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vo**** 님의 서재입니다.

방망이 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vophsi
작품등록일 :
2023.10.05 17:50
최근연재일 :
2024.05.20 07:0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3,890
추천수 :
35
글자수 :
218,143

작성
24.01.15 07:00
조회
113
추천
1
글자
12쪽

11화. 남을 가르치는 실력

DUMMY

옥영문이 무림맹에 제공하는 약들은 가짓수가 다양했다.

그런데, 방금 옥연성이 건네준 약만 해도 일반 사람들이 회복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었다.

특히 옥연성은 내공 운용과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었다.

차이안은 그 약들을 반마이에게 전해주러 가는 길이었다.


‘내공 운용이라, 그러고 보니 반마이에게도 이 참에 내공심법을 가르쳐 보는 건 어떨까?’


반마이는 현재 자신이 이끌고 온 일행 중 유일하게 무공 수련을 해본 적 없는 자였다.

차이안은 손에 쥔 약을 보면서 반마이에게 내공을 쌓고 운용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어떨지 생각해보았다.

반마이는 쳐들어온 적의 우두머리에 대항해 방어 기술을 성공 시키고 자신이 도착할 때까지 잘 버텨주었다.


‘이번에 가르친 방어 기술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모습을 보여줬지. 가르치는 대비 효율이 나쁘지 않아. 기회가 된다면 가르쳐 봐야겠다.’


차이안은 어느새 반마이에게 도달했다.

반마이는 다친 곳도 별로 없었는지 공터 한 켠에 앉아서 물끄러미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반마이 좀 괜찮아?”

“응. 난 괜찮아.”


주변에 다른 이들은 없었기에 말을 편히 했다.

차이안도 무림맹의 어른들로부터 잠시 벗어난 곳에서까지 위계질서를 크게 느끼고 싶지 않았는지, 이 곳에서는 반마이와 말을 편하게 주고받아왔다.

임무를 수행하지 않을 때, 둘은 친구로 편하게 지내고 있었다.


“대단했어. 상대는 일류에 근접한 수준이었는데 말이야. 덕분에 큰 피해 없이 쉽게 잡을 수 있었어.”

“하하.. 고마워. 나도 이렇게 빠르게 실전을 경험할 줄은 몰랐어.”

“그래서 혹시 다친 곳이 없나 다시 확인하러 왔어. 그리고 옥 문주님께서 이 약을 전해달라고 하셨어. 회복에 도움이 되는 약이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려야 하겠네.”


반마이는 살짝 놀라면서 약을 받아들었다.

이런 귀한 약을 자신이 직접 먹게 될 줄은 몰랐었다.

무림맹에서 간혹가다 구경한 수련생들이 먹는 영약과는 비교할 수 없었지만, 반마이에게는 귀한 약이었다.


“그래 반마이. 오늘 크게 한 건 해주었으니 어서 들어가서 쉬어. 내일을 준비해야지.”

“응. 고마워. 오늘 모두를 지켜줘서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하하하! 오늘 그 소리를 많이 듣는군. 그래! 내일 보도록 하자!”


차이안은 다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고 반마이는 혼자 공터에 남아 캄캄한 밤 하늘에 떠 있는 밝은 별들을 바라보았다.


‘별이 참 많네.’


깊은 산 속이라 벌레 우는 소리들이 청량하게 들려왔다.

그 덕에 복잡했던 머리 속이 차분하게 정리되기 시작했다.


‘하아, 오늘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


반마이는 시원한 밤 공기를 깊이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

차이안을 따라 부대원들이 이 곳에 온 이유는 쳐들어오는 적들을 막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오늘 그 실체를 처음 마주했다.


‘이게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구나.’


반마이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그런 자들은 또 다시 쳐들어 오고, 차이안을 비롯한 부대원들은 다시 막아내야만 한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오늘과 같은 일이 있을 때, 혹시나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게 된다면 또 다시 위험에 처하게 된다.


‘더 강한 적을 마주치게 된다면 그 때도 무사할 수 있을까?’


반마이는 오늘 싸워 본 산왕을 떠올렸다.

옥영문의 사람들이 주변에서 위세를 떨치는 놈의 이름을 말하기에 알게 되었다.


‘산왕이 내 몸에서 빼 가던 기의 정체는 무엇일까?‘


반마이는 살면서 내공을 쌓기 위해 수련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분명 산왕이 쓴 기술은 내공을 빼앗아 가는 효과를 지녔었다.

그 덕분에 자신이 기술을 개량하여 산왕의 내공을 빼앗아 올 수 있었다.

그런데 또 어쩐 일인지 자신에게서는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내공을 쌓기 위해 수련한 적도, 내공을 운용해본 적도 없다. 그리고 분명 오늘 산왕의 내공을 취했는데, 정작 어디에서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차이안에게 말할 수 없었다.

자신이 흡성대법을 개량해서 사용했다는 증거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산왕의 내공만 사라졌을 뿐 자신이 해냈다는 증거는 없었다.


‘내가 산왕의 기를 빼앗았다고 할 증거가 어디에도 없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겠어. 허세 부리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지는 않아.’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있는 내공을 자각하고 다룰 수 있는지 궁금했다.

이 궁금증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았지만 딱히 답이 떠오르지는 않았다.


‘어떻게 해야 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지? 내가 산왕의 내공을 빼앗았으니 분명 나에게도 내공이 있긴 할 텐데. 대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어.’


내공에 대해 무지한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내공을 느낄 수 있고 운용할 수 있어야 얼마나 있는지도 알 수 있을 터였다.


‘내공을 쌓고 운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러면 무언가 단서라도 잡히겠지.’


반마이는 작은 희망을 품고 기회를 기다리기로 했다.

저 밤 하늘에 펼쳐진 수많은 별들을 모두 셀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이 미처 예상치 못한 기회가 올 수도 있는 법이었으니 말이다.


*


한편 같은 하늘 아래서 오늘 있었던 일을 정리하는 또 다른 일행이 있었다.

천우최와 그 일행들은 오늘 처음 겪은 실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살짝 긴장된 마음을 풀고 있었다.


“봤어?”

“보긴 했지~ 그거 흡성대법이잖아?”

“그걸 쓰는 놈이 뭐 그리 놀랍진 않지만, 그래도 혹시나 했었습니다.”


천우최와 일행들은 산왕이 호위무사를 공격할 때 사용한 흡성대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그래 나도 이야기를 듣고 혹시나 했어. 설마 북명신공일까봐 말야.”

“크~ 북명신공!”

“상대의 기를 흡수해 융화시킨다는 기술 말인가요?”

“그래. 정말 북명신공이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비법을 알아냈을텐데.. 아깝게 됐어.”

“근데 북명신공을 익힌 놈이었으면 우리가 못 당해냈을 수도 있긴해~”

“쩝, 그렇겠죠? 아무래도 이미 많은 기를 흡수해 왔을 테니까요.”


북명신공을 익히면 싸우는 적의 내공을 흡수할 수 있었기에 더 강해질 수 있었다.

다만, 지금은 익히는 방법이 소실되어 그 누구도 제대로 된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북명신공과 비슷한 흡성대법을 하는 자가 나타났기에 잠시 희망을 가져 보았었다.


“흡성대법이라 아까웠지 뭐. 그걸 익혀봐야 상대방의 내공이 내게 흡수 되지는 않으니까.”

“맞아. 한계가 명확해서 효율이 좋진 않지”

“그래서 저희도 깊게 익히지는 않았잖아요. 차라리 다른 기술을 익히지.”


흡성대법은 상대방의 내공을 순간적으로 흡수하긴 하지만 융화시키지 못했기에 한계가 명확했다.

그래서 무림맹에서 훈련 받을 때도 깊이 익히기를 꺼려했었다.


“흐아아, 나도 북명신공 익혀서 천하제일인이나 되었으면. 내가 무림맹주 되면 일단 너네 한 자리씩 준다.”

“흐하하하! 잘 부탁한다구~”

“허.. 저는 음.. 뒷주머니나 잘 챙겨 봐야지. 히히히.. 천 형님 저 때문에 잡혀 가실 수도 있어요. 조심하세요.”

“허허! 아주 생각이 발칙해! 술이나 한 잔 하자!”

“어?! 술이요? 어디서 나셨어요?”

“내가 다 꽁쳐놨지~!”

“크~ 역시! 나도 한 잔 줘!”


*


어두운 밤이 지나고 밝은 아침이 되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관 없다는 듯, 옥영문에는 또 다시 평소처럼 숲의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왔다.


옥연성에게는 여러 부인들이 있었다.

때문에 자식도 많았는데, 옥연성의 여러 딸들이 모여서 옥영문 내부를 산책하고 있었다.

그들은 어제 있던 일에 대한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걸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젠 정말 무섭지 않았어요?”

“하.. 진짜 난 몸이 얼어붙은 줄 알았어.”

“진짜.. 앞으로도 이런 일이 많을 텐데 걱정이에요.”

“그래도 어제는 이전보다 훨씬 나았지”

“맞아요. 죽은 사람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차이안을 비롯한 부대원들이 옥영문에 도착하기 전에는, 호위 무사들끼리만 전투를 치뤄야 했었다.

때문에 피치 못하게 다치거나 죽어 나가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심해지는 상황을 막고자 부대원들이 파견되었고, 어제 그 결과를 확실히 보았다.


“대체 어떤 수련을 받은 분들일까요?”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하겠지?”

“그런 분들이 나중에 절정의 고수에 도달하시지 않을까?”

“대단하신 분들이구나”


옥소윤, 옥혜린, 옥가인, 옥지안.

나이 순으로 서서 걷고 있는 네 명의 여식은 어제 보았던 부대원들의 활약을 잊을 수 없었다.


“이젠 훈련이 점점 어려워질 수도 있겠군요.”

“우리 오라버니들 어쩐담.. 너무 힘들겠다.”

“그래도 그런 대단하신 분들에게 훈련 받을 기회가 또 어디 있겠어요. 저는 부러워요. 저도 힘만 강했다면..!”

“우리 막내 의욕이 넘치네! 우리도 잘하는 일 하면서 역할을 다 하면 되지.”

“그렇지만, 오라버니들이 목숨 걸고 싸울 때 저는 아무것도 못 하는게 무력한 느낌이에요.”


막내 옥지안은 오라버니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미안함이 든다고 언니들에게 말했다.


“지안아 괜찮아. 너도 옥영문 안에서 네 역할을 하고 있잖니.”

“그래 지안아, 너만큼 영특하게 약 만드는 지식을 갖춘 사람이 또 어디 있다고.”

“맞아 지안아. 자책할 필요 없어. 너도 옥영문에 필요한 일을 해주고 있어. 아버지께도 칭찬 해주시잖니.”


언니들은 막내 지안을 위로하는 말을 건넸다.


“참, 저기 계신 분도 이번에 훈련을 같이 바독 계시겠구나.”

“아~ 그렇겠네요. 반마이군이라고 했었죠?”

“응 맞아. 이번에 고수분들과 함께 파견되셨지. 저 분도 힘든 훈련을 견디고 계시겠구나.”


반마이는 아침 일과로 옥영문에서 부대원들이 머무는 곳을 빗자루로 쓸고 있었다.


“이거라도 드리고 올까? 왜 같이 지낼 분인데 친해지면 좋잖니.”

“지안이가 드리고 오렴!”

“네! 알겠어요 언니!”


지안은 혜린에게서 들고 있던 간식 일부를 받아서 반마이에게 다가갔다.


“저.. 반마이님!”

“네 안녕하세요 지안님.”

“심심하실 때 드시면서 하세요. 맛있어서 저희도 좋아하는 간식이에요.”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네!”


반마이는 옥영문의 식솔들에 대해서 첫 날에 소개 받았기 때문에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다.

멀리서 다른 자매들도 반마이에게 가벼운 인사를 건넸다.

반마이도 꾸벅 고개를 숙였다.


“언니 가져다 드리고 왔어요.”

“그래 잘했어 지안아.”


지안은 다시 언니들 곁으로 돌아왔다.

언니들은 지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칭찬해주었다.


“아 참! 그래도 아버지 명령이니까 훈련 받는 동안 오라버니들에게 굳이 아는 척은 하면 안돼. 알지?”

“네. 명심 할게요. 다른 무사 분들이 불편해 하실 수 있다고 하셨었죠.”

“그래 맞아. 그를 위해 새로운 호위 무사 분들이 오실 때에 맞춰서 사병 모집처럼 오라버니들을 합류 시키셨잖니. 아버지도 참 대단하셔.”

“정말 잘 훈련 받아서 절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게 말이야. 좋은 선생님들이니 그 결과도 좋을 거야.”

“그나저나, 이번에 파견되어 오신 분들도 우리 오라버니들이 호위 무사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시지 않아요?”

“그렇지. 아버지가 괜히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길 원한다고 하셨으니까.”

“맞아. 아버지도 은근히 오라버니들이 같은 조건에서 뛰어난 결과를 내길 바라고 계시잖아.”

“언니도 그렇게 느꼈어요? 저도요..”

”응. 숨기시려는 듯 해도 티가 많이 나더라구.”

“하긴, 어느 부모가 이런 기회에서 기대를 안 하겠어요. 무려 일류 고수들이 열 분이 넘게 계시는데.”


옥연성은 자신의 아들들을 호위 무사로서 일하게 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다른 이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대접에 차별을 두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었다.

물론 위험한 일이기는 했지만, 그럴수록 더 훈련을 열심히 해서 스스로를 지킬 힘을 갖춰야 했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가르치는 능력까지 뛰어나지는 않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도 안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방망이 마스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당분간 월요일 연재로 이어갑니다. 24.02.06 39 0 -
42 42화. 인사 24.05.20 5 0 12쪽
41 41화. 나뭇가지 24.05.13 13 1 13쪽
40 40화. 같은 공간, 다른 시간. 24.05.06 14 1 12쪽
39 39화. 각자의 길 24.04.29 19 0 12쪽
38 38화. 새로운 제안 24.04.22 23 1 11쪽
37 37화. 배신 24.04.15 33 0 12쪽
36 36화.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24.04.08 25 1 11쪽
35 35화. 날아오는 바위 24.04.01 29 1 11쪽
34 34화. 살아남을 방법 24.03.25 31 0 11쪽
33 33화. 누구라고? 24.03.18 35 0 12쪽
32 32화. 청출어람 24.03.11 34 0 12쪽
31 31화. 옥영문 침략 24.03.04 38 0 11쪽
30 30화.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 24.02.26 38 0 11쪽
29 29화. 흡수 24.02.19 42 0 12쪽
28 28화. 집결 24.02.12 50 0 11쪽
27 27화. 마주침 24.02.06 47 0 11쪽
26 26화. 내공심법 24.02.05 48 0 11쪽
25 25화. 녹림 24.02.02 43 0 12쪽
24 24화. 약탈자 소탕 24.02.01 43 0 13쪽
23 23화. 시합 끝 24.01.31 53 0 12쪽
22 22화. 깃발 24.01.30 53 0 12쪽
21 21화. 훌륭하군요. 24.01.29 53 0 11쪽
20 20화. 화살보다 빠를까? 24.01.26 58 0 11쪽
19 19화. 시합의 결과는? 24.01.25 59 0 12쪽
18 18화. 시합 24.01.24 67 0 12쪽
17 17화. 시합 대비 24.01.23 71 0 11쪽
16 16화. 선생님이 누구라고? 24.01.22 79 0 11쪽
15 15화. 중간 평가 24.01.19 74 0 11쪽
14 14화. 닭 대신 꿩 24.01.18 76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