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이이이

회귀한 천재공학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딜쿠샤
그림/삽화
딜쿠샤
작품등록일 :
2022.08.10 02:51
최근연재일 :
2022.09.29 22:2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42,219
추천수 :
3,985
글자수 :
252,033

작성
22.08.10 16:15
조회
15,578
추천
165
글자
12쪽

회귀한 천재공학자 1화

.




DUMMY

코어 코퍼레이션 탕비실 안.


대학교 시절 기계공학과 동기들 사이에서 나는 늘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재학 4년 동안 수석 자리를 놓쳐본 적이 없었을뿐더러 수상 경력 또한 남들과 달리 화려했으니 당연한 현상이지.

그래서 그랬던 걸까, 연신 내 능력을 탐하던 지금 이 ‘코어 코퍼레이션’의 대표이사이자 그때는 자동차공학 교수였던 김한성 교수.

졸업 시기가 다가와 취업 준비를 하고 있던 나에게 그는 지속적으로 달콤한 제안을 건네왔고, 거듭되는 그의 제안에 구미가 당겼던 나는 그와 손을 잡고 지금 여기 ‘코어 코퍼레이션’을 창립하게 되었다.


그렇게 된 지도 어언 10년째.


그랬는데···


10년이 지나도 불철주야 일만 하고 이렇게 탕비실에서 믹스커피나 타 마시는 신세라니, 역시 공돌이와 커피는 갈려야 제맛이라 이건가···


벌컥―


하··· 진짜 가지가지 하네.

갑작스레 열린 문에 화들짝 놀라 커피가 다 쏟아지고 말았다.


“소장님!”


사색에 잠겨 있던 것도 잠시 뒤를 돌았을 때 보인 건, 문손잡이를 붙잡고 다급히 나를 부르고 있는 신입사원의 모습.


“야 이 자식아, 노크 좀 하고 다녀······”


예민하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연구원 즉, 개발자 앞에서 하지 말아야 할 금기사항은 첫 번째, 별일도 아닌데 놀래키지 않을 것, 두 번째도 놀래키지 않을 것이다.


“아··· 죄송합니다···.”

“무슨 일인데?”

“이번에 개발한 장비 때문에요, 오늘이 성능 테스트하는 날이라 소장님도 오셔야 할 것 같아서요.”

“지금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지?”

“기구 조립까진 완료됐고, 소장님만 오시면 바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알겠다, 먼저 가 있어. 커피만 다시 타서 갈게.”


2030년.

4차 산업혁명이 점차 가속화 되어 가고 있는 지금.

이런 순간이 올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여러 기업들에선 너 나 할 거 없이 다양한 기술력들을 동시에 선보이기 시작했고.

그에 질 수 없었던 우리 역시도 발걸음을 맞춰 가기 위해 지난 1년 전부터 친환경 연료를 사용한 무공해 자동차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들어 낸 개발품 ‘수소 자동차’

하나, 기존 수소전지 자동차의 원리와는 달리 수소를 내부에서 연소시키는 방법(HCEV)을 사용한 장치였기에, 대중에 상용화를 시키기 위해선 몇 가지의 테스트 과정이 필요했다.


지잉―


열린 자동문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에 합금으로 덮여진 장비 프레임이 번쩍거렸다.


“와······ 설계도로만 보다가 실물로 보니 확실히 감회가 새롭긴 하네.”

“그럼 바로 시작할까요?.”

“그래.”


우우웅―


첫 번째 테스트는 이랬다.

먼저, 연료탱크를 가득 채웠을 때 얼마만큼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지, 또 연비는 얼마나 나오는지.


“소장님, 생각보다 시작이 괜찮은데요.”

“연비는 어느 정도 나오고 있지?”

“고속주행 시 10km/l 정도 나오는데, 이 부분은 장기간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봐야 알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폭발의 위험성은 없는지.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수소 자동차’의 핵심은 바로 이 두 번째 테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물질은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 중 수소 자동차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뽑으라면 단연 폭발의 위험성.

그 외에도 무수한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폭발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니만큼, 반드시 완벽하게 해결해야 했다.

우리는 수소 폭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정밀한 쿨링머신을 개발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고, 지금이 그 노력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단계였다.


“어때? 잘 되고 있어?”

“흠··· 조금 아슬아슬한데요, 조금만 더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리 비켜봐.”


모니터 앞으로 다가갔다.


“뭐 하시려고요?”


제어 프로그램을 작동시켜 쿨링 머신의 제어 기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어때?”


그 순간 모니터 쪽으로 시선을 돌린 신입사원의 눈이 커다래지기 시작했다.


“소··· 소장님.”

“아직도 그대로야?”

“아니요! 상온으로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두 번째 테스트 역시 안정적으로 흘러갔다.

이제 남은 마지막 세 번째, 충돌 테스트를 통한 안정성 및 내구도 시험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서··· 성공입니다! 소장님이 해내셨어요!”


밤낮없이 개발했던 장비가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루자 부하직원은 크게 환호성을 내뱉었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느끼는 건 부하직원뿐만이 아니었다.


“우리가 성공한 거지 인마!”

“와··· 어떻게 하신 거예요? 진짜 존경합니다 소장님!”

“하하하. 아부는, 그동안 진짜 고생 많았다. 마지막 테스트는 내가 할 테니까 오늘만큼은 집에 일찍 들어가서 가족들이랑 맛있는 것도 먹고 푹 쉬다 와.”

“진짜요? 너무 감사합니다 소장님!”


그렇게 자리를 파하려는 찰나, 부하직원은 굳은 얼굴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 근데 소장님, 괜찮을까요?”

“응?”

“대표님이 이 사실을 알면 노발대발하실 것 같은데.”


동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부하직원이었지만, 그리 대수롭지 않았다.

아마도 얼마 전 김한성 대표와 나 사이에 있었던 마찰 때문에 이러는 것일 거다.

그나저나 그 소문이 이런 신입사원한테까지 들어갔다니,


“그 인간도 참, 하여튼 입 가벼운 건 알아줘야 한다니까.”


대수롭지 않다는 내 말투에 부하직원은 불안에 떨며 입을 열었다,


“이러다가 걸리면 소장님은 물론이고 저도 어떻게 되는 거 아니에요······?”


당연한 반응이다.

나였어도 지금 저 불안에 떨고 있는 소년의 입장이 되었다면 똑같이 그랬을 거다.

애초에 이 수뇌부들의 싸움에 본인을 끼어들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앞에 있는데, 더 한 말이 안 나온 걸 보면 오히려 부처님이지. 미안한 마음은 가득했지만, 당장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곤 사탕발림 말밖에 없었다.


“걱정하지마,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사람은 내가 꼭 지킨다.”

“소장님···, 그래도···”


턱―


불안에 떨고 있는 부하직원의 어깨에 팔을 걸치며 말했다.


“걱정할 필요 없다니까, 계속 얼쩡거리지 말고 얼른 집에나 가.”


부하직원을 안심시키기 위해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마음속에 선 불편한 감정이 물씬 올라오고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순간.


지잉―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고 그랬나.

김 대표 이 인간 분명히 또 심술이 잔뜩 나서 찾아온 거겠지.


“야 주은호!”


역시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공과 사는 구분하시죠, 주.은.호. 소장입니다.”

“너 이 새끼야 내가 이 프로젝트에 손 떼라고 했지!”


어이가 없다.

제일 먼저 앞으로 닥쳐올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혁신적인 아이템을 개발하자고 했던 게 누군데.

애초에 이 프로젝트의 전담 연구원을 나로 배정했으면서 이제와서 개발에 손을 떼라?

분명히 일전에 있었던 마찰 때문에 보복하는 거다.


“그 얘기라면 나중에 하시죠, 애도 있는데.”


김 대표와 동업을 시작하고 경영에 경 자도 몰랐던 나는 모든 운영권을 김 대표에게 일임하고 연구소장직을 맡기로 했다.

그렇게 내가 열심히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동안

이 인간이 한 짓이라곤 불법 자금 세탁과 특허권 판매.

이런 사실을 알기까지 무려 8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괘씸하기 짝이 없는 그의 행동에 치가 떨렸던 나는, 얼마 전 김 대표와 담판을 짓기 위해 찾아갔고, 이미 모든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던 나는 그에게 반기를 들었으며, 위기감을 느낀 김 대표는 급히 나를 이번 프로젝트에서 배제시켰다.

아마 자신에 대한 보복이 두려워서였겠지.

그러나 나는 그의 말을 거역하고 이미 완벽하게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상태였다.


“저··· 소장님···”


이 이후에 일어날 일이야 어떻게 될지 뻔하지.

굳이 이런 얘기를 부하직원 앞에서 했다간 괜히 귀찮은 일만 야기할 뿐이다.


“먼저 들어가, 고생했다.”


부하직원이 떠난 연구실 안은 잔뜩 화가 나있는 김 대표의 열기로 가득했다.


“화가 주체가 안 되시나 보죠?”

“너 이 시발!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왜요? 그럼 제가 이대로 보고만 있을거라 생각하셨습니까?”

“너 이 프로젝트가 얼마짜리 프로젝트인 줄이나 알아!”


애초부터 그 잘난 대기업에 팔아먹을 거였으면서.

내가 김 대표의 말을 따르고 이 프로젝트에서 손을 뗐더라면 분명히 그런 짓을 저지르고도 남을 인간이다.


“그럼 다행인 거 아닙니까? 누가 했든 이렇게 성공적으로 완성 시켰는데, 회사 차원에선 오히려 저한테 감사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뭐··· 뭐야!”


사뭇 당황한 표정을 숨길 수 없는 김 대표.

그의 표정을 확인한 순간 헛웃음만 나왔다.

역시 인간의 본성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군요. 도둑놈 버릇 어디 안 간다고 또 그 잘난 대기업에 갖다 바치기라도 하려고 했습니까?”

“뭐 인마! 이 새끼가 사람을 뭐로 보고.”

“그럼 말씀해 보시죠. 왜 이제와서 담당 연구원이었던 저를 프로젝트에서 배제 시켜야만 했는지.”


이유를 알고 있었지만, 저 뻔뻔한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궁금할 뿐 이었다.


“·····”


하나, 끝까지 입을 열지 않는 김 대표였고.


“제 입으로 말씀드릴까요? 대표님이 급하게 이 프로젝트에서 저를 빼셔야만 했던 이유?”


그의 뻔뻔한 행동에 치가 떨렸던 나는, 그만 이성을 잃고 말았다.


“제가 대표님보다 먼저 특허권을 가로챘을까 봐 두려우셨던 거 아닙니까?”


이성을 잃고 자신을 몰아세우는 내 태도에 김 대표의 행동이 급박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그래서, 네가 정말 가로채기라도 했다는 말이냐?”

“네. 안타깝게 되셨네요, 기대 많이 하셨을 텐데”

“이런 미친 새끼가!”


탁―


물론 거짓말이다.

단순히 김 대표의 심기를 자극하기 위해 한 말이었지만, 흥분해서 이렇게 내 멱살을 잡고있는 김 대표의 모습을 보니, 속이 다 시원하다.


“이 개새끼가 근데, 아까부터 계속 슬슬 기어오르지? 주인 무서운 것도 모르고.”


아무런 죄책감 없이,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을 내뱉는 저 인간의 주둥아리를 언제라도 틀어막고 싶었다.

하나, 그와 똑같이 행동할 수는 없었다.

어차피 조금만 기다리면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을 테니까.

그전까진 굳이 대립을 피하려고 했을 뿐.


“개새끼한테 물려서 꽤나 아프셨나 봅니다? 이렇게 흥분하시는 모습을 보니.”

“주둥이 안 닥쳐!”

“제가 여기서 멈출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아직 시작에 불과할 뿐이니까.”

“근데 이 새끼가!”


이성의 끈이 풀려버린 김 대표의 주먹이

나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후웅―


반사적으로 몸을 피하는 데는 성공 했지만 김 대표가 중심을 잃고 옆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크나큰 실수를 하게 된다.


“어어···!”


띡―


― 시속 300km 설정 완료 충돌 테스트 카운트 다운 시작


방향을 잃은 김 대표의 주먹이 충돌 시험을 위해 켜두었던 제어 스크린을 눌렀고, 50km로 설정되어 있던 속도가 순식간에 시속 300km로 변경된 것이다.


우우웅― 우우우웅―


급기야 자동차에서 시동 음이 들려왔고.


― 10······


“야! 이게 무슨 소리야, 큰일 난 거 아니야?”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 김 대표는 재빠르게 연구실을 나가려 했지만 이미 너무 늦은 상태였다.


― 5······


이대로 가면 벽에 부딪힌 차가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폭발하게 될 게 뻔했고, 나는 이 상황을 막기 위해 얼른 모니터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멈춰 제발!”


― 1.


하나, 시속 300km로 달리고 있는 자동차는 순식간에 나를 지나쳤고, 이윽고 연구실 벽 모퉁이에 부딪힌 차에서는 눈부신 불기둥이 올라오기 시작했으며.


“소화기, 소화기 어딨어!!”


이대로 개발 장비를 포기할 수 없었던 나는 급히 소화기를 찾아 헤맸지만.


그 순간.


펑―!

쾅―!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한 천재공학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9/30 휴재공지 +1 22.09.30 541 0 -
공지 매일 업로드 시간은 22시 20분입니다. 22.08.22 5,007 0 -
48 회귀한 천재공학자 48화 +1 22.09.29 1,492 39 11쪽
47 회귀한 천재공학자 47화 +1 22.09.28 1,415 35 12쪽
46 회귀한 천재공학자 46화 +1 22.09.27 1,513 42 12쪽
45 회귀한 천재공학자 45화 22.09.26 1,691 40 13쪽
44 회귀한 천재공학자 44화 +1 22.09.25 1,849 42 12쪽
43 회귀한 천재공학자 43화 22.09.23 1,983 40 12쪽
42 회귀한 천재공학자 42화 +4 22.09.22 2,044 43 12쪽
41 회귀한 천재공학자 41화 +2 22.09.21 2,186 40 11쪽
40 회귀한 천재공학자 40화 22.09.20 2,361 43 12쪽
39 회귀한 천재공학자 39화 +2 22.09.19 2,296 52 11쪽
38 회귀한 천재공학자 38화 22.09.18 2,442 51 12쪽
37 회귀한 천재공학자 37화 +7 22.09.17 2,581 49 11쪽
36 회귀한 천재공학자 36화 +2 22.09.16 2,679 46 12쪽
35 회귀한 천재공학자 35화 22.09.14 2,912 51 11쪽
34 회귀한 천재공학자 34화 +2 22.09.13 2,956 54 11쪽
33 회귀한 천재공학자 33화 22.09.12 3,145 62 12쪽
32 회귀한 천재공학자 32화 22.09.11 3,389 54 13쪽
31 회귀한 천재공학자 31화 22.09.10 3,576 66 12쪽
30 회귀한 천재공학자 30화 +1 22.09.09 3,519 62 11쪽
29 회귀한 천재공학자 29화 +1 22.09.08 3,431 62 11쪽
28 회귀한 천재공학자 28화 +2 22.09.07 3,600 58 12쪽
27 회귀한 천재공학자 27화 +1 22.09.06 3,612 65 12쪽
26 회귀한 천재공학자 26화 +2 22.09.05 3,698 60 12쪽
25 회귀한 천재공학자 25화 +4 22.09.04 3,883 65 11쪽
24 회귀한 천재공학자 24화 +1 22.09.03 3,961 61 11쪽
23 회귀한 천재공학자 23화 +1 22.09.02 4,154 68 12쪽
22 회귀한 천재공학자 22화 +3 22.09.01 4,430 70 12쪽
21 회귀한 천재공학자 21화 +7 22.08.31 4,990 8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