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사형 집행인 칼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16 11:38
최근연재일 :
2017.05.25 08:57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797
추천수 :
35
글자수 :
38,120

작성
17.05.16 17:54
조회
309
추천
4
글자
7쪽

사형 집행인(1)

수리수리 마수리~ 당신은 글을 읽고 선작을 누르고 싶어진다~ 코멘트도~추천도 남기고 싶어진다~ 수리수리 마수리~




DUMMY

25시간.

내게 남아 있는 수명이다.


만 스무 살이 되고 나서,

난 살기 위해서 이미 몇 차례 살인을 저질렀다.

비록, 신에게 저주 받은 삶이었지만, 난 살고 싶었다.


살기 위해선 누군가를 죽여야만 했다.

난 정당한 살인을 위해, 모두가 꺼려하는 사형 집행인이 되었다.


내가 사는 곳은 플로렌시아 왕국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곳의 국왕인 버론은 형벌이 지나치게 과하였다.


모든 죄인들은 재판을 거쳐 죄의 무겁고 가벼움에 따라,

벌이 내려지는데 유독 다른 나라에 비해 벌이 엄하였다.

죄가 확정 된 경우, 최종 형벌은 국왕인 버론이 결정지었는데

버론은 자신의 기분 내키는 대로 형벌을 주었다.


사형 집행 방식은 단순하다.


사형수의 사형 기일이 확정이 되면, 집행 전날 밤에 사형집행인과 사형수는 잠시 동안 접견을 하게 된다. 접견의 주 목적은 사형수의 건강상태와 사형 집행의 알림에 목적이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공개 된 처형 장소에서 내가 칼로 사형수의 목을 베면 끝이다.


난 이미 셀 수 없는 사람의 사형을 집행했다.

그것이 내가 이렇게 살아 있을 수 있는 이유였다.

난 분명히 지옥에 갈 것이다.

신은 날 지옥에 보내기 위해 이런 저주를 내린 것이 분명 했다.


비록 신에게 저주 받았지만,

비록 내가 이미 몇 차례의 살인을 저질렀지만,

앞으로 내가 사는 동안에는 최소한 사람들에게는 이롭고 싶었다.




“칼리고! 사형수 접견시간이다. 가서 접견하고 와라.”

교도관인 루렌이 내가 쉬고 있는 숙소 문을 벌컥 열며 소리쳤다.


7급 교도관인 루렌은 보통 위에서 지시한 내용을 교도소에 근무하는 각 부서 담당자 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했다.

사형 집행인은 국가직급 중에 최하급인 9급이었다.


내가 일하는 사형수 교도소 안에는 세 명의 사형 집행인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나였고,

나머지 둘은 나이가 많았고, 이 일을 한지 최소 십 년 이상은 되었다.

우리는 각각 교도소 안에 있는 독립적인 숙소에 머물고 있었다.

숙소는 작은 방과 욕실 겸 화장실이 전부였다.


이곳에 대기하면서 사형집행이 결정되면,

집행인 세 명중 한 명에게 일이 배당이 된다.

그러면, 배당 받은 집행인은 저녁에 사형수와 접견을 하고

다음날 집행을 하면 끝이다.


이 일의 유일한 장점은 여유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일이 없는 비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든 아무도 간섭하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루렌 교도관님.”

책상에 앉아 쉬고 있던 나는 일어나 루렌에게 깍듯하게 인사하고 나서 대답했다.


“갈 곳은 307번 방이다. 이름은 고든. 죄목은 살인이다. 얼른 가서 대충 접견하고 와서 쉬어라.”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루렌은 내게 지시한 다음 휙 돌아 나가버렸다.

루렌은 말은 차가웠지만, 나게 많은 신경을 써 주었다.


나보다 고참인 사형 집행인은 일 한지 오래되어 텃세가 있었고,

이리저리 핑계를 대며 일을 나에게 많이 떠 넘기기 일쑤였다.

일을 많이 하나 적게 하나 받는 봉급은 동일하기 때문이었다.

루렌은 그런 이유로 일이 많은 내게 늘 미안해 했다.

물론, 내게는 사형집행이 고마운 일이지만 말이다.



사형 집행일 전날 사형수와 접견하기 전까지,

난 대부분 누가 사형에 집행 될지 알지 못했다.


나는 의식처럼 옷을 단정하게 입고,

거울로 내 얼굴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아무리 사형수라고 할지라도 만남에 예의를 갖추고 싶었다.


이제 겨우 21살.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날렵한 턱 선을 갖고 있었다.

이런 직업이 아니라면, 아마도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을 거다.



한 쪽 벽면에 걸려 있는 커다란 칼을 꺼내 옆구리에 찼다.

이 칼의 이름은 ‘악의 검’.


플로렌시아의 대장장이 대가인 호반이 만들어 주었다.

유일하게 신이 내린 나의 저주를 알고 있는 분이셨다.

호반의 말에 의하면, 이 검을 만들 때마다,

신이 자신을 조종했다고 했다.


그는 이 ‘악의 검’을 십여 년간 공들여 만들고 난 뒤에,

내 스무 번째 생일에 내게 선물해 주셨다.


이 길고 화려한 검에는 광기가 서려 있었고,

수 많은 사형수들의 피를 먹어 삼킬 때마다 악의 검은 더 성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끔씩 내게 말을 걸기도 했다.


숙소에서 나와 사형수들을 따로 모아 놓은 교도소로 올라갔다.


‘307번 방의 고든이라···’

사형동의 교도소는 경비가 다른 교도소에 비해 엄중하였다.


숙련된 경비교도관은 물론, 지하에는 마법사들까지도 배치되어 있었다.


죄수들 중에는 마법을 사용 할 수 있는 자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전용 교도소가 따로 있었지만,

사형수들은 일반인이건 마법사건 같은 교도소에 가두어 놓았기 때문이다.

마법사들은 모두 지하에 가두었다.



3층에 있는 교도관 두 명이 나에게 307호 방으로 안내해 줬다.

사형수들의 감옥 문은 단단하고 두꺼운 이중 철창문으로 되어 있어서 탈출이 불가능하다.


교도관이 나를 고든이 있는 감옥 안으로 들여 보내 주고,

문을 굳게 잠그고 나갔다.


이제 이 좁은 공간에 나와 고든만 있게 되었다.


고든은 한 쪽 구석에서 양손에 수갑을 차고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철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당신이 칼리고요?”

그는 갈라진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그렇습니다.”

나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대답했다.


나는 교도소뿐만 아니라 플로렌시아에서 유명 인물이었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내가 가장 어리고 냉정한 사형 집행인 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칼리고가, 즉 내가 왔다는 것은 다음날 사형이 집행 됨을 뜻하기도 했다.


“당신이 칼리고라면, 난 내일 죽겠군.”

고든은 체념한 듯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예상하셨겠지만, 내일 정오에 당신의 사형이 집행 됩니다.”

그가 내게 질문 한 것은 아니었지만, 담담한 목소리도 말해주었다.


“알겠소.”

고든은 벽 위에 높게 달린 달빛이 들어오는 창문을 보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없으십니까?”

나는 의례적으로 사형수들에게 마지막 말을 물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라··· 단번에 내 목을 베어주시오. 그럼, 내일 뵙겠소.”


그는 지금까지 내가 본 사형수들과는 많이 달랐다.

보통은 살려달라 애원하거나,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때문이었다.


“가족 분들에게도 하실 말씀도 없으십니까?”

“가족은 이미 모두 살해 당하고 없소.”

그는 여전히 나를 보지 않고 창을 보면서 조용히 말했다.

고든의 말에 그가 살인을 저지른 이유가 상상이 되었다.

가족을 죽인 자에게 복수한 것이다.


“고든씨, 혹시 억울한 것이 있다면 말씀해 보십시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나는 밖에 혹시 교도관이 있는지 살핀 다음에 고든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말을 하면··· 당신이 어떻게 도와준 다는 것이요?”

고든이 창문에서 눈을 떼고 나를 보며 물었다.


“당신을 살려주는 것 말고는 무엇이든 도와 드릴 수 있습니다.”

나는 고든 앞에 무릎을 꿇고 시선을 맞추어 말했다.




당신은 이미 선작을 누르고 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칼리고~ 살리고~^^;


선작과 코멘트 해주시면 무한한 행복이 당신에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형 집행인 칼리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 알렉스 일당(2) 17.05.25 96 2 9쪽
10 알렉스 일당(1) 17.05.24 103 2 8쪽
9 마법사 카이제, 마법사 레이첼 17.05.23 126 3 10쪽
8 DEATH ARBITER(4) 17.05.22 140 2 8쪽
7 DEATH ARBITER(3) 17.05.20 211 3 11쪽
6 DEATH ARBITER(2) 17.05.19 251 2 8쪽
5 DEATH ARBITER(1) 17.05.19 230 5 8쪽
4 사형 집행인(3) 17.05.18 272 3 8쪽
3 사형 집행인(2) +2 17.05.17 503 4 9쪽
» 사형 집행인(1) 17.05.16 310 4 7쪽
1 프롤로그 +2 17.05.16 556 5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