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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사형 집행인 칼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16 11:38
최근연재일 :
2017.05.25 08:57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790
추천수 :
35
글자수 :
38,120

작성
17.05.17 10:23
조회
502
추천
4
글자
9쪽

사형 집행인(2)

수리수리 마수리~ 당신은 글을 읽고 선작을 누르고 싶어진다~ 코멘트도~추천도 남기고 싶어진다~ 수리수리 마수리~




DUMMY

고든은 대답 없이 내 얼굴을 한동안 지긋이 바라보았다.


“소문보다도 더 어려 보이는군...”

“예, 올해 21살입니다.”

“젊은 사람이 왜 이런 힘든 일을 하는지...”

고든의 묘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보통 사형수들에게 느껴지는 두려움은 없었다.

어쩌면, 나이가 한참 어린 나에게 죽임을 당해서 기분이 묘한 걸까?


“제가 살기 위해선 어쩔 수가 없어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 직업에 귀천이 어딨겠나. 부탁이 있다면 내일 순식간에 처리해 주게···”

“그게 소원이라면 잘 알겠습니다. 혹시, 다른 건···”

난 고든의 속마음을 듣고 싶었다.


“재판을 받고 사형수가 되어서 내일 집행하는데, 뭘 말한들 무슨 소용인가? 어차피 부질 없는 메아리 일뿐···”

고든은 무언가 가슴속에 품고 있었지만,

그걸 말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럼,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나는 고든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일어섰다.

내가 일어나자, 고든은 다시 달빛이 들어오는 창문을 쳐다보았다.


쇠철장 문 앞으로 온 나는, 벽면에 있는 벨을 눌렀다.


‘띠~띠~’

벨 소리를 듣고,

나를 감방에 들여 보내 주었던

교도관들이 와서 문을 열어 주었다.

나는 쓸쓸하고 고독해 보이는 고든을 한번 더 쳐다보고 감방에서 나왔다.


***

다시 숙소에 돌아온 나는 편한 옷으로 갈아 있고 침대에 누웠다.

잠시 쉬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 숙소 문을 두들겼다.


“칼리고, 안에 있나?”

고참 사형 집행인인 피터 아저씨의 목소리였다.


“예, 있습니다. 들어 오세요.”

침대에서 황급히 일어나 문을 열어 주었다.


“내일 집행 한다며? 쉬는데 미안하네. 오늘따라 잠이 안 와서 말이지.”

피터 아저씨의 양손에는 술과 안주거리가 들려 있었다.

내게 웃으며 말하고는 방으로 들어와 구석에 있는 조그만 테이블에 앉았다.


“자, 앉으라고. 어차피 칼리고 자네는 술을 안마시니깐 내 말동무나 잠깐 해주게.”

피터 아저씨는 테이블 위에 들고 온 술과 안주를 올려 놓으며 말했다.


“예, 선배님.”

나는 피터 아저씨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는 이 일을 한지 15년이나 되었다. 우리 중에 제일 고참이었으며 유일하게 항마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마법사 사형수를 집행하는 일을 담당하였다.


피터 아저씨의 나이는 48살 이었다.

결혼은 했지만, 가정적인 성격은 아니어서 그런지 집에는 잘 가지 않고 주로 숙소에 머물렀다.


“지난 주에는 휴가 내고 어딜 다녀 왔었나?”

“숙소에만 있기 답답해서 허가증을 받아서 성 밖으로 여행 좀 다녀왔어요.”

성 밖을 오갈 때는 허가증을 발급 받아야지만,

성 입구에 있는 정문을 통과 할 수 있었다.


“자네는 여행을 참 좋아하는 것 같군. 자주 돌아다니고 말이야. 하긴, 젊은 나이에 이 삭막한 교도소에서 지내는 건 고역일 테지.”

“아니에요. 제 일인데요 뭘.”

“하긴, 요즘 데스아비터 때문에 성안에 있는 것보다 성밖에 있는 게 더 안전할 지도 모르지. 허허허.”


데스아비터는 플로렌시아 왕국 내에서 유명한 연쇄 살인범이었다.

워낙 신출귀몰 해서 그가 성안에서 수많은 살인을 저지르는 동안에도,

그를 제대로 본 자가 몇 되지 않는다고 했다.


더군다나 데스아비터의 살인 행각은 대상을 특정 지을 수 없었고,

그 주기마저 일정치 않았다.

또한, 살인 뿐만 아니라 도둑질과 파괴, 방화등도 서슴지 않고 하여,

성내에서 큰 골치거리 소문나 있었다.


나라에서도 병력을 풀어 데스아비터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그 노력이 모두 허사였다.


데스아비터의 특징 중 하나는, 범행을 저지르고 나서

범행장소에 자신의 징표인 검정색 해골카드를

남기고 떠났기 때문에 그의 범죄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데스아비터가 저 같은 놈한테 관심이나 있겠어요? 하하하.”

나는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웃었다.


“으이그, 이런 쑥맥 같으니라구. 데스아비터가 언제 남녀노소를 가리나?

사형 집행 일을 하는 놈이, 이렇게 순해 빠져가지고, 허허허.”

피터 아저씨는 어이가 없었는지 웃어버렸다.


“아무튼, 데스아비터 목에 걸린 어마어마한 현상금 때문에 실력 있는 검투사와 마도사들이 단단히 벼르고 있으니 아마도 곧 잡힐 게야. 그 놈 낯짝이나 한번 보고 싶군. 한간에는 여자라는 소문도 있고···”

“에이, 설마 여자겠어요?”

나는 손사레를 치며 피터 아저씨 말에 반문했다.


“으이구, 칼리고 자네는 너무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는 구만. 맨날 숙소에 틀어박혀 있거나 성밖으로만 놀러 다니니, 성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잘 모르는 모양인데··· 사대 마도사 중에 한 명도 여자고 실력 있는 검투사 중에서도 여자들이 많네. 여자를 무시하지 말라고 칼리고! 지난 주에 데스아비터를 봤다는 사람이 있는데, 데스아비터가 긴 머리를 하고 있다는 군. 그래서 여자 일거라는 추측이 난무해.”

“아··· 그렇군요··· 여자도 그렇게 싸움을 잘하는 군요. 그나저나 놀랍네요. 사대 마도사 중에 한 명이 여자라니···”

“으이구, 칼리고. 다음에는 마을 좀 돌아 다녀 보라구. 성안도 꽤 넓잖나? 하하하.”


그렇게 피터 아저씨는 한 시간 동안 내 숙소에 머물고 나서야 돌아가셨다.

사실, 들고 왔던 술이 떨어져서 돌아간 것이었다.


***

아침이 밝았다.

사형 집행이 있는 날이다.


난 사형 집행이 있는 날은 의식처럼

아침을 거르고, 깨끗하게 목욕을 한다.

그리고 정오가 되기까지 방 안에 앉아서,

집행 당할 사형수를 위해 기도를 한다.


지금 막 고든을 위한 기도를 끝마치고 일어났다.

벽에 걸려있는 악의검을 허리춤에 찼다.


그리고 나서 사형집행장으로 향했다.


사형집행장은 큰 체육관 크기의 장소였다.

중앙 집행소를 중심으로 둥그렇게 관중석자리가 있었다.

그리고 정면 높은 관중석 자리에는 국왕 버론이 앉아 있었고,

그 주변에는 수십 명의 경비병들이 버론을 경호했다.


보통 관중은 수백 명이 입장하여 구경을 한다.

이 사형집행을 즐기는 이해 못할 인간들이다.

고든은 두꺼운 포승줄에 단단히 묶여서 집행소 정중앙에 무릎 꿀려져 있었다.


사형 집행에 앞서 교도소 서기관이 앞에 나와,

고든의 죄명을 큰소리로 낭독하고 있었다.


“죄인, 고든은 일가족이 살해되어 큰 충격을 받은 사실이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 분풀이로 무고한 사람 한 명을 살해했다. 이는 아무리 가족을 잃은 상심과 충격이 크더라도 결코 용납 될 수 없는 일이다. 한 번 살인한자는 계속하여 살인을 저지를 수 있기에 위험하지 않다고 할 수 없다. 이에 죄인 고든의 사형을 집행 한다!”


서기관이 말을 마치자, 관중들은 웅성거리고 고든에게 야유를 쏟아냈다.

서기관은 멀리 안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내게 눈짓을 보내고 퇴장 하였다.


나는 천천히 넓은 집행장 중앙에 홀로 있는 고든에게 다가갔다.


‘삐익~삐익~’

“칼리고! 칼리고!”


내가 집행장으로 모습을 들어내자,

여기저기 환호성이 터져나오며 내 이름을 불려댔다.


나는 이곳에서 인기가 많았다.

젊고 잘생겼기 때문일까?

번개 같은 속도로 사형수의 목을 베었기 때문일까?

날 악당을 처단하는 정의의 사자로 착각하는 건 아닐까?


그들이 나에게 환호하고 열광하는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난 사형집행인이라는 내 직업이 부끄럽다.


천천히 중앙으로 걸어가 어느새 무릎 꿇고 앉아 있는 고든 앞에 도착했다.


“칼리고! 칼리고!”

군중의 열광하는 소리는 더욱 커져갔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고든이 고개를 살짝 들어,

나를 확인하고는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고든씨,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풀지 못한 한이 있다면 말씀해 보세요.”

난 고든만 들을 수 있게 입모양을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작게 말했다.

군중들은 자신들의 환호 소리 때문에 내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다.


고든은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대꾸가 없었다.

모든 걸 체념한 모습이었다.


나는 그가 숙인 고개 밑으로 무엇인가를 빠르게 던졌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고든 밑으로 떨어진 것은,

해골 그림이 있는 검은색 카드였다.


그것을 본 고든은 깜짝 놀라 나를 올려다 보았다.

고든의 눈은 휘둥글레지고 몸을 덜덜 떨며 나를 쳐다 보았다.


“이, 이건..”

“저는 데스아비터입니다. 당신이 못다한 복수가 있다면 대신 해 드리겠습니다.”


날 바라보는 고든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글썽거렸다.




당신은 이미 선작을 누르고 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칼리고~ 살리고~

선작하고~추천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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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알렉스 일당(1) 17.05.24 103 2 8쪽
9 마법사 카이제, 마법사 레이첼 17.05.23 125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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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DEATH ARBITER(2) 17.05.19 250 2 8쪽
5 DEATH ARBITER(1) 17.05.19 230 5 8쪽
4 사형 집행인(3) 17.05.18 271 3 8쪽
» 사형 집행인(2) +2 17.05.17 503 4 9쪽
2 사형 집행인(1) 17.05.16 309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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