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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 님의 서재입니다.

방망이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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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phsi
작품등록일 :
2023.10.05 17:50
최근연재일 :
2024.05.13 07:0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3,747
추천수 :
35
글자수 :
212,893

작성
24.01.22 07:00
조회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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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6화. 선생님이 누구라고?

DUMMY

*


“이전과는 달리 더 악랄하게 마을을 수탈하고 있다니.. 아무래도 적극적으로 이 사태를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차이안은 마을에서 살아 돌아온 옥영문의 사람들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는 직접 정리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결단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차이안과 부대원들은 결연한 마음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옥영문의 호위무사가 아닌 정예 병력만 이끌고 가서 정리할 계획이었다.

계획은 명확했다.

주변의 산채를 찾아, 그곳에 숨어있는 산적들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이 작전은 단순히 적을 물리치는 것을 넘어서, 재료 수급을 위한 마을의 안정과 평화를 회복하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부대원들 또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기 때문에 임무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부대원들은 전투에 필요한 무기와 장비를 점검하며 출정 준비를 마쳤다.

출정 전, 차이안은 부대원들과 함께 전략을 세우며,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분명히 했다.


“놈들의 기존 산채를 포함해 새로 자리를 잡을만한 후보지까지 돌아보고 발견 즉시 정리에 들어간다.”


이전에 산왕이 있을 때와는 달리 그들의 간부들이 세력을 나누어 흩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때문에 새로 산채가 들어설 수 있는 후보지까지 둘러볼 계획이었다.


차이안과 부대원들이 임무에 나서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예정이었다.

애초에 산적들은 차이안과 부대원들에게 상대가 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임무는 산채를 발견하기만 하면 거의 끝났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 뒤에 산채를 정리하는데 큰 어려움이 드는 일은 아니었다.


때문에 옥영문에도 부대원 중 일부 병력을 남겨두기로 했다.

천우최와 일행들은 자신들이 먼저 자원해서 옥영문에 남아 있겠다고 했다.


“우리 빼고 이제 옥영문에 부대원은 잠시 동안 없는 거지?”

“크~ 이게 휴가지~ 남들 일할 때 먹는 술이 달달하긴 해~”

“확실히 눈치 보일 사람이 없으니 편하긴 하네요! 하하하”


천우최와 그 일행들은 부대원들이 임무를 위해 옥영문을 나서자마자 숙소에서 술판을 벌였다.

애초에 이들의 임무는 옥영문을 지키는 일이었으나, 이미 그들의 안중에도 없었다.

마치 휴가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처럼 보였다.


그 때 누군가 밖에서 그들을 부르는 소리가 났다.


“조장님! 안녕하십니까 천강입니다! 혹시 안에 계십니까?”

“스읍.. 무슨 일이냐!”


천우최는 달갑지 않은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필요한 약초를 캐기 위해 직접 나가야 할 일이 생겼는데 함께 가주실 수 있으신지요.”

“아니된다! 지금 중요한 얘기중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면 알아서 다녀오거라.”

“허나 지금 마을도 그렇고 밖에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저희끼리 호위를 서기엔 위험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 때문에 지금 중요한 회의를 하고 있지 않느냐! 정 두려우면 다음에 다녀오도록 해라!”

“예.. 알겠습니다.”


천강은 안에 있는 천우최 일행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한숨을 내쉬며 돌아섰다.

그리고는 옥연성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래 어찌 되었느냐?”

“거절하셨습니다.”

“허.. 오늘까지 꼭 구해야 약의 제조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텐데.. 일단 우리끼리 다녀오자꾸나.”

“괜찮으시겠습니까”

“물론 안전하게 다녀 와야지. 가까운 곳에 적은 양이지만 오늘 필요한 정도는 구해올 수 있는 곳이 있으니 그리로 가자. 그건 그렇고..”


옥연성은 말을 하다가 누가 들을까 천강에게 가까이 다가와서 작게 말했다.


“오랜만에 가족 나들이나 하자꾸나. 내 명령이라고 하고 해민이와 기휘도 데려오너라. 딸아이들은 내가 데리고 오마. 일각 뒤에 정문에서 보자꾸나.”

“예 알겠습니다 아버님.”


옥천강은 아버지인 옥연성에게 인사를 건넨 뒤 형제들인 옥해민과 옥기휘를 데리러 갔다.

이들 형제는 각각 다른 조에 속해 있었다.

때문에 천강은 그들과 함께 있는 이들에게는 옥연성의 명령으로 왔다고 하였다.


정문에 도착해보니 이미 옥천강의 여동생들이 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 옆에는 옥연성이 서 있었다.

이들은 오랜만에 모였지만 옥영문을 나서기 전까진 서로 그리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다.

옥연성의 명령 때문에 당분간은 옥천강 형제들이 호위 무사들과 동일하게 일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오랜만에 가족이 모여서 나들이를 가는 느낌이었다.


“크흠.. 이쯤 나왔으면 됐겠지. 그래 호위 무사 생활은 견딜만 하느냐?”

“오라버니를 오라버니라 부르지 못하던 지난 세월들이.. 후아~ 드디어! 이렇게 편하게 얘기하는 게 얼마만이에요!”

“하하하 다들 가끔 마주쳤지만 이렇게 보니 또 오랜만에 가족을 만난 느낌입니다!”


옥연성은 먼저 가족 나들이처럼 분위기를 풀자는 신호를 보냈다.

그에 이어 딸들과 아들들이 서로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옥영문 내에서도 마주칠 일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어색하게 지나쳐야만 했었다.


“옥영문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깊게 공감할 필요가 있느니라.”

“예. 아버님 뜻에 동감합니다. 덕분에 이들의 상황을 더 가까이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해해주니 고맙구나.”

“하하하. 그래도 오랜만에 이렇게 나오니 정말 반갑습니다.”

“너무 길게 자리를 비우면 안 되니 조금만 놀다가 일을 보고 돌아가자꾸나.”

“예 아버님!”


이들은 오랜만에 나온 산책을 즐겼다.

약초가 있는 곳까지 가는 길이 꽤나 운치 있었다.

가족들이 간만에 나들이하기 딱 좋은 정도였다.


“반마이군이 수련을 도와준다고?”

“예 그렇습니다 아버님! 정말 배우면서도 깜짝 놀랐습니다. 가르치는 실력만큼은 조장님들에 못지 않습니다.”

“역시 무림맹에서 오신 분은 다르시구나.. 허허. 저번엔 쳐들어왔던 산왕 놈과 부딪혔다고 들어서 괜찮을까 걱정했었다만.”

“반마이님 덕분에 그나마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허허 그 정도란 말이냐. 천강이 네가 꽤 강한 인상을 받았나 보구나.”


천강은 그 동안 있던 일들 중에서도 반마이와 훈련했던 일들을 쉬지않고 말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그동안의 서로 말 못했던 시간들을 공유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약초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저 언덕만 넘으면 말했던 곳에 도착한다. 오랜만에 오는 길이니 오늘 쓰기엔 양이 충분하겠지.”

“네 아버님! 금방 채집해 올게요!”


그런데, 오늘 이곳을 찾은 사람은 옥연성의 가족뿐만이 아니었다.


“멈추거라 네 이놈들!”

“흐하하하! 제 발로 와 주었구나!”

“산왕님의 원수!”

“원수는 아니지, 그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자유롭게 살게 되었으니까.”


나무가 우거진 한 쪽에서 갑자기 다섯 명의 산적들이 들이닥쳤다.


“혀..형님! 이거 큰일인데요!”

“꺅!”

“웬 놈들이냐!”


약초를 캐려던 여동생들부터 함께 호위하러 온 동생들까지 충격에 휩싸였다.

오랜만에 가진 가족의 산책 시간이 갑자기 위기로 변한 순간이었다.


‘총 다섯 명. 그런데 왠지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지난번만 해도 옥영문에 산적들이 쳐들어왔을 때, 자신이 너무나도 무력하게 느껴졌었다.

특히 앞서 들어온 산왕은 여전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 뒤에 따라오던 산적들에 대한 느낌은 확실히 달라졌다.


‘수련 덕분인가?’


그 당시에는 한 명을 상대하는데 전력을 쏟아야 할 정도였다.

그들을 처음 마주보았을 때도 목숨을 걸고 맞서 싸워야 할 듯한 느낌을 받았고, 실제로 싸울 때도 버거웠었다.


그런데 지금은 달랐다.

놈들의 기세와 걸어오는 동작을 보니, 그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 가늠이 되었다.


‘놈들은 내 상대가 안 된다.’


그 때, 산적들 중 덩치가 가장 큰 녀석이 방패를 들고 돌진해왔다.

나머지 네 명은 뒤에서 무기를 들고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으아아아!!!”

“너희들은 아버님과 동생들을 지켜라! 내가 나서겠다!”


그 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옥천강이 앞으로 치고 나왔다.

옥천강은 지금 달려오는 놈과의 거리를 파악해보았다.

반마이와 수없이 했던 연습.


‘방패 들고 돌격하는 놈부터 처리한다.’


천강은 잠시 뒤 놈과 어디서 부딪힐 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는 타격 점을 맞추어 검을 뽑고 달려나갔다.


“저 큰 거구를 상대로..!”

“위험합니다!”

“오라버니 위험해요!”

“위험하다 천강아!”


동생인 해민과 기휘는 그런 옥천강의 모습을 보며 당황해서 소리쳤다.

그들이 보기에 옥천강이 거대한 방패에 짓눌리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잠시 뒤,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방패를 들고있던 산적이 뒤로 크게 나가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어..?!”


당장 옥천강을 도우려고 칼을 뽑고 달려가던 해민과 기휘는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방패를 들고 무서운 기세로 돌진하던 녀석이 힘 없는 종잇장마냥 뒤로 나가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설마 저 기술.. 저번에 차이안님께서 가르쳐주신. 그렇긴 해도 저런 위력은..!’


해민과 기휘는 그제야 천강이 쓴 기술이 차이안이 가르쳐 주었던 검술임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 검술로 제대로 된 위력을 낸 모습은 차이안이 시범 보일 때를 제외하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눈 앞에서 자신의 형인 천강이 엄청난 위력을 보여주었다.


“대체 무슨 싸움을 하고 계셨던 겁니까..!”


그 뿐 아니었다.

천강은 순식간에 뒤에 있는 산적들과의 거리를 파악했다.

그리고 그들이 각각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도 눈에 담아두었다.


산적들은 거구의 동료가 쓰러지겠다는 생각은 한 적도 없다는 듯 입을 크게 벌리고 놀란 채 서 있었다.

얼마나 놀랐는지, 천강을 보는 게 아니라 쓰러진 자신들의 동료 산적을 보고 있었다.


순간 바람을 경쾌하게 가르는 소리와 함께 천강이 그들의 사이를 휩쓸고 지나갔다.

그러자 순식간에 산적들이 모두 들고 있던 무기를 떨어뜨리고 쓰러졌다.


“쾌검!”


해민과 기휘의 입에서 참지 못한 탄성이 터져나왔다.

그들이 놀란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방금 천강이 보인 기술도 차이안에게서 함께 배웠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아는 기술이 나오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벌써 그렇게 익숙하게 사용하십니까!”

“정말 대단하십니다!”


천강은 자신이 벌인 일임에도 믿기지 않는 듯 쓰러진 산적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거구를 비롯해 방금까지 자신들을 향해 조소하던 총 다섯의 산적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이게 정말 내가 한 일이 맞나?’


어느새 해민과 기휘는 쓰러진 산적들의 손발을 묶어놓은 뒤 천강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둘 뿐 아니라 여동생들과 옥연성 또한 급격하게 발전한 천강의 실력에 크게 놀란 모양이었다.


“천강아 대체 무슨 일을 겪은 게냐? 반마이님과 함께 한 훈련 말고 다른 일도 있었느냐?”

“형님 어떻게 벌써 쾌검을 익히셨습니까?”

“아니, 그보다 어떻게 방패를 내리쳐서 그런 위력을 내셨습니까?”

“오라버니 괜찮으세요?!”


다들 하나같이 천강에게 궁금한 점이 많은 듯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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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녹림 24.02.02 41 0 12쪽
24 24화. 약탈자 소탕 24.02.01 41 0 13쪽
23 23화. 시합 끝 24.01.31 51 0 12쪽
22 22화. 깃발 24.01.30 51 0 12쪽
21 21화. 훌륭하군요. 24.01.29 5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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