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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이이

회귀한 천재공학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딜쿠샤
그림/삽화
딜쿠샤
작품등록일 :
2022.08.10 02:51
최근연재일 :
2022.09.29 22:2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41,548
추천수 :
3,985
글자수 :
252,033

작성
22.09.29 22:20
조회
1,479
추천
39
글자
11쪽

회귀한 천재공학자 48화

.




DUMMY

잘못된 걸 바로 잡고 새로이 창조한다.

이게 이들에게도 나에게도 득이 될 첫걸음이었다.


“뭐? 고철 덩어리? 당신 지금 말 다했어?”


마스다 이 귀여운 녀석도 바로 잡아야 할 것 중 하나.

이 녀석에게 인생은 실전이라는 걸 알려줄 필요가 있었다.


“마스다, 나 당신 상관입니다. 더 이상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것에 묵과하지 않겠습니다.”

“그래봤자, 고작 기간제 상관이면서 무슨.”

“이 사람이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보네······.”

“뭐 이 자식아?”

“방금 전 내가 당신을 봐준 이유는 아직 당신에 대해 정확한 분석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 고작 여러분들의 능력이 이 정도라는 걸 알게 된 이 순간. 내가 당신들을 더 이상 봐줘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본의 아닌 광역딜에 순간 마스다 뿐만 아니라 모두의 입이 다물어졌다.


“그러는 당신은, 뭐 우리랑 다르다는 건가?”


굳이 이렇게까지 팩트로 두드려 팰 생각은 없었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분명 나이로 나를 압박하려 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당신들의 상관으로 이런 자리에 오게 된 거 아닐까요?”

“허세부리지 마. 당신도 분명 우리처럼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말 테니까.”


확실히 내가 과거로 돌아오지 않았다면 나 또한 그랬을지 모르지. 하나 이유없이 터져 나온 웃음은 이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뭐가 그렇게 웃기지?”

“말장난은 이쯤에서 그만 두시죠. 굳이 말해봤자 내 입만 아프고 그리 영양가 있는 대화도 오가진 않을 것 같은데.”


하나 그 이유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조만간 그들 스스로 느끼게 될 터.


“더 할 말 없으시면 슬슬 업무를 시작해볼까요?”


* * *


이곳에서의 생활도 어느덧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났다.

보안상의 문제로 나가는 것도, 들어오는 것도 제약이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지루한 시간을 기지 안에 마련된 숙소에서밖에 보낼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꽤나 재밌는 상황이 연출됐다.


“하······. 어떡하지.”


출근 도장을 찍고 연구실에 들어가자마자 보인건.

앉은 자리에서 머리를 싸매고 거듭 끙끙거리기 시작하는 잭슨의 모습이었다.


“잭슨.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겁니까?”


우리 실험실의 모든 자료는 잭슨 이 사람이 관리하고 있었다. 그 안에는 그리 혁신적이지 않은 기술들부터 결코 밝혀지면 안 되는 기술력들까지 모두 저장되어 있었다.


줄곧 모니터 창만 바라보는 잭슨의 표정을 보니 확실히 무슨 일이 있긴 있었다는 생각이 지배했다.


“누군가 저희 보안망에 접속해서 자료를 빼갔습니다.”

“네? 누가 그런 짓을.”

“확실한 건 아닌데요. 얼마 전에 2팀에서 정보 공유를 요청했는데, 이게 저희 팀 보안 문서라 거절했더니, 아무래도 그것 때문에 2팀에서 마음대로 접속해서 빼간 것 같습니다.”

“허······. 보안망이 그렇게 쉽게 뚫릴 리가 없었을 텐데요.”


그럴 것이, 명색이 비밀 기지인 만큼 각 부서마다 사용하는 보안망이 모두 제각각이었다.

같은 기지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겠냐 생각할 수 있지만, 이 군사 기지에 있는 연구팀은 각기 다른 사업체의 형상을 띄고 있었고, 그 결과는 자신들의 성과를 위해 타 부서를 압박하고 매도시키는 안타까운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을 뿐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2팀의 이번 타겟은 우리인 모양.


우리 부서가 사용하고 있던 보안망도 절대 타 부서에 뒤지는 보안 툴이 아니었다.

현재 펜타곤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보안 툴과 동일한 프로그램.

역시 지상 최대의 연구원들이 몰려있는 만큼 이 정도 보안 망을 뚫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그래서 방어를 못하신 겁니까?”


이건 단순히 자존심의 문제였다.

아마 새로운 팀장이 1팀에 부임했다는 말을 듣고 신고식 같은 걸 하려는 모양.


“면목이 없습니다. 최대한 막아보려고 했는데, 화력이 막대하게 차이가 나서.”

“거기는 인원이 몇 명입니까?”

“10명 언저리 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보 공유라는 명목은 핑계일 뿐.

이건 명백히 나에게 겨눈 화살이었다.


“잭슨, 우리가 그래도 1팀인데 이대로 당하고만 있어야 쓰겠습니까?”


먼저 걸어온 도발이었으니 기대에 부응해 줘야겠지.


“잭슨, 잠시만 자리좀 나와주시겠습니까?”

“예? 뭐 하려고 그러십니까?”

“뭐 하긴요 받은 만큼은 돌려줘야죠.”


이 참에 또 언젠 걸어올지 모르는 침투 세력에 방어하고자 새로운 보안 툴을 개발하려는 거였다.

양자 전송을 통해 상대방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공격을 가하며, 여러 알고리즘을 타고 들어가 결국에는 침입자를 특정할 수 있게 하는 보안 툴.

‘옥타곤’ 단순히 아이콘이 팔각형이라는 이유로 붙여진 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어느 포르노 회사 보안팀에서 개발해 낸 기술이었다. 그리고 이 기술의 기반이 돼 만들어진 개선 제품 ‘플러스’ 옥타곤에 이어 보안 기술상 최고의 찬사를 얻은 나만의 기술이었다.


“뭐 하십니까? 설마 게임이라도 하고 계시는 겁니까?”


이에 대한 영문을 알 수 없었던 조윤 과장이 우리에게 다가와 재차 영문에 대해 물었다.


“잭슨, 지금 뭐하는 거야?”


곧이어 등 뒤에서 전말에 대해 설명하는 잭슨의 목소리가들렸고, 자리에 앉아있던 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뭐!? 2팀 그 새끼들이 또 그 난리를 피웠다고?”

“그 자식들은 하여튼 가만히 있는 날이 없네.”

“근데 팀장님은 뭐 하고 계시는 겁니까?”

“복수를 하셔야 겠다는데?”

“복수?”


역시나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게 분명했다.


“다른 건 몰라도 우리팀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는 확실히 보여줘야죠.”


그 순간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나를 등 뒤에서 나를 응원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그 얄밉던 마스다 이 녀석까지도.


“맞지, 2팀 이 새끼들 건드릴 게 따로 있지 감히 우리 1팀을 건드려?”


순식간에 짜여진 코드들.

이내 엔터키를 누른 순간.

무수히 쏟아지는 로그들 속에서 침입자를 특정할 수 있었다.


“2팀 이 인간들 짓이 맞네요.”


모니터 창에 버젓이 띄워지는 ‘지미 핸드릭스’라는 이름.

2팀 팀장의 이름이었다.


“이 개자식들이 진짜 한 두 번도 아니고, 팀장님 그냥 골로 보내시죠.”


응당 조윤 과장이 굳이 이런 말을 하지 않았어도 그러려고 준비중이었다.

마침내 접속된 상대 PC의 바탕화면, 이 안에 무수히 많은 화력 어택을 가한 순간이었다.

순식간에 PC는 먹통이 됐고, 저항하려는 흔적이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크크크, 저 다급한 손놀림 좀 봐바. 속이 다 시원하네.”


쌤통이라는 듯 연신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그들.


“데이터를 아예 다 지워버렸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건 좀 곤란합니다. 저희가 자료를 삭제하게 되면 그 들이 일을 할 수 없을 테니까요.”

“그래도 뭔가 아쉽긴 하네요. 이 자식들 계속 우리팀을 견제했었는데.”

“이 정도로 봐줍시다. 그래도 당분간은 PC를 사용할 수 없을 겁니다. 제가 그렇게 하도록 명령을 내려놨으니까요.”


한편 혼자 조용히 실실 웃음을 짓고 있는 마스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팀장. 너 좀 대단한데? 순 그냥 샌님인 줄로만 알았더니 깡 한 번은 마음에 드네.”

“마스다가 좋아하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물론 그 정도 쯤이야 나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겠지만 이번 일은 정말 칭찬해.”

“자자, 그럼 이제 일들 하시죠.”


사건이 일단락 되고 모두를 자리로 되돌려 보내려던 그 때.


쾅―!


“야 인마 잭슨!”


어떻게 알았는지 문을 박차고 들어와 잭슨의 멱살을 잡아채는 핸드릭스 팀장.

점잖아 보이는 중년의 외모와는 달리 행동은 거침이 없었다.


“이 손 놓으시죠. 무슨 짓입니까?”


일동 모두가 당황해 하고 있었지만, 오히려 나는 그에게 직접 다가가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내 얼굴을 보더니 대뜸 화살이 나에게 돌아갔다.


“이 손 놓으시죠? 넌 뭐야? 신입이야?”


하긴 그동안 사진으로만 얼핏 봤지, 직접 이렇게 대면해서 본 건 처음이었으니까. 알아보지 못하는 게 당연했다.

게다가 20대 중반 남성이 과연 팀장일거라곤 생각하지 못 할 테니까.


“그러고보니 저희는 초면이군요. 반갑습니다. 1팀의 팀장 주은호라고 합니다.”


순간 귀를 의심했던 건지, 정적이 찾아왔다.


“······.”

“왜 그러십니까?”

“당신이 팀장이라고? 꽤 어려 보이는데?”

“저 팀장 맞습니다. 물론 기간제이시긴 하지만,”


잠시 직원들의 반응을 살피더니 이내 내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다는 걸 직감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 그래 당신이 팀장이야?”

“그렇다고 하지 않습니까.”


하나, 내가 팀장이든 아니든 그건 이 남자에게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도대체 부하직원 교육을 어떻게 시킨거야!”

“뭐 때문에 그러시는 겁니까?”

“방금 우리팀 보안 PC를 공격한 게 너네 들이지?”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요?”


급기야 나를 향해 언성을 높이는 핸드릭스.

이런 상황이 올 것을 예상하고 그의 입을 다물게 할 방법을 궁리해놨다.


“그렇잖아! 너네 말고는 우리팀에 이런 짓을 할 놈들이 없는데.”

“그러니까 저희는 아니라니까요? 저희가 뭐하러 2팀에 그런 짓을 저지릅니까?”

“개소리하지 말고 당장 불어! 얼마 전에 너네 보안 PC 접속한 것 때문에 그러는 거잖아!”


마침내 함정에 걸리고말았다.

역시 모르쇠로 일관하면 순순히 밝힐 줄 알았지.

순간 자신이 말 실수를 했다는 걸 자각하고 놀란 토끼눈을 떠보이는 핸드릭스 팀장.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내, 내가 뭘!”

“바른대로 다 실토하셨네요? 당신이 우리팀 보안 PC에 마음대로 접속했다는 걸.”

“······.”

“여차 쌍방과실인데 추태 그만 부리시고 돌아가시죠. 저희는 2팀 과는 달리 해야 할 일이 많아서요. 고작 이런 유치한 장난에 맞받아 쳐줄 여유가 없습니다.”


끼익―


“팀장님! 빨리 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말 없이 주먹만 불끈 쥐어보이는 핸드릭스 팀장의 뒤로 2팀의 직원이 찾아왔다.


“야 이 자식아, 내가 없으면 업무가 진행이 안 돼?”

“그게 아니라······. 소령님 호출입니다.”

“뭐? 그 인간이 나를 왜?”

“······.”


우리의 눈치를 보더니 끝내 이 자리에선 말을 할 수 없다는 듯 묵묵히 그를 끌고 나가려고만 했을 뿐이다.

하나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이전에 있었던 일 때문인지 나를 찾아와 내 편의를 돌봐주던 소령. 간혹 간식거리들과 가벼운 요구 사항을 들어주며 나와 유대 적인 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이 자가 찾아오기 전 소령에게 이번 사항을 전달해 둔 상태였다.


“당신 두고 봐.”

“뭘 또 두고 보기까지, 그리 또 보기 인상은 아닌데요?”


거듭 성질을 내며 끝내 자리를 떠나 보이는 핸드릭스였다.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있는 잭슨의 주위로 다시 한번 직원들이 모여있었고, 이 상황에 사뭇 당황한 표정들이었다.


“뭘 그리 멀뚱멀뚱하고 있습니까. 자, 그럼 어디 업무 보고부터 한 번 받아봅시다.”


연구 개발에 돌입한 것도 어느덧 일주일 차.

그동안 이들이 이루었던 실적을 검사해 볼 날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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