너무 몰아붙인 것에 대해 후회를 하며 보국방에게 사과를 했다.


“알았으면 가서 근신하고 있게. 자네 일은 내가 잘 처리한 후 잠잠해지면 연락을 줄 테니.”

“네 감사합니다.”


왕지상이 자신의 신변을 보장을 받으려다 목적은 달성도 못 하고 혼나기만 하자 우울한 기분으로 발길을 집으로 향했다.


그의 집에 다다르자 여러 대의 차량이 집을 에워싸고 있었다.

섬뜩한 기분이 들어 몰래 숨어 공안국으로 전화해 차량번호를 조회하였다.

아직 보직해임 소식이 전달되지 않았는지 재빠르게 답변이 들려왔다.


“국장님! 그 차량은 중앙기율위 수사과 소속입니다. 쉽게 말해 반부패 사범 체포조입니다.”


전화 속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왕지상이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듯했다.


‘이 쌍 연놈들이. 날 토사구팽 하겠다고.’


그는 주위를 둘러본 뒤 얼굴을 감추고 곧바로 자리에서 벗어나 혼잡한 거리로 스며들었다.


* * *


미국 버지니아주 랭글리.

CIA 특수활동부장 찰스 버틀러는 지난주 중국에서 날아온 전문 하나에 고민이 깊었다.

전문의 내용은 단 세 단어.


[다롄바이오, 구가화, 닐 하워드.]


확인결과 베이징 지부의 특수활동부 요원이 벌이던 공작에 등장하는 단어라고 했다.

요원과의 연락이 끊긴 거로 봐서는 공작 활동을 하다 위험지역에 들어가기 직전 남긴 메시지로 보인다.

이런 경우 연락이 두절 되면 24시간 이내 구출 작전을 펼치게 매뉴얼 되어있다.

문제는 중국이란 점 때문이다.

중국은 구출 작전을 펼치기 위해 요원들을 투입했다가는 세계대전이 일어날지도 모를 만큼 민감한 곳이다.

또한, 투입 가능한 구출조가 마땅치 않았다.

구출조 대부분의 외모가 거구에 근육질이 우람한 백인과 흑인이라 중국에 갔다가는 주위의 이목을 끌어 작전도 하기 전에 체포당할 수 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서 군사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가차 없다.

많은 희생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정식 접수된 구출 신호를 무시했다가 사고라도 터진다면 자신은 고소당해 감옥에 갈 수도 있다.


그러다 중동의 보고서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중동의 테러조직에 납치된 미 상원 의원과 주지사의 두 아들을 무사히 구출하여 자유 훈장을 받게 되는 이스라엘 요원에 관한 내용이다.

제목만 보고 흘러 넘기려는 찰나에 사진 한 장에 시선이 끌렸다.

이스라엘 요원이 동양인이었다.

흥미가 돌아 내용을 읽어가던 그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또한, 기쁨으로 소리까지 질러 됐다.


“세상에나 이들이 모사드의 용역을 받은 업체라니! 게다가 아시아인으로 이뤄진 구출 전문 군사 에이전트들이야. 오 맙소사! 이건 내가 바라던 스펙 그 자체야.”


흥분에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대던 버틀러는 정보국 소속의 제트기를 타고 텔아비브로 향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은 실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행세계이며 허구의 묘사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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