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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남녀

더 네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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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설理雪
작품등록일 :
2008.04.13 18:34
최근연재일 :
2008.04.13 18:34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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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0
추천수 :
155
글자수 :
226,961

작성
08.01.10 11:22
조회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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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9쪽

The Nemooria - 09. 파격변신! 린은 지금 망가지는 중

DUMMY

- 09.파격변신! 린은 지금 망가지는 중


“뭐어? 그게 정말이야?”

“응.”


레인의 물음에 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2층 케이의 침실. 침대와 옷장 등 방 꾸며진 걸 미처 보기도 전에 유리에게서 들어버린 D.True, 린의 의심. 유리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의구심이 들지는 않는다. 유리는 그런 심각함 담긴 일 가지고 거짓말을 할 만큼 잔인하지 않다.


“어쨌든 되도록이면 태연하게 행동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 나라 사람인 것처럼 하는 게 더 없이 중요하겠죠. 태연하게 행동할수록 의심도 줄어들 거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또 하나. 그나마 의심을 줄이는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그게 바로.”

“바로?”

“의사소통, 일명 Understand죠.”


서로의 대화에 너무 치중했기 때문인지, 방안에 누가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있던 케이 일행이다. 노크를 해도 대답이 없어 막 들어온 자, 지우다.

앞치마에 오른손에 국자를 들고, 왼손으로 문을 연 그는 케이의 레인의 이구동성 물음에 대신 대답한 뒤 싱긋 웃었다.


“D.True는 의심을 줄어들게 하는 유일한 가능성이 바로 의사소통이라고 했어요. 외계인이라면 이렇게나 대화가 잘 통할 리가 없다는 판단이죠. 자! 저녁 준비가 끝났습니다. 식사하러 내려가시죠.”


방을 먼저 나가는 지우, 그리고 차분히 내려가던 케이 일행. 잘 가던 레인이 갑자기 쿡! 하고 웃는다. 지우의 앞치마를 맨 모습이 은근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무심코 들었기 때문이다. 주의할 점은 지우는 남자인데 앞치마는 “동물 그림” 이라는 것이다. 어린 새끼 동물들이 모여 있는 작은 집이 그려진 앞치마!

특유의 무표정이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D.True 린과 지우, 두 남녀의 취향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귀엽고 한편으로는 어울린다, 라는 생각에 작은 미소를 머금는 레인의 귀에 대고 유리가 속삭인다.


“저 앞치마, 나랑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아?”


작게 말한다고 했는데 앞서가는 지우에게는 다 들리는 모양이다. 층계참에 선 지우는 유리를 보고 빙긋 웃으며 되물었다.


“이미 충분히 귀여우시면서 앞치마까지 챙기시려고요?”


지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케이와 레인은 서로를 바라봤다. 유리 이 녀석 또 혹하는 건 아니겠지. 레인이 팔짱을 끼면서 그의 말을 받아친다.


“뭐예요, 민 비서님. 얘는 함부로 띄워주면 안 되는 애에요. 지가 잘난 줄 안다고요.”


뭐라고? 레인, 너 정말! 유리는 살짝 토라진 듯 볼에 바람을 넣으며 물었다.


“레인, 말 다 했어?”

“응, 다 했어. 어쩔래?”


뻐기는 레인. 하지만 이번에는 말리지 않고 도망갈 자세를 취하는 케이. 그는 계단을 다시 내려가며 지우를 부른다.


“민 비서님, 우리 먼저 내려가죠. 배고프면 내려오겠죠.”

“예? 아, 예.”


슬쩍 레인과 유리를 바라본 지우는 케이를 따라 내려가고, 두 일행이 내려가는 것을 본 레인과 유리는 말다툼을 멈추고 황급히 두 남자를 따라 내려갔다.


“우리만 두고 가면 어떻게 해~”

“같이 가, 케이-!”


뒤에서 들리는 유리와 레인의 큰 소리에 케이는 슬쩍 웃었다. 그리고 1층 식당 문을 여니 보이는 첫 장면은, 김치찌개의 당면과 밥을 볼이 미어터져라 먹고 있는 린의 모습이었다.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든 그녀는 당면을 입에 물고 우물거리며 입을 여는데-


“아, 어서 와요. 배가 고파서 먼저 먹고 있었어요. 얼른 먹어요. 역시 선배 솜씨는 알아줘야 한다니까? 찌개 안에 있는 당면이 너무 맛있어!”

“…….”


쿠구구구궁- 1차 충격.

쩌저저저적- 이미지에 금이 가다.

케이 일행은 돌덩이에 머리를 맞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살짝 벌어진 입은 그들의 기분을 대변해주는 듯 했다.

뭐래는 거야-. 입에 물린 당면 때문에 말이 제대로 안 들리잖아~ 원래 저랬어? 지금까지의 조용하고 침착하고 조신한 모습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지? 저기서 밥, 아니 당면을 먹고 있는 저 사람, 우리가 알고 있는 D.True가 맞아?

은색 머리카락에 생김새는 우리가 아는 사람이 맞는데-

분위기 자체가 적응이 안 된다. 지금 입은 얇은 셔츠 안으로 느껴지는 저 굴곡은, 도무지 많이 먹는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누구세요?”


한참을 멍하니 있던 유리가 물었다. 놀란 듯 잠시 가만히 있던 린은 당면을 후루룩 당겨 모두 먹고 외쳤다.


“저에요, 저!”

“D.True… 린?”


케이와 레인이 인상을 구기며 이구동성으로 묻는다. 정말로 린? 그들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D.True 린.


“응응!”

“…….”


얼마 안 되는 짧은 시간 봐왔던, 차갑고 냉정하고, 표정 없고, 과묵하고, 박력 넘치고, 자기중심적이던, 바로 그, 린?

케이 일행의 분위기를 살피던 지우, 난데없이 크게 웃었다.


“우하하! 정말이지- 다들 너무 놀랐죠? 우리 린 양이 의외로 많이 먹어요. 전에 한 번 갈비 사준다고 식당 갔다가, 자기 혼자 12인분을 먹어치우는데. 놀랐다니까요?”

“틀렸어!”


입 안의 밥과 당면을 꿀꺽 삼킨 린이 외쳤다. 그 외침을 12인분이 틀렸다고 알아들은 케이 일행은 살짝 한숨을 쉬었다. 그럼 그렇지, 인간의 몸으로 혼자 12인분이 말이 돼?

케이 일행은 앞의 1이 빠진 2인분이라고 외칠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산산이 부서진다.


“13인분이야!”

“…….”


참 당당하게도 말한다. 1차 충격이 가라앉기도 전에 2차 충격이 그들을 덮친다. 또 한 번 넋을 잃어버린 케이 일행.

갈비를 13인분이나 먹어치우다니, 그게 사람이야? 근데 그렇게 먹고 살도 안 쪄? 대단하다, 한편으로.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의문이 있다.


“갈비가 고기지?”


유리의 작은 물음에 레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린 스스로 케이 일행이 가진 이미지를 깨는 행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선배! 김치찌개 내가 다 먹었거든? 으흐흐흐흐, 미안해.”

“…….”


바보 같은 헤픈 웃음소리! 3차 충격, 그것은 결정타였다.

케이와 유리, 레인은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저녁을 먹었다. 물론 그들 먹는 동안에도 린의 식사는 끝나지 않았다.

식사를 끝내고 방으로 올라온 케이 일행. 바닥에 털썩 앉으며 레인이 중얼거린다.


“충격이었어. 밥을 그렇게나 많이 먹다니, 그 에너지가 대체 어디로 가는 거야.”

“그러게. 그동안 봐왔던 린 언니 같지 않았어.”


유리가 고개를 끄덕이는 반면 케이는 크게 놀라지 않은 듯 했다. 케이는 약간의 미소까지 머금고 있었다.


“의외의 소탈함이 아닐까 싶은데? 전혀 다른 모습의. 놀랐지만 신선하기도 했어. 솔직히 지금까지의 굳어 있던 모습은 사람 같지 않았거든.”


케이의 말에 유리가 거들었다.


“안드로메이드요?”

“음. 너무 놀랐지만 나름대로 재밌는 사람이라고 여겼어. 난 아마, 아까의 그 모습을 못 봤더라면, 안드로메이드로 의심했을 거야. 너무 사람 같지 않으니까.”


하지만 케이일행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 충격적인 린의 모습은 아직 남아있음을.

한편 1층의 린과 지우는.

과식하는 모습으로 일행을 충격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었던 린은 지우와 함께 화장실에서 나오며 씨익 웃는다.


“나 괜찮았어?”


린의 물음에 지우는 어깨를 가볍게 으쓱이고는, 비칭으로 대답했다.


“뭐, 나름 소탈하게 봤다면 성공이겠지. 그나저나 무리 아냐? 곧 연락 올 텐데 나중에 결리면 어떻게 하려고.”

“이젠 익숙해서 괜찮다니까 그러네.”


삐리리리리릭-

린이 대꾸하는 직후, 미리 알린 대로 8시 10분이 되자 연락이 왔다. 린은 주머니에서 전화를 꺼내 받았다.


“네, D.True입니다.”

“나야! 강북구의 수유역에 있는 편의점,***마트점에서 도난사건 발생! 범인은 지금 도주 중! 수유동성당 쪽으로 뛰고 있어.”


뚝. 상대인 진 경관은 위치만 알리고 끊었다. 추적 중일 때 통화를 길게 하면 숨 가빠진다는 것을, 그는 몸으로 겪어서 알고 있던 터다.


“D.True, 가시죠.”


어느새 존칭. 공적일 때와 사적일 때의 말투가 확실히 다른 민 비서다. 린은 거실에 벗어둔 코트를 입으며 살짝 웃었다.


“좋았어, 한 바탕 뛰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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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어려운 9편이었어요.

처음으로 지구, 우리나라의 미래에서 쓰다보니..

이곳저곳 나오는 구의 이름들은 네**에서 찾아서

쓰고 있는 거랍니다.^^;;

제가 서울은 가봤어도 강북은 한 번도 안 가본 지라-

^^;;


키스씬 상황 변경!

다음 편이에요~






* 정규마스터님에 의해서 문피아 - 자연 - 판타지 (gof) 에서 문피아 - 하 - 연재 완결(etc_fine) 으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5-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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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The Nemooria - 22. 서울역에서의 소동과 무라마사 +2 08.01.31 139 3 9쪽
21 The Nemooria - 21.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 +2 08.01.30 122 2 11쪽
20 The Nemooria - 20. 케이와 레인에게 주어진 숙제 08.01.29 127 3 11쪽
19 The Nemooria - 19. 악몽의 발렌타인 데이 08.01.25 110 3 10쪽
18 The Nemooria - 18. 자살기도 +2 08.01.24 101 3 10쪽
17 The Nemooria - 17. UN본부에서의 결전 08.01.22 104 3 11쪽
16 The Nemooria - 16. 비행기 안에서의 소동 08.01.21 89 3 8쪽
15 The Nemooria - 15 정보의 바다로 퍼진 후폭풍 08.01.18 96 3 11쪽
14 The Nemooria - 14 케이의 질투와 린의 사형 방식 08.01.17 98 2 12쪽
13 The Nemooria - 13 린과 해성의 10년만의 재회 08.01.16 90 2 10쪽
12 The Nemooria - 12. 범인을 찾아서 +2 08.01.15 100 4 10쪽
11 The Nemooria - 11. 사라진 칼과 아직은 어색한 그들 08.01.14 86 2 8쪽
10 The Nemooria - 10. 촬영장에서의 키스 씬 08.01.11 100 2 10쪽
» The Nemooria - 09. 파격변신! 린은 지금 망가지는 중 08.01.10 119 3 9쪽
8 The Nemooria - 08. 끊어지지 않는 의심 08.01.08 109 3 8쪽
7 The Nemooria - 07. 경호원들과 함께 쇼핑을 +2 08.01.07 147 3 9쪽
6 The Nemooria - 06. D.True의 지금은 납치 중 +2 08.01.04 164 3 9쪽
5 The Nemooria - 05. 케이일행의 계산착오와 이사준비 08.01.03 125 2 8쪽
4 The Nemooria - 04. 시험장에서. 08.01.03 128 2 10쪽
3 The Nemooria - 03. 네무리아인이라는 증거 08.01.02 179 2 10쪽
2 The Nemooria - 02. 적 vs 적! 현장에서 마주하다 08.01.02 240 3 11쪽
1 The Nemooria - 00. 서막 + - 01. 대학생 탐정의 대작전 +2 08.01.02 938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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