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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비앙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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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현대판타지

로제비앙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7
최근연재일 :
2019.08.27 11:07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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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36,028

작성
19.05.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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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2쪽

제32화. 사막의 충정작전 (2).

DUMMY

부우웅!


버스가 시위현장에 다가오면서 창밖의 상황이 보였다. 도로 한가운데서 복면 쓴 7명이 불타는 타이어를 장애물로 차들이 지나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하산! 저들이 PLO의 집행자인지 확인 부탁해요.”

수복이 복면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브러더! 집행자가 맞아. 복장이 같고 군용탄띠를 착용하고 있잖아, 오늘 작정하고 온 것 같아.”

집행자가 시위장소에 이렇게 많이 온 적은 없었는지 하산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수복을 향해 말했다.


끼이익!


버스가 키부츠를 향하는 도로를 막으며 차 벽을 형성했다.

경비대가 도착하자 복면인들은 경계하다가 차를 몰고 돌아갔다.


“브러더! 돌아간 게 아니야. 시위대를 모으러 갔어. 곧 올 거야!”


하산이 말을 마치자마자 복면인들이 도요타 트럭을 앞장세우고 시위대를 인솔하여 다가오고 있었다. 요란한 뿔피리 소리와 구호가 들리면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외친다.


“착한 유대인은 죽은 유대인!”

“유대인을 착하게 하자!”

“아랍은 유대인을 원하지 않는다!”


수복이 시야 확보를 위해 버스 지붕에 마련된 지휘석에 올랐다. 시위대가 가까이 온 것을 보고는 마이크를 들고 대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 “대원들! 시위대를 보며 1조, 2조는 좌우로 3조가 중앙으로 정렬!”

고출력의 대형스피커에서 나오는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경비대가 일사불란하게 빠른 걸음으로 움직였다.


척척척척척!


다가오던 시위대가 경비대의 커다란 검은 방패와 절도있는 동작에 위압감을 느끼고 멈춰 섰다.

복면인이 시위대의 청년들에게 무언가 지시를 내리자 십여 명의 소년들이 타이어에 불을 붙이고 굴리면서 다가온다.


〉 “1조. CS탄 6연발 연속 2회, 사격 각도 60도로 발사!”


퍼퍼퍼! 펑펑펑!


시위대 상공에서 최루탄이 터지며 최루가스가 시위대를 뒤덮었다.

사람들이 기침하며 호흡에 곤란을 느껴 대오를 벗어났다. 벗어나는 시위대를 복면인들이 막아서며 외친다.


“이스라엘에 죽음을! 알라가 원하신다!”


흩어지던 사람들이 경비대를 향해 다시 몰려와 경비대와 부딪쳤다. 경비대의 세배에 가까운 인원이 몰려들자 밀리기 시작했다.


〉 “2조 밀리지 마! 3조 뭐하나 밀리는 곳 뒤에서 받쳐야지!”

좌측의 날개 쪽에서 밀리자 수복이 3조에 지시를 내렸다.


3조가 곧바로 2조 앞쪽에 다가서며 힘이 빠진 인원을 뒤로 뺐다. 시위대를 곤봉으로 찌르고, 아파 고개 숙인 시위대의 머리를 방패로 찍어 내리쳤다.

“아악! 무서워. 도망가야 해!”

시위대 전방의 전열이 3조의 과감한 공격에 무너지자 사람들이 곤봉과 방패에 맞지 않으려고 뒤를 돌아 도망치기 시작했다.


〉 “시위대 뒤로 빠진다. 3조 나가서 조져!”

3조가 쏜살같이 튀어 나가 도망치는 시위대를 쫓아가 무차별 곤봉 세례를 퍼붓는다.


〉 “그래 안정됐어! 따라 가지마. 3조 원위치.”

시위대가 점거한 도로가 확보되면서 수복이 대원들을 불러들였다.


〉 “지원조! 차 벽 도로 앞으로 세우고 차량 정상 통행시켜라.”

수복이 도로를 확보하면서 줄의 끝이 보이지 않던 차량 행렬을 소통시켰다.



집행자 오마드는 눈앞의 상황이 당황스러웠다.

지금까지 해오던 시위는 이스라엘군을 계속 몰아붙이다가 궁지에 몰린 병사가 쏜 총에 미리 찍어둔 소년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한층 더 과격한 시위로 몰고 가는 양상이었는데 오늘은 꼼짝도 못 하고 처음부터 밀렸다.

이래서는 곤란하다. 본부의 추궁도 문제지만 악마 같은 샤바크 지부장 사롬이 도박 빚 대신 아내와 여동생을 인신 매매상에게 팔아넘길 거다.

‘ABD 상인들에게 넘어가면 유럽의 창녀촌에 보내버리기 때문에 다시는 찾지 못할 거야. 안돼! 그럴 수는 없어. 공을 들여 데리고 온 순교자도 있는데 이대로 물러났다가는 아라파트가 날 죽이려 들 거야.’


오마드로서는 오늘 누군가 죽어서 시위가 더 과격해졌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다른 방법이 없다.

“쿠피! 이리와 봐.”

쿠피는 부모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11살의 고아다. 항상 이스라엘에 적개심을 가지고 있어 폭탄테러에 쓰일 순교자였는데 아라파트가 술에 취해 기분 좋을 때 슬쩍 말을 건네 데리고 왔다. 아라파트의 말로는 알자지라 방송이 오늘 취재를 하러 온다고 했다. 오늘 11살의 쿠피가 죽는다면 세상이 발칵 뒤집힐 것이다.


쿠피가 다가오자 오마드는 맥주병같이 생긴 물건을 건넨다. 아래쪽 몸통을 감싼 회색의 고무에는 M34라고 적혀있다.

M34는 백린수류탄이다. 살상반경이 크지 않지만 처음 폭발 때 화려한 불꽃과 연기가 뿜어져 나와 상대측에서 많이 놀란다. 불길이 여간해서 꺼지지 않아 사람이 몰려있을 때 태워죽이기에 딱 좋은 무기다.


“쿠피! 조금 있다가 사람들이 한 번 더 몰려갈 거야. 그때 이것을 가지고 저쪽의 방패 든 놈들 가까이에서 고리를 잡아당기면 돼. 그럼 네 엄마, 아빠와 함께 알라신의 곁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가 있어. 알겠지?”

쿠피가 M34를 건네받고 입술을 꽉 깨물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좋아 쿠피. 기도하자. 알라흐―아크바르! 신은 위대하시다.”

오마드는 순간 쿠피의 눈동자와 마주쳤으나 바로 눈길을 돌렸다. 왠지 가슴 한쪽에서 따끔거렸기 때문이다.


쿠피가 입술을 꽉 깨물며 하늘을 보고 외친다.

“알라흐―아크바르!”

소년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조금 있으면 죽은 부모를 만난다는 기쁨과 아직 살아보지 못한 세상에 대해 아쉬움이 교차한 것 같았다.


하정이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로 열심히 사진 채증을 하다가 이상한 장면을 포착했다. 열 살도 안 돼 보이는 꼬마가 시위대에 있기에 부모를 따라왔나 싶었는데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시위하는 것이 아닌가?

시위하기에는 앳된 나인데 얼마나 맺힌 게 많았으면 저렇게 열성적일까. 나중에 도망치다 넘어져 무릎에서 피가 나올 때는 가슴이 철렁거리며, 안타까움에 손이 바르르 떨려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꼬마가 피를 닦으며 쉬고 있는데 복면을 한 남자가 부르는 것을 보고 뭔가 촉이 오름을 느끼고 카메라 셔터를 연속으로 설정하고 쉴 새 없이 찍어댔다. 복면인이 꼬마에게 뭔가를 건네는 것을 보고 카메라 액정을 돌려보았다. 건넨 물건을 액정에서 애써 확대하며 나타난 글자를 확인했다.

‘M34······? 이런 개 미친 자식이.”

하정이 곧바로 수복에게 달려가 사진을 보여주며 상황을 설명했다. 보고를 받은 수복이 즉시 신속대응팀을 소집했다.


“신속대응팀 긴급브리핑을 하겠다. 10세 전후의 소년이 PLO로 추정되는 복면인으로부터 M34 1기를 건네받았다. M34는 백린수류탄으로 대인 살상력이 뛰어난 화학 수류탄이다. 시위가 격화될 때 중앙에서 터지면 대형참사가 벌어질 것이다. 임무배정을 하겠다.”


“상재! 경비대 합류해서 소년을 주시하고 다가오면 가까이 붙어서 곧바로 나포하라. 3조는 상재의 지시에 따라 이 일에만 전념한다.”

“엄상사! 상재의 근처에서 M34 폭발물 해체처리 하도록. 인명피해가 나와선 안 돼.”

“김현! 상재가 꼬마를 나포하면 응급처치 후 앰블런스를 타고 텔아비브의 종합병원에 입원시키고 다니엘과 연락하여 소년의 신변 보호를 요청해.”

“하정! 오늘 홈런 날렸네. 정말 수고했어. 마지막으로 저 복면 쓴 놈 끝까지 추적해서 숨소리까지 찍어와.”

수복은 하정에게 치하를 아끼지 않았다.


“예 썰! 저 새끼 오늘 나한테 죽었어. 저렇게 작고 귀여운 애를 희생시키려 들다니.”

하정은 복면인에 대한 전의를 다졌다.


수복은 신속대응팀을 가동하며 경비대 지휘를 하산에게 맡겼다. 하산에게 3조가 특수임무를 띠었으니 강경대처하라고 하였다.

하산은 수복의 마이크 지휘가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었다. 훈련 때 몇 번 맡아서 해보았으나 실전은 처음이었다. 그는 오늘 시위대를 박살 낼 생각에 전율이 뇌리에 치솟았다.



시위대가 다시 몰려들었다. 이번엔 작정한 것인지 복면인들도 가세했다.


“착한 유대인은 죽은 유대인!”

“알라시여 이스라엘을 멸하소서!”

“키부츠를 없애라. 불태우자!”


불이 붙은 타이어를 경비대로 굴리고 돌을 던지며 키부츠를 향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 “아 아! 경비대! 나 하산이다. 대장님이 총괄하시느라 내가 지휘한다. 잘 따라주길 바란다. 오늘 목표는 한 명당 다섯 놈씩만 맡아라. 방패에 피 안 묻히고 그냥 들어오는 놈은 내가 가만 안 둔다. 무조건 찍어 밀어라. 알겠나?”


“박살! 박살! 초전 박살!”


하산이 경비대를 독려하는 사이 시위대가 몰려와 경비대가 밀리기 시작했다.

〉 “1조. 밀리지 마! 2조는 좌우로 몰리면 방패로 찍어. 밀리지 마!”


시위가 처음보다 과격했다. 복면인이 앞장서 몽둥이와 쇠파이프를 들고 경비대를 향해 사정없이 내리치고 달려든다. 3조가 받쳐주지 못하니 뒤로 계속 밀렸다. 이를 시위대가 뒤따라가서 결국에는 차 벽까지 밀렸다.

〉 “2조! 1조가 폭행당하는데 당하고만 있을 거야. 대장이 마이크 안 들었다고 지금 설렁설렁한 거야. 때리면 그대로 받아쳐 버려. 모든 건 내가 다 책임진다.


차 벽까지 밀린 1조 경비대 전원이 방패를 앞으로 밀었다가 바닥을 향해 내리친다.


쿵!


방패술이다.

밀려들던 시위대가 잠시 멈칫거린다. 그사이 2조가 들어와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달려들던 복면인 하나를 방패로 막고 상체를 공격하여 모랫바닥에 과감히 쓰러뜨려 버린다.


〉 “1조 뒤로 빠져 있지 마! 들어와. 2조가 받쳐준다. 다시 들어와.”

경비대가 다시 전열을 정비하며 안정을 되찾자 복면인들이 대거 나서며 몽둥이와 쇠파이프를 휘두른다.


〉 “야! 복면 코란 어디서 배웠어. 사원 어디야? 쇠파이프! 너 사람 잡으러 왔나? 우리 대원 왜 때려! 때리지마! 야 저기 쇠파이프 다시 들어오거든 훈련된 동작으로 작살 내버려.”

그때 복면인 하나가 쇠파이프로 찌르듯이 위협하면서 들어온다. 경비대원 하나가 앞으로 나서더니 방패를 들어 횡으로 머리를 향해 날린다.


빡!


복면인이 머리에 정통으로 맞고 나 뒹군다.

그것을 본 시위대가 흥분하여 욕설을 내뱉으며 몰려든다.

경비대원은 군중들이 밀려들자 바닥에 방패를 찍고 관성의 힘으로 버틴다. 모두가 한곳에 엉키었다.


타이어 타는 연기로 인해 식별이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시위대 가운데에 공간이 열리며 쿠피가 달려 나온다. 쿠피는 양손에 쇠뭉치를 들고 경비대를 향해 돌진한다.

수복이 쿠피를 발견하고 상재에게 소리친다. 상재는 쿠피를 확인했지만, 시위대가 가로막혀 당장 가기 힘들다. 수복이 상황을 인지하고 쿠피를 향해 달려갔다. 쿠피가 경비대원 앞에 도착했다. 쇠뭉치를 보고는 손가락을 걸어 고리를 잡아당긴다.


달칵!


고리가 떨어지는 게 눈에 보였다. 쿠피가 그대로 경비대원을 향해 뛰어든다.


수복이 바로 앞이다. 쿠피를 향해 전력으로 달려들었지만 백린수류탄이 점화되었다.


치 이익―!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은 실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행세계이며 허구의 묘사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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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제53화. 마이클 요원 (1) 19.06.24 1,018 14 14쪽
52 제52화. 망명 (3) 19.06.21 990 15 10쪽
51 제51화. 망명 (2) 19.06.19 1,029 14 11쪽
50 제50화. 망명 (1) 19.06.17 1,083 15 13쪽
49 제49화. 구가화 (2) 19.06.14 1,116 18 14쪽
48 제48화. 구가화 (1) +1 19.06.12 1,184 16 14쪽
47 제47화. 얼티메이트 (3) 19.06.10 1,159 13 17쪽
46 제46화. 얼티메이트 (2) 19.06.07 1,228 16 14쪽
45 제45화. 얼티메이트 (1) +2 19.06.05 1,288 1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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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제43화. 늑대 사냥 (1) +2 19.05.31 1,231 18 12쪽
42 제42화. 24시 (7). +2 19.05.29 1,257 17 12쪽
41 제41화. 24시 (6). 19.05.27 1,216 19 14쪽
40 제40화. 24시 (5). 19.05.24 1,280 21 10쪽
39 제39화. 24시 (4). 19.05.22 1,274 20 14쪽
38 제38화. 24시 (3). 19.05.20 1,457 24 12쪽
37 제37화. 24시 (2). 19.05.17 1,517 20 13쪽
36 제36화. 24시 (1). 19.05.15 1,572 20 14쪽
35 제35화. 여우사냥 (2). 19.05.13 1,618 20 10쪽
34 제34화. 여우사냥 (1). +1 19.05.10 1,575 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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