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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이이

회귀한 천재공학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딜쿠샤
그림/삽화
딜쿠샤
작품등록일 :
2022.08.10 02:51
최근연재일 :
2022.09.29 22:2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41,552
추천수 :
3,985
글자수 :
252,033

작성
22.09.1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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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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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글자
12쪽

회귀한 천재공학자 33화

.




DUMMY

이론상 열을 보관하는 방법은 이 시대에서도 충분히 가능했다. 다만, 다소 그 방법이 친환경적이진 않았기에, 에너지 규제 문제에 대해 자유롭지 않았다.


미국 농산물이 한국에 점유하는 비율은 30%, 이 수치로만 봐도 중국보다 10%를 앞서는 통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미국이 농산업에 많은 돈을 쏟아붓는 이유는 단 하나로 특정 지을 수 있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전세계적으로 대두 생산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는 미국일 것이다. 하나, 중국 정부가 미국 대두에 대해 추가관세를 부가한 순간부터 자연스레 그 반사이익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즉, 남미쪽으로 돌아가게 됐고, 미국은 손해를 면치 못했다.


옥수수와 대두에 대한 시장을 꽉 잡고 있던 미국 이었기에,위기가 찾아온 이 순간 자신들과 같은 대두 최대 생산 국가 브라질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이미 열이 오를 대로 오른 미국은 조금은 미친 것 같은 방법을 내세웠다.

이렇게 된 이상 전 세계를 씹어먹겠다는 다짐. 그것도 최소한의 자본으로 최대의 이윤을 남기는 방향.

즉, 옥수수와 대두를 제하고도, 넓은 땅덩어리를 바탕으로 다른 농작물들을 대량 생산에 돌입하겠다는 소리였다.

그게 설사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작물이라 하더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쨌든 지금 미국의 입장에선 이미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간 상황. 전세계에 자신들이 어떤 국가인지 공포심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건 어느 하얀 머리 대통령의 머리에서 나온 발상이었지.’


그렇기에 ‘열 보관 장치’는 기필코 필요한 장비였고, 이 문제는 미 대통령의 관심을 한 눈에 받고 있던 사항.

아니, 반드시 본인의 임기 안에 해결해 보여야 하는 문제였던 것이다.


물론 이 장비를 만들기 위해선, 또 하나의 신소재를 개발해야만 했다.

열 보관 장치에 들어갈 ‘R-888 A’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 및 할론과는 다르게 이 냉매는 친환경적인 공비 혼합냉매로 모든 방면에서 기존에 존재했던 냉매와 비교해 우수한 효율을 가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인체에 매우 무해 하다는 점과 자연에서 이 물질을 얻어낼 수 있다는 점.


당연한 얘기지만 난 이 물질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이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면 시즐 쪽에서도 움직임을 보였을 것 같은데, 굳이 이걸 나한테 왜 알려 주는 거야?”

“나도 그건 잘 모르지, 나야 그냥 엄마가 가져다 주라고 해서 보여주는 거니까.”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한데.

연구에 돌입했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중단을 했다던지, 그게 아니라면, 애초부터 개발은 안중에도 없었고, 먼저 개발에 성공할 것 같은 회사에 주식을 사려는 생각일 테지.


만약 클로이 회장의 생각이 후자에 해당되는 거라면, 나야 손해 볼 게 없지.


“내가 이거 3달이면 만들 수 있는데.”


허풍을 떠는 것이라 생각했는지 배꼽을 잡고 박장대소를 하기 시작하는 제시카였다.


“웃기는 놈이네 이거? 미국 정부에서 막대한 돈을 투자해도 못 만든 거를 너가 무슨 수로?”


합리적인 의심이다.

분명한 건 이미 3년 전 미 정부에서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니까. 그것도 자그마치 국방비의 절반에 해당하는 500조라는 거금을 투자하면서까지 말이다.


“못 믿겠다면 뭐. 안타깝네, 어쩌면 미 대통령의 긍정적인 관심을 한눈에 받는 그런 회사의 대주주가 될 기회일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야. 물론 너희 어머니는 너와 다른 생각인 것 같으시지만.”


호언장담을 하는 내 발언에 제시카는 의아하다는 듯한 말투로 내게 되물었다.


“너 설마, 진심이야? 야 아무리 그래도 너가 이걸 어떻게.”

“그야 난 천재니까.”


단순히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었다.


“천재는 무슨, 맨날 똥이나 쌀 줄 알지. 얼마 전에도 너 박 이사 해고해가지고 내가 그거 해결하느라 아버지한테 얼마나 시달렸는데.”


그 순간 옆에서 가만히 우리의 얘기를 듣고 있던 황지훈이 뭔 헛소리를 하냐는 둥 기진맥진한 얼굴로 내게 되묻기 시작했다.


“그건 내가 할 말이 없네······. 그래도 박 이사 그 인간 일은 언젠가 청산해야 했단 말이야.”

“그건 맞는데, 너가 청산한 그 일 때문에 지금 우리 둘째 형이 난리가 아니야.”


이건 처음 듣는 얘긴데?

순간적으로 쎄한 느낌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나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 박 이사 그 인간 우리 둘째 형 라인이더라.”


그래서 그렇게 자신만만해 있었던 건가?

박 이사 그 인간 단순 허풍인 줄 알았더니, 진짜 믿는 구석이 있긴 있었나 보네.

하나, 전혀 개의치 않았다. 제 아무리 TK의 차남이라고 해도 이미 황건우의 말로를 지켜본 이상 그와 똑같은 행보를 걷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제대로 된 TK의 핏줄이라면 더더욱.


“둘째 형님은 성함이 어떻게 되시지?”

“황용준.”

“황용준······.”


원래대로였다면 TK 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됐을 인물.

이 인간도 지금 속이 속이 아닐테지.

아마 지금쯤이면, 첫째 형이 저지른 일 때문에 떨어진 주가를 회복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을 테니까.


“둘째 형이랑은 사이 괜찮아?”

“글쎄, 아무래도 황건우 그 자식 보다는 말은 좀 통하는 그런 느낌?”

“그리 우애 깊은 형제는 아닌가 보네. 박 이사 일은 죄송하다고 말씀 좀 전해드려. 안타깝게 되셨다고.”


그래, 지금 이런 시기에 다른 일에 신경을 쓸 여유는 없었다.

빠르게 이 일을 해결하고 앞으로 개발이 얼마 남지 않은 수소 인프라 구상을 시작해야 했으니까.

그러기 위해서 우선, 이 열 보관 장치를 만들어내 전세계 적으로 코어 코퍼레이션을 알리는 게 급선무다.


* * *


TK 그룹 본부장실.

변태 같을 정도로 섬세하게 배열된 물건들과, 먼지 한 톨 보이지 않는 창문 틈. 무엇보다 초성별로 잘 정렬되어 있는 서류철들이 지금 이 사람의 성격을 아주 잘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가만히 서서 통유리로 된 창문을 바라보고 있는 이 사내의 이름은 황용준.


그리고 그 앞에는 박 이사와 황 본부장의 다른 수하들이 각자 한 자리씩을 잡고 앉아 있었다.


“본부장님! 지금 이럴 때가 아니라니까요! 지훈 씨 지금 저렇게 가만히 냅뒀다가는 본부장님 지금 계시는 자리도 금방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첫째 형인 황건우 와는 달리, 성격이 조용하고 귀찮은 일을 썩 좋아하지 않았던 탓에, 그리 세간에 주목을 받는 인물은 아니었다. 아마 황건우가 이리 빨리 몰락하지만 않았으면 그저 계열사 대표이사 정도의 위치에서 멈췄을 테지.

하나, 태어나기를 재벌가의 차남으로 태어났으니, 주변에서 그를 가만히 냅둘 리가 없었다. 누구는 황용준의 의지와 상관없이 마음대로 라인이란 걸 만들어 냈고,, 다른 누구는 마음대로 본인의 이름을 팔아가며 실세 행세를 하고 다녔으니까.


“제가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저는 회장직이든 뭐든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지금은 그저, 아버지의 간절한 부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자리에 와 있는 거예요. 그러니 부디 저를 좀 가만히 냅둬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본부장님! 지금 세상 사람들이 다 본부장님을 차기 회장으로 생각하는데,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본부장님이 그러시면 저희는 어떡하라고요!”

“허허, 거참.”


아무리 말을 해봐도 통할 인물들이 아니었다.

그저 이런 상황이 신물 나기만 할 뿐.

지금 황용준에게는 그들의 얘기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 니들은 실컷 떠들어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그저 이 지루한 시간이 얼른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뿐.


“본부장님, 뭐라고 말씀 좀 해주시죠. 아무리 그래도 자기들 마음대로 데려가 놓고 이런 식으로 부당 해고를 하는 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걸 왜 저한테 와서 그러시는 거냐고요.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그쪽에 소송을 하시면 될 것을. 제가 박 이사님 엄마예요?”

“아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서운하게 하십니까? 막말로 제가 이전에 본부장님 안 밀어드렸으면 지금 이 자리에도 못 계셨을 거라는 거 그새 잊으신 거예요?”

“그래 가지고 제가 아버지한테 말씀도 드렸지 않습니까? 도대체 저보고 뭘 더 어쩌라는 건데요?”

“이럴 때일수록 본부장님이 입지를 탄탄히 하셔야죠.”


이런 상황이 올때마다 진절머리가 났다.

사람들이 얼마나 간사한지 그냥 대놓고 말 하면 될 것을 뭘 저리 빙빙 둘러 말하면서 책임 전가를 하는지.


“박 이사님. 저 안 그래도 다른 일 때문에 머리가 깨질 것 같은 지경인데, 이 얘기는 그냥 넘어갑시다. 아니 막말로, 형이 돼서 동생하는 일에 관여하게 되면 아버지한테 제 체면이 뭐가 됩니까? 저도 뭐 딱히 지훈이 그놈을 아껴서 그러는 건 아니지만, 알아서 잘살고 있는 애를 왜 자꾸 괴롭혀요.”

“그건 본부장님이 한참 몰라서 하는 얘기입니다. 거기가 겉으론 그냥 중소기업인 것처럼 보여도······”

“알겠으니,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합시다. 오늘은 좀 피곤하니까, 다음에, 다음에 와서 다시 얘기해요.”


재차 이 자리가 불편하다는 기색을 내비추니, 어쩔 수 없이 물러가는 그들이었다.


모두가 떠나고 홀연히 의자에 앉아 이 생각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기 시작하는 황용준 본부장.


믈론 워낙 조용하고, 야망이라곤 없어 보이는 탓에 그가 우스워 보일 수는 있으나, 그건 황용준 본부장을 진정으로 알지 못하기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어떠한 목적이 생긴 이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묘락을 펼쳐내는 능력, 이처럼 황용준 본부장은 권모술수에 능한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서자 동생이 자신을 뛰어넘는 일은 스스로도 용납할 수가 없었다.


“이 자식은 도대체 뭔 짓을 하고 다니길래 자꾸 이런 말이 나와?”


그 순간 황용준 본부장의 머릿속에서 또 하나의 술책이 떠오르고 있었다.


삑―


“김 비서님, 차 좀 대기시켜 주세요.”

― 어디 나가시려고 그러십니까?

“잠시 가봐야 할 곳이 있어요. 그리고 혹시 모르니, 간단한 선물 세트 정도 차에 실어주실래요.”


* * *


제시카를 호텔에 데려다 주고 다시금 연구소로 돌아온 상황.


“야, 나 영업 이사 하라며. 이게 지금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맞아?”

“그럼 내가 하리?”


시간은 어느덧 저녁 7시를 넘어가고 있었고, 이 시간에 아직까지 회사에 남아 있는 직원들이 있을 리가 만무했다.

내가 R-888 A 냉매를 만들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동안 황지훈에게 열 보관 장치의 프레임이 될 도면을 그리게 시켰다.


“기계 공학과 나왔으면 이 정도는 형도 할 수 있을 거 아니야?”


이미 기본적인 틀은 2D 캐드를 이용하여 짜놓은 상황.

역 카르노 사이클과 성능계수의 공식만 알고 있다면, 얼마든지 황지훈의 능력으로도 3D 설계 정도야 할 수 있을 난이도였다.

황지훈과 나는 줄곧 연구개발에 몰두해 있었다.


그 순간.


“계십니까?”


들어보지 못했던 낯선 남자의 목소리.


“이 시간에 누구지?”

“어? 저거 우리 둘째 형 목소리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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