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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비앙 님의 서재입니다.

비밀군사조직 고스트가드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현대판타지

로제비앙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7
최근연재일 :
2019.08.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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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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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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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34화. 여우사냥 (1).

DUMMY

다음날. 미드라샤. 최고정보위원회.

“(전 략)··· 이상 알자지라의 예루살렘 특파원 아일라가 보내드렸습니다.”

전일 알자지라 방송의 녹화된 TV 뉴스화면이 꺼지자 야톰 모사드 국장이 좌중을 바라보며 손뼉을 치기 시작하자 모두가 따라친다.


“ISA에 제가 취임한 이래 가장 밝은 소식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해럴 신벳 국장님과 다니엘 자문관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야톰이 해럴 신베트 국장을 보고 말하자 모두가 다시 한 번 그에게 박수를 친다.


해럴이 손을 들어 겸연쩍다는 듯 만류의 제스처를 보이며 말을 잇는다.

“밝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쁩니다. 이 모두가 야톰 국장님과 여기 모이신 위원님들의 시기적절한 판단이 아니었으면 이뤄내지 못할 성과로 여겨집니다. 신베트의 내부보고에 의하면 민간인 경상자 7명 외 중경상사상자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서안의 시위진압 방식이 매우 진보적이며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뉴스를 본 각국에서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다니엘 그것을 보여주세요. 책자가······?”


다니엘이 브리핑 장교에게 여러 권의 책자를 건네자 위원들에게 나누어 준다. 다니엘이 ‘키부츠 방어에 관한 시위진압 작전’이라는 표지가 적힌 책자를 들어 보이며 말한다. 대외비 표시가 되어있다.

“키부츠의 경비대장이 만든 군사 교범입니다. 주요 내용을 본다면 개인화기를 사용하지 않고 더 큰 효과를 나타내는 방법을 자세히 기술해놓고 있습니다. IDF의 전술 교범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다니엘이 군사정보국 아만 국장을 보며 말하자 국장은 고개를 끄떡여 긍정적인 몸짓을 보인다.


안보보좌관이 손을 들어 발언권을 신청하며 말한다.

“미 국무부에서 연락이 와서 이스라엘의 키부츠 운영에 관해 적극적인 지지를 전했고 유엔에서는 사무총장이 수상께 직접 전화를 해서 앞으로도 온건한 시위진압을 유지해달라고 감사와 부탁을 했습니다. 그 외에도 CNN, BBC, 뉴욕타임스, Le Monde 하하! 더 있는데 제가 기억하는 건 이 정도의 언론이네요. 모두 알자지라 방송을 인용하여 매우 호의적인 기사를 썼네요. 이스라엘이 세계로부터 이런 호의적인 반응을 얻은 건 라빈 총리 때의 평화회담 수락할 때를 제외하고는 처음이네요. 하하하!”


야톰 국장이 안보보좌관의 말을 끊으며 대화를 이어간다.

“어제 경비대가 무너질 경우를 대비해서 은밀히 IDF를 키부츠 내부에 주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군사적 측면에서는 당연한 대응이지만 다소 온건적인 아랍의 분위기와 친화적인 해외언론에 찬물을 뒤엎을 수도 있습니다.

IDF를 키부츠 내 완전철수와 경비대 인력을 늘리는 것으로 안건을 정하겠습니다. 반대의견이 없다면 표결에 들어가겠습니다.”


표결의 결과는 모두 찬성이었다.


“다음은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다니엘이 말해줄 것입니다. 다니엘 시작해요!”

야톰 국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다니엘을 지목하며 대화를 넘겼다.


“다니엘입니다. 키부츠 경비대로 인해 인명 사상 없이 무사히 시위진압과 해산을 마쳐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해럴 국장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어제 시위 때 특이 동향이 발생하였습니다. 가자지구에서는 간헐적으로 있는 일이었으나 서안지구 최초로 순교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순교자 이름은 쿠피 후사인으로 나이 11세, 부모가 1차 인티파다 때 아국의 공습으로 사망하였습니다. 소년은 처음 PLO의 캠프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모사드는 분석을 통해 순교자로 추정하고 폭탄테러에 대비하여 감시 중이었으나 감시망을 벗어나 어제 서안지구 시위에서 백린수류탄으로 자폭공격을 감행하였습니다.

공격은 TV에 나온 경비대원의 적절한 대처로 무산되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현장에서 수집한 수류탄의 파편을 조사한 결과 IDF에 보급된 일련번호로 확인되었습니다.”

다니엘의 말이 끝나지 않았지만 모인 사람들이 웅성대며 우려를 표했다. 순교자의 폭탄이 이스라엘군에서 유출되었다는 것은 내부에 테러리스트가 심어 놓은 스파이가 있거나 내통하는 반역자가 존재한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흥분한 군사정보국 위원이 다니엘에게 질문을 던졌다.

“화기 수류탄의 경우 폭발 때 열기에 의해 일련번호가 제거되는 게 일반적인데 어떻게 IDF에 보급된 M34라고 단정 지은 거죠?”


다니엘이 화면에 사진을 띄우며 차분하게 설명했다.

“적절한 질문입니다. 폭탄은 모델명 M34 백린수류탄으로 3년 전 미국 국방성에 의해 보급되었으며 화기 폭발 전 현장 사진 채증에 성공하여 정밀분석을 통해 확대하여, 보시는 바와 같이 시리얼 번호를 추출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시위대의 주동자와 극렬가담자를 가려내기 위해 사진 채증팀을 구성한 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니엘의 대답에 군사정보국 위원은 본전도 못 찾았다는 표정으로 얼굴이 시뻘게져 고개를 돌렸다.


M34의 유출이 확실시되는 증거가 나오자 다소 소란스러운 분위기에 야톰 국장이 의장봉을 두드리며 주위를 조용히 시키며 말했다.

“모사드에서는 일련의 사건에 대해 매우 우려를 표합니다. 따라서 정식조사위를 발족시켜 내사에 들어갈 것을 알려드리니 각 실 국의 부서에서는 협조 부탁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알려드릴 사항은 조사는 키돈에서 맡아 처리할 것이며 다니엘이 모사드에 복귀하여 키돈의 수장으로 지휘하게 될 것입니다. 다니엘 한마디 하게!”


“다니엘입니다. 아버지의 시신과 유품을 다 찾기 전에는 복귀하지 않을 생각이었으나 국가의 안보에 구멍이 생긴 것을 알면서도 외면한다는 것은 아버지가 원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당부드릴 내용은 키돈이 이번 일을 맡았다는 것은 비공식 색출처리를 의미합니다. 물론 위원회에 사전보고는 있겠지만, 내부자 색출에 다소의 무력적인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양해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모사드에서는 다니엘의 보고를 받고 이 일의 적임자로 다니엘을 지목하며 야톰 국장이 다니엘에게 강력하게 복귀를 요청하였다. 고심 끝에 다니엘이 수복에 양해를 구하고 고스트가드의 자문 역할은 계속 이어가는 것을 조건으로 복귀를 승낙하게 된 것이다.


해럴 신베트 국장이 다니엘의 복귀에 심사가 뒤틀려 말을 꺼냈다.

“어허! 재주는 신벳이 부리고 돈은 모사드가 다 벌어가네! 다니엘 자네는 신벳에서 돈만 뜯어가고 알맹이는 모사드에게만 가져다주는 거 아니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신벳으로 오게. 부국장 자리 몇 달 하다가 자네가 국장으로 서임하면 되지 않나! 내가 수상께 강력하게 추천하지.”


“오! 해럴 저를 곤란하게 하지 말아주세요. 그보다 키돈으로 복귀하게 되었으니 오늘 안건부터 빨리 처리하자고요. 키돈의 무력사용은 다들 승인하시는 겁니다. 국장님 표결 진행하시죠.”

다니엘이 키돈으로 복귀하면서 이스라엘군과 정보국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그가 현역 때 처리한 일들을 보면 대상이 언제 자신이 될지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위원회로부터 무력사용을 허가받게 된다면 사실상의 살인면허나 마찬가지다.


오늘의 정보위원회는 수복이 이끄는 경비대 인원을 3배로 증원하는 것과 키돈의 무력사용을 승인하는 것을 안건으로 오래간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회의를 끝냈으나 두 가지 안건이 가지고 올 파장은 허리케인의 중심처럼 강력하고도 날카로울 것으로 예견되었다.


* * *


사롬은 샤바크를 사임 후에 여유를 느끼며 오전 늦게 일어나 조깅을 하고 아내와 함께 그가 좋아하는 붉은 포도주에 절인 암송아지 스테이크를 브런치로 먹으며 TV를 보았다. 뉴스가 나왔는데 어제 시위 소식이었다. 내심 오마드의 보고가 없어 불안하기는 했지만, 순교자를 내세우는 일이라 보고가 늦을 것이라 짐작하고 보다가 소스라치듯이 놀랐다.


이스라엘 국영 TV IBA에서 알자지라 방송을 인용하여 시위장면을 비추었는데 경비대의 활약에 소년을 구하는 경비대원의 칭송과 여러 명의 패널까지 동원하여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다른 채널과 신문을 들춰 보았다. 온통 경비대원의 영웅적 구조행위에 칭찬 일색이었다. 심지어 아내까지 동조하며 소년을 구하는 장면에 눈물까지 흘리는 것이 아닌가.


‘오마드! 이 개자식이.’

사롬이 입안의 씹다 만 고기를 접시에 뱉어내고 당장 전화통을 들고 오마르를 수소문하였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백린탄! 백린탄의 증거를 없애야 해!’

M34 백린수류탄의 출처는 사롬이었다. 그가 IDF에서 샤바크지부로 보급된 것을 부하 알란을 통해 빼돌린 것이다. 조사가 시작되면 겁이 많은 알란은 자기의 이름을 불 것이 분명했다.

‘어떻게 해야 하지? 그래 오마드와 알란만 없애면 돼. 알란이 오마드에게 협박을 해서 백린탄을 받고 살해한 것으로 해야겠어.’


사롬이 지부에 전화를 걸어 알란을 제거할 목적으로 찾았다.

“알란! 나 사롬이야. 뉴스를 봤겠지 지금 급하게 봐야 하지 않겠어? 그러니 그곳으로 나와. 어디긴 그래 그놈과 만난 곳 거기 말이야.”

알란에게 급히 웨스트뱅크의 비밀 안가로 올 것을 청한 그는 책상의 서랍을 열어 글록 17 권총의 탄창에 총알을 채웠다.


*


“네. 사롬 저번에 오마드와 만난 곳 말하는 거죠. 네 오마드가 확실한 거죠. PLO의 오마드! 네 지금 나가겠습니다.”

알란이 전화기를 끊으며 불안에 떨며 그를 지켜보는 남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저는 정말 몰랐어요. 아무것도 몰랐어요. 사롬이 조국을 위한 일이라고 하기에 그런 줄 알았어요. 제발 용서해주세요. 흑흑!”

알란이 눈물을 흘리고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며 앞의 남자와 일행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였다.


“쉬―이! 조용히, 시키는 것만 제대로 해. 한 번만 더 우는소리 낸다면 네 이빨을 다 뽑아버릴 거야.”

남자의 말에 알란이 새파랗게 겁에 질린 얼굴로 고개를 사정없이 끄떡였다.

그들은 키돈의 요원들이었다. 사롬이 일어나기도 전에 알란을 찾아와 심문을 통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그들이 사롬의 집과 주변을 감청에 들어갔으며 알란에게 전화를 걸어오자 적어준 대사대로 증거를 확보하려고 녹음을 했다.


키돈의 요원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증거 확보했습니다. 자백도 받았고요. 표적이 나오기로 했습니다. 어떡할까요?”

전화기에서 잠시간의 정적이 흐른 뒤 지시가 내려왔다.


“진행 시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은 실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행세계이며 허구의 묘사임을 알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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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71 로제비앙
    작성일
    19.05.10 14:19
    No. 1

    공모전이 끝나도 연재는 계속하겠습니다.
    연재주기는 별도 공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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