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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884 님의 서재입니다.

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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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3884
작품등록일 :
2011.01.16 11:18
최근연재일 :
2011.01.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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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16,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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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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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평범 (128) - 終章

DUMMY

피리라는 도둑 꼬마를 집안에 들이기로 결정한 후, 나는 가족들을 모아놓고 집안에서 둘이 굶어죽는 한이 있어도 물 한방울, 빵 한조각도 제공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물을 먹고 싶으면 아침이 일찍 일어나 하루 사용할 물을 알아서 길어와야 할 것이다.


리디아가 동정심이 든 것인지 조금 못마땅한 기색을 비췄지만 끝까지 반대하진 않았다. 렌과 린은 아예 관심이 없다는 듯 그저 듣고만 있었고 그렇게 가족 회의는 단순한 결정사항 통보로 끝났다. 둘을 보내놓고 남은 사람들을 모아서 도둑에 대비하란 말도 잊지 않았다. 진우 녀석의 마음이야 어떻든, 도둑 꼬마가 제 버릇 개 주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었으니까.


다음날, 날이 밝기도 전에 진우 녀석이 집을 나서려는 채비를 갖췄다. 이른 시간에 출근해야하는 나조차도 아직 아침을 먹고 있는데 어느틈에 몸을 말끔히 씻고 준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물론, 그 마음은 가상하지만 그대로 보내줄 내가 아니다.


" 야, 거기 스톱. "


" 예? "


녀석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멍청한 놈. 내가 어제 한 말을 한쪽 귀로 흘려들었는 것이 틀림없다. 손을 뻗어 녀석의 머리칼을 만진다. 방금 씻은게 분명한 머리칼엔 물기가 흥건했다.


" 내가 말했지. 물 쓰고 싶으면 네가 떠오라고. 언제 나가서 떠왔냐? "


녀석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럼 그렇지. 아무생각없이 저장고 물을 퍼다가 씻었을게 뻔하다. 틀림없이 날 천하의 쪼잔한 놈으로 보고 있을테지만 약속을 한 이상, 쪼잔하고 치사하더라도 반드시 지켜져야한다. 법이란 사소한 것 하나 둘씩 눈감아주다보면 어느틈엔가 유명무실해져버리기 쉽다.


" 있다 떠다놓을게요. "


" 일 나갔다오면 녹초가 될 텐데 어느 천년에? 지금 팔팔할때 당장가서 떠와. 싫으면 물값 내던가. "


" ..... "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녀석은 말없이 돌아서 물통을 찾으러 나섰다. 그래, 니가 자처한거니까 궁시렁거려선 안돼지. 물통 이용료도 받을까 싶었지만 뭐, 그 정도야 눈감아주기로 했다.




" 믿을 수가 없어. 진짜. 사람이 얼마나 쪼잔한거야? "


진우는 투덜거리면서도 물지게를 졌다. 생전 해본 적이 없는 생소한 경험에 막대기 양 끝에 달린 물통이 불안하게 흔들린다. 한번 떠서 하루 종일 쓰려는 의도로 만든 탓에 용량이 커 빈 통인데도 상당히 묵직하다.


' 제대로 떠올 수나 있을려나. '


한숨이 절로 푸욱 나온다. 보나마나 집에까지 왔을때는 반절쯤 비어있지 않을까. 지게를 지고 거실을 지나며 태연히 식사를 하고 있는 커티스 몰래 뒷통수를 째려봐주고는 돌아섰다. 그의 시선에 새근새근 천사같은 얼굴로 자고 있는 피리의 모습이 보였다. 진우의 얼굴에 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 그래. 힘내자. '


오늘부터 고난에 던져졌지만 그것은 왜 필요한지도 모른 체 그저 남이 원해서, 남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그의 의지로, 저 가녀린 어린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나름의 전장에서 싸우는 것이다. 그것은 결코, 무의미한 일이 아니다. 물통을 짊어진 진우의 발걸음이 힘차게 대지를 박찼다.



겨울이긴 하지만 아직 해조차 뜨지 않은 이른 시간, 아메라 강은 물을 뜨러 온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진우는 그 모습을 보고 혀를 찼다. 고작해야 물을 뜨는 것 뿐인데도 우글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에선 생활의 고난이 배어나왔다. 차마 그들 사이로 다가가 물을 뜰 용기는 나지 않았기에 그는 주변을 잘 살폈다. 상류로 갈수록 사람 층이 두꺼워보였고 하류 쪽에는 사람이 한 줌 밖에 없었다. 한참을 기다렸다가 상류 물을 뜨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였다.


' 이상하네. '


진우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하류로 갔다. 어쨌거나 나쁜 일은 아니었으니까. 그가 다가오자 하류에서 먼저 물을 뜨던 건장한 사내가 눈살을 찌뿌리며 물었다.


" 어이, 너! 처음보는 얼굴인데 조합에 가입은 했나? "


사내의 말에 진우는 난감해졌다. 말이 너무 빨라 무슨 말인지 거의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 저기, 죄송한데. 여기 말은 잘 몰라요. 좀 천천히 해주세요. "


그는 떠뜸떠뜸 아는 단어를 총 동원해서 말을 끼어맞췄다. 그러자 건장한 사내도 난감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최대한 천천히 말했다.


" 그러니까. 여기는. 마르그리트(물장수) 조합원만 쓸 수 있다고. 조합원이 아니면. 위로 가서 떠야해. 알겠어? "


사내는 천천히 말했지만 진우는 여전히 무슨 말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위로 가라는 사내의 손짓은 이해했기에 머리를 긁적이며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위쪽으로 향했다. 하는 짓을 봐선 억지 같은데 뭐가 있어보이는 말로 지껄이니 쉽게 대들지를 못했다. 답답하다.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니 입이 뚫려있어도 없는 것이요 귀가 있어도 들리지 않는 병신이나 다름없었다.


물뜨러온 사람들의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그것은 후발 주자들 중에서 힘좋고 억센 사람들이 자꾸 사람들을 밀쳐내며 앞서나갔기 때문이다. 질서라는 개념은 이 세계에 통용되지 않는 것일까.진우는 짜증을 냈지만 그런다고 바뀌는 것은 없었다. 이대로라면 언제까지고 물을 뜰 수 없을 것 같았기에 그 역시 다른 사람을 밀치고 나가 강물을 떠서 힘겹게 인파를 우회회 나왔다. 뒤에서 막무가네로 밀어대는 통에 물을 뜨다가 그대로 엎어질뻔한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 크아... 무겁다. "


사람들을 헤쳐나오며 약간 흘리긴 했지만 80% 이상 차 있는 물동이 두 개의 무게는 어깨를 짓눌러 부숴버릴 것만 같았다. 진우는 수도를 만든 옛 사람들의 지혜에 진심으로 탄복했다. 그리고 가능하면 그런 기술을 가진 사람이 지금 당장, 베르타에 와줬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 절로 생겼다.


' 정말로 먹고사는게 만만하지가 않구나. '


진우는 커티스가 항상 달고사는 말을 떠올렸다. 고작 하루 사용할 물을 떠오는 것조차 정말로 만만찮은 것이다. 오분거리도 되지 않는 소리안 가로 가는 길이 천리길, 만리길로 보였다. 흔들흔들, 불안한 걸음걸이에 통의 물이 연신 흔들리며 바닥으로 쏟아졌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를 멀찍히 피해가거나 추억이 생각나는지 재밌다는 표정으로 키득거리기도 하고, 물방울이 튈까봐 눈을 잔뜩 찌뿌리고 노려보기도 했다. 꼭 놀림거리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언짢은데 마침 사람이 없는 노란 흙이 들어난 비포장 길이 보였다, 방향도 대충 비슷하고 다니는 사람도 없어 안성맞춤이라 생각한 진우는 그쪽 길로 방향을 틀었다. 뒤에서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소리는 아마 기분탓이리라.


가까스로 절반쯤 왔을 때일까.


" 이랴! "


다그닥, 다그닥.


길 저편에서 한기의 기마가 달려들었다. 도시에 머무는 어느 귀족의 전령쯤 되는 모양으로, 꽤나 급한 용건인지 말 전용 도로를 타고 잽싸게 질주하고 있었다. 그때, 전령의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말 전용이라고 주변 인도와 달리 바닥 색부터 구별을 해놨는데 왠 멍청한 놈이 말 전용 도로에서 물지게를 지고 길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 비켜, 빨리 비키라고! "


말은 이미 가속도가 붙어 쉽게 멈출 수가 없었다. 말이 피할 수 없다면 사람이 피해야하는건 당연지사. 그는 다급하게 소리쳤다. 물지게를 진 놈이 맞아죽건 말건 중요하지 않았지만 사람이랑 부딛쳐서 말이 난동을 피우다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말을 타고있는 전령도 목이 부러지는 수가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진우는 그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알아듣기는 커녕, 물지게의 균형잡기에 정신이 팔려 자기한테 하는 말인지조차 몰랐다. 뒤늦게 말발굽 소리에 놀라 자빠지는게 보였지만 이미 늦었다. 전령은 눈을 질끈 감고 결단을 내려야 했다.


" 이럇! "


그는 멈추는 대신 말고삐를 움직여 말과 함께 훌쩍 뛰어넘었다. 마침 진우도 때맞춰 바닥에 주저앉은 덕으로 다행히 정면 충돌은 피할 수 있었다.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 전령은 말을 진정시키고 식은땀을 쓸어내렸다.


" 야, 이 미친새끼야! 말 전용 도로에서 왜 얼쩡거려! 뒈지고 싶어 환장했냐? 눈 똑바로 뜨고 다녀! 이럇! "


마음같아서는 내려가 죽지않을 만큼만 패주고 싶었지만 전령은 자신의 임무 때문에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짜증을 담아 욕만 쏟아부은 그는 다시 말을 달려 길을 재촉했다.


" 허억, 허억! 저새끼가 돌았나! 어디 길 한복판에서 말을 타고 돌아다니고 있어? 누구 죽일 일 있나! "


한편, 놀라 주저앉으며 물을 거진 쏟아버린 진우도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자기가 말 전용 도로위에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그의 입장에서는 사람이 다니는 길 한복판에서 말을 타고 전력질주하는 미친놈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전령은 벌써 보이지도 않았고 혼자 떠들어봤자 허무할 뿐이다. 그는 2할도 체 남지않은 물통의 물을 보며 한숨을 푸욱 쉬었다. 이제와서 새로 뜨러 갈 엄두가 안났다.


' 애휴, 그냥 오늘은 아껴서 쓰고 말자... '


물에 빠진 생쥐 꼴로 일어나는데 뱃속에서 거지가 울었다. 꼬르륵, 그러고보니 어제 저녁도 굶었던가. 이렇게 집에가봤자 먹을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더욱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털래털래 집으로 향하는 그의 등 뒤로 겨울해가 느릿느릿 떠올랐다.



한편, 잠들었던 피리는 인기척에 반사적으로 눈을 떴다. 고아일때 생긴 습성으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자그마한 소리만 나면 눈이 뜨이곤 했다. 어젯밤에도 몇 번이나 눈이 떴다 감겼지만 이번에는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을 되세겨보았다. 쇼파에 누운 자그마한 꼬마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계산을 거듭한다. 처음엔 운이 좋아 부잣집 도련님에게 거둬졌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집은 나쁘지 않았지만 도련님인 줄 알았던 남자는 말도 서투른 외국인으로 집주인은 따로 있었고 줏어준 남자가 저자세로 나서는 걸로 보아 실권은 없는 듯 싶었다. 더군다나 그 집주인이란 남자는 그녀를 탐탁치 여기지 않는게 틀림없다. 외국어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에 친절한 얼굴로 떠보고는 필요한 정보를 얻자 돌아보지도 않는 등, 동정심이라곤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작자였다.


그렇다는건, 결국 이 집에서도 언제 쫒겨날지 모른다는 뜻. 하긴, 원래 남이란 믿을 수 없는 존재다. 배신하지 않는 것은 오직 자신의 능력과 금전 뿐. 그녀는 자신이 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확연히 깨달았다.


꾸욱.


" 캐, 캐액! "


그 순간, 그녀의 목을 무언가 묵직한 것이 짓눌렀다. 피리는 창졸간에 일어난 일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연신 캑캑거렸다. 그런 그녀의 귓가에 냉혹한 말이 들려왔다.


" 새로운 변수, 귀찮아. 그냥 죽어. "


인간의 것이라곤 믿을 수 없을 만큼 감정이 배제된 목소리. 피리는 본능적으로 잘 움직이지 않는 고개를 열심히 끄덕거렸다. 그러나 눌러오는 무게는 아예 목을 분질러버릴 듯 더욱 힘차게 눌러왔다. 그때, 그녀의 눈에 사람이 보였다. 그녀는 도와달라고 외치려고 했지만 놀랍게도 에메랄드 빛 눈동자를 지닌 소녀는 목이 짓눌린 피리를 보고도 눈길 한번 주지않았다. 오히려 한술 더 떠서 뒷정리를 주의주는 것이었다.


" 흔적 남길거면 하지마. 한다면 조용히, 깔끔하게. 알았지? "


" 물론. "


피리는 희망을 놓았다. 잘못되었다. 그녀의 존재는 여기서 용납되는 것이 아니라는걸 뒤늦게 깨달았다. 이곳은 겉만 존재하는게 아니었다. 집주인조차 알지 못하는 암류가 있음이 틀림없다.


" 다녀왔습니다! "


피리의 숨이 거의 끊어졌을 때, 낮선 언어와 함께 그녀의 목에 걸린 무게가 사라졌다. 피리는 연신 기침을 하며 자신의 목을 매만졌다. 그녀는 두려움에 떨며 천천히 위를 올려다보았다. 진짜 광물처럼 흔들림없는 자수정빛 눈동자와 마주친 그녀는 공포에 얼어붙어 말조차 하지 못했다.


" 허튼 짓 하지마. 죽인다. "


그녀는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로 물지게를 진 진우가 물에 흠뻑 젖은 채 들어왔다. 그는 피리를 보자마자 달려와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알 수 없는 언어로 그녀가 죽도록 방관하고 있었던 여자와 뭐라뭐라 이야기를 나누었다. 피리는 새파랗게 질린 그녀의 얼굴을 보고도 상태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내를 보며 이 남자는 정말로 믿을 것이 못된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이 사내야말로 그녀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생명줄임을 깨달았다. 그가 조금만 늦었더라도, 피리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저 두 마녀들은, 적어도 사내의 앞에선 피리를 살해하지 않는다.


그랬기에, 그녀는 사내에게 꼬옥 매달렸다. 이 집에서 유일하게 그녀의 연기가 통하는 사내에게 매달렸다. 조금 당황한 듯, 보였던 사내는 곧 피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웃었다. 괜찮아 괜찮아. 서툰 억양의 제국어가 그녀의 귓가에 울린다. 거짓말. 여기는 전혀 괜찮지 않아. 진실을 아는 소녀의 마음은 거짓된 평화 아래 슬그머니 묻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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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평범 (132) - 終章 +1 11.01.05 596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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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평범 (130) - 終章 +2 11.01.02 589 7 13쪽
129 평범 (129) - 終章 +2 10.12.31 632 7 14쪽
» 평범 (128) - 終章 10.12.31 542 9 14쪽
127 평범 (127) - 終章 +1 10.12.29 665 7 10쪽
126 평범 (126) - 終章 +2 10.12.29 649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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