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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비앙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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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비앙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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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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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3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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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43화. 늑대 사냥 (1)

DUMMY

이집트 접경지역. 수파.

인질 교환은 이스라엘과 근접한 가자지구 수파에서 진행되었다.

수파는 이집트와도 인접해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가는 길목을 차단한다면 이집트로 탈출할 수 있어 테러단체가 협상 장소로 선호하는 지역이다.

아라파트가 유엔의 중재하에 이스라엘과 협상을 했던 장소가 이곳이다.


“상사! 교환장소가 이곳이 맞지요?”


교환장소에 납치범이 나타나지 않자 델타포스의 스미스 대위는 초조한 빛을 나타내며 에드워드 상사에게 물었다.


“네 맞습니다. 10 여분 남았으니 조금 더 기다려 보시지요.”


에드워드 상사가 차분한 어조로 대답했다.


“IDF 놈들은 이번 협상이 깨지길 바라나 보죠?”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아무리 자국민이 아니더라도 미국 상원의원과 주지사의 자제들인데 죽으면 영향이 클 텐데요.”

“그런 놈들이 탱크와 장갑차를 몰고 나오니 하는 말입니다.”

“하긴! 제가 봐도 납치범들을 자극할 우려가 있긴 하네요.”


수타 인근에 IDF 정규군이 기갑부대를 이끌고 포진해 있었다.

이스라엘에서는 납치범들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인질이 사망한 걸로 판단해 전면적인 공세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럴 경우 납치된 미국인이 살아있다 해도 처형당할 게 분명하다.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면 두 소년의 죽음을 막지 못한 델타포스에도 어느 정도 책임을 물을 게 분명하다.

그 책임은 작전의 지휘관인 스미스 대위가 져야 한다.


부우웅!


그때 차량 소리가 들리자 에드워드 상사가 쌍안경으로 살피며 말했다.


“아! 저기 오는군요. SUV 1대, 2.5t 트럭 1대, 30인승 버스 1대, 총 3대가 오고 있습니다.”


“다행이군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어서.”


그제야 대위는 안심된 표정을 지었다.


납치범들의 차량이 멈추자 SUV 차 안에서 복면한 사내가 걸어왔다.

그들이 걸어오자 인질 교섭팀이 나서서 협상을 진행했다.

처음엔 언성이 높아지고 급기야 말싸움까지 하더니 복면인이 SUV로 그냥 돌아갔다.

이스라엘에서 파견된 교섭팀의 사내가 미간을 찌푸리며 스미스 대위에게 다가와 말한다.


“저놈들이 우리 먼저 구금자들을 석방하라고 합니다. 어찌할 거요?”

“말도 안 되는 소리요. 먼저 석방하던가 아니면 동시 석방이라도 해야 합니다!”


스미스 대위가 정색하고 대답했다.


“그럼 이렇게 합시다. 반만 먼저 풀어주고 반은 인질이 석방되면 풀어주는 거로 합시다.”


교섭관의 제의에 스미스 대위는 에드워드 상사를 쳐다보며 의견을 구했다.

에드워드 상사는 고개를 끄떡였다.


“좋소! 그렇게 합시다. 더 이상의 양보는 없는 거요. 그렇게 전해요!”


스미스 대위는 단호한 표정으로 답했다.


“네 그렇게 전하죠.”


교섭관이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납치범들과 협상이 이번에는 통했는지 교섭관이 다시 와서 스미스 대위에게 반을 풀어주라고 했다.

스미스 대위는 명단을 꺼내 열 명을 체크 하고 체크 한 인원을 데려오라고 지시했다.

열 명의 구금자들이 스미스 대위의 부하들에게 이끌려 걸어왔다.

곧이어 납치범이 와서 그들의 명단과 이름을 확인하고 데려갔다.


“약속대로 인질을 석방하라고 하시오!”


스미스 대위가 말하자 교섭관이 앞의 복면 쓴 납치범에게 통역했다.

교섭관의 말에 납치범이 고개를 거칠게 흔들며 부정했다.


“سأعود مع عشرة أشخاص فقط تم تسليمهم الآن لأنه لا يوجد شيء يمكنني فعله دون الإفراج المتزامن.” 동시 석방이 아니면 난 아쉬운 게 없으니 지금 넘겨받은 열 명만 데리고 돌아가겠다.


“أنت ابن العاهرة! ألا تخشى غضب الله؟?”

이 나쁜 자식! 신의 분노가 두렵지 않으냐?


교섭관이 스미스 대위에게 와서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저놈들이 말을 바꾸네요. 동시 석방이 아니라면 이대로 돌아가겠답니다.”

“뭐요? 이놈들이 미군을 어떻게 보고 수작질이야! 살아 돌아갈 것 같아?”


화가 단단히 난 스미스 대위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이봐요! 당신네는 왜 납치범에게 끌려다니는 거요. Negotiator가 맞는 거요? 계속 이런 식이면 절차를 밟아 이스라엘 정부에 항의하겠소.”


옆에서 보다 못한 에드워드 상사가 교섭관에게 따져 물었다.


“아! 그렇게 보였다면 사과드립니다. 저들은 원래 협상을 이런 식으로 합니다. 하나를 요구하고 들어주면 또 다른 걸 요구합니다. 아주 악질이죠.”


그제야 수동적이던 교섭관이 진지하게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할 생각이오. 저들 요구를 다 들어주자는 얘깁니까?”


스미스 대위가 다시 언성을 높이며 물었다.


“책임자는 대위입니다. 그쪽에서 결정하면 ···.”


“뭐-요?”


화가 난 스미스 대위가 교섭관의 말을 끊고 반문했다.


“오해하지 마세요. 사실 전 교섭관이자 이스라엘 정보부에서 나왔습니다. 정보부에서는 지금 별도의 작전을 진행 중입니다. 애초에 저희는 저들을 믿지 않습니다. 인질이 나오지 않으리라 생각하는데 나왔다면 다른 속임수가 있을 겁니다.”


“모사드요?”

“신분은 밝힐 수 없습니다. 괜찮다면 저희를 믿고 조금만 기다린다면 좋은 소식이 도착할지도 모릅니다.”


“······.”


교섭관이 무성의하게 방관한 이유는 도착 1시간 전 미드라샤로부터 받은 암호 전문 때문이었다.


「협상 대기! 최대한 지연 시킬 것」


계속 모른척하기에는 스미스 대위의 반발이 심한 것 같아 그를 설득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정보부에서는 저들과의 협상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심장부까지 들여 다 볼 수 있는 비밀요원을 급히 파견했습니다. 지금 요원의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죠.”


교섭관이 신뢰를 얻기 위해 기밀 사항까지 알려주며 스미스 대위를 설득하려 했다.


“무슨 소리요! 내게 알리지도 않고 그런 작전을 펴다니 정신이 나갔소? 인질이 와 있다지 않소. 지금 당장 저들과 협상을 진행해 주시오.”


스미스 대위는 정색을 하며 재촉했다.

교섭관이 미간을 찡그렸다.


‘내가 잘못 생각했군. 에드워드 상사를 보고 융통성을 발휘하리라 생각해서 말해줬는데 기밀만 누설한 꼴이야. 이런 일은 CIA가 적합한데 저런 무식한 특공대 놈을 책임자로 보내다니 작전을 망치지나 말아야 할 텐데.’


그렇다.

이번 일은 CIA가 맡아야 옳았다.

델타포스가 투입된 이유는 처음에 구출에 무게를 두었다가 나중에 협상하기로 결정이 번복되었기 때문이다.

상원의원과 주지사의 아들이라는 점이 적지 않게 영향을 끼쳤다.


교섭관은 어쩔 수 없이 납치범과 협상을 재개하였다.

그들의 뜻대로 동시 석방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신분확인을 먼저 하기로 했다.

그러자 그들이 인질 한 명을 먼저 보낼 테니 쿠피를 먼저 보내라고 떼를 썼다.

스미스 대위는 주저 없이 쿠피를 데려오라고 했다.


“뭐라고요? 쿠피는 제일 나중에 보내야지 어린애를 왜 먼저 보낸단 말인가요?”


하정이 쿠피를 먼저 보낸다는 결정에 반발해 항의했다.


“작전책임자의 결정이라 어쩔 수 없소!”


교섭관은 모사드 특수작전부의 요원으로 인질 교섭팀의 팀장이다.

하정도 특수작전부의 임시직 요원으로 그의 말을 따라야 한다.


“알았어요. 대신 제가 간호사 자격으로 따라갈게요. 그건 쿠피를 보호하기로 사전에 협조 된 사항으로 알고 있어요.”

“좋소! 그건 내 재량껏 처리해 주겠소. 아! 혹시 모르니 이걸 가져가시오.”


교섭관이 자신의 권총집에서 글록 19와 예비 탄창 하나를 하정에게 주었다.


“고마워요. 팀장님!”

“우리 쪽 위장 요원 두 명이 뒤따라 갈 테니 교전이 발생해도 당황하지 마시오. 교전 신호는 클랙슨 길게 두 번이오. 행운을 빌겠소!”


하정이 교섭관이 준 권총을 어디에 숨길까 고민하다가 자신의 허벅지 안쪽 밴드 스타킹에 끼워 넣었다.


인질 교환이 시작되었다.

신분확인부터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쿠피와 하정이 먼저 건너가고 상대편에서 인질을 보냈다.


“잠깐! 외모 확인부터 하겠습니다. 금발이고 입고 있던 옷도 사진과 같군요. 근데 얼굴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데···. 상사! 위성 전화로 지문조회 가능하죠?”

“네 가능합니다.”

“지금 바로 확인해 줘요!”


에드워드 상사가 금발의 소년을 데리고 타고 온 험비를 개조한 전술 차량으로 갔다.

그때 미드랴샤에서 보낸 긴급 전문이 도착했다.

교섭관이 전령으로부터 암호문을 전해 받았다.


「구출 완료! 늑대사냥 개시!」


교섭관이 스미스 대위에게 다가가 인질이 가짜임을 알려주고 우리 측 위장 요원을 두 명 더 납치범 쪽으로 보내자고 했다.

스미스 대위가 동의해서 위장 요원 2명이 납치범 쪽으로 건너갔다.

위장 요원은 하정과 풀려난 테러범들이 탑승한 30인승 버스에 올랐다.

요원 둘이 버스에 오르자 그들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복면인이 다가왔다.


“오! 전사여 고생 많았소. 이름이 어떻게 되오?”

“내 이름은 ······.”


그때 클랙슨이 두 번 울렸다.


빠아앙―! 빠아앙―!


“뭐라고? 경적 때문에 못 들었소! 다시 말해보시오.”

“내 이름은··· 알라에게 물어보거라!”


픽 픽!


요원이 허리춤에 감추어둔 글록 19 소음권총을 빼들어 복면인의 정수리에 쏘았다.


픽 픽 픽 퍽!

퍽 픽 픽!


위장 요원 두 명이 번갈아 가며 풀려난 테러범들을 향해 총탄을 퍼붓기 시작했다.


“으악! 악! 으으으악!”


버스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총을 맞고 쓰러진 시체와 비명··· 아직 죽지 못하고 헉헉거리는 신음이 들렸고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픽! 픽! 픽!


두 명의 요원이 확인 사살을 하며 마무리했다.

이들은 일반 요원이 아니었다.

모사드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키돈의 히트맨들이었다.


이스라엘 최고정보위에서는 애초에 납치범들을 풀어줄 생각이 없었다.

위장 요원을 침투해서 풀려난 테러범들을 사살할 계획이었다.

이들은 일급테러범들로 한 명당 이스라엘 국민 10명 이상을 살해한 중범죄자들이다.

납치범들이 요구한 스무 명을 모두 풀어줄 경우 또다시 수백 명의 이스라엘인이 희생당할 것으로 생각해서 이런 무자비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


에드워드 상사는 인질에서 풀려난 소년을 데리고 가며 이상함을 느꼈다.

금발의 머리를 했지만 지저분했다.

염색한 게 분명하다.

그리고 말을 하지 못하고 손짓, 발짓으로만 의사 표현을 했다.


‘이상한 아이야! 유대인이라 그런지 미국 아이들 같지가 않아. 아무리 봐도 아랍 소년 같은데. 뭐 지문조회를 해보면 알겠지.’


에드워드 상사는 소년과 전술용 험비 차량에 올라탔다.

차안에 지문조회 장비를 가지고 와서 소년에게 말했다.


“왼손 엄지손가락을 내밀 거라!”


“······.”


소년은 대답이 없었다.


“왼손 내밀라니까?”


“······.”


분명! 소년은 에드워드 상사의 말을 못 알아들었다.


“얘야! 너 미국 사람 아니지? 영어 못하는 거지? 가방 내려놓고 내 눈을 봐!”


소년은 풀려날 때부터 꼭 껴안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지 않고 에드워드 상사가 물어도 대답하지 않았다.

계속 입으로 중얼중얼 거린다.


“뭐라고!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큰소리로 다그치자 소년이 숙이고 있던 고개를 바짝 쳐들고 에드워드 상사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한다.


“알라후 아크바르! 알라후 아크바르! 신은 위대하시다!”


그리고는 가방의 줄을 확 잡아당겼다.


띠 띠디!


꽈―아―앙!!!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은 실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행세계이며 허구의 묘사임을 알립니다.


작가의말

오늘 일찍부터 갈 곳이 있어 43화 일찍 올립니다.

오타, 비문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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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제51화. 망명 (2) 19.06.19 1,032 14 11쪽
50 제50화. 망명 (1) 19.06.17 1,083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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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제40화. 24시 (5). 19.05.24 1,281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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