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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수 님의 서재입니다.

운명의역류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임현수
작품등록일 :
2010.12.29 18:59
최근연재일 :
2010.12.29 18:59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817,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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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3
글자수 :
33,669

작성
10.12.2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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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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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운명의 역류 3권-1 ( 출간되었습니다)

DUMMY

슈타인 3세는 하얀 피부에 즌수한 용모를 지니고 있는 중년인이었지만, 눈빛만은 보는 이 가슴을 섬뜩하게 만들 정도였다.

그는 한동안 알렌을 매섭게 노려보더니 천천히 질문을 던졌다.

“자네가 우리 슈타인 검파와 검을 맞댄 이유가 뭔가?”

“간단합니다. 먼저 공격했으니 당연히 막았을 뿐이죠.”

“내가 보고 받기로는 그렇지 않았다네. 자네가 무조건 적대적인 감정을 품고 우리 슈타인 검파를 대한다고 하던데.”

“솔직히 없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단 자신의 가족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자에게 호의를 베풀고 팔을 벌릴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요?”

“그건 자네가 자초한 거 아닌가?”

쌀쌀한 슈타인 3세의 말에 알렌은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걸 알았다.

“혹시 이번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셨는지요?”

“물론 들었지.”

더욱 더 목소리에서 냉기가 느껴지는 슈타인 3세였다. 알렌은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일단은 이야기는 해봐야 되겠단 생각이 들자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한번 그 내막을 들어보시지요. 만약 들어서 들었던 이야기와 다르다면 뭔가 중간에 오해가 있는 겁니다.”

“일단 해보게.”

“그러니까.....”

천천히 털어놓는 알렌의 말에 시시각각 변하는 슈타인 3세의 얼굴이 결국은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차마 맨정신으로 듣기 힘든 수치스런 이야기에 말하기도 어려웠다.

한참 고민하더니 날카롭게 대꾸했다.

“자네, 그 말을 믿어도 되는가?”

“아니면 제가 자진해서 목구멍에 검을 쑤셔 넣지요.”

자신만만한 알렌 말에 궁색하게 변명한 슈타인 3세였다.

“그런가? 알겠네. 오늘은 이만 돌아가 자네 이야기를 알아보지. 내일 다시 이 자리에 나올 수 있겠나?”

“물론이죠.”

“만약 도망친다면 더욱 참담한 결과를 볼 것이야.”

“제가 도망칠 이유가 뭐가 있나요?”

알렌이 어깨를 으쓱하자 잠시 노려보던 슈타인 3세가 말위에 올라서더니만 말고삐를 잡고 멀어져갔다.

두두두두!

알렌의 눈이 번쩍였다.

“역시 검파를 이끄는 인물이라는 건가?”

사정 봐줘서 간 건 아니란 판단이 섰다. 대륙에 명성이 자자한 슈타인 검파의 명예를 생각해서 일단 물러선 것이다.

이제 또 다른 칼을 갈고 올게 분명했다.

“날씨 좋네.”

짐짓 여유롭게 중얼거린 후 자리를 떠났다.

숲속에서 두명의 남자가 그제야 모습을 드러냈다.

“슈타인 검파와 알렌, 그 악연이 시작이지?”

“어서 지부장님께 보고드리자고.”

“흠. 알렌이 큰 고객인데.”

“어쩌면 내일 시체로 만나야 할지도 몰라.”

두 정보길드원 이야기는 냉정했다.

객관적으로 알렌이 아무리 강하다하나 슈타인 검파 거기서도 가주까지 직접 나선 싸움이라 승산이 희박하단 생각이다.

“일단 우리도 가자.”

그렇게 마지막을 지키던 정보길드원도 사라진 들판에 차가운 바람만 불었다.

휘잉~


다시 상단으로 돌아온 알렌이다.

“이리 와 봐.”

부르자 잔뜩 긴장한 두 형제가 채근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슈타인 검파에서 왔다고 하던데요?”

“왔다 갔어.”

“그냥요?”

“설마. 내일 또 만나야겠지.”

“자신 있으십니까? 상대는 대륙에서 명성이 자자한 검파의 주인인데요.”

조심스런 물음에 코를 후빈 알렌이다.

“글쎄 안 싸우고 이기는 게 최선 아닌가?”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인생사 모르는 거지.”

빙그레 웃는 알렌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보이지 않았기에 오히려 로이 형제가 더욱 가슴이 떨려왔다.

“여유만 부릴때가 아닙니다. 알렌님 걱정 안 되십니까? 상대는 슈타인 검파의 가주입니다.”

로이 형제가 근심스러운 듯이 물었다.

“전에 내가 아는 한 현자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지.”

“무슨 말씀이요?”

“적이 강할수록 여유를 가지고 항상 유머를 가지고 살라고 말이야. 사람이 너무 진중하면 옆에 달라붙지 않는다고 하던데. 틀리나?”

“그거는 맞습니다. 너무 인상만 써도 사람들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은 없죠.”

“그렇다면 내일 죽을 때 죽더라도 웃는 게 인생 아니겠나?”

“알렌님은 너무 나이답지 않은 행동을 많이 하십니다.”

“그게 나인데 뭐.”

“.......”

빙그레 웃는 알렌의 말에 로이 형제는 할 말을 잊었다.


말은 편하게 해도 그냥 손 놓기 기다릴 알렌이 아니었다.

“잠시 나갔다가 올테니 누가 물으면 대충 둘러대.”

“그러시죠.”

더 이상 묻지 않는 로이 형제를 뒤로 하고 바로 정보길드로 향한 알렌이었다. 이미 소식을 듣고 있던 플레타 지부장이 벼락같이 튀어나왔다.

“슈타인 검파에서 찾아왔다고요?”

“뭐 반가워서 악수하러 온 건 아니던데요. 그래서 부탁이 하나 있어 왔습니다.”

“의뢰죠?”

“당연히 의뢰죠. 내일 슈타인 검파와 싸울 때 눈썰미 있는 정보길드원을 통해 모조리 다 보게 해주시지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역시 눈치 빠른 플레타는 알렌의 의도를 한눈에 알아챘다.

“자 그럼 믿고 돌아가겠습니다. 의뢰비는 얼마죠?”

“뭐 상대가 슈타인 3세지만 특별히 10골드로 하죠.”

“싸군요.”

“의뢰비가 문제가 아닙니다. 이번 일은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슈타인 3세는 만만한 자가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저도 만만하지 않는데요.”

빙그레 웃는 알렌을 보면서도 왠지 마음이 놓이지 않던 플레타였다. 만난 지 얼마 안됐지만 적잖이 호감을 가진 터라 더욱 더 안쓰러웠다.

“제가 더 도와드릴 일은 없을까요?”

“그렇다고 지부장님이 검 들고 저를 도와주시겠습니까? 그건 안 되죠. 벌써 지부장님 무덤 파고프진 않거든요. 그럼 그게 최선입니다. 시간 맞춰 정보길드원만 제대로 보내주십시오.”

“거야 확실하죠.”

생각대로 이야기를 마친 후 정보길드를 나온 알렌은 바로 버그 상단으로 돌아왔다.


버그 상단은 이미 초 비상사태였다. 보고를 들은 버그가 기급해서 소리쳤다.

“뭐라고? 슈타인 검파에서 찾아왔다고? 거기다 가주인 슈타인 3세가 직접 말이냐?”

“말도 마십시오. 상단에 왔던 젊은이가 바로 그 유명한 알렌이라고 합니다.”

쩔쩔매는 바비를 보며 머리를 싸맨 버그였다.

“알렌? 그 슈타인 검파하고 싸웠다는 그 알렌 말이냐?”

“예 그렇다고 합니다.”

“어쩐지 젊은 나이에 너무 실력이 강하다고 했어. 하하! 이런 행운과 불행이 동시에 오다니.”

머리를 지끈 잡는 버그였다.

“왜 그러십니까?”

“생각해봐라. 알렌이 여기 있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어떠한 용병단들도 함부로 건드릴 수가 없어. 알렌은 혼자가 아니라 리버스 검파를 이끄는 아버지가 있으니 뒤가 두려워서라도 어려운 일이지.”

“그건 그렇겠죠.”

“그런데 슈타인 검파가 찾아왔다면 이건 불행 아니겠어? 자칫해서 알렌이 죽기라도 한다면 우리 상단은 다시 원위치지 아니 원위치가 문제가 아니야. 우리한테 원한을 품은 이글 용병단에서 가만히 있겠나?”

“그렇겠네요.”

“우리가 알렌을 도와줄 게 뭐 없겠냐?”

“글쎄요.”

“일단 알렌이 돌아오면 바로 데려다 주게.”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사람이 바삐 뛰어 들어왔다.

“알렌님이 돌아오셨습니다.”

“알렌이? 그럼 얼른 이리로 모시게.”

“알겠습니다.”

거듭되는 재촉에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바로 상단원에 이끌려 버그를 만난 알렌이었다. 버그는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서오시오. 아니 그런데 알렌님이라는 걸 왜 숨기셨습니까?”

“밝혀서 좋을 건 없죠.”

“그러시군요.”

“진작 알렌님인줄 알았다면 이리 소홀하게 대접하는 건 아닌데요. 늦게나마 사과드립니다.”

“님자 붙이지 마십시오. 아직 어린나이고 그렇게 존칭 받을 처지는 아닙니다.”

“무슨 소리를 알렌님이라면 충분히 존칭을 받을 권리가 있죠.”

극구 사양하는 버그를 보고 더 이상 강권하지 않는 알렌이었다.

“그런데 저를 부르셨다고요?”

“안 그래도 소식을 들었습니다. 내일 슈타인 검파의 가주인 슈타인 3세와 다시 만나다고요?”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허 이런 난리가, 어떻게 자신은 있으십니까? 이야기를 듣자하니 상당한 적대감으로 찾아왔다면서요.”

“뭐 도리 있겠습니까? 싸우자면 싸우고 말로 푼다면 풀어야죠.”

“말로 푸는 게 가능하겠습니까?”

“글쎄요. 두고보면 알겠죠. 일단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상단에서 도울 일은 뭐 없을까요?”

“안 움직이시는 게 좋을 겁니다. 괜히 건드렸다가 슈타인 검파와 잘못된다면 상단 존립자체가 위태로울 수도 있어요.”

“음.”

침음성을 토하는 버그였다. 아무리 알렌이 필요하다고 하나 슈타인 검파와 척을 진다는 건 위험한 일이었다. 거기다 알렌이 꼭 이긴다는 보장 절대 없었다. 다만 일을 잘 풀고 싶은 마음이었다.

“어떻게 돈으로 안 될까요?”

“글쎄요. 검파의 위신이 땅에 떨어졌는데 돈으로 넘어가겠습니까?”

“그런데 무슨 여유를 그렇게 부리십니까?”

“여유가 아니지요.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거 아니겠습니까?”

“......”

여유로운 알렌의 말에 할 말을 잊은 버그였다.

“그럼 전 이만.”

“그래. 정말 배짱은 두둑하시네.”

혀를 찬 버그였다.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알렌은 돌아오자마자 바로 클라라가 있는 꽃밭으로 다가갔다.

아무리 둘러봐도 아직 클라라는 나오지 않아 알렌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꽃 하나를 다듬는데 정성을 쏟기 시작했다.

조세피나, 클라라가 전부터 좋아했던 꽃이었다. 호감을 사기위해서 일단 이 방법을 써볼 생각이었다.

“젠장, 꼭 이러고 살아야 되나?”

한숨이 절로 나왔지만 해볼 때까지는 해봐야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클라라가 나오자마자 알렌을 보고 주춤거리는 모습이었다. 알렌은 클라라를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또 뵙네요.”

“예 안녕하셨어요.”

클라라는 사무적인 목소리였다. 알렌이 계속 그 꽃에 머물자 클라라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오셨군요.”

여전히 냉랭한 클라라의 반응이다. 이럴땐 말 돌리는 게 상책이기에 알렌이 얼른 물었다.

“조세피나를 좋아하시나봐요?”

“예쁘잖아요.”

“그런가요?”

조금은 누그러진 목소리였지만 아직까지 경계심까지 늦춘 건 아니었다. 안타까움이 물결치는 순간 향기로운 머리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아! 클라라.”

과거로 착각한 알렌이 덥석 클라라를 안았다. 뭉클하면서도 포근한 품은 여전히 똑같았다.

그러나!

“어머! 이거 뭐하는 짓이죠?”

“헉!”

놀란 알렌이 제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클라라가 매섭게 소리쳤다.

“당장 물러나요.”

“아. 미안해요.”

현실을 인정한 알렌이 뒤로 물러섰다.


휘잉~

순간적으로 두 사람 사이엔 차가운 바람이 맴돌았다.

“도대체 절 어떻게 보시는 거죠?”

“그게......”

변명하기도 힘든 형편이다.

“당장 여기서 떠나세요.”

한기가 쌩쌩부는 클라라 목소리였다. 더 이상 있어봐야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한다는 걸 안 알렌은 바로 허리를 폈다.

“미안합니다. 순간적으로 착각해서요. 자 그럼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러실래요?”

절대 잡는 기색도 없었다.

“아 이거 과거가 나은 거야? 현재가 나은 거야?”

순간적으로 갈등이 생겼다. 더불어 착각한 자신이 한심하게만 느껴졌다.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앞으론 더욱 경멸하는 표정을 감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과거를 생각하면 자신의 여자 하나 지키지 못한 나약한 자신을 생각할 때마다 분통이 터졌다.

“그래도 차라리 이게 낫다. 애써보면 될 거 아니야. 과거에는 애써도 되지도 않은 일이었으니 지금이 낫지 뭐.”

그렇게 스스로에게 위로하며 위안할 뿐이었다.

돌아보니 클라라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평소처럼 정원에서 꽃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이었다. 알렌은 바로 클라라 옆으로 다가섰다.

알렌은 여기서 한마디를 기어코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왜 그렇게 저를 싫어하시는지요?”

“알렌님을 싫어하는 거 아닙니다.”

“제 이름도 이제 아셨군요.”

“소문이 자자한걸요.”

살포시 웃는 웃음에 또 한번 와락 끌어안을 뻔한 마음을 꾹 참아 넘긴 알렌이었다.

“왜 제가 그렇게 싫은지 한번 물어봤습니다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알렌님을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전 강한 용병을 싫어할 뿐이에요.”

“그게 무슨 말씀이죠?”

“......”

침묵하며 꽃만 다듬는 클라라였다. 더 이상 말하고프지 않단 강력한 표현에 멋쩍게 돌아설수밖에 없는 알렌이다.


클라라와 헤어져 힘없이 용병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모든 용병들이 일어서 고개를 숙였다.

“오셨습니까? 상단에서 아까 저쪽에 침대를 마련했습니다.”

바라보니 근사한 침대 하나가 놓여 있었다. 사방으로 수놓아져 첫눈에 봐도 값비싼 물건임을 알 정도였다.

“귀찮아.”

간단하게 대답하고는 침대에 벌렁 누운 알렌의 머리가 복잡했다.

‘이건 계획에도 없는 건데.’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맞이해야 되는 적과의 싸움은 골치를 아프게 했다. 거기다 상대는 슈타인 검파의 주인이 슈타인 3세였다.

특급용병중에서도 강자로 소문난 자이기에 승패는 예상하기도 힘들었다. 잠시 생각하다 이내 접은 알렌이다.

‘에이 모르겠다. 말로 해서 안 되면 힘으로 해야지.’

꼭 진다는 보장도 없었기에 알렌은 여유를 부렸다. 그때 로이 형제가 얼른 옆으로 다가섰다.

“저 알렌님.”

“무슨 일이지?”

“내일 저희도 가서 싸우겠습니다.”

“왜?”

“우린 동료 아닙니까?”

“딴 속셈 없어?”

“.......”

침묵하는 로이 형제에게 씩 웃는 알렌이다.

“욕심도 좋지만 싸우다가 죽을 수도 있어.”

“그게......”

“아직 우리가 그렇게 목숨을 맡길 만큼 친해지지 않았잖아? 다음에 우리가 목숨을 맡길 정도로 친해진다면 그때는 기꺼이 제가 허락하지.”

“허참, 어떻게 저희가 비겁한 사람이 되는 거 같습니다.”

“비겁이 아니지. 목숨 앞에 비겁이 어디 있어? 솔직히 일단 살고 봐야 내일이 있는 거 아니겠어?”

알렌의 말은 틀리지 않았지만 왠지 듣는 사람 가슴을 살짝 건드리는 구석도 있었다. 그때 옆에 있던 아돌프가 눈치없이 나섰다.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안 가는 게 신상에 좋을 텐데.”

“가겠습니다. 저도 한번 상급용병들이 어떻게 싸우나 꼭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보는 건 자유인데 목숨은 스스로 챙겨야 돼.”

“알겠습니다.”

“저희도 가겠습니다.”

로이 형제가 자존심 상한 듯 다시 말하자 알렌이 씩 웃었다.

“그러면 뒤에서 조심히 지켜봐. 아차하다가 죽어서 날 원망하면 어쩌나?”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럴리 있으니까 하는 말이지. 사람이 항상 지나고 나서 후회하는 거지 지나기 전에 후회하는 사람은 없어.”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가만히 바라보던 세 남자가 뒤로 물러섰다.

알렌은 혼자서 생각할게 너무도 많았다. 내일 일을 어떻게 처리할까 하나씩 하나씩 머릿속에서 경우의 수를 생각하면서 고심하다보니 어느덧 피곤이 몰려와 스르르 잠이 들고 말았다.

멀리서 바라보던 로이 형제가 서로 말했다.

“대단한 배짱이야.”

“그러게. 우리라면 붉게 달아오른 눈때문에라도 밤 샐거 같은데.”

“그러니깐 슈타인 검파와도 당당히 붙은 분이지.”

“듣자하니 특급용병급도 해치웠다던데.”

“그럴지도 몰라. 웨어울프 쓸어버리는 거 봤잖아? 어디 그게 일급용병이 할 짓이야?”

“하긴.”

거기서 이야기는 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귀를 기울이던 아돌프가 나섰다.

“선배님들. 그게 사실입니까?”

“그럼 잘 먹고 헛소리 하는 걸로 보여?”

“그건 아니지만.......”

“내일 보면 알지.”

“......”

침묵한 아돌프를 노려보던 로이 형제였다.

“저 자식은 끼어들 때와 아닐 때를 몰라.”

“그러니까 애송이지.”

“하하하.”

졸지에 놀림거리가 됐지만 감히 발작하긴 힘든 아돌프였다. 괜히 성질 부렸다간 제일 먼저 시체로 변할 판이다.

로이 형제가 그리 온순한 성격은 아니란 걸 뼈저리게 느낀 후라 끽소리 없이 누웠다.


아침이 되자 알렌은 옷을 단정히 입고 숙소를 나섰다. 밖에서는 로이 형제와 아돌프외에 2명의 용병이 또 따라붙었다.

모두 3급용병들이기에 의아한 얼굴로 물은 알렌이다.

“당신들은 뭐야?”

“저희도 가겠습니다.”

“요새 들어 용병들께서 죽음을 너무 무서워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제 목숨은 제가 책임집니다.”

“스스로 책임져야 하고 절대 경고하지만 나와 친한 척 하지 마라. 내가 잘못되면 당신들까지 죽을 수 있어.”

“조심하겠습니다.”

“정 그렇다면 가보자고.”

알렌은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있다고 도움도 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죽자고 따라붙는데 더 이상 말릴 이유도 없었다.

============

3권 출간되었습니다.

앞부분 조금 연재했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또한 극악연재중인


'남자란 이름으로'


이건 열심히 비축중입니다.

어느정도 되면 연참 갑니다. 보시는 독자님들의 넓은 양해 부탁합니다.

이틀 앞서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 작성자
    Lv.22 레바스터
    작성일
    10.12.29 19:57
    No. 1

    축하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도도리표
    작성일
    10.12.29 22:08
    No. 2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0.12.29 23:25
    No. 3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축하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수타마왕
    작성일
    10.12.30 00:44
    No. 4

    출간 축하드려요
    대박나시길 바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무랑도령
    작성일
    10.12.30 09:34
    No. 5

    기꺼이 제가 허락하지...............이상하지요?
    내가 기꺼이 허락 하지...........정도가 적당할 듯.....

    클라라에 집착하는 모습까지는 뭐 그러려니 해도 어리버리하게 착각해서 끌어 안고 한다는건 좀 이상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이충호
    작성일
    11.01.03 11:33
    No. 6

    축하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死神)
    작성일
    11.01.10 20:28
    No. 7

    운명의 역류4권 빨빨 부탁드립니다. 정말 기대가 되는군요. 저 이런 부탁 해볼까 합니다. 주인공도 마나심법을 익혀서 검술에 합성시키는 것을 어떨까요? 그럼 덕욱 재미있어질테고 더욱 강해질텐데.. 책방에서도 그러는데 사람들이 너무 마나 결로만 한다고 하여 첨에 재미가 없어 읽고 싶지가 않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끝까지 입소문 타고 결국 읽는 사람들도 있는데 얼른 그런부분까지 나왔으면 하네요 죄송하지만 솔직히 이대로 간다면 지겨워 질 것 같습니다. 3권 읽는 사람들이 아무리 다른 사람들한테 홍보한다고 해도 그분들도 저처럼 약간 지루한 느낌이 날까 걱정스럽네요 너무 마나결로만 고집하지마시고 익스퍼트의 검 정도는 나와 될까 생각됩니다. 그럼... 재미있는 글만 찾고 다니는 (死神) 이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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