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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사형 집행인 칼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16 11:38
최근연재일 :
2017.05.25 08:57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793
추천수 :
35
글자수 :
38,120

작성
17.05.23 13:57
조회
125
추천
3
글자
10쪽

마법사 카이제, 마법사 레이첼

수리수리 마수리~ 당신은 글을 읽고 선작을 누르고 싶어진다~ 코멘트도~추천도 남기고 싶어진다~ 수리수리 마수리~




DUMMY

“카이제님, 갑자기 왜 칼리고를 공격 하십니까?”

교도소 경비 교도관들이 깜짝 놀라 카이제에 옆에 서서 물었다.

차마 카이제를 직접 말리지는 못했다.


카이제는 경비병의 말을 무시하고 더욱 강하게 썬더볼트를 내게 날렸다.


“으악!! 살, 살려 주세요! 윽!”

너무 괴롭고 아파서 이러다가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순간이동으로 도망을 쳐야 하는 것일까? 마법 공격을 받는 상태에서도 순간이동이 될까? 아니면 시간을 멈춰야 하는 걸까? 머릿속엔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카이제가 내 정체를 눈치 챈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의심하는지를 알아야만 했다. 눈치를 챈 것이라면 난 싸워야만 했다. 단순히 의심하는 중이라면 참고 버텨야만 한다. 섣불리 내 패를 보일 수가 없었다.


‘지지직!’

카이제의 싼더볼트는 더욱 큰소리를 내며 강해지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니 통증보다는 정신이 몽롱해 지기 시작했다.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이렇게 죽는 것일까?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것이었으면, 그 동안 내가 저지른 살육은 다 무엇이었을까?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 없었다.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 결단을 내려야 했다. 마법사 카이제와 싸우게 된다면, 카이제뿐만 아니라 경비 교도원 처리 문제도 생각해야만 했다. 아니면, 이곳 플로렌시아에서 완전히 도망쳐야만 했다. 또 도망친다면, 호반 어르신의 입장도 난처해 지겠지. 어쩔 수가 없다 싸워야만 할 것 같았다.


‘타임···’

내가 시간을 멈추려고 할 때, 카이제가 썬더볼트 시전을 멈추었다. 나는 땅바닥에 뻗은 개구리처럼 누워있었다. 조금만 카이제가 좀 더 썬더볼트로 공격했었다면, 난 정체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막 시간을 멈추려고 했었기 때문이었다.


“으으윽···”

내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썬더볼트의 공격은 멈췄지만, 이미 데이지가 상당히 축적되어 있었다.


“칼리고 괜찮아?”

경비 교도원 두 명이 카이제의 공격이 멈추자 나를 부축해주며 걱정해줬다. 카이제가 높은 신분이라 교도원들이 개입하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는데 공격이 끝나자마자 내게 달려온 것이다.


“으아악~!”

정신이 조금씩 차려지려고 하자 통증이 몸을 뒤덮였다.


“···아무래도 내가 착각한 것 같군. 무엇인가 네게 특별한 능력의 느낌이 있었는데 실제 그렇지 않나 보구나.”

카이제가 바닥에 쓰려져 괴로워하는 나를 내려다보며 나지막하게 들릴 듯 말 듯 말했다.


“으윽···윽···”

몸에 통증이 너무 심했다. 아무도 없다면 회복 기술을 당장 쓰고 싶었다.


“칼리고를 치료해 줘라.”

카이제는 나를 부축하고 있는 경비 교도원들을 향해 말하고는 말을 타고 홀연히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이봐, 칼리고 괜찮아? 아니 그 마법사는 도대체 너를 왜 공격한 거야?”

“그 카이제는 갈수록 미쳐가는 것 같군!”

“아무리 미쳐가도 그렇지, 죄 없는 공무원을 이렇게 죽일 듯이 공격해도 되는 건가?”

“아무튼 칼리고의 상태가 너무 위급해 보여, 좀 더 서두르자고!”

경비 교도원들은 나를 부축해서 의무실로 데려다 주면서 서로 얘기를 주고 받았다. 그들은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 주고 있었다. 이런 사람들을 내가 아주 잠시나마 죽일 생각을 품었다니. 나 역시 죄 많은 사형수들과 다를 바가 무엇이란 말인가. 이들에게 미안함과 자괴감이 들었다.


[완치 필요시간 – 14시간]

통증이 너무 심해서 내 능력으로 회복시 필요 시간을 확인해 보았더니 14시간이 필요했다. 역시 내 몸은 너무 심하게 다쳐있었다. 그 4대 마법사 카이제의 공격을 몇 분 동안이나 고스란히 당했으니 당연한 걸지도 몰랐다. 경비 교도관들이 없었다면, 저 시간을 소비해서라도 회복기술을 사용하고 싶었다.


그들은 의무실에 나를 인계하고 의무과장에게 자초지정을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경비를 서기 위해 교도소 입구로 돌아갔다.


“어디 보자, 그 망나니 카이제 영감한테 당했다는 거지?”

의무 과장인 레이첼이 의무실 침상에 누워있는 나를 보며 말했다.


레이첼은 30대 초반이었고, 뛰어난 치료마법을 구사하는 마법사였다. 미혼이었고 얼굴도 미인이라 교도소 내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레이첼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즐기고 있었다. 일부러 다쳐서 레이첼을 보러 오는 교도관도 꽤 있었지만, 레이첼의 회복 마법이 뛰어나서 금세 치료 받고 돌아가야만 했다.


“으으윽···”

나는 아직도 피가 흐르는 모든 혈관들이 뜨겁게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자, 일단 치료해 볼까?”

레이첼이 두 손을 내 몸에서 십여 센티 위에 올리고 치료 마법을 펼쳤다. 레이첼의 두 손에서 은은한 노란 빛이 쳐져 내 몸을 치료했다. 금세 통증이 완화되고 있는 게 느껴졌다.


[완치 필요시간 – 13시간]

[완치 필요시간 – 11시간]

···.

[완치 필요시간 – 3시간]

[완치 필요시간 – 2시간]

[완치 필요시간 – 2시간]

[완치 필요시간 – 2시간]


레이첼의 뛰어난 회복 마법 때문에 금세 몸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회복 마법에는 한계가 있는 듯 했다. 더 이상 완치 필요시간이 줄어들지 않고 있었다.


“칼리고 몸은 좀 어때?”

레이첼이 마법을 멈추고 내게 물었다.


“휴우~. 네, 많이 좋아 졌어요. 감사합니다. 레이첼 의무관님. 아까는 정말이지 아파 죽는 줄 알았어요.”

나는 레이첼 의무과장님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내 회복 마법으로는 한번에 완치는 어려워 보이네. 그 카이제 영감이 늙었어도 4대 마법사 이름값은 하는구나. 마법이 아주 강력해. 며칠 푹 쉬면 자연히 완치 될 테니깐 걱정하지 말고.”

레이첼 의무관님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직 나를 어리게 보는 것만 같았다. 사형 집행인인 나를 편견의 눈으로 쳐다보지 않는 몇 안 되는 여자 중의 한 명이었다.


“예, 지금도 많이 좋아졌어요. 다시 한번 감사 드려요. 휴~”

“그런데, 이상한 건, 카이제가 왜 널 공격했을까? 공격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죽이려고 마음 먹었으면 바로 죽였을 텐데, 그렇지 않고 이렇게 고통을 주면서 천천히 죽기 직전까지만 마법을 쓴 건 왜 그랬을까? 마치 고문하듯이 말이야.”

레이첼은 이해가 되지 않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글쎄요··· 그건 정도 궁금해요··· 왜 날 공격했는지··· 아까 호반 어르신네 대장간에서 잠깐 마주쳤었는데, 그때 아마 제가 버릇없다고 느껴서 절 혼내 준건 아닐까란 생각이 드네요.”

나는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어서 에둘러 말했다.


“그래? 그럼, 그럴 수도 있겠네. 그 영감이 보통 괴팍해야 말이지.”

레이첼이 이해가 간다는 듯이 말했다.


“오늘은 의무실에서 쉴래?”

“아, 아니에요. 몸도 좋아졌고 제 숙소에 가서 누워있는 게 편해요.”

“난 괜찮은데. 여기서 쉬어. 혹시 또 통증이 재발 할지도 모르잖니.”

“아니에요. 의무과장님 실력을 제가 아는데요. 하하하.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치료해 주셔서 감사해요.”

나는 침상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그래, 그럼 가서 푹 쉬고, 늦은 시간도 상관없으니깐 아프면 언제든 와.”

“네 알겠습니다.”


***

숙소에 돌아온 나는 씻지도 않고 침대에 벌렁 누웠다. 많은 일들이 생긴 아주 긴 하루였다. 회복 기술로 완치를 시킬까 생각했지만, 아까운 시간을 사용하기는 싫었다.


4대 마법사 카이제, 그리고 경비대장 마크. 재수 없게도 오늘 대단한 사람들에게 찍힌 것만 같았다. 앞으로 좀 더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내 정체가 탈로 나면, 나뿐만이 아니라 호반 어르신과 어르신의 가족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쾅, 쾅, 쾅.’

“칼리고! 칼리고!”

언제 잠들었는지 단잠에 빠져 있는데, 내 방문을 요란하게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창문에서는 아침 햇살이 눈부셨다. 벌써 아침인가? 나는 잠이 덜 깬 상태로 문을 열어 주었다.


문을 열어주니 루렌 교도관님과 피터 아저씨가 걱정스런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칼리고, 몸은 좀 어때? 아침 일찍 경비 교도원들과 레이첼 의무과장에게 얘기 들었다.”

루렌 교도관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를 보자마자 말했다.


“마법사 카이제에게 당했다면서?”

옆에 있던 피터 아저씨도 내게 물었다.


“아, 네. 어제 밤에 귀가하던 중에 공격을 당했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휴··· 어째든 레이첼 의무과장님께 치료를 받고 많이 좋아졌습니다. 걱정 끼쳐 드려서 죄송해요.”


“레이첼 의무과장 말로는 자기가 완치를 못 시켜 줘서, 최소 일주일 동안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하던데. 내가 당분간 일에서 빼줄 테니, 푹 쉬고 어서 쾌유하라고.”

루렌 교도관님이 손으로 내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그래, 당분간 내가 자네 몫까지 일 할 테니깐, 좀 쉬어. 다 나으면 나한테 술 한잔 꼭 사고 말이야.”

피터 아저씨가 술 마시는 시늉을 하며 내게 말했다.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하지만, 전 괜찮아요. 일 할 수 있어요.”

나는 일을 해야만 했다.


“그 몸으로 무슨 소리야? 잔말 말고 내 말 들어. 이번 일주일은 할당 안 할 테니깐, 푹 쉬라고.”

“그래, 몸조리 잘하고 나중에 나한테 술 사는 거 잊지 말라구 칼리고!”

“아, 아뇨. 저기요.”

그들은 그렇게 일방적으로 통보하듯이 말해버리고 휙 돌아 가버렸다.


일을 못하게 되면 내가 곤란하였다.


[남은 시간 73시간]

내게 남은 시간은 삼 일뿐.


또, 다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당신은 이미 선작을 누르고 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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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사 카이제, 마법사 레이첼 17.05.23 126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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