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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달 님의 서재입니다.

붉은머리 에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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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다미달
작품등록일 :
2024.05.08 15:28
최근연재일 :
2024.06.20 22:4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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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6
추천수 :
134
글자수 :
251,832

작성
24.05.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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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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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정찰꾼 스뇰 (3)

DUMMY

저는 스타르나예요.


그녀의 목소리는 그렇게나 아름다웠더랬다. 찰나에 피고 지는 꽃처럼. 한순간에 확 타올랐다가 사그라드는 불씨처럼.


맞아요. 저기 있는 별을 따서 지었죠.


그렇기에 목소리를 기억하고 싶어도 이젠 단편적인 것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어떻게든 잊지 않기 위해 손바닥으로 귀를 꽉 막아보아도 그 소리는 아련한 추억 너머로 사라지고 만다.


절대 안 잊을 이름이죠? 밤하늘만 봐도 떠오를 테니.


그래요. 나의 별. 그래서 힘들어. 차라리 다른 이름이면 좋았을 것을.

밤만 되면 찾아오는 지독한 외로움과 고통. 한때는 술로 이겨내기 위해 며칠이고 마셨지만 그건 미봉책에 불과했다.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은 부정적인 감정이 더한 색채를 띄며 내 마음을 군데군데 물들인다. 온 마음이 물들여지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


과부를 좋아해서 뭘 하겠어요. 당신만 상처받을 거예요.


그대 말이 맞아. 좋아하면 안 됐어. 이토록 힘들 줄 알았더라면 말이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보였던 아름다운 미소. 하지만 그 미소는 오래 가지 않는다.

문득 고개를 들어 구석에 고인 어둠을 바라보면 그대가 싸늘한 시체가 되어 핏기 없는 얼굴로 날 바라보는 게 보인다.

환상은, 그리고 기억은 시간 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동시에, 때로는 아예 역순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면 이마에 피가 날 때까지 미친 듯이 머리를 박는다. 아프지만, 기억을 떠올리지만 않을 수 있다면..


스뇰.


스타르나가 말한다.


스뇰. 일어나요.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들이 생경하게 느껴진다. 태어날 때부터 지겹도록 들렸던 내 이름도, 그녀의 혀가 빚으면 아름답게만 들려온다.


스뇰.


언제까지고 과거에 머무르고픈 몸. 그러나 현실이 허락지 않는다.

거대한 손이 날 들어 올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일어나요.


부상할 때다.



*



외딴곳에 버려져 있는 듯 서 있는 한 오두막.

폐가처럼 처참한 몰골을 하고 있는 그 오두막 안에 스뇰이 널브러진 채 누워 있었다.

스뇰은 여러모로 대단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집을 떠나 방황기에 접어든 여행자도 이렇게까지 꾀죄죄한 몰골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다듬지 않은 턱수염과 머리칼. 손가락이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잔뜩 엉켜 있었다.

술 내음과 찌든 때, 그리고 토사물까지. 그러니 그의 몸에서 굉장한 악취가 풍긴다 하여도 이상한 일은 아닐 테지.

얼룩진 햇살이 그의 손가락 끝을 어루만지고 있는 시각.

스뇰이 문득 눈을 떴다. 그의 이마에 자벌레가 꿈틀거리며 기어가고 있었다. 천장에 드리운 나뭇가지로부터 떨어진 모양이었다.

꽤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지만 스뇰은 자벌레를 떼어내지 않았다. 지끈지끈한 머리를 하고서 그저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한동안 그렇게 누워 있던 스뇰은 이윽고 어기적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열심히 기어가고 있던 자벌레가 스뇰의 무릎 위로 툭 떨어졌다.

스뇰은 벌레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으로 집어 휙 던졌다.


'아..'


어제 하루 종일 술을 마신 탓일까. 머리 안쪽에서 누가 망치질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럴 줄 알고 그동안 술을 마시지 않았던 건데.

그래도 이번에는 마시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 온갖 상상이 떠올라서 스뇰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그 꼬맹이 때문에. 젠장.'


이름을 뭐라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만 브레고아의 자식이라는 생각은 또렷이 났다.

그 녀석이 느닷없이 찾아오지만 않았다면 이런 거지 같은 숙취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을 테지.

짜증이 난 스뇰은 홧김에 술잔을 던졌다. 벽에 부딪힌 잔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졌다.

이로써 하나밖에 없던 잔도 못 쓰게 되었다. 앞으로는 손으로 떠서 마셔야 할 판이었다.

스뇰은 우울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이고 어깨를 늘어뜨렸다. 굳건한 팔뚝과 건장한 체격을 지닌 남자가 그러고 있자니 어딘가 안쓰럽고 작아 보였다.


"일어나야지."


여전히 머리도 아프고 속도 울렁거렸지만 어쨌거나 할 일은 해야 했다. 그는 정찰꾼이었고 제 역할을 수행할 의무를 갖고 있었다.

무거운 몸을 일으킨 스뇰은 지하 창고로 내려갔다. 본디 식량 보관 창고로 쓰여야 할 그곳은 몇 년 전부터 스뇰의 개인적인 생활 공간으로 바뀌어 있었다.

스뇰도 처음에는 이곳에서 머무르고픈 마음이 없었다.

그러나 오두막이 점점 허물어지기 시작하고 더 이상 추위를 막지 못하자 어쩔 수없이 내려와서 생활하게 되었다.

답답한 마음이 없잖아 있긴 했지만 적응하고 보니 그런대로 생활할 만했다. 유독 비좁다고 느껴질 때는 스스로 땅을 파서 공간을 넓히기도 했다.

그렇게 개축을 하다 보니 지하는 제법 넓어져 있었다. 물론 기존 오두막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공간이긴 했지만.

스뇰은 천장에 걸어놓은 말린 고기와 치즈 몇 점을 챙겼다. 이제 먹을 것도 점점 떨어져 가고 있었다.

숲에서 구하는 것도 방법일 테지만 마을에 가서 구하는 게 아무래도 편했다. 스뇰은 정찰을 한 뒤 마을에 잠시 들르기로 하였다.

무기는 단검과 활, 그리고 단창이 전부였다. 더 챙겨 봤자 걸리적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날씨는 좋으면서도 기이했다. 이렇게 포근한 날이 연속으로 이어졌던 날이 전에도 또 있었던가. 거의 없었다. 조금씩 따뜻해지는 와중에도 겨울에 부는 눈보라처럼 그리카를 휩쓴 경우가 간혹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 봐. 이게 바로 키놀이 없는 증거라고.'


눈과 바람의 신이라 추앙받는 자가 이 땅에 따스함이 깃들기를 원할 리가 없잖은가.

그러니 없다. 없다고. 알아들었냐, 무지한 것들아? 스뇰은 마치 주변에 듣는 이가 있는 것처럼 혼잣말로 그리 중얼거렸다.

스뇰의 발걸음은 거침이 없었다. 사람의 발길로 다져진 길이 아니다 보니 무척 험했다. 단련되지 않은 사람이 이 길을 걸었더라면 얼마 못 가고 주저앉았을 것이다.

정찰은 단순했다. 자신이 머물고 있는 거점을 중점으로 주변에 있는 땅을 탐색하면 되었다.

그 경계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 확실히 정해 놓은 건 없었다. 그래서 가끔 다른 곳에 있는 정찰꾼들과 만나는 경우도 있었다.

스뇰은 다른 정찰꾼이 올 법한 곳을 의도적으로 피해 다녔다. 만나봤자 나눌 이야기도, 정보도 없었다. 옛날처럼 전쟁이 허구한 날 일어나지도 않았기에.

절벽을 타고 위로 올라간 스뇰. 지평선은 말도 안 되고 지평점조차도 존재하지 않는 듯한 험한 지형이 눈앞에 펼쳐졌다.

만약 거인이 있었더라면 그리카에는 절대 오지 않을 듯하다. 가시처럼 날카롭게 서 있는 산이 도처에 널려 있었기 때문이다.

불어오는 바람에는 만년설의 한기가 깃들어 있었다. 가만히 맞고 있자니 절로 몸이 으슬으슬 해질 정도로 싸늘했다.

스뇰은 어서 겨울이 오길 바랐다. 어지러운 마음을 정리해 주는 건 오직 뼛속까지 스며드는 칼바람 말고는 없었다.

절벽 끄트머리에 앉아 사색의 시간에 잠기던 스뇰은 이내 몸을 일으켰다.

스뇰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 오두막으로 돌아왔다. 오두막 근처에 있는 호수에서 몸을 씻은 그는 지하 창고에서 오소리 가죽과 여우 가죽을 꺼냈다. 식량과 맞바꿀 물품들이었다.

스뇰은 구불구불한 길에 올라타 마을을 향해 걸어갔다.



*



"뒤집어라!"


에아론은 헐떡였다. 열광을 띤 함성이 쉬지 않고 쏟아졌다. 그 말들 하나하나는 소화해 내기 힘든 음식처럼 버거웠다. 죄다 '이겨라. 넘어뜨려라. 뒤집어라. 깔아뭉개라.'같은 말 따위 밖에 없었기에.

에아론은 눈을 질끈 감았다. 넘어지면 안 돼. 더 버텨. 버텨야 해. 안 돼!

애타는 마음과 달리 결국 몸은 들판 위로 우당탕 넘어지고 말았다. 에아론의 상대였던 소년은 별일도 아니었다는 듯 두 손을 탁탁 털었다.


"좋은 승부였어."


소년이 말과 함께 뻗은 손을 에아론은 한숨과 함께 맞잡았다.


"한 번 더 할 수 있어?"


에아론이 물었다. 소년은 고개를 흔들었다.


"미안. 다른 사람이랑 할래."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얼굴에는 속마음이 다 나와 있었다. 넌 너무 쉬워서 재미가 없어. 그러니 다른 사람이랑 할래.

결국 에아론은 사람들이 만든 원진에서 벗어나와 나무 그늘이 있는 곳에 풀썩 주저앉았다.


"물 줄까?"


다정한 목소리와 함께 건네지는 수통. 고개를 드니 어머니의 얼굴이 보였다. 마침 목마른 참이었고 그래서 굳이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에아론은 평소처럼 미소를 보이며 받아들지 않았다. 어색한, 아니. 불편함에 가까운 얼굴을 짓고는 작게 답했다.


"괜찮아요."

"그래.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렴."


프라는 대수롭잖게 말하며 자신이 대신 마셨다. 오늘은 라우르가 없었다. 오전 훈련만 지도하고 오후에는 개인적인 일로 빠진 상황이었다.

마침 에아론은 스뇰의 오두막으로 향할 생각이었기에 잘 되었다 생각했다. 그러나 프라는 에아론을 그곳으로 보내주지 않았다.

정찰꾼이 사는 곳은 그야말로 야생의 한복판이었다. 가다가 맹수와 맞닥뜨리면 어떡하냐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었다.


"날이 풀렸으니 분명 짐승들도 활달히 돌아다닐 테지. 그러니 되도록 그곳에는 가지 않았으면 한다."

"하지만 아버지가 가도 좋다고 하셨는걸요."

"그럼 전사, 라우르가 돌아오면 그때 같이 가려무나. 오늘은 어미랑 있고."

"그래도.."

"그리고 네 삼촌은 불안정한 사람이다. 너도 직접 봐서 알겠지만 자기 좋다는 식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지. 정찰꾼들은 다들 그런 기질이 있지만 유독 네 삼촌이 심한 편이란다."


에아론은 차마 아니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첫 만남이 뇌리에 깊이 남을 정도로 강렬했던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에아론은 스뇰의 행동거지를 보고도 크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비록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하나같이 거칠고 몸짓 또한 사나웠지만 악의는 전혀 없었다.

마치 세상에 배반당한 것 같은 억울하고도 분노에 찬 목소리. 그것은 에아론이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던 목소리이기도 하였다.


"네 아버지가 허락하였으니 나도 일단 수긍은 하겠다만 이번 글리마 대회가 끝나면 다시는 그곳에 가지 말거라. 알겠니?"

"하지만, 어머니-."


프라는 살짝 고개를 숙인 뒤 에아론을 쳐다봤다. 그 시선을 마주하기가 힘들었기에 에아론은 눈을 내리깔았다.


"네."

"착하기도 하지."


그때 한 소년이 에아론을 불렀다. 그 소년은 스바르였다.


"야, 에아론! 그동안 나랑 안 했지? 한 번 해보자!"


땀에 젖은 얼굴로 그렇게 말하는 스바르의 모습에는 승자만이 품을 수 있는 당당함이 느껴졌다.

프라는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 말해주었다. 하지만 에아론은 자리에 일어났다.


"갔다 올게요."


스바르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 때마다 두려움도 같이 커졌다. 또 질 거라는 생각이 온 머리를 지배하였다. 그럼에도 에아론은 도망치는 대신 스바르와 글리마를 하기를 선택하였다.

에아론이 앞으로 다가오자 스바르는 피식 웃었다.


"그동안 훈련 좀 했다며. 얼마나 늘었는지 봐주겠어."


둘은 시작 신호에 맞춰 상대의 목덜미를 잡았다. 팽팽한 힘겨루기가 오고 갔다. 벌게진 얼굴로 물러나지 않으려는 에아론과 달리 스바르는 여유로운 얼굴을 보이고 있었다.


"조금 세지긴 했네."


스바르가 본격적으로 힘을 보이자 에아론은 단번에 밀렸다. 바닥에 넘어진 에아론은, 그러나 벌떡 일어나 다시 달려들었다.


"오호. 좋아. 계속 와 봐."


스바르가 손을 흔들며 도발을 보였다. 에아론은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달려들 때마다 이기고 싶다. 쓰러뜨리고 싶다.

하지만 다리를 걸려고 내뻗을 때면 이상하게도 힘이 잘 실리지 않았다. 힘을 실으려고 할 때면 자꾸만 머릿속에서 스스로를 향한 외침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다치면 안 돼. 다치면 아파. 다치면 실망할 거야.

누가 다치면 안 되는 건데?

그걸 말이라고 해? 그야-.


세상이 뒤집혔다. 스바르가 에아론을 뒤로 넘겨버린 것이다. 등부터 떨어진 에아론은 밭은 기침을 내뱉었다.

에아론은 허탈한 얼굴로 하늘을 바라봤다. 참으로 짜증 나고 답답한 감정이 휘몰아쳤지만 그 와중에도 하늘은 태평해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선을 돌리니 여유로운 얼굴로 손을 터는 스바르가 보였다. 스바르가 뭐라고 말하는데 잘 들리지 않았다.

아니, 스바르만이 아니었다. 세상 전체가 물에 잠긴 것처럼 먹먹했다.

에아론은 밑으로 가라앉는 느낌을 받았다. 흐르지 않는 강물 바닥에 천천히 쌓이는 침전물처럼.


"거참. 답답한 꼬맹이네."


그때 선명한 목소리가 에아론의 귀를 찔렀다. 그것은 절로 코를 막을 정도로 꼬질꼬질한 악취와 함께 들려왔다.

에아론은 누운 채로 눈동자만 위로 굴렸다. 그러자 야만인과 다름없는 모습을 한 남자가 한심하다는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네가 지금 남 생각할 때냐? 확 엉덩이를 걷어차주기 전에 얼른 일어나!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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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정찰꾼 스뇰 (5) +1 24.05.21 17 4 16쪽
12 정찰꾼 스뇰 (4) +1 24.05.20 22 3 20쪽
» 정찰꾼 스뇰 (3) +1 24.05.19 19 3 13쪽
10 아픔 +1 24.05.17 19 5 19쪽
9 정찰꾼 스뇰 (2) +1 24.05.16 19 5 16쪽
8 정찰꾼 스뇰 (1) +1 24.05.15 25 4 14쪽
7 다짐 24.05.14 22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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