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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사형 집행인 칼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16 11:38
최근연재일 :
2017.05.25 08:57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794
추천수 :
35
글자수 :
38,120

작성
17.05.18 10:46
조회
271
추천
3
글자
8쪽

사형 집행인(3)

수리수리 마수리~ 당신은 글을 읽고 선작을 누르고 싶어진다~ 코멘트도~추천도 남기고 싶어진다~ 수리수리 마수리~




DUMMY

“당, 당신이··· 당신이 데스아비터 라고···?”

고든이 붉어진 눈시울로 나를 올려다 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멀리서 버론 국왕을 비롯하여 수많은 관중들이 지켜보고 있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하이만. 나의 가족을 죽인자,,, 데니스 총리의 둘째... ”

고든은 상황을 눈치 챘는지 다시 고개를 숙이고 나서,

최대한 간단히 말했다.

사람들에게 입 모양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였다.


“데니스 백작의 둘째 아들 하이만··· 잘 알겠습니다.”

나는 고든이 말한 이름을 머릿속에서 되뇌었다.


“어서, 살인자를 처형하라! 칼리고!”

내가 처형을 지체하자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서기관이 소리쳤다.


서기관의 말을 들은 고든은 말 없이 천천히 목을 길다랗게 쭉 내밀었다.


악의검을 꺼내 두 손으로 단단히 잡고 높게 치켜들었다.

악의검은 빛에 반사되어 눈부셨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십시오.”

나는 고든에게 조용히 말했다.

고든은 눈을 감고 말 없이 목을 내밀고 있었다.

집행을 지켜보던 관중들은 숨죽이고 있었다.


‘휘익~!! 덜컹.’

악의검을 크게 휘두르자, 고든의 머리가 땅에 툭 떨어졌다.

고든의 잘린 목에서 뿜어져 나온 피가 내 얼굴과 옷에 잔뜩 튀었다.



[42시간 추가.]

[남은 시간 51시간]


고든은 죽었다. 그를 죽임으로써 내게 42시간의 수명이 연장되었다.

오늘 내게 죽임을 당하지 않았다면,

그는 42년은 더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죄책감?

물론 죄책감이 전혀 없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이 사형 집행을 했을 것이다.

이 부패한 고위 귀족들과 버론이 있는 한,

결국, 어떻게든 고든은 죽게 되어 있었다.


난 스스로 그렇게 위안을 삼았다.



“칼리고! 칼리고!”

“멋있다, 칼리고!”

고든의 목이 베이자, 관중들은 다시 환호하며 내 이름을 불러댔다.

언제나 듣는 저 관중들의 환호 소리는 나를 소름 끼치게 만든다.

도대체 무엇이 저들을 열광케 하는 것일까?


악의검에 묻은 고든의 피가 악의검에 천천히 흡수되고 있었다.

이 검을 만든 호반 어르신은 신에 조종되어 만들었다고 말했지만,

그게 실제 신인지 악마인지는 알 길은 없었다.



‘저를 용서하소서. 당신의 분함은 제가 꼭 풀어 드리겠습니다.’

나는 고든씨를 위한 묵념을 잠시 한 뒤에,

떨어져있던 블랙카드를 집어 들고

중앙에 있는 집행소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내가 사라질 때까지 관중들의 환호성은 그치질 않았다.


**

숙소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난 뒤에 옷을 갈아입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외출 채비를 했다.


먼저, 루렌이 근무하는 사무실로 찾아갔다.

교도소 밖으로 외출을 하기 위해서는,

루렌에게 보고하고 허가가 받아야만 했다.


다섯 명이 있는 사무실에서 루렌은 열심히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루렌 교도관님, 안녕하세요.”

“어, 칼리고 왔구나? 안 그래도 올 줄 알고 있었다. 역시 외출하려는 거지?”

루렌은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예. 맞아요..”

“넌, 언제나 일을 하고 나서 외출을 하니깐, 지금쯤 내게 올 줄 알았다. 하하하.”

루렌 교도관님은 호탕하게 웃어댔다.


“일년 정도 있으니깐 저에 대해서 훤하시네요.”

“당연하지. 너희를 관리하는 게 내 일인데. 자정 전에는 복귀 할거지?”

“네. 그래야죠.”

“목적지는 여전히 호반 어르신네 대장간인가?”

“네, 그렇습니다. 제겐 달리 가족이 없으니깐요.”

“그래, 기분전환 잘하고 와라.”

루렌 교도관님은 의자에서 일어나서 내 어깨를 가볍게 토닥여 주었다.

.

기분전환이라···

참 좋은 핑계거리였다.

아니, 어쩌면 그게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난 항상 내가 사람을 죽인 뒤에,

그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미칠 것만 같았다.

그게 내 최소한의 죄를 씻는 방법이라 여겼다.


“감사합니다.

루렌 교도관에게 인사를 하고 사무실에서 나왔다.



호반 어르신은 플로렌시아에서 제일 실력 있는 대장장이 임에도 불구하고, 대장간은 규모 자체는 작은 편이었다. 우선 돈에 큰 욕심이 없었고, 모든 제작은 본인이 스스로 만들었기 때문에 큰 규모의 대장간은 필요치 않았다.


돈에 욕심이 없을지라도 플로렌시아에서 돈 많은 부호들과 유명한 검투사들은 호반에게 큰 돈을 주며 무기 제작을 의뢰하였기 때문에, 이미 돈은 평생 쓰고도 모자를 정도로 모았다. 일감도 몇 개월치나 밀려 있었다.


교도소에서 대장간 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삼십 분 거리에 있었다.


‘탕탕탕!’

대장간 근처에 오자, 어김없이 쇠붙이를 두들기는 망치질 소리가 들려왔다.


“어르신!”

대장간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고 있는 호반 어르신이 보였다.


“오, 칼리고 왔느냐? 내 방에 가있거라 이것만 마저 마무리하고 곧 가겠다.”

“알겠습니다.”


‘탕탕탕.’

내가 대장간에서 나오기도 전에 다시 망치질 소리가 들려왔다.

호반 어르신은 정말이지 성실한 분이셨고,

자신이 만든 물건에 자부심이 대단하였다.


나도 이런 저주 받은 운명이 아니었다면,

호반 어르신처럼 대장장이가 되고 싶었었다.


대장간 옆 건물에 호반 어르신의 집이 있었다.

호반 어르신은 예쁜 딸을 하나 두고 있었는데,

올해 스무 살이 된 소피아다. 나보다 한 살이 어렸다.

소피아는 성격이 밝고 매사에 적극적인 멋진 여자였다.

어릴 때부터 나와 친하게 지냈었지만,

내가 사형 집행인이 된 후에는 나를 멀리 했다.

소피아는 내가 어쩔 수 없이 사형 집행인이 된걸 알리 없었다.


낮 동안에는 대부분 호반 어르신의 집은 비어 있었다.

사모님은 항상 사교 모임에 나갔었고,

소피아는 대학에 다녔는데, 늘 늦게까지 공부하고 집에 들어 왔다.


난 호반 어르신을 기다리면서,

소파에 앉아 테이블 위에 놓인 신문을 읽고 있었다.


‘덜컹.’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호반 어르신이 거실로 들어 왔다.


“칼리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네.”

호반 어르신은 내 옆에 털썩 앉으면서 내게 말했다.

그의 이마에는 아직도 용광로의 뜨거운 열기로

만들어진 땀이 송글송글 맺혀져 있었다.


“외출 나온걸 보니, 오늘도 집행이 있었나 보군.”

“네 그렇습니다. 고든이라는 사람이었어요.”

“고든이라··· 동쪽 상가에서 구두 가게를 .하던 자로군.”

호반 어르신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가며 고든에 대해 생각해 냈다.


호반 어르신은 주 고객이 계급이 높은 귀족과 고위 공무원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고급 정도를 꽤 많이 알고 있는 편이었다.

그래서 난 언제나 호반 어르신을 만나서 정보를 얻곤 했다.


“아시는 내용이 있으세요?”

“듣기로는 아마, 데니스 백작의 아들인 하이만이란 녀석과 그 친구가 고든의 일가족을 죽인 모양이야. 이유는 알 수 없고··· 그런데 고든이 하이만의 친구를 죽이고 복수를 한 것같더군. 그리고 나서 하이만도 마저 죽이려다가 경비대에 붙잡히고 사형을 선고 받은 걸로 알고 있네.”

호반 어르신이 아는 대로 내게 말씀해 주었다.


거기까지만 들어도 이후 내용은 충분히 알 것 같았다.

백작이면 꽤 높은 귀족인데, 재판부에서 백작의 아들의 죄를

인정 할리가 없었다.

힘 없는 고든의 죄만 부각 될 뿐.



대부분의 권력자들의 세상은 더러운 곳이니깐.


“이번에도 데스아비터가 나설 테지?”

호반 어르신이 물었다.

그 말의 뜻은 고든의 복수를 할 것인지 내게 묻는 것이었다.


“물론이죠.”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언제 하려고 하나?”

호반 어르신이 테이블 밑에 있던 책자 하나를 꺼내 들며 물었다.


“오늘 밤 입니다.”

난 차고 온 악의 검을 보며 대답했다.




당신은 이미 선작을 누르고 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칼리고~ 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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