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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사님 생존 잘 하신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젤리뽀
작품등록일 :
2022.06.29 02:26
최근연재일 :
2022.07.23 08:4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2,894
추천수 :
75
글자수 :
141,168

작성
22.07.02 16:05
조회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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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4쪽

4화

DUMMY

1호선.

유전이 타고 있던 전철 칸의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분명 아까와는 다른 향방을 띄운다.

대다수가 합심해 사기꾼이라며 멸시하며 조롱하던 것과는 상반된 공기.


‘혹시 진짜면 어쩌지.’

‘요괴가 있는 거였어?’

‘···수상하긴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 없겠지.’


오묘한 시선을 받은 유진은 그들 따위 신경 끄고, 가방을 뒤적일 뿐이다.

이미 단검의 붕대는 전부 풀었다. 손잡이를 입에 물고 꺼낸 건 소금병 하나.

유진은 단검으로 손을 서걱- 배어 피를 묻히고, 뚝뚝 떨어지는 피는 소금 병에 흘려보냈다.


새하얗던 결정들이 붉게 물들자 유진은 입을 쩍 벌려, 소금을 탈탈 털어 넣었다.

극강의 짠맛이 혀끝을 타오르자, 절로 오만상이 구겨진다.

그는 그렇게 입가에 소금 한 줌을 머금고, 검을 빼든 채로 홀로 안개에 진입했다.



***



사물이 흐릿하다. 그럼에도 유진은 알 수 있었다. 톡 쏘는 지독한 향이 풀풀 풍기는 곳에 장문수의 시신과 내장을 씹어먹는 요괴가 있다.


배를 쑤셔서 빨리 끝낼까.

아니면 놈이 식사 마치기를 기다릴까.


갈등하자, 요괴가 소량의 육신을 장문수의 입으로부터 내보낸다. 식사를 마친 것이다. 유진은 놈의 붉은 광채를 바라보았다.

오로지 안갯속에서만 본 모습을 드러내는 요괴.


‘4품의 틈새 요괴.’


대개 요괴란 5품까지 존재하는데, 5품은 잡귀라 안갯속에서만 활동할 수 있다.

조금 전 퇴마한 동자 악귀가 그에 속했던 것이고.


‘반면 4품은 안개를 다뤄 행동반경을 넓히지.’


놈의 몸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저 살기 어린 안광과 눈이 마주쳤다.

유진은 피를 기름처럼 바른 싸구려 단검을 쥐고서 걸었다.


사람의 입속에 들어가 내장을 씹어먹는 악귀.

틈새 요괴.

처음 마주할 땐 꽤나 깐깐한 상대였으나, 지금은 다르다.

세상이 이 꼴 난 뒤로부터 몇 년을 더 생존해왔던 유진에게 있어, 4품 따윈 한낱 미물에 불과할 뿐.


“아- 아.”


유진이 복숭아 한 알을 삼킬 정도로 입을 쩍 벌렸다.

소금의 까칠한 결정이 혓바닥을 긁는다.

흘러나오는 침이 녹여 바닷물과도 같아 더럽게 짜기 없었다.

그래도 이것이 가장 빠르게.

손쉽게 틈새 요괴를 퇴마할 방법이다.


미각의 통증 따위 참아야만 한다. 놈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때마침 기도가 통했는지, 틈새 요괴의 안개가 유진의 쩍 벌어진 입을 향해 태풍처럼 날아들었다.


슈오오오오오-


혀를 펼친다면 닿을 거리.

유진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지금이다.

유진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폐에 가득 담아둔 공기를 내뱉는다.

입속에 담겼던 붉은 소금이 눈보라처럼 흩날렸고, 분진하여 지하철 칸 내부에 멀리 뻗쳐나간다.


푸우우-!


담배 연기 같던 놈의 육신이 되돌아가기 시작한다.

피 절인 소금에 맞닿은 것이 그리도 고통스러운지 몸부림친다.

영기 어린 피를 적신 소금은 그들에게 염산과도 같았기에.

피부가 타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치지직-


불에 달군 기름이라도 뒤집어썼는지 따끔한 소리와 탄내가 진동했다. 요괴는 빠득 깨문 치아의 틈새에서 분노를 흘렸다.


"크억···. 이, 이 빌어먹을······ 퇴마사."


유진은 틈새 요괴를 보며 생각했다.

이들은 본래 요마계에서 온 자들이 아닌, 평화를 약속해 인계에 잔류한 자들이다.

굳이 인간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잡식성 요괴마저 이렇게 나오는 건 아마도 축적된 감정의 응어리가 터졌던 거겠지.


"맨날 깔보고 지들끼리 히히덕대는 것까지 다 참아왔다. 이 x 같은 연놈들아! 나도 네놈들과 녹아들려고 노력했단 말이다! 그런데 네놈들은 더럽다고 침 뱉고 가까이만 가도 도망만 치고!"


어쨌든 별 의미는 없다. 약조도 그렇다.

삼도천이 무너져내리고 본래 있어야 할 곳에서 방랑하던 요괴들이 이 땅에 현현할 텐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끼엑.”


놈이 고통을 무마하고자 양손으로 얼굴 가죽을 쓸어내렸다. 유진은 별 감정 없이, 타이밍 맞게 오른손에 쥔 단검으로 직선을 그린다.

예리한 검 끝이 노리는 곳은 틈새 요괴의 오른쪽 관자놀이였다.


푹-!


"그건 네가 요괴라서 차별받은 게 아니다. 공공장소에서 상식 없이 짐칸에 들어가 잠을 청하니까 그런 거지."

“끼에에엑!”


머리에 구멍 뚫린 틈새 요괴는 고막이 찢어질 듯한 괴성을 내지르며 서서히 가루가 되어가기 시작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유진은 손을 뻗어 놈의 새까만 혼을 뽑아 입가에 가져다 댔다.


“네 건 좀 컸었지. 복숭아처럼.”


꿀꺽-


목구멍이 복숭아 한 알을 삼킨 듯 볼록 튀어나오다 서서히 가라앉는다.

동자 악귀의 괴혼보다 영력이 상승한 건 좋지만 이는 틀림없는 고역이다.

아저씨 맛이란 게 있다면 딱 이런 맛이 아닐까 싶은 유진은 바닥에 침을 뱉는다.


“퉷! 역시 더럽게 맛없어···.”



***



흡수와 정화작업을 마친 뒤, 유진은 안개로부터 빠져나왔다.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은 요괴의 비명이 멎자 한껏 안정된 얼굴들이었다.

유진은 입가에 남은 염분이 신경 쓰여 물 한 사발 들이켜고 싶었다.


“쳐다만 보지 마시고, 물 좀 주시죠? 더럽게 짠데.”


본래 시간 좀 걸리더라도 확실하게, 그것도 상처 없이 퇴마할 수 있는 틈새 요괴였다.

가능하면 희생자 없이 빨리 끝내려 했으니, 이는 타당한 요구다.

유진이 캑캑대며 인상을 퍽 쓰자, 정장을 입은 여성이 다가와 물 한 통을 건넨다. 척 보기에도 회사원으로 보이는 여자였다.


“예? 아, 예. 여기요. 아직 안 뜯은 새 거예요.”


단번에 뚜껑을 따고, 입을 행군 뒤 소금물을 바닥에 내뱉었다. 유진은 물을 단번에 벌컥벌컥 마시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기다렸다는 듯이 단번에 몰려오는 질문들.


“저, 저기요. 진짜 요괴라는 게 있었어요?”

“그쪽도 방금 봤잖아요. 괴상한 그것한테 사람 하나 죽는 거.”

“···나, 난 안 믿어. 이거 다 촬영이야. 무슨 특수 효과 같은 거겠지.”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저분 어딘가 배우 같기도···. 초, 초상권 침해 그만하고 중지해 주세요. 안 그래도 일 때문에 바쁜데, 진짜 이러기입니까?”


믿는 자와 여전히 현실을 부정하는 자들.

유진은 멍하니 입 다물 뿐이다. 조만간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

그때 이 순간에도 철없이 방송하던 사내가 스마트폰을 퍼뜩 들고 다급한 소리로 외친다.


“아, 저기. 좀 놀래서 제대로 촬영도 못 했습니다, 행님들. 이분 진짜 퇴마사셨어요. 그 징그러운 아저씨 괴물을 향해 소금으로 푸수수수수- 뿌리고, 단검으로 관자놀이에 푹! 키야, 이거 도네 좀 쏘셔야 돼. 내가 진짜 이거 찍었어야 했는데 천추의 한이다. 진짜.”


유진은 그런 놈을 보며 기가 찬 듯 코웃음이나 쳤다.


“이상하지 않아?”


갑작스러운 유진의 질문에 몸을 찔끔 떤 사내였다.

이내 자신을 향해 말했다는 것을 깨닫고, 인터넷 방송인이 되레 묻는다.


“예? 뭐가요? 뭐가 이상하단 거쥬?”

“그쪽 꽤나 사람들이 많이 보는 뉴튜버 같은데, 이런 사건이 벌어졌음에도 보는 사람은 줄지 않았어? 그리고 채팅은 활발하게 올라와?”


그는 스마트폰을 셀카모드로 바꾸고 시청자 수와 채팅의 빈도를 바라본다.


'최, 최근 채팅이 3분 전?'


유진의 말대로 이상했다.

이런 대사건이 벌어졌음에도 평소보다 시청자 수는 현저히 낮았고, 읽기도 힘들었던 채팅의 문장은 이따금 갱신될 뿐이었다.


“해, 행님. 이거 설마······.”


유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방송인이라면 제법 눈치가 빨라 알아챈 거겠지.

지금 여기서 벌어진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그가 겁에 질려 스마트폰을 덜덜 떨자, 기다렸다는 듯이 곳곳에서 알람음과 진동이 울려 퍼진다.


띠리링-!

지잉지잉!

뚜르르르-!


어떤 이는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노파는 진동 울리는 폴더블 폰을 폈으며, 가장으로 보이는 사내의 수화기에선 딸내미로 보이는 앳된 음성이 흘러나온다.


“얜, 왜 전화를 안 받아!”

“아, 아범이냐? 거긴 어뗘? 어? 난 괜찮아.”

“미령아. 어디 다친 덴 없고? 집이라고? 아, 개교기념일? 어, 알았어. 엄마랑 꼭 붙어있어. 아, 그리고 문틈 사이 전부 테이프로 막아. 막으라면 막아! 그래야 안전하니까!”


어떤 이는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시청하고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그가 바라보는 것은 기상 앵커가 진행하는 상황 알림 방송.


-국내 전체에 안개가···. 예? 아. 속보입니다. 이는 국내뿐만이 아닌, 전 세계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기상 현상으로서. 자, 잠깐. 여기 들어오시면······. 스, 스태프님? 그, 그거 내려놓으세요.

-좆까, 씨x년아. 툭 하면 조명 가지고 시비 걸던 주제에!

-꺄아악!


두개골 깨지는 퍽 소리가 가시고, 피가 튀었다.

방송용 카메라 렌즈에 붉은 피가!

이 모든 게 촬영이라 우겼던 사내는 반쯤 새빨간 커튼에 가려진 상황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앵커는 그저 시작이었다는 듯, 스태프 복장을 입은 사내가 삼각대를 들며 마구잡이로 만류하려던 자들을 퍽! 퍽! 내려찍었다.


체중에 상관없이 사람 머리가 으깨지던 장면 속에서.

안개가 뻗치고 붉은 안광과 길쭉한 귀를 드러낸 스태프의 괴상한 얼굴이 카메라 앞에 달려들었다.


-너넨 다 끝났어.


증오 어린 요괴의 목소리가 스마트폰 스피커를 통해 전달되자 가슴이 철렁인다.

이는 결코 거짓이 아니다.

단체로 보이스 피싱 전화가 왔을 리도 없고, 때마침 기상 방송에서 만우절 몰카나 할 법한 일을 저지를 리 없잖은가!

사내는 극한의 공포에 휩싸여 머리를 움켜쥐었다.


‘지, 진짜였어···. 그게 아니라면 지금 상황은 설명이 안 돼······.’


지금도 울려 퍼지는 전화음과 가족의 안위를 묻는 통화음이 연달아 겹쳐 들렸다.


"자, 잔말 말고 딴 데 가지 마. 고, 곧 갈 거니까."

"자, 자기야? 어? 당신 누구야. 당장 전화 바꿔!"

"거긴 어때요? 나 고향 갈게. ···그러게.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대로 진짜 있었어······. 요괴 그거 전부 지어낸 얘기인 줄 알았는데."


현실을 부정하던 자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눈앞의 사내가 말한 대로 인류의 종말이 찾아왔음을.



***



아수라장 속에서 유진은 말없이 단검에 피를 묻힌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이곳은 굉장히 위험한 장소다.


유진이 평화로운 시절 일했던 영업장의 진실은 이랬다. 괴인들이 자주 출몰하기로 유명한, 약조를 맺었던 인간의 탈을 쓴 요괴들의 놀이터.

빌런 많기로 유명한 1호선이었다.


그때 딸아이와 통화하던 배불뚝이 중년 사내가 말을 걸었다.


“저, 저기요.”


척 봐도 중고등학생 자녀를 두었을 법한 나이대. 그는 간절한 얼굴로 지갑을 꺼내며 유진에게 울먹이는 목소리로 부탁했다.


“그쪽 영업 뛰시는 거 맞죠? 있는 돈 다 드릴 테니까, 지,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만 줘요. 서, 선생님. 저 꼭 집에 가고 싶습니다···.”


그는 헐레벌떡 지갑에 있던 오만원권 한 장과 만 원짜리, 천 원짜리, 동전 몇 개까지 탈탈 털어 덜덜 떨리는 손으로 유진에게 들이밀었다.


“부, 부족하시면 저, 적금이라도 털어서 드릴게요. 딸아이가 보고 싶습니다! 제발 부디 집까지 데려다주세요, 퇴마사 선생님. 흐흑······.”

“······.”


유진은 말없이 안쓰러운 얼굴로 울먹이는 그를 바라본다.

자신도 부모를 잃고 가장이 되어 먹여 살리느라 고생한 피붙이 여동생이 있다.

앞으로 아무리 사람 목숨이 잡초 베듯 꺾여나간다 해도, 묘한 공통점을 불러일으켰기에 유진은 차가운 태도를 저버리고 존중을 담아 입술을 뗐다.


“이제 돈은 제 가치를 못 합니다. 화폐란 개념보다 물건이 중요한 사회. 조만간 고작 먹을 것 하나로 서로가 피를 흘릴 테지요.”


지난 생이 그랬다.

요괴도 요괴이지만 무엇보다도 추악했던 건 인간의 본성이었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법도 없는 혼란 속에서 요괴를 피했다 쳐도 항상 위험이 도사렸다.


유진은 잠자코 듣던 40여 명의 주목을 받은 채, 지하철 창밖을 손짓하며 말을 잇는다.


“정차한 뒤에도 당신들 대다수가 죽을 겁니다.”


지금쯤이면 영력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보일 것이다.

창문 너머엔 높게 솟아오른 건물조차 가려질 만큼 그윽한 안개 속에서, 거대한 구렁이와 사람 얼굴 달린 큼지막한 새가 창공을 훨훨 나는 모습을.


“운 좋게 살아 나간다 쳐도 시간문제.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면 죽는다. 이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사색이 된 얼굴과 식은땀 또는 눈물을 흘리며 경직된 인파.

더는 그를 사기꾼이라 부르는 자는 남지 않았다.


‘세상에···.’

‘아, 앞이 안 보여.’

‘···집에 갈 수는 있을까?’


창밖은 마치 위대함과 두려움이 뒤섞인 자연의 경관을 보는 듯했다.

바다 밑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처럼 구름이 안착한 바깥은 미지의 공포를 선사하였고, 드문드문 튀어나오는 괴생명체들은 하늘에서 온 악마와도 같아 심판의 날을 연상케 했다.


유진은 말한다.


“지하철은 곧 멈출 겁니다. 한 가지 당부해드리자면, 여기도 안전한 곳은 아닙니다. 빌붙어 있을 생각은 버리세요. 살려면 정차 후 빠르게 나가야 합니다.”


아직은 초입부.

시간이 지날수록 상위의 요괴들이 현현할 것이다.

그 이전에 생존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우선 지하철에서 살아남으려면 1호선의 터줏대감을 없애야 합니다. 지금부터 옆 칸으로 갈 테니 다들 절대 들어오지 마세요.”


유진은 단검을 쥐고 등을 돌렸다.

그가 가는 방향은 반대편 전철 문. 이곳에서 가장 강한 요괴의 영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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