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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남녀

더 네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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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설理雪
작품등록일 :
2008.04.13 18:34
최근연재일 :
2008.04.13 18:34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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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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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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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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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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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The Nemooria - 14 케이의 질투와 린의 사형 방식

DUMMY

- 14


케이 자신이 유리와 레인을 데리고 지구에 도착한 것은, 지구의 시간으로 2021년 1월 5일. 우주선을 숨기고 난 뒤 서울이라는 곳에 도착해서 이력서를 넣고, 숙박을 위해 잡은 여관의 옥상에서 고구마를 구워먹다가, 도난사건의 범인이라는 오해를 사고 경찰서에 다녀왔다.

이 때 린과 처음 만났다.

이틀 후 근처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이력서를 내고 통과한 사람들끼리 추리 시험을 봤다. 그 안에는 케이 일행도 있었고, 운이 따랐는지 같이 지구로 온 그들 모두 합격한다.

두 번째 만남이었다. 그리고 이 때는 린 옆에 민 비서라는 사람도 같이 있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D.True 린은 독립을 하기 위해 집을 하나 지었고, 이번에 합격을 한 예비 탐정들 모두 같이 지낸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닌가.

동거인가 했지만 동거는 아니란다. 물론 케이 일행의 관점에서는 동거가 아니지만, 린의 시선과 지구인의 시선에서는 엄연히 동거다. 같이 사는 거니까.

납치를 당해 강제적으로 여관을 나와 짐을 모두 옮긴 일요일 그 날. 케이는 두 동료와 함께 침대와 소파, 가구와 냉장고를 보러 다니는 등 하루 종일 돌아다녔다. 기다리다 피곤하고 지쳐서 잠이 들었었는데, 유리가 잠깐 깼다.

식당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깬 그녀가 들은 내용은, 린이 자신을 포함한 두 일행을 의심하고 있다는 거였다. 깜짝 놀란 유리는 그 날 밤 두 일행에게 들은 대로 알려주었다.

하지만 다음 날, 린은 엄청난 과식을 해대는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 스스로 긴장을 풀고 의심을 하지 않게 하도록 유도했다. 작전은 성공이었다.

며칠 후.

케이 일행이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이, 린은 아버지의 호출을 받고 본가로 가게 됐다. 마음대로 집을 나온 것 때문에 아버지와 한 바탕 싸우고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았던 상태에서, 린은 놀이공원으로 놀러 가고 싶다는 뜻을 민 비서에게 밝힌다.

다같이 입을 모아 논의 아닌 논의를 한 끝에 연락이 오가는 “휴대전화”를 놓고 간다. 덕분에 강원도에서 일어난 독극물 살해 사건과 더불어 칼 도난 사건을 모르게 된다.

린과 케이 일행이 사건을 알게 된 것은 오후 5시경, 린이 경찰청의 형사를 만나면서부터다. 집에 들러 총과 전화를 챙기고 이어 경찰청에 들러 한 소리 듣고(린만), 진 경관과 함께 현장에 갔다가 다시 서울로 오니까 오후 8시.

계엄령이 내려지는 순간 공항에 어느 수상한 할아버지가 뛰어 들어왔다는 제보를 받은 일행은 급히 공항으로 오고, 그곳에서 린은 이미 범인을 발견한 어느 친구와 재회의 인사까지 나눈다.

거기까지 좋아. 며칠 안 됐지만 이미 겪을 만 한 일은 다 겪었어. 그렇다고 생각했어. 근데 이게 뭐냐고~ 아니, 이노무 칼은 뭐가 좋아서 나한테 덤벼드는 건데~!! 난 외계인이야, 이 녀석은 날 뭘로 보고! 떨어져, 안 떨어져? 이런. 잠깐만. 그러고 보니 아까.


“정확히 영력이라고 하는 게 옳을 거야. 주인의 혼을 마신 칼이라는 설도 있으니까.”


사찰로 가면서 린이 했던 말. 그리고 그 때의 상황을 잠시 회상하며, 케이는 칼을 칼집에서 뽑았다.

스륵, 챙-

6,700년 묶은 노도(老刀)답지 않은 맑은 소리가 조용한 공항 안을 울린다. 칼등은 흑청색, 칼날은 진한 보라색.

훗. 맘에 들었어. 만약 이 칼을 가지고도 끝까지 살아남는다면, 그럼 내가 이기는 거지? 요도인 넌 나를 택했다. 좋아, 써 주지. 이 세계의 보물을!

케이는 씨익 웃으며 보란 듯이 칼을 칼집에 넣고, 왼쪽 허리에 찼다. 약간 묵직한 느낌이 왔지만 곧 사라졌다. 소울라이트에 있을 때도 검과 총은 필수로 들고 다녔었던 것이다.

탐색대였지만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괴수 녀석들 때문에, 매일이 긴장감 넘치는 하루였었다.

케이가 칼을 허리에 차는 걸 마무리하자 저 멀리서 린의 말소리가 즉각 들려온다.


“일본의 가치 높은 보물이야. 잘 써주기를 바래. 무라마사 그 녀석도 네가 맘에 들어서 주인으로 정한 것일 테니까.”

“음! 잘 써주지.”


케이는 미소를 지우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린과 함께 케이 일행에게로 다가오는 해성. 칼과 총을 다시 장비하고 고개를 들었는데 문득 해성과 눈이 마주쳤다.


“…?”


이 녀석, 뭐지? 이상해, 쳐다보는 것뿐인데 괜히 기분이 나빠. 이유가 뭐지? 이유가 뭐지? 왜 기분이 나쁘지?

케이가 고민을 놓지 않는 와중에도, 해성은 린 옆에 찰싹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 했다.


“린, 이 사람들은?”

“소개할게. 탐정 후보생 케이, 레인, 유리, 그리고 민지우 비서와 김수경 대표.”

“무슨 소리야, 탐정 후보라니?”


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해성이 버럭 신경질을 냈다. 기분 나쁜 말이라도 있었나? 하지만 레인과 유리가 듣기에도 그런 말은 없는데. 아무래도 어릴 때 약속한 걸 잊고 혼자 앞서다 보니 해성이 신경질이 난 모양이다.

하지만 린의 상황이 너무 안 좋았기에 어쩔 수 없었다.


“나 지난 1년 동안 학교도 못 가고 경찰에 추리에만 매달렸어. 결과는 유급이었고. 민 비서도 유급 되서 우리 둘 다 학교를 좀 다녀야 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추리력이 좀 되는 사람들을 뽑아서 내가 후계자로 교육을 시키려는 거야. 우리 약속 잊지 않았으니까 이렇게 탐정이 됐잖아. 너무 그러지 마.”

“음. 미안해.”


린의 말에 화가 풀린 해성은 린의 뒤에서 살며시 그녀를 안으며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한편 그런 행동에 혼자 열 내는 사람이 있었으니-

화가 났는지 얼굴이 새빨간 케이는 씩씩대며 중얼거린다.


“저 녀석은 친구면 다야? 왜 저렇게 찰싹 달라붙어서 떨어지질 않느냐고. 이 칼 녀석보다 더 하네, 더.”

“친하면 그럴 수도 있지, 안 그래? 케이, 너 과민반응 아냐? 키스 한 번 했다고 너무 열 내진 마라.”


레인이 팔짱 끼고 그를 말리듯 하지만 소용없는 눈치다. 보다 못한 유리가 나섰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걸 보여줘야지.


“레인, 나한테 저렇게 해봐.”

“음.”


레인은 유리 뒤로 가서 해성의 자세를 흉내 냈다. 하지만 케이는 덤덤한 표정. 오히려 너희 뭐하니? 이런 식이다. 어라? 반응이 안 오는데? 케이,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아? 그렇게, 케이의 이중적인 반응 아래 린의 소개가 이어진다.


“이쪽은 차해성. 저와 동갑인 21살이고요, 직업은-.”

“군대 제대하고 이제 곧 학생이 됩니다. 용인에 있는 경찰대 경찰행정학과 다닐 예정이야. 남은 1월과 2월은 부산에서 지내고, 3월 되면 다시 서울로 올라와야 해.”


해성의 소개가 끝난 직후 저 멀리 다리에서 피를 흘리며 쭈그리고 앉아 있는 사찰 사건 범인이 외쳤다.


“야~~~ 이 어린 것아~~~ 넌 노인을 이런 식으로 막 대하니? 넌 지옥 갈 거다~~~~”

“내가 아직 사형을 안 했구나. 그 정도 각오는 이미 오래 전에 했어. 그리고 넌 노인이 아냐. 살인귀지.”


탕-

받아친 린은 뒤의 해성을 떼어내고 허리춤에 꽂혀 있던 총을 뽑았다.

탕, 탕- 탕, 탕!

범인 할아범의 팔에 린의 총탄에 꽂혀 들었다. 두 발을 더 쏘는 통에 삼엄해지는 공항 안. 두 다리와 두 팔에 꽂힌 총탄 때문에 피를 줄줄 흘리고 있는 할아범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던 린은 성큼 다가가 멱살을 잡고 늘어졌다.

나, 너 같은 놈 절대 용서 안 해.


“왜 그런 짓을 했지? 대답해!”

“이 나이 먹도록 가지지 못 한 게 있었지. 그건 바로 저 칼이었어.”


손가락으로 케이의 허리에 장비되어 있는 요도 무라마사를 가리키는 범인. 린은 총구를 범인의 배에 겨누고 따졌다. 물론 이 놈을 이대로 죽이는 일은 절대 없다.


“그럼 칼만 가져가지 왜 사람을 죽여! 그 안에는 갓난아이도 있다는 걸 알아, 몰라!”

“전 세계를 주름잡는 천재 탐정 D.True에 대항하기 위해 일부러 그랬다. 하지만 졌군. 난 지금 이렇게 잡혀 있으니.”


그러셔? 알고 있었다는 거네.

탕, 탕- 다리에 두 발 더 꽂혔다.


“그래. 넌 졌어. 내가 바로 네가 찾던 천재 탐정, D.Ture니까.”

“…!”


그는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렸다. 물론 주위에 한곳으로 몰려 있던 손님들도 같은 표정은 마찬가지였다. 지난 1년 이름만 알려져 있던 D.True, 린의 얼굴이 드디어 공개되는 순간이다.


“내가 널 총으로만 죽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TV 못 봤니? 넌 특별한 경우야. 난 원래 살인범을 잡으면 사형대에 올려놓고 캐낼 거 다 캐낸 후에, 그 살인범이 살인을 했던 방법대로 죽이거든. 이렇게 공개적인 장소는 처음이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게 내 좌우명이자 철칙이지.”


린은 해성이 가리켰던 작은 주머니를 떼어내며 씩 웃었다. 그 미소는 마치 악마의 미소 같았다.


“차라리 버리지 그랬어. 그랬으면 의심도 안 받고 유유히 도망칠 수 있었을 텐데. 살인 무기를 갖고 있으면 나만 즐겁게 해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지. 아. 이젠 소용없겠네. 내가 네 입에 이 시안화칼륨을 털어 넣을 테니까.”

“훗! 모르냐? 그 시안화칼륨은 산소와 결합하면 독성을 잃어버린다.”

“…….”


그건 내가 더 잘 알아. 감히 살인자 주제에 나한테 대항을 해? 너. 곱게는 못 죽어. 지금 상황을 알아야지.

린은 총을 잠시 내려두고 범인의 겉옷을 마구 벗겨서 배 위를 덮었다. 옷에 피가 튀지 않게 하려는 생각이다. 그리고 다시 총을 집에 배에 연달아 네 방을 쐈다.

탕! 탕탕탕-


“크헉!”


크게 기침을 한 범인은 각혈을 토했지만 린은 머리를 잘 피해서 각혈을 받지 않았다.


“탐정인 내가 그것도 모를까봐? 입 닥치고 있으면 배에 총탄을 박지는 않았을 텐데. 시안화칼륨이 독성을 잃는 시기는 공기에 노출되고 한 달 이후야. 그러니까 어제가 사건 당일이었지? 오늘은 괜찮다는 얘기야. 자. 먹어.”


린은 왼손에 들고 있던 주머니를 열어서 범인의 입에 털어 넣었다. 탈탈탈탈. 남은 치사량 100g, 린은 표정 없는 얼굴로 몽땅 할아범의 입 안에 털어 넣었다.


“꺼억! 커억.”


시안화칼륨의 독성이 혀를 통해 신경을 타고 혈관을 침투하면서, 범인은 빠른 속도로 죽어갔다. 하지만 린은 그치지 않았다.

탕! 탕탕-

탄창을 갈아 끼우며 머리와 몸 속 곳곳을 쏴대는 린. 그 와중에도 잔인한 한 마디는 삼키지 않는다.


“50발 넘게 남았는데 벌써 죽었네? 시안화칼륨을 너무 빨리 먹였나? 재미없어.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버티질 못 하잖아. 어쨌든 잘 가. 염라대왕께서 기다리고 계실 거야.”


표정 없는 섬뜩한 말에 아무도 받아치지 못 했다. 그것이 바로, 린이 선택하는 살인자에 대한 말로. 린은 총을 허리에 다시 차면서 일어났고, 표정 없는 얼굴로 호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어 옷에 불을 붙인다.

총탄에 독극물에 마지막은 불. 린은 끝까지 잔인함을 잃지 않았다.


“처리해. 가자.”


린은 끝까지 무표정을 유지한 채, 기다리고 있는 해성과 케이 일행에게로 다가왔다.





* 정규마스터님에 의해서 문피아 - 자연 - 판타지 (gof) 에서 문피아 - 하 - 연재 완결(etc_fine) 으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5-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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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The Nemooria - 21.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 +2 08.01.30 122 2 11쪽
20 The Nemooria - 20. 케이와 레인에게 주어진 숙제 08.01.29 127 3 11쪽
19 The Nemooria - 19. 악몽의 발렌타인 데이 08.01.25 110 3 10쪽
18 The Nemooria - 18. 자살기도 +2 08.01.24 101 3 10쪽
17 The Nemooria - 17. UN본부에서의 결전 08.01.22 104 3 11쪽
16 The Nemooria - 16. 비행기 안에서의 소동 08.01.21 89 3 8쪽
15 The Nemooria - 15 정보의 바다로 퍼진 후폭풍 08.01.18 96 3 11쪽
» The Nemooria - 14 케이의 질투와 린의 사형 방식 08.01.17 99 2 12쪽
13 The Nemooria - 13 린과 해성의 10년만의 재회 08.01.16 90 2 10쪽
12 The Nemooria - 12. 범인을 찾아서 +2 08.01.15 100 4 10쪽
11 The Nemooria - 11. 사라진 칼과 아직은 어색한 그들 08.01.14 86 2 8쪽
10 The Nemooria - 10. 촬영장에서의 키스 씬 08.01.11 100 2 10쪽
9 The Nemooria - 09. 파격변신! 린은 지금 망가지는 중 08.01.10 119 3 9쪽
8 The Nemooria - 08. 끊어지지 않는 의심 08.01.08 109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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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he Nemooria - 06. D.True의 지금은 납치 중 +2 08.01.04 164 3 9쪽
5 The Nemooria - 05. 케이일행의 계산착오와 이사준비 08.01.03 125 2 8쪽
4 The Nemooria - 04. 시험장에서. 08.01.03 12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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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e Nemooria - 02. 적 vs 적! 현장에서 마주하다 08.01.02 240 3 11쪽
1 The Nemooria - 00. 서막 + - 01. 대학생 탐정의 대작전 +2 08.01.02 938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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