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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급 해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헤이즈.
작품등록일 :
2022.03.16 11:19
최근연재일 :
2022.05.07 00:04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8,981
추천수 :
138
글자수 :
137,299

작성
22.04.07 23:00
조회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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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8 본격적인 노가다 (2)

DUMMY

“네, 맞는데요.”

“아 네! 안녕하세요! 저는 정보처리센터 행정인턴인 강종훈이라고 합니다.”

“아 예.”


행정인턴이라는 말에 갑자기 팍 긴장하는 직원.


이준우가 이 사람을 고른 이유가 있다.

젊고, 아직 어리숙해보이며, 동행자가 있다. 그리고 행정인턴한테도 바짝 쪼는 모습을 보인다.

즉, 이 사람은 이제 막 취직한 지 얼마 안 된 사회초년생이라는 소리.

게다가 운이 좋게도 이번엔 혼자 온 것 같다.


‘빙고.’


먹잇감을 찾은 이준우의 눈이 엷게 번뜩였다.


원래 작업은 초기에 쳐 놔야 나중이 편하다. 신규 때는 누구나 긴장하니까, 의도치 않은 실수가 나오는 일도 꽤 잦고.

그리고 이렇게 더더욱···


“아 별 다른 건 아니구요. 저희 담당 선생님께서 새로 오신 분한테는 먼저 명함을 받아놓고 미리 관리대장에 기재하라고 하셔서요. 제가 처음 뵌 것 같아서 그런데. 혹시 아니셨나요?”


정중하게, 별거 아닌 일을 요청하면 순식간에 마음이 풀어지는 게 신규지.


“아, 네네. 맞아요. 이번에 새로 들어와서요. 여기 명함 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이건 제가 업체별 인적사항을 정리해놔야 해서 받아놓는 거라, 나중에 담당 선생님 뵈시면 그때 꼭 따로 전달해주셔야 해요!”


“예, 예. 알겠습니다.”



명함을 받아 든 뒤 조용히 등을 돌린 준우는 그대로 복도의 구석을 돌아 사라졌다.


‘고래서버 김한솔 사원이라···.’


이준우는 명함에 적힌 인적사항을 쭈욱 훑어보고는 가방을 복도에 주섬주섬 내려놓았다.


찌익-.

지퍼를 여니 가방을 빵빵하게 채웠던 검은색 후드집업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 이후로, 검은색 슬렉스, 검은색 신발, 검은색 양말, 검은색 장갑, 검은색 마스크 까지.


간지나는 칠흑의 에이전트···는 개뿔.

바깥에서 주섬주섬 갈아 입으려니 너무 춥다. 아직 4월 초라고.


그래도 입어보니 잘 준비했다 싶기는 하더라.


오후 7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라 대부분의 직원들이 퇴근한 상태였다.

덕분에 건물의 대부분은 적막한 어둠만이 감싸고 있었고, 짙은 어둠이 검은 복장과 어울리며 준우의 윤곽이 어둠에 녹아 점점 희미해졌다.


‘그렇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지.’


감시 카메라의 성능이 최근 몇년 새 아주 좋아졌다.

적외선 조명과 야간 특화형 센서, 그리고 어둠 속에서 영상을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앞으로는 더 심해질텐데 뭐.’


빌어먹을 빅 브라더.


이준우는 검은색으로 완전히 깔맞춤한 가방을 들쳐 메고는 종종걸음으로 복도를 거닐었다.


‘그래도 스킬이 있으니 확실히 돌파 속도가 빠르긴 하네.’


학교 복도는 변작 중계기를 설치하려 다녔던 골목길과는 성격이 다르다.


골목길도 범죄 예방을 위해 감시카메라가 많지만 골목의 특성상 사각이 있고, 또 생각보다 노후화된 장비도 많다. 심지어 아예 작동하지 않고 껍데기만 붙어 있는 것도 있고.

원래 공공자원이라는 게 그렇다. 가심비보다는 가성비지.


반면에 학교 복도처럼 길이 일직선으로 쭉 뻗은 외나무다리는 CCTV 감시에 최적화 되어있는 환경이다. 창문 바깥을 뛰넘어다니지 않는 한 무조건 노출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

게다가 감시카메라의 선명도 또한 공공재보다 뛰어나다.


그렇기에 더더욱이 노출을 조심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면에서 어느 지점부터 촬영이 시작되고, 어느 지점에서 카메라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지를 아는 건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딱 하나 단점을 꼽자면, 겁나 추하다는 게 문제지만.


감시카메라를 걸러내기 위해 안테나마냥 손을 쭉 뻗어서 걷다가 빨갛게 채색된 무언가가 시야에 들어오면 일단 멈추고, 다시 걷기를 반복해야 했다.

무슨 중증 야맹증처럼 앞을 더듬거리면서 가는 게 좀...

누가 보면 달밤에 슬랩스틱 코미디 연습하는 건 줄 알겠다.


물론 대부분은 복도 천장에 대놓고 ‘나 카메라요’ 하면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조심스레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 하지 않겠나.


그러다 가끔씩 숨겨져 있는 카메라를 발견할 때에는 등골이 서늘해진다.


여긴 뭔데 소방 머시기 에도 렌즈가 숨겨져 있어

‘시발 무슨 대학교 서버실 따위에 이렇게까지······.’


역시 ((((안보))))학과가 있는 대학교 답다고 해야하나.



‘하아. 빨리 바이트를 모아서 노출범위감지 스킬이나 사야지. 이거 원.’

미리 어디까지 찍히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면 더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텐데.


그리고 스킬도 스킬이지만 운동도 더 열심히 해야되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 몸이 둔하다는 건 치명적인 약점이다.

막 어디에 매달리고, 옥상에서 옥상으로 파쿠르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라떼는 말이야. 전우치 뺨 치는 파쿠르 실력이었다 이 말이야.


‘젠장. 나이는 더 어려졌는데 몸은 더 쓰레기가 되었다니. 이거 맞는 건가?’


어쩔 수 없는게 중고등학생땐 따로 운동같은 걸 한 적이 없기도 하고, 수험생이 되고나서 1년간은 활동 자체를 거의 하지를 않았으니 안 그래도 없는 근육이 쭉쭉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앞으로 당분간은 먼스타를 체력 회복 포션 빨듯이 들이 부을텐데, 체력이 이따구여서야 쓰겠나.


준우는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며 행정관의 건물을 나섰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눈 앞에서 떠오르는 홀로그램 창.


[ 잠입 미션 클리어! - 20,000 + 0 바이트 지급 ]


···은 중요하지 않았다.


휙!


"누구십니까?"


준우가 있었던 자리를 손전등 빛이 핥았다.


"에이 씨. 뭐야, 또 고양이야? 하여간 씨부랄 거······."


'휴우. 아직 감 살아있네.'


행정관 입구를 나서는 순간 골수가 촉촉해지는 게 뭔가 싸한 느낌을 받았다.

그 직감을 따라서 그대로 계단 뒤쪽 난간으로 몸을 던졌더니 아니나 다를까.


'후우. 너무 급했나.'


잠입 시나리오를 준비한 지 고작 2주가 조금 안 되었다.

이 기간이 뜻하는 바는 상황을 한 번만 싹 훑고 판단한 뒤, 틈이 보이면 지체하지 않고 즉시 일을 진행하겠다는 이준우의 의지가 담겨져 있었다.


보통 이러한 잠행 시나리오는 못해도 1년 이상을 준비하라고 정보국에서 권고한다.

그 이유는 적진에서 홀로 활동한다는 엄청난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


그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엄청난 수준의 인적 물적 네트워크가 동원된다.

기자로 위장해서 담당자 데리고 고오급 술도 한 잔 따라보고, 우연을 가장해 비싼 스포츠도 즐겨주고, 각종 더러운 접대도 아무 거리낌 없이 제공하기도 하고.


돈도 시간도 심력도 어마무시하게 깨진다. 그렇다고 한 번 어야둥둥 해줬다고 혹해서 넘어오는 호구는 없다. 높은 위치의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런 고생, 고생, 개고생은 다 해가면서 친분을 쌓더라도, 잠입 임무는 한 번 실수하면 거기서 즉시 게임 오버

적진 한 가운데에서 붙잡힌 스파이는 국가 입장에서는 최악의 골칫거리이다. 깔끔하게 죽일 수도 없으니까.


예전에 프랑스 스파이가 러시아에서 붙잡혔는데, 제조된 약품을 음독하고 자살하려던 프랑스 스파이를 발견한 FSB가 더 쎈 해독제로 투여해 살렸다는 미친 소리도 존재한다.


지들이 무슨 화타냐고. 젠장. 죽고 싶어도 못 죽는다니.


이준우는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다 섬찟함에 고개를 휙휙 내저었다.


'내가 이래서 잠입같은 건 하고 싶지 않았어. 귀찮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수명도 한 삼십 년 씩은 줄어들 것 같고. 심지어 제대로 준비도 못 했잖아.'


그래도 어쩌겠는가.


스킬 찍을라면 바이트 앵벌이 뛰어야하는 걸.


한유정을 구하는 것도, 박기찬을 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건 100억이란 거금을 벌기 위해서 이 워치독스라는 시스템을 충분히 이용해 먹는 것이다.


'이제 할만한 건 코딩인가.'

매번 이렇게 요원 놀이를 하면서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큰 기업들을 건드리기에는 아직 부담이 크다. 상점에서 암호 키를 구매하는 것도 이제 2번밖에 안 남았는데, 저번이랑 비슷한 것이 튀어나온다면 정말 곤란하다고 이준우는 생각했다.


‘무려 백만 포인트였어. 급하니까 구매하긴 했지만,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 건 아니었지.’


이렇게 앵벌이 뛰면서 벌어보니 알겠더라, 백만 포인트. 너무 모으기 힘들다.

외화벌이도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겠다 제기랄.


‘짠돌이 자식. 이왕 새로운 인생 살라고 회귀까지 시켜줬으면 그냥 맘 편하게 살라고 좀 하지.’


언젠간 키의 CRT 면상에다가 주먹을 꽂고야 말겠노라고 다짐하는 준우였다.


회귀하고나서부터 요 근래까지 포인트를 얻기 위해 여러가지로 시도했지만, 헤이런에게 전송했던 프로그램을 제외하고서 가장 포인트를 많이 준 건 아까의 잠입 미션이었다.

20,000 + 0 바이트라고 적혀져 있으니 성공 보수로 기본 2만 바이트를 주고, 성과에 따라 추가 바이트를 지급하는 형식이겠지.


워낙 해킹은 난이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보니 기본에 플러스 알파의 형식으로 추가 포인트를 얹어주는 시스템인 것 같았다.

솔직히 그냥 명함 하나 받아오는 건데, 이것도 잠입으로 쳐주는 것도 신기하긴 한데.

재화야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거니까 굳이 거부하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들인 노력을 생각해보면 좀 짜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원래 월급도 자기가 일한 거에 비하면 왠지 적게 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니까.


‘그나저나 이래가지고 언제 고급 스킬 찍냐······. 막 십억 바이트, 백억바이트, 맨 밑에 내려가보니까 십조 바이트까지 있더구만.’


이준우가 시스템의 갑질에 홀로 신세 한탄을 하고 있으니 기웃거리던 인기척이 멀어졌다.


'저 아저씨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너무 열심히 하시네. 퉤.'


것 참 여기서 몇 분을 서 있게 만드는지. 사람이 적당히를 몰라, 적당히를.


준우는 튀어나가려는 불만을 입 안에서만 굴리면서 자리를 떠났다.


그가 떠난 자리. 웬 검은 고양이가 식빵을 굽고 있다가 크게 하품을 한다.

그리고 이내 지루하다는 듯 쭈욱 기지개를 펴더니 샛길로 몸을 던져 사라졌다.



***



명함을 훔쳐온 다음 날.


[구매 : 100,000 바이트가 차감 됩니다.]

[스킬 : 블럭 코딩을(를) 습득하셨습니다.]


스킬을 배웠다는 홀로그램 패널이 떠오르자마자 머리 속에 소나무 숲이 잠깐 펼쳐졌다.

시원한 기운이 대뇌를 관통하는 듯한 느낌. 쾌감까지 느껴질 정도의 기분 좋은 상쾌함이 머리를 시원하게 감쌌다.


그러나 잠시 후 그 기분좋던 기운이 흩어지자 준우는 못내 아쉬운 눈빛을 하며 우측 하단의 비상구 버튼을 터치했다.


[종료]


그리고 다시 본래의 몸으로 돌아온 그의 눈 앞에는 테트리스가 펼쳐져 있었다.

일반 테트리스 게임처럼 정형화된 블럭은 아니었고, 별 모양이라던가, 다각형 등 퍼즐 피스에 가까운 블럭들이 모니터에 박혀있었다.


어느 부분은 삐져나오고, 어떤 부분은 빈 공간인 퍼즐 조각들의 집합.


‘블록의 크기는 프로그램의 특정 기능을 구현한 코드의 덩어리를 말하는 거고, 모양은 그 기능들이 잘 맞물리도록하는 코드의 성격을 도식화 한 것 같은데.’

이건 꽤 쓸만할지도. 역시 값이 좀 나가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이준우가 씨익 웃으며 휴대폰 갤러리에서 어떤 포스터 사진을 터치했다.


---------------

WiseNet

Cable HAT

Contest 2019


for Raspberry Pi Pico

and RP2030 Projects


| 공모전 일정

- 아이디어 제출 : 2019.02.11 ~ 2019.04.30

- 프로젝트 등록 : ~2019.05.24

- 수상자 발표 : 2019.06.06


| 모집분야

- S/W Only

다양한 IoT 아이디어를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분야


- H/W Design + S/W

회로설계와 함께 어플리케이션을 구현하는 분야

---------------


'4월 30일 까지면··· 한 2주 좀 넘게 남은 건가.'


예전이라면 이렇게 늦게 모집요강을 확인한 자신을 원망했을 그였겠지만.


'널럴하네. 그럼 일단 타오 이 자식이나 좀 조지고 가자. 자꾸 DM을 보내 귀찮게.’'


타다다닥.


이준우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훑으며 지나갔다.



***



한편, 그 시각, 헤이런 본부가 있는 산시성(陕西省) 셴양시의 어딘가.


“흠. 타오. 내가 널 못 믿는 건 아닌데······. 최근 실적이 좋아졌어? 원랜 의욕도 없던 녀석이··· 혹시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있나?”


장웨이는 지폐 다발을 손바닥에 탁탁 내려치면서 위타오를 향해 눈초리를 좁혔다.


“뭔 일 있었지. 아주 재밌는 일.”

“그건 진작에 알고 있었고.”


위 타오는 흠뻑 젖은 미소로 대답했다.


“뭐가 그리 궁금해? 너희들은 꼬박꼬박 돈만 받으면 되는 거 아니었나? 평소대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그냥.”

“타오.”

“쳇. 여전히 촉은 좋아. 자, 이걸 봐.”


그는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고는 무심하게 사무실 책상에 툭 던져놓았다.


“······국가안전부 제9국 소속이었다니. 너 지금 제정신이야?”

“국가안전부면 인민의 안전보장을 위해서 힘 쓰는 곳 아닌가?”

“그건 당연히 표······! 아으!! 됐다. 차라리 이건 모르는 게 나을 수도 있어.”


얼굴을 팍 일그러트린 장웨이는 다시 서류에 얼굴을 파묻고 이어지는 내용을 읽었다.


“3국의 정보수집 지원을 위해 한국에 회사를 설립할 계획··· 이후 방첩에 대비하기 위해 자금을 현지조달하여 의심 정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 목적··· 이쪽에서 수집한 인적사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해당 정보를 현금화해 송금할 것을 제안······. 진짜 미쳤군 미쳤어.”


“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가?”

“이 새끼가 기술에 눈 돌아가더니··· 딱 봐도 규모가 다르잖아! 우리같은 조무래기가 개입할 수 있는 사업의 수준이 아닌데 이것이······! 삼합회(三合會)나 슈쇼회(赤社會)에서나 맡길 법한 일을 왜 굳이 우리에게 넘겼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

장웨이의 일그러지다못해 구겨지는 얼굴을 본 위타오는 속을 간지럽히는 느낌을 꾹 참느라 애를 써야만 했다.


‘큭큭큭! 단순한 새끼 같으니라고. 정말로 이렇게 하니까 되잖어?’


본인을 알파라고 소개한 미지의 해커는 자신이 국가안전부 제9국에 속해있다고 했다.

통신 정찰을 위주로 하고, 국내로는 인민의 통신을 감수하여 국가 안전에 이바지한다고.

당의 비밀정보기관이라 기밀로 해달라고 부탁한 그의 그림은 다음과 같았다.


-‘···이렇게 살짝 흘려 놓기만해도 부와 명예에 굶주린 놈들은 이리처럼 달려들 것이야. 일만 잘 처리된다면 너의 과거 범죄이력들을 지워주지. 그리고 동시에 기술욕을 충족시켜줄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 어떤가. 기울어가는 사략선의 선장이 되겠는가, 아니면 당의 총애를 받는 장군이 되겠는가?’


‘선택은 나의 몫이라.’


위타오는 그 글을 보자마자 마음을 정해놨다. 번복을 할 필요도 없고 하고싶지도 않았다.


너무나 매력적인 그 자리. 부와 명예, 기술력 모두를 가질 수 있는 기회인데, 누가 이 달콤한 과실을 거절할 수 있느냔 말인가.


그러나 그는 아직 알 길이 없다.


달콤한 과실의 대가가 무엇인지. 그 끝은 어디인지.


그리고.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비현실의 뒤에는 누가 있는지.



그런 걸 신경쓰기에는 위타오의 머리 속이 이미 꽃으로 가득했다.


작가의말

사회초년생인 저는 참 그게 힘든 거 같아요.

딱딱 명확하게 대답하는 것.


저번에 사수님이랑 같이 가서 일하는 걸 보기는 봤는데, 혼자서 일을 하기에는 자신이 없고...

그렇다고 안 했다기에는 또 옆에서 본 게 있으니까...


의사소통하려면 뭔가 정리가 되어야 하는데,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머리는 뒤죽박죽이고. ㅋㅋ


그래도 이런 걸 고쳐가야 어엿한 사회인이 되는 거겠죠...


전국의 사회초년생 여러분... 화이팅이구요.

어버버거리는 초년생 보면서 속 터지는 베테랑님들도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점점 조여드는 여유분량에 지릴 것 같은 저도 화이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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