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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hion의 작품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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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피온
작품등록일 :
2018.04.09 18:15
최근연재일 :
2018.06.27 18:00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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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91
추천수 :
674
글자수 :
412,026

작성
18.05.17 18:00
조회
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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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9쪽

여왕 개미

DUMMY

덜컥, 하고 자이언트 엔트 퀸은 소리를 내며 크게 경련한다. 독이 온 몸에 퍼져 더 이상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거다. 이쪽을 공격할 수도 저항 할 수도 없는 거다. 하기야 스킬 「맹독」은 정신착란과 전신을 엄습하는 격통. 그 뒤를 이어 평형감감을 완전히 상실 시키고 목숨까지 앗아간다. 이는 이미 끝이나 다름이 없다.

나는 그 자리에 서서 경련하는 자이언트 엔트 퀸을 바라본다. 지금까지 모든 감정이 몹시 가라앉고 차분한 심정이다.

“그럼, 《스킬 포식자.》.”

생리적 혐오감을 인간이었다면 지금 순간 느꼈을 거다. 벌레라는 걸 먹는 게 조금 거부감이 들었을 테지만. 지금은 아니다.

굉장히 씁쓸하다. 씁쓸하다고 느껴지는 이 미각은 독의 맛이겠죠, 아마도?

띵! 띵!

정겨운 소리라면 그럴 수 있는 소리가 머릿속에서 퍼진다.

【스킬 페로몬을 획득하였습니다.】

【스킬 부식腐蝕을 획득하였습니다.】

【스킬 여왕의 굴림을 획득하였습니다.】

쓰러진 자이언트 엔트 퀸을 위해서인지 이쪽을 향해 자이언트 엔트들이 몰려온다. 그 쇄도하는 모습은 이쪽의 숨통을 끊기 위해겠지만 소용이 없다.

전황은 절망적이었던 건 이쪽이었으나 그건 조금 전까지다. 이제는 저쪽이 그런 상황이다.

“일단 그 인간을, 슈야한을 짊어주시겠습니까? 트리비아.”

본부대로라며 트리비아는 검을 꼭 쥔 채 눈을 감고 있는 슈야한을 들쳐 업는다. 그 옆을 루히드가 다가가 슈야한의 목을 만져본다.

“이거 죽은 줄 알았는데, 아니잖아? 대단하네, 인간 주제에.”

숨이 붙어 있는 걸 보며 감탄한다. 이쪽도 마찬가지다. 다만 죽지 않은 거 보다 조금 전에 일격을 말이다. 혼자서도 거뜬히 상대는 가능하다는 점이 말이다.

“더 이상은 필요 없을 겁니다.”

비록 적개심을 드러내는 자이언트 엔트들이 있으나 그들은 이미 상대 할 필요가 없다. 상대하기도 전에 이쪽이 새롭게 습득한 스킬을 이용하면 간단한다.

그건 다름 아닌 스킬 여왕의 굴림. 이걸 사용하면 이들을 단숨에 물러나게 할 수도 있으며, 또 한 복종도 가능하다. 그걸 회득과 함께 《스킬 현자.》를 통해 알 게 되었다.

“앙? 그게 무슨 소리냐?”

제 말의 뜻을 알 수 없다는 루히드에게 설명보다 직접 행동에 보인다.

【스킬 여왕의 굴림 발동 시킨다.】

【스킬 여왕의 굴림】

스킬 여왕의 굴림: 자이언트 엔트 퀸만이 보유한 유니크 스킬이며 스킬이 통하는 대상은 자이언트 엔트 한정입니다. 자이언트 엔트와 자이언트 엔트 퀸 사이에는 페로몬을 통한 의사 전달이 가능하나, 그걸 더욱더 강력하게 복종 시키는 효과를 띈 Passive Skill입니다. 이걸 통하면 자이언트 엔트는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하던 행동을 멈추고 무조건 복종하고 지시에 따르게 됩니다.

《스킬 현자.》의 스킬 여왕의 굴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직접 발동시켜본다. 입에서는 묘한 단내와 함께 아몬드 같은 견과류의 쌉싸름한 감촉이 맴돈다. 먹은 건 분명 벌레인데 왜 이 맛이? 라고 의문을 표했지만 그게 곧 스킬 여왕의 굴림의 효과에 따른 부과 효과임을 눈치 챈다. 스킬 Bulk Up을 사용하면 어깨쪽을 비롯한 뼈 부근이 묘하게 부풀어 오르는 거처럼 반작용임 같다.

스킬 여왕의 굴림에 의해서 자이언트 엔트들은 적개심을 거둔 채 이곳의 출구, 내가 우연히 흘러들어온 곳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해 길을 연다.

루히드는 그들을 묘한 눈동자로 바라본다. 바라보면서 감탄을 자아낸다.

“워, 뭐야? 대단한데. 해골? 갑자기 여왕개미를 먹더니 말이야.”

감탄을 하는 한 편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는 묻지 않는다. 어렴풋이 눈치를 챈 걸까, 아니면 캐묻고 싶지 않은 걸까? 속내를 알 수 없는 루히드를 뒤로 하며 지긋지긋한 이곳을 빠져나온다.

* * * * *

총길이 30미터 정도 되는 기가피아를 5 분도 되지 않는 사이에 빠져나온다. 좁은 출구에서 굴러 나오듯 탈출한 후에야 비로소 숨을 내쉰다. 물론 이쪽은 폐를 비롯한 장기가 없습니다만. 이쪽과 별 게로 지친 인간, 아니지 슈야한은 꽤나 지쳐 보입니다.

“이, 이제 우리 언니 구하러 가는 거야? 알겠지?”

나오는 동안에도 기절한 거처럼 보인다가 이제야 눈을 뜨고 하는 말이 그거라니. 어지간히 급급해 보인다. 물론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닙니다만 조금 쉬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말을 하는 내게 슈야한 보다 루히드가 대답을 내보인다.

“카르네를 구하러 가야지 뭐하는 거냐. 설마 그 사이에 지친 거냐?”

“아닙니다. 그런 건, 단지....”

트리비아가 선수를 치고 으르렁 거리기 전에 대답을 취한다. 단지 말끝이 흐려진 건 다름이 아니다.

“기가피아 안에서 들은 게 신경 쓰여서 말입니다.”

“앙? 뭐가 말이냐?”

가장 신경이 쓰이는 뭐니 뭐니 해도 슈야한의 그 묘한 발언들이다. 꼭 이곳을 게임 안처럼 인식하게끔 하는 발언들. 그 발언을 듣고 있으면 그렇게 되어 버린다. 다른 삶으로 환생한거라고 여겼는데, 그런 걸 들으니 혼동이 된다.

그래도 지금 루히드에게 말한 건 기가피아 안에서 들은 루히드 본인의 말이다.

“아앙, 이 해골 말대로다. 그 소 새끼들은 이 곳 위로 나가서 인간들이 버리고 간 폐허 근 처에 있지. 원래 우리의 아지트였는데 말이지, 빌어먹을 빅드레가 소 새끼들에게 힘만 안줬어도.”

루히드가 했던 말을 떠올려 본다.

그 말을 보자 하면 그들에게 있어서 그곳은 가장 힘을 내기 편한 장소다. 그런 곳으로 지금 이 지친 전력을 이끌고 바로 가는 게 옳은 걸까? 그런 의문은 내게 자리 잡는다.

“그래, 나도 그거 찬성이야 어서 우리 언니 구해야해.”

그렇게 말하는 슈야한의 얼굴은 아픔을 참는 거처럼 쓰라린 표정이 가득하다.

이거 참 성가십니다.

“슈야한?”

“왜?”

“당신 아까 밑에서 보인 그거 또 쓸 수 있습니까?”

칼날이 검게 물들고 검은 그림자가 쏟아진, 정체불명의 기술을 가리킨다. 그걸 슈야한은 잘 알아 듣고 부정한다.

“어, 어? 아닌데, 그건 왜? 설마 우리 언니 데리고 있는 놈들도 그렇게 강해? 그거 또 써야해?”

이 인간하고는 많은 걸 이야기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모르는 이 세계의 대한 걸 알고 있는 걸로 보이는 이상 들어둬야 한다. 상황이 지금 여의치 않을 뿐, 그건 충분히 필요하다.

“그건 아닐 거다. 충분히 지금으로 이길 수 있으니까, 인간 너무 걱정말라고.”

호쾌하게 웃으며 루히드가 말을 가로 막는다. 그건 별로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그렇게는 생각합니다만. 아까 그걸 쓴 여파로 지금 기력이 딸린 거 같으니 조금 쉬는 게 어떻습니까?”

그 말에 슈야한은 반대를 표한다. 당연하게도 루히드는 대뜸 언성을 높이고 든다. 불만을 표하는 건 당연하겠지.

“아, 무작정 쉬자는 게 아닙니다. 물론.”

그 둘에게 정정을 표하며 내 뜻을 밝힌다.

“일단 슈야한의 상태를 생각해서는 쉬었다가 충천을 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괜히 무리해서 아무런 전력이 되지 않는다면 좋지 못하니까요.”

그 말에 루히드는 혀를 차며 인간은 피곤하다고 말한다.

“또 한 지금보다는 조금 있다가 해가 저물면 기습하는 게 저들에게 좀 더 효과적이지 않겠습니까?”

그 말에 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트리비아가 과한 찬사를 보낸다.

“뭐, 그것도 나쁘지 않네. 그래, 좋다 해골.”

그 말을 하고 루히드는 뭔가 알 수 없는 울음소리를 낸다. 그러자 어딘가에 숨어 있던 거처럼 볼크 루프스들이 떼로 몰려오기 시작한다.

사실 슈야한의 상태가 신경 쓰여서만도, 그렇다고 기습으로 효과를 더 내기만을 위해서도 아니다. 당연하게도 그 점이 없던 건 아니다. 그러 한 점을 노리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동안 슈야한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가 가장 우선이라면 우선인 셈이다. 만에 하나 일이 끝난 후 슈야한이 그대로 사라진다면 정보는 얻을 수 없다. 그건 이쪽에게 있어서 매우 좋지 않다. 지금 이대로 적진에 간다면 지친 슈야한은 당할지 모른다. 그건 피하고 싶다.

“조금 정도는 쉬었다가 습격하자.”

루히드는 뜻대로 순순히 움직인다. 별로 반대 하지 않는 게 약간 걸리기도 하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걱정도 되지만. 이쪽도 그게 좋아 보이니까.”

루히드는 콧등을 비비며 자신이 부르자 온 볼크 루프스들의 털을 어루만진다. 그 손길은 뭔가 불안을 떨치려는 거처럼 보이기도 했다.

“너무 불안해 마시길. 지고한 창조주께서는 아마 지금부터 적의 습격을 위한 놀랄만한 작전을 생각하기 위한 시간을 마련한 걸 겁니다. 그 작전이라면 필시 당신의 동료를 구하는 게 늦지 않겠죠.”

“흥, 제법인데 해골?”

“예?!”

트리비아의 뜻밖의 발언에 저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그런 의도는 없었는데. 본의 아니게 여론은 그런 듯한 기대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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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구출 18.05.18 560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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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여왕 개미 18.05.15 592 5 10쪽
56 여왕 개미 18.05.05 60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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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트리비아 18.05.04 633 5 10쪽
53 트리비아 18.05.03 642 5 9쪽
52 트리비아 18.05.03 661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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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탈출, 미궁 18.05.01 713 8 11쪽
47 탈출, 미궁 18.04.30 760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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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마왕의 유산 18.04.29 757 8 9쪽
44 마왕의 유산 18.04.29 769 9 7쪽
43 마왕의 유산 18.04.28 768 9 7쪽
42 마왕의 유산 18.04.28 799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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