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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퇴마사님 생존 잘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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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뽀
작품등록일 :
2022.06.29 02:26
최근연재일 :
2022.07.23 08:4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2,895
추천수 :
75
글자수 :
141,168

작성
22.06.29 21:05
조회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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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4쪽

1화

DUMMY

그냥 그런 게 있었던 것 같다.

부모가 빚만 남긴 채 돌아가시고, 집안 사정상 대학교를 자퇴해야만 했던 시절.

여동생 먹여 살리느라 생업 전선에 뛰었던 나날들.

재능을 살려 퇴마사란 직업을 갖추고, 사기꾼이라 멸시받으며 저녁에는 공사장을 전전하던 삶.

일이란 일은 다 해서인지 한겨울에도 땀이 흘러 등짝이 끈적거렸다.


항상 여름이었지만, 잠깐이나마 더위를 벗어나게 해주던 자판기의 시원한 이온 음료수 한 캔도 있었던 것 같다고.

김유진은 생각했다. 그리고 또 평가했다.


그때의 치열했던 매일이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저 그런 평화로운 날이었구나.

평범에서 동떨어진 그런 삶이 천국이었다니.

어이없지만 인정할 수밖에.


중간계에 있던 요괴들이 인계에 현현한 지금에 비하면, 설령 노숙자로 살았다 해도 만족했을 것이다.

지금은 문명이란 게 부서졌으니까.


김유진은 빈사 상태에 빠져 지난날을 되새김질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주마등일 것이다. 숨은 가쁘고, 다리는 부러지고, 시야는 몽롱했으니까.

그는 그렇게 오랜만의 겨울을 체감하고 있었다.


싸늘하다. 춥다. 피가 식는 이 느낌.

이것이 잊혀졌던 겨울인가.


유진은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국가 주석의 집무실인 중난하이의 불타오르는 지붕과 인민대회당 건물의 파편을 보며 바닥에 등을 맞댔다.


핏물이 첨벙댄다. 이 중 김유진의 피는 5퍼센트도 안 될 것이다. 바로 옆자리에 널브러진 조각난 시체들의 피였을 테니까.


피의 주인은 북유럽에서 내로라하는 엑소시스트와 티베트의 정통 승려, 유서 깊은 일본의 음양사들.

일명 퇴마사라 불리는 자들의 것이었다.


그 중 묻히지도 못한 시쳇더미 속에서 단 한 구의 시신에 유독 눈이 가는 유진이었다.

그녀는 배에 구멍이나 눈도 감지 못하고 싸늘히 식어버린 유진의 동료.


“유세연···.”


그녀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모인 건 지역마다 최고라 칭송받던 자들이었다. 합공에 따라 단 하나의 대요괴를 퇴치하기 위해 왔건만 결과를 보라.


전멸.

산전수전 다 겪은 그들이 짓이겨진 육신이 앞으로 일어날 미래를 암시했다.

유진은 곧 있으면 자신도 똑같이 결말을 맞이할 것이라며 온몸의 힘을 풀었다.

멀리서 발소리가 들린다.


쿵- 쿵-


몸이 돌로 만들어지기라도 했는지, 진동이 일렁일 정도로 육중한 걸음이었다.

애써 고개를 든 유진의 망막에 불길 속을 파헤쳐 나오는 인영이 비친다.

오로지 배꼽 아래의 하반신만이 살아 움직였다.

갑주 사이에 빼곡 튀어나온 짐승의 갈색 털은 불길마저 태우지 못했다.


반인 반수의 놈에게 상체는 없었다.

그러나 잘려 나간 묘목에 새로운 이파리가 돋아나듯, 느릿하지만 조금씩 자라나고 있었다.


유진이 이 참담을 만들어낸 중국의 국가체제를 붕괴시킨 장본인을 보며, 까칠한 성격답게 날카로운 눈을 치켜세웠다.

아무리 죽여도 죽지 않는 대요괴, 미후왕(美猴王)을 향해서.


죽여도 안 죽고, 망가뜨려도 회복하고.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이젠 놈의 피살과 소생 횟수를 세어보는 것도 관둔 유진이었다.


“이, 빌어먹을 원숭이 새끼······.”


더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퇴마사들과 방법이란 방법은 기름 한 방울까지 다 짜내어 시도해봤음에도 놈은 죽지 않는다.

유진은 인정해야만 했다.


퇴마 불가.


한 번씩 공격할 때마다 아군이 죽어 나갔고, 지금은 혼자 살아남았다.

거기에 몸도 성치 않아, 굳이 놈의 공격이 없더라도 몇 분 뒤 알아서 죽을 것이다.


이렇듯 유진에겐 남아있는 건 없었다.

포기란 말조차 마찬가지로 가뭄처럼 메말라 버린 것이다.

할 수 있는 거라 해봤자 비린 욕설과 핏물 섞인 침을 퉤 내뱉는, 무의미한 짓들이 고작이겠지.


지금도 손오공이 이쪽을 향해 오고 있었다.

어느새 골격이 전부 재생되어 상체 뼈가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쫙 뻗쳤다.

점차 근육이 자라나기 시작했지만, 가장 먼저 회복되는 것은 입과 귀였다.

놈의 징그러운 하관 근육이 꿀렁인다.


“놀라운 인간이야. 다른 잡것들이 아무리 합공해도 고작 한번 죽었을 뿐인데.”


이윽고 금빛의 눈알이 자라난다.

저것은 생각을 읽는 눈, 화안금정.

저 빌어먹을 눈 때문에 얼마나 골 아팠는지.


놈이 대요괴의 이능을 살려 유진의 눈을 바라본 채, 말을 내뱉는다.

그것은 지금 유진의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생각이었다.


“신기한 인간이구나. 요괴의 혼을 처먹는다니.”


후회하고말고.

짜증만 솟구친다.

그런 특이 체질이었다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결과는 다르지 않았을까.

요괴의 혼을 먹으면 더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유진은 감정을 한숨에 담아 흘려보낸다.

푸념해봐야 이미 다 늦은 일이다. 그래서 후회라는 말이 있는 것이고.

과거를 돌이킬 수 없단 경험을 수도 없이 해온 유진에게 있어 체념은 쉬운 일이었다.


손오공이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바닥에 또르르 구르는 불타는 여의봉을 손에 쥐었다.

헤실헤실 농익은 놈의 입가.

빨리 움직일 수 있음에도 태연히 저러는 모습이 퍽 얄밉기나 한 유진이었다.

계속 놀리거나 말거나. 지금은 체념했으니까 마음대로 하라지.

그럼에도 손오공의 농간은 이어진다.


“30번. 네 놈에게 죽은 숫자다. 포기하지 말고 더 해봐.”


더하라고?

단번에 끝낼 수 있으면서 어이가 없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전부 농락이었으면서.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전부 놈의 유희 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와서 그게 다 뭐 어쨌다는 거냐.


전투 당시만 해도 긴장감에 손이 덜덜 떨리고, 등골이 오싹했지만 체념한 지금은 무척이나 평온하다.

유진은 죽기 전 흘러나오는 엔돌핀을 기다리며, 다시 한번 바로 옆에 누운 시체를 바라보았다.


“······.”


배에 구멍이나 피부가 싸늘해진 시체.

먼 옛적 신라 시절부터 이어져 온 퇴마 가문의 장녀 유세연.


같이 토벌을 위해 이 땅을 밟았건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 유진 또한 죽으면 다시 만나겠거니 하며 쓸쓸히 웃음 짓는다.


그러던 중 불현듯 툴툴대던 유세연의 부탁이 뇌리를 스쳐 지난다.


‘너 죽을 것 같으면 이 피리 한번 불어.’

‘뭐냐 이건?”

‘잔말 말고 불어. 그게 내 소원이니까.’


유진은 품속에 고이 간직하던 대나무 피리를 꺼내고, 반쯤 풀린 눈으로 온전히 회복한 손오공을 향해 죽어가는 입술을 뗀다.


“야. 원숭이.”


손오공은 화안금정으로 유진의 의도를 알았는지, 입꼬리를 맥 빠지게 흘린다.


“···재미없어. 다 뒤지기 직전에 피리? 안되면 이빨로 깨물어보던가 해봐.”

“됐고, 죽기 전에 이거나 한번 불란다.”

“아, 그러지 말고. 조금 더 열심히 해보라니까?”


유진은 농간 따위 무시한 채, 피리를 입가에 가져다 댄다.

이미 후회할 일은 어찌 못 할 지나간 이야기.

보다 함께 퇴마를 해왔던 유세연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것이 그나마 나은 일.

그렇게 쓰라린 폐 따위 신경 끄고, 온 숨을 내질렀다.


♩♫♪♫♬♫─


제법 음율이 나온다. 이는 유진에게 있어 신기한 일이었다. 호흡은 어질러졌고, 부르는 법 따위도 몰랐었는데, 손가락까지 저절로 경쾌히 움직이다니.


허나 이 광경을 보고 놀란 눈을 뜨는 건 비단 유진뿐만이 아니었다.

대요괴는 있어선 안 될 음율이라도 들었는지 식은땀을 흘리고, 오만상을 찌푸리며 날카로운 송곳니를 내세운다.


“그, 그만.”


♩♫♪♫♬♫─


“그만 부르라니까! 이 빌어먹을 인간 새끼야──!”


손오공이 괴성을 지르며 여의봉을 높게 세우고 유진에게 달려든다. 곧 있으면 저 무식한 둔기에 머리가 으깨지겠건만, 유진은 맥아리 없이 피리나 불 뿐이다.


곧 있으면 유진 또한 유세연과 마찬가지로 세상을 떠나겠지.


그러나 여의봉이 머리에 닿을 일은 없었다. 손오공의 동작이 멈칫하더니, 기이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유진은 시야가 어두컴컴해져도 주변에 생겨난 반짝이는 문자만큼은 바라볼 수 있었다.


그것은 익숙한 구절의 한자였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이 피리가 무엇인지를.

왜 유세연이 자신에게 이 피리를 건네주었는지를.


“네, 네놈이 어떻게───!”


♩♫♪♫♬♫─


유진의 입가에 닿은 것은 인지를 벗어난 신기.


만파식적(萬波息笛).


피리를 불면 적들은 물러가고, 가뭄에 비를 선사했으며, 병자들을 낫게 하고, 홍수조차 잔잔한 시냇물로 만드리.


인계의 평온을 위해 이변을 꾀할 피리는 만 개의 파도를 잠재우듯 최적의 상황에 효율적으로 재주를 부리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머리를 으깨려던 손오공은 역재생이라도 하듯 뒤로 뛰었으며, 유진의 등짝에 물든 핏물은 도로 지상에 안착하였고, 우후죽순 토막 나갔던 시체들이 재결합을 이루었다.


유진은 시간을 되감기라도 한 듯한 현상 속에서 유세연과 주고받던 마지막 대화를 떠올린다.


‘이거 너네 집 가보 아니었냐?’

‘닥치고 받아. 네가 죽을 상황이면 전멸일 테니까 주는 거야.’


설마 이런 것이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항상 가보의 정체를 꼭꼭 숨겨놨던 유세연의 비밀이 지금 이 상황에서 화안금정을 피해 빛을 발하다니.


♩♫♪♫♬♫─


그렇게 만파식적은 인계의 평온을 위해 부스러진 문명을 뒤로 미루고,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시간을 되돌린다.


유진은 되살아난 유세연을 바라보며 흰 니로 초승달을 그린다.


“유세연···. 넌 생각이 다 있구나.”


그렇게 유진은 시간을 거슬러 올랐다.

인류의 7할이 요괴들의 손에 죽어 나가기 전 평화롭던 그때로.

자판기에 돈만 넣으면 음료수가 내려왔던 그 시절로.



***



세상이 하얗다.

만파식적을 부르고 몇 초 지나지 않아서 온 세상이 섬광으로 가득했기에.

몸은 내리막길의 롤러코스터라도 탔는지 쏠리는 감각과 약간의 부유감을 느낀다.


고작 이런 것 가지곤 더 이상의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다.

잠깐이나마 육안에 비쳤던 역재생 현상을 보아 시간을 되돌리기는 하는 모양인데.

이내 유진은 생각하기를 관뒀다.

참을 수 없는 사고의 움직임에 그럴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얼마만큼 과거로 가는 걸까.

동생 김선하가 살아있던 시기일까.

조금 더 가서 부모님이 용돈 주시던, 그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는데.

그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를 테니까.


소박하지만, 어찌 보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커다란 욕망.

그럼에도 무척이나 달콤하여 기회만 된다면 손으로 움켜쥘 유진이었다.

후회스러운 날들이었으니까.

부모님은 둘째치더라도, 책임지고 키우려 했던 피붙이마저 구할 수 없었으니까.

거기에 더해 보고 싶다는 그리운 감정이 한몫했다.


아니, 아니지.


지금은 그런 생각만 할 때가 아니다.

유진은 정신 차린 뒤 거기까지 생각을 마치고, 다음 생각을 떠올린다.

과거로 간다면 무엇보다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그것은 요괴를 죽이고 나온 괴혼을 먹는 것.


뒤늦게 깨달은 사실이다.

괴혼이란 본래라면 먹지도 않을 요괴의 부산물이다.

생리적 거부반응도 그렇고, 이걸 그 누가 먹을 생각이나 해보았겠는가.

특이 체질 덕분에 괴혼을 먹으면 먹을수록 퇴마사의 힘인 영력이 강해지는 유진.

이런 실정 속에서 뒤늦게, 그것도 운 좋게 알아챈 것이 그나마 다행일 정도다.

이를 기회로 시작부터 먹어치운다면 방금 전 미래를 뒤바꿀 수 있지 않을까.


“아기 때로 돌아가는 건 아니겠지. 그건 좀 싫을 것 같다···.”


혼잣말을 내뱉은 그 순간이었다.

백광이 저물고 형형색색의 빛을 내비친다.



***



덜컹덜컹-


흔들리는 바닥.

창문 너머로 풍경이 지나간다.

발은 중간중간 덜컹거려 붕 떴고, 빠른 무언가에라도 탄 듯 몸이 가속을 느꼈지만 이내 진정되기 시작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지하철이었다.

여기는 익숙한 장소다.

분명 그랬었다.


영기에 눈을 뜬 뒤로 번듯한 직업은커녕 퇴마사의 길을 걷다 가난한 삶을 영위해왔다.

그렇게 자동차 하나 없이 뚜벅이로 살던 유진에게 있어 지하철은 일상이었다.

그리고 영업하기 좋은 일터이기도 했다.


“······.”


유진은 지금 시기가 어디인지 유추하느라 머리를 골 싸맸다.

주변을 둘러보자 평범히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과 공공장소에서 개념 없이 인터넷 방송을 해대는 청년이 보인다.

간혹 익숙한 특징이 있었다.

몇몇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는 점.

이것은 코로나 시국이 끝난 지 얼마 안 되었음을 의미했다.


이쯤이면 아쉽게도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그나마 다행인 건.

가난 통에 먹여 살리느라 뼈 빠지게 만든 동생 김선하가 아직 살아있다는 뜻이다.

유진은 사라졌던 문명과 지나버린 과거를 체감하며 눈을 깜빡인다.


‘···여기는 1호선.’


요괴들이 사는 중간계가 허물어지고, 인계와 결합해 지옥도가 펼쳐진 세상과는 지나치게 동떨어진 과거.

그러나 머지않아 붕괴할 것이다.

유진은 손에 힘을 꽉 주었다.


‘나는······. 그걸 막기 위해 온 거다.’


각오를 다짐하던 그때, 밑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얼척이 없다는 듯 비꼬는 듯한 어조.


“저기요. 제 배에 뭐가 있다고요?”


유진은 따끔한 목소리를 쫓아, 좌석에 앉은 여성의 찡그린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좌석에 앉은 임산부였다.

어안이 벙벙하여 멍하니 바라보던 유진의 손에는 명함이 쥐어져 있었다.

분명 현 시간대는 요괴 퇴치를 위해 정장을 입고 영업을 뛰던 와중이었다.


유진은 불현듯 스치는 한기에 등골이 오싹했다.

차갑고도 까칠한 유진의 눈매가 일순 떨리고야 만다.

뇌리에선 데자뷰 같은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 여자의 모습과 인터넷 방송을 하는 사내.

그밖에 잡다한 정황들이 어느 시점에 와 있는지를 보다 직설적으로 와닿게 했으니까.

식은 땀이 흐른다.

유진은 사색이 되어 흘러나오는 탄식마저 주체 못 했다.


“···아.”


이 여자와의 대화 뒤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기에.

안개가 도심을 감싸고, 요마계에 있던 악귀들이 내려와 혼돈을 도래하는 도입부.


오늘은 세계 멸망의 첫날이다.

그리고, 동생의 기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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