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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사형 집행인 칼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16 11:38
최근연재일 :
2017.05.25 08:57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795
추천수 :
35
글자수 :
38,120

작성
17.05.19 11:50
조회
250
추천
2
글자
8쪽

DEATH ARBITER(2)

수리수리 마수리~ 당신은 글을 읽고 선작을 누르고 싶어진다~ 코멘트도~추천도 남기고 싶어진다~ 수리수리 마수리~




DUMMY

데니스의 저택은 이전부터 알고 있던 곳이라 근처까지 오는 데는 어려움 없었다.

예전과 다름없이 저택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경비가 삼엄했다.


네 명의 경비병들이 무장을 하고 보초를 서고 있었다.


경비병들 역시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문제는 하이만이 어떻게 생긴 녀석인지 알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데니스의 저택에 삼십 미터쯤 떨어져 있는 작은 돌 위에 앉아서 생각에 잠겼다. 저 경비병들한테 물어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괜히 내가 저택 주변에 얼쩡거리며 하이만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지금 하이만이 저택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


내가 만약 오늘 저택 주변에 있는 걸 사람들이 보게 된 뒤에,

같은 날 하이만이 죽는다면 난 의심 받기 쉬울 것이다.


나는 멀리 떨어져서 자연스럽게 쉬는 척 하며 데니스의 저택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 저택에는 수시로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그 중에 하이만이 있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저 중에 누가 하이만 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막막해졌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태양이 많이 저물어 있었다. 곧 어둑해질 것 이었다.

만약 오늘 하이만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호반 어르신 말대로 내일이라도 당장 알렉스 일당을 쳐야만 한다.


사실, 알렉스 일당 같은 나쁜 놈들은 미리 다 죽여서 내 시간을 축척해 놓아도 상관 없었지만, 난 살인을 즐기는 게 결코 아니다. 가급적이면 살인은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도 하이만을 죽이려는 것은 고든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어 내 죄책감을 덜어 보려는 것이다. 그리고 내 수명도 연장 시키고 말이다.


하지만, 내가 판단했을 때 하이만이 죽일 만큼 나쁜 녀석이 아니라면, 난 죽이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내 최소한의 정의였다.


“하이만님, 오셨습니까?”

멀리 있는 경비원의 목소리가 내가 있는 곳까지 작게 들려왔다.


나는 일반 사람보다 오감이 발달되어 있어서 귀가 밝았다.

더군다나 경비병이 큰소리로 인사 했으니 못들을 수도 없었다.


하이만이란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어 저택을 쳐다보았다.

짧은 머리에 긴 빨간색 망토를 하고 있는 남자가 저택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저놈이구나!’

다행히 하이만은 저택 안으로 들어가면서 뒤를 한번 쳐다보는 바람에 얼굴 윤곽을 볼 수 있었다.


나는 하이만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택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보았지만, 결국 하이만의 침실이 어딘지는 밖에서 알 수가 없었다. 데니스의 저택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시간을 멈추고, 순간 이동을 하면서 데니스 저택을 뒤져볼 수는 있었지만, 그러기에는 내 수명 시간 소비가 상당할 것이다.


나는 자리를 옮겨 데니스의 저택이 잘 보이는 곳에 있는 나무에 등을 기대어 앉아있었다.

저택의 수 많은 창문들 중에 하이만이 얼굴을 들어내길 바랬으나, 모두 닫혀 있던 커튼은 열리지 않았다.


태양이 거의 지고 있어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었다.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나를 힐끗힐끗 쳐다보았으나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유명한 사형집행인 이지만, 실제 내 이름이 유명할 뿐, 내 얼굴은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사형장에 찾아오는 사람들이나 내 얼굴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시내에 있는 잡화 상점에 들렸다.

그 곳에서 여러 개의 폭죽을 샀다.

그리고 나서 완전히 깜깜해졌을 때,

데니스의 저택 앞으로 다시 왔다.


저택 앞의 경비병 말고는 늦은 시간이라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이제 없었다.

주변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살핀 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서둘러 가방에 들어 있는 마스크와 가발을 쓰고 옷을 입고 검은 망토를 둘러 맸다.

복잡해 보이지만, 숙달 되어 있어서 모두 착용하는데 십여 초도 걸리지 않았다.


검은 특수금속 마스크.

긴 검은 머리.

검정 상하의.

검은 망토.

이제 난 데스아비터가 되었다.


난 데니스의 저택 한쪽 담벼락 밑으로 순간 이동을 했다.

그리고 잡화점에서 사온 폭죽에 불을 붙이고 다시 순간 이동을 해서, 내가 있었던 나무 밑으로 갔다.


‘피융~피융~펑! 펑! 펑!’

곧 불을 붙였던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다.

싸구려 폭죽이긴 했지만 그래도 높게 올라가 터지면서 요란한 소리와 빛을 냈다.


“뭐, 뭐야!”

저택 입구에 있던 경비병들이 깜짝 놀라 폭죽을 보며 당황했다.


‘피융~피융~펑! 펑! 펑!’

약 스무 개 정도 사왔던 폭죽이 거의 다 터져가고 있었다.


‘제발···’

나는 초조했다.


그때, 내 예상대로 저택의 창문에서 하나 둘씩 커튼을 열고,

밖에 무슨 소란인지 확인하고 있었다.


커튼이 열릴 때마다 나는 집중해서 하이만이 있는지 확인했다.


3층 끝에서 두 번째 방!

아까 봤던 하이만의 모습이 제껴진 커튼 사이로 보였다.

하이만은 폭죽이 터지는 밖을 잠깐 보더니 금세 커튼을 닫았다.

이제 모든 준비가 되었다.


저택 안에 있던 경비병들이 우르르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나는 경비원들의 눈을 피해, 네 번에 걸친 순간 이동으로,

단숨에 하이만의 방으로 들어왔다.


“헉! 누구냐!”

잠옷을 입고 침대에 누워있던 하이만은 별안간 나의 등장에 깜짝 놀라 소리쳤다.


‘툭.’

나는 대답 없이 들고 있던 검은색 해골카드를 침대 위에 하이만 앞으로 던져주었다.


“이, 이건 데스아비터! 왜, 왜 내게···!”

하이만은 검은카드를 보고 놀라 눈이 커질 수 있는 대로 커졌다.


방 안쪽에 있는 샤워실에서 물줄기가 요란하게 떨어져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하이만의 부인이 샤워중인 것 같았다.

그의 부인이 나오기 전에 빨리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바로 죽기 싫으면, 소리지르지 마라.”

나는 악의검을 천천히 뽑아 들고 하이만을 겨누면서 말했다.


“왜, 왜 그러시오!”

하이만은 덮고 있던 이불로 자신의 몸을 감싸며, 내게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고든씨의 가족은 왜 죽였나?”

“고, 고든? 아, 아냐! 내, 내가 안 죽였소!”

하이만은 고개를 흔들며 강하게 부정했다.


“그럼 누가 죽였나?”

“몰, 몰라. 그걸 내가 어찌 알겠소!”

나는 하이만의 눈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은 떨리고 있었다.

물론, 하이만이 고든의 가족을 죽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난 단지, 그의 눈을 보고 말을 들으며 그의 죄의 진위를 판단하고 처벌 수위를 결정할 뿐이다.


“당신이 죽이는 걸 본 자가 있다. 계속 거짓말 할 텐가?”

“말, 말도 안 되는 소리요. 아무도 없었는데! 아, 아니, 아니야. 내가 안 죽였소! 억울하오!”

하이만의 말에 나는 확신을 했다.

그리고 하이만을 죽여야겠다고 결정했다.


“더 이상 대화는 무의미 하다.”

“잠, 잠깐. 당신이 그리 실력이 뛰어나다면 나와 정정당당하게 겨뤄보자!”

하이만이 서재 위에 올려진 자신의 검을 보며 내게 말했다.

순순히 당하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는가?”

“물론, 좀도둑 같은 너 같은 놈한테 질 실력은 아니지.”

“그게 네 마지막 소원이라면 들어주마. 자, 네 검을 들어라.”


하이만은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내 눈치를 보며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나 역시 하이만에게 시선을 떼지 않고 계속 검을 겨누었다.




당신은 이미 선작을 누르고 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살리고~죽이고~칼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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