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모찌모찌 왕모찌

세상이 무너져도 영지는 굴러간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왕모찌
작품등록일 :
2020.04.11 15:22
최근연재일 :
2020.05.11 10:5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219,995
추천수 :
7,989
글자수 :
254,362

작성
20.05.01 11:53
조회
4,064
추천
180
글자
16쪽

25화 - 정말 중요한 것(1)

DUMMY

우주는 광활하다.

여기서 말하는 우주는 인간이 말하는 우주가 아닌, 그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범위의 차원을 말하는 것이다. 관음자들이 이야기꽃을 피우는 우주의 사랑방, 그곳 또한 다른 의미의 우주다.


지금, 그곳이 발칵 뒤집혔다.


[‘동방불패’ 님의 게시글]

[2026-01-12]

[제목 : 뭔데? 방금 총선 전체 메시지로 뭐 뜨지 않음?]


검은 꽃 어쩌고 뜨지 않음? 딴짓하다가 방금 뛰어왔다, 바른대로 말해라


-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 장난치지 말고 나 지금 진지해서 초사이언 2임. 총선 최초 업적 뜬 거 같은데? 맞냐? 맞어?

- 끄덕끄덕

- 검은 꽃의 종말이면 무슨 업적이지? 도전 3 사망자 없이 마무리?

- 도전 3이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무슨ㅋㅋ 그리고 그런 업적 있으면 총선은 흥행 대참패임.

- 우리한테 어그로 끌어서 의회가 좋을 게 뭐가 있다고 흥행이고 나발이옄ㅋㅋㅋ


[‘명태전 코난’ 님의 게시글]

[2026-01-12]

[제목 : 우리 중에 거짓말쟁이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데ㅋㅋㅋ

최초 업적은 신성이나 악성들 말고는 진짜 가뭄에 콩이 날랑말랑하다 갑자기 팥이 나는 확률로 달성했었잖아? 지금 막 팥이 난 것 같은데요?


딱, 말해라. 3초 준다 ㅡㅡ

어디 숨겼냐? 너의 신성.


- ㅋㅋㅋ 신성이랑 악성 후보군 전부 역학조사 들어갑니다. 거짓말하면 손모가지 날아갑니다. 어제 자정! 당신의 자녀는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 고, 고블린을 사냥하고 있었습니다···

- 거짓말, 또 거짓말! 좋습니다. 장난처럼 보인다 이거지요? 도전2 막바지에 갑자기 사냥 욕구가 올라 고블린을 사냥하고 있었다···. 제정신이 박힌 도전자라면 다가올 위협을 대비하고 있었지 않았을까요? 이미 대부분의 도전자가 연합 전선을 구축하거나 살길을 도모하고 있는 이때··· 고블린이라··· 훗··· 이런 식으로 나오시겠다···.

- 내, 내 자식놈은 레드 티켓이란 말입니다!

- 레드? 도전자 중 최약체인 레드? 하하! 이보세요.

- 네?

- 미안. 레드면 그럴 수 있지 ㅅㄱ

- 너, 살려두기 힘든 녀석이구나···


[‘부패하지 않는 전설’ 님의 게시글]

[2026-01-12]

[제목 : 형제들? 자고로 불구경은 같이하고 콩 한 쪽도 나눠 먹는 법이라 했소.]


신성이지? 응? 맞잖아? 뉘 집 자식이야?

나도 같이 좀 보자, 응?

빨아만 먹을게. 입 안 벌릴게, 한입 만···


- 줄 서 봅니다 2222

- 꼭다리만이라도 ㅠㅠ

- 좋은 구경은 같이하는 거라구 ㅠㅠ

- 얼마나 특출난 인재일까? 티켓도 티켓일 텐데 지금 루플라를 때려눕힐 정도면 걍 역대급 포텐인 거 아니냐?

- 때려눕혔다곤 아무도 말 안 했음, 동굴을 아예 폭파해서 무너트린 건 아닐까?

- 진짜면, 어떤 의미론 그게 더 무서운 거 아니냐?


[‘정리왕 방정리’ 님의 게시글]

[2026-01-12]

[제목 : 아직도 얼 타는 관음자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줄 모르는 거냐?]


쵸 헤비 루키가 탄생했다고-★

이건 역대급을 넘어서 역역대대급이라고! 자그마치 중대에서 대대가 되었어! 선관위에서는 말이 없나? 오류는 아닌 거지?


- 우와··· 루키님께서 도전 2를 완전히 뒤집어 놓으셨다ㅋㅋ

- 포텐은 모르는 거지, 지금 빠짝 존나 센 건데 과대평가인 걸 수도 있음. 원래 유망주들 썩는 경우 흔하잖아.

- 반박한다. 반박 논거 제시하겠다.

- 발언하시오.

- 나는 어렸을 적 못생김 유망주였다. 지금 내 못생김은 완숙의 경지에 이르렀다. 따라서 유망주는 그대로 성장하는 게 맞다.

- 논거가 충분하군. 당신이 맞다! 과대평가가 아니다! 최초 업적 깬 놈은 신성 위에 신성, 초신성이 틀림없다! 앞으로 총선이 개꿀잼으로 돌아갈 거다!!

- ㄹㅇ 신성이랑 악성만 많은 줄 알았더니 ㅋㅋㅋㅋㅋ


****


[악인이미래다] : ···내가 알던 그 찐따 같던 나영주가 맞나?

[루키탐색기] : 대흉근이 웅장해졌어요. 어케 잡았누;;

[군필여고생] : 하와와···.

[악인이미래다] : 다른 관음자들 벙찐 거 봤냐? ㅋㅋㅋ 이 새끼들아! 우리는 너희랑 달리 비주류 픽도 애호한다고!

[루키탐색기] : OP 전투직 적폐 쉑들ㅋㅋㅋ 이참에 비전투직의 붉은 혁명을 일으켜 봐?

[군필여고생] : 전설의 시작인 거시야요!

[악인이미래다] : 지금부터, 우당탕탕 나영주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된다!


[진실의 눈]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악인이미래다] : ···날씨가 참 좋아.

[루키탐색기] : 그러게요. 우주가 참 맑네요.


갑자기 등장한 진실의 눈.


[진실의 눈] : ···어이.

[악인이미래다] : 냬, 져요?

[진실의 눈] : 그래, 뭔가 숨기고 있지?

[악인이미래다] 하, 하하···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람? 저는 전혀 숨기는 것이 없습니다.

[진실의 눈] : 나는 어젯밤, 너희가 지켜보는 자가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다.


악인이미래다는 상대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나오자 단념했다.

그렇다면 당당하게 나서야 했다.


[악인이미래다] : ···알고 왔다니 숨길 필요는 없겠지. 맞다, 나영주가 최초 업적의 주인이다.

[진실의 눈] : 음, 여기도 아니군. 죄다 제 자식 놈이 했다고 하네. 영주가 최초 업적은 무슨 ㅋㅋ

[악인이미래다] : ···정말이다.

[진실의 눈] : ㅈㄹ ㄴ


[진실의 눈] 님이 퇴장하셨습니다.


[악인이미래다] : ···저 새끼 iq 추적해.

[루키탐색기] : 네, 101입니다.


****


“으윽···.”


[도전을 종료합니다.]

[감춰진 목표를 달성하였습니다.]

[보상이 강화됩니다.]

[보상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총선 선거관리위원회의 진행위원을 배정합니다.]

[성향에 따라 악의 진행위원이 배정되었습니다.]


도전 2가 종료됐지만, 나영주는 갑옷 대부분이 깨지고 부서진 상태로 힘겨워하고 있었다.


지직.


지지지직.


저번과 똑같은 진행위원이 분명했다.

목소리만 들어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악냥이 등장이다냥!”

“······.”

“안 반기냥? 건방진 도전자!”

“······.”

“어디 아프냥? 근데 나랑은 상관없다냥! 바쁘니까 얼른 보상 지급하고 끝내겠다냥!”


나영주가 기진맥진하든 말든, 악냥이에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어차피 비즈니스적인 관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으니까.


얼른 일을 마치고 떠날 생각이었다.


부스럭.


부스럭.


악냥이는 호들갑을 떨며 바닥에 좌판을 깔았다.

그리고 그곳에 물건들을 대충 닦아 하나씩 올려놓았다.


그는 마지막 피리까지 좌판에 올려두고는 나영주를 잠시 바라보았다.


“응? 전이랑 좀 달라졌다냥! 아무튼, 물건 설명을 해볼···.”


그런데, 말을 하던 악냥이의 표정이 갑자기 일그러졌다.


“어라?”


나영주가 몸을 추스르고 일어났을 때도 악냥이는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서류 더미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상하다냥··· 상향된 보상 지급이라니, 잠시만 확인 좀 해보겠다냥.”


이렇게 말하고 서류에 명시된 문장들을 읽어가던 악냥이의 표정이 서류의 끝에 다다라 휴지처럼 구겨졌다.


“엥? 검은 꽃? 루플라?”

“왜 그러는데.”

“루플라를 만났냥?”

“응.”

“어땠냥?”

“징그럽게 생겼던데.”

“그렇다냥, 좀 징그럽긴··· 아니! 이게 아니다냥! 혹시··· 죽였냥?”

“······.”


악냥이가 나영주의 침묵을 긍정이라고 받아들였다.

‘음, 그렇군.’ 하는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인 그는, 깔았던 좌판을 발로 슥슥 문대며 치웠다.


땡그렁 거리는 소리와 함께 좌판이 치워졌다. 악냥이는 쪼그려 앉아 나영주에게 얘기했다.


“저기 말이다냥, 나랑 협상을 해야겠다냥.”

“협상? 보상만 주고 끝나는 거 아니었어?”

“지금 수중에 최초 업적의 보상을 할 만한 단일 물품이 없다냥. 선관위에 지원 요청하고 그게 내 수중에 들어와 네게 전달되려면 못해도 도전 4 종료쯤일 거다냥.”

“······.”

“절차가 엄청 복잡하다냥! 그러니까 업적을 딸 거면 미리 땄어야 했다냥! 내 잘못 아니다냥!”


도전 4 종료라면 너무 늦는다.

요즘, 나영주로서는 죽을 고비를 몇 번을 넘긴 지 모르겠다. 도전 4까지 무조건 하이패스라는 보장이 없다.


“좋아, 협상하자.”

“역시 얘기가 통한다냥! 나는 미리 알아봤다냥! 가면도 잘 어울린다냥!”

“······.”

“···아무튼, 원하는 걸 말해봐라냥!”

“원하는 사람이랑 매칭이 잡히게 할 수 있어?”

“놉! 불가능하다냥. 그래도 궁금한데··· 누구를 찾냥?”


이미 대답을 들었지만,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할아버지, 그리고··· 어떤 여자.”

“도전 2에서 만났냥?”

“응.”

“여자는 만날 수 있다냥. 도전 2와 도전 3은 연계되어 있다냥. 같은 공간, 같은 시간대일 거다냥.”

“도전 4부터는 달라질 수 있어?”

“그건 비밀이다냥! 그래도 영주니까 영지는 언제나 함께일 거다냥!”


좋은 정보였다.

진행위원의 입으로 듣는 것과 그냥 혼자 짐작만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그렇구나.”

“사랑이냥?”

“아니, 아쉬워서.”

“됐고, 다른 건? 적당한 무기? 쓸만한 갑옷?”

“음···.”

“체감이 확확 될 거다냥! 장담한다냥!”


무릇, 게임에서도 최고의 가치를 지니는 것이 바로 장비였다. 장비에서 시작해 장비로 끝나는 게 게임이었다.


‘근데··· 이건 게임이 아니야.’


애초에 장비가 아쉽지도 않았다.

인프라만 제대로 작동하면 적당한 무구를 구하는 것쯤은 어렵지 않았다.


이것은 나영주의 직업적인 특성과도 연계된 문제였다. 다른 전투직이었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주라는 직업은 본인이 강해지는 것은 아주 작은 부분이었고 오히려 군대가 강해지는 것이 큰 부분이었다.


“비전서가 있나?”

“비전서! 역시··· 장비 아니면 비전서가 인기 종목이다냥! 기다려 봐라냥!”

“내 직업에 연관된···.”

“닥쳐라냥! 바쁘다냥!”


우당탕 소리까지 나며 보따리를 뒤적거리는 악냥이. 나영주는 가만히 그를 지켜보았다.


“찾았다냥!”


악냥이가 비전서 2권을 내밀었다.


==========================

「폭주」


분류 : 서적

등급 : 3급


설명: 5분 동안 능력치가 20% 증가한다. 이후, 1분 동안 능력치가 10% 하락한다. 1시간 간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오.”

“괜찮은 비전서다냥! 네 직업은 비주류라 가지고 있는 비전서 중에 공용으로 쓸만한 걸 골라 봤다냥!”


악냥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비전서의 가치는 리스크를 고려하더라도 어마어마했다.


‘내가 쓸 때는 그냥 쓸만한 정도지만···.’


훈련소에 비전서를 박아 넣고 굴렸을 때, 꼭두각시가 모두 이 능력을 배우게 된다. 중요한 전투에서 모든 꼭두각시의 능력치가 20% 상승한다는 건.


‘그러니까··· 계산하면··· 음··· 합연산인가? 곱연산? 음··· 아무튼···.’


무척 쓸모가 많다는 게 중요했다.


“다른 것도 봐라냥!”


==========================

「노동 효율 향상」


분류 : 서적

등급 : 2급


설명: 전투, 창작이 아닌 단순한 업무를 할 때 모든 능력치가 30% 향상된다. 항시 유지되지만, 전투나 집중력을 발휘하는 창작 활동을 할 때는 능력치 상승이 적용되지 않는다.

==========================


“······.”

“어떠냥? 다른 직업은 줘도 안 쓸 비전서지만 쓰레기 직업··· 아니, 비주류 직업 한정으로는 가끔 쓸만한···.”

“이거! 이걸로 할게!”


나영주는 눈을 빛내며 악냥이에게 말했다.


‘이건 나를 위해 준비된 거야!’


등급은 폭주보다 1단계 낮았지만 그게 대수인가, 나영주 인력 사무소에서는 영석을 지불하고라도 필히 가져와야 하는 비전서였다. 꼭두각시가 도끼질을 버벅대는 모습만 봐도 속이 터졌었는데, 이제 그런 모습은 낡은 추억처럼 사라질 것이다.


“무슨 소리냥?”


그런데, 악냥이의 반응이 이상했다.


“어? 왜? 이걸로 하는 데 문제가 있어?”

“둘 다 네 거다냥.”

“응?”

“최초 업적은 가볍지 않다냥. 당연히 그런 잡서적들 쯤은 넘겨야 하는 거다냥.”

“···그래?”


나영주는 악냥이의 말에 당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기까지 했다.


‘이런 게 잡서적이라니. 상위 비전서들은 얼마나 대단하기에.’


그래도 자신에게는 소중한 물건이 남에게는 값어치가 떨어진다는 건 다행이었다.


“끝이 아니다냥!”

“엥? 더 있어?”

“또 원하는 게 있냥? 지금 남은 비전서는 1급이거나 남은 보상 포인트를 넘는다냥···.”

“그럼··· 혹시 이거 용량을 늘릴 수 있을까?”

“아! 혹시 살짝 아쉬운 주머니를 말하는 거냥?”

“응. 진짜 살짝 아쉽거든.”

“그냥 바꿔주겠다냥! 줘 봐라냥!”


나영주가 주머니를 건네자, 악냥이가 품에서 다른 주머니를 꺼내 그에게 다시 건넸다.


[「그럭저럭 주머니」를 획득했습니다.]


===========================

「그럭저럭 주머니」


분류 : 기타

용량 : 작음.

등급 : 3급


설명: 무엇이든지 들어가는 주머니. 생물은 집어넣을 수 없다.

===========================


“···더 키울 수는 없어?”

“그건 반칙이다냥! 등급 모르냥?”

“등급?”

“일반적으로 도전에서 얻을 수 있는 등급은 해당 도전과 비슷하다냥! 지금은 도전 3이니 4급을 보상으로 넘기는 건 어렵다냥!”

“아까는 최초 업적···.”

“그건 예외적인 경우다냥! 바꿔줄 순 있지만, 네 입장에서도 효율적이지 않을 거다냥!”

“···그래.”

“또!”

“뭐?”

“또 뭐 필요한 거 없냥?”

“아직도?”


보상 공세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럼··· 정보를 좀 얻고 싶은데···.”

“구체적으로!”

“이··· 총선인지 뭔지 하는 거랑··· 아!”

“아?”

“혹시 이 근처에 뭐라도 채굴이 가능한 장소가 있을까?”

“···아주 똑똑하다냥! 사악하다냥! 악냥이는 그런 재능을 높이 산다냥!”

“···고맙다.”

“하지만, 이 일대의 지도를 넘길 수는 없다냥! 도전 3이 곧 시작되니까냥! 그래도···.”


악냥이가 갑자기 나무판자를 꺼냈다.

그리고 발톱으로 조각하기 시작했다.


끼긱.


귀퉁이에 4방위를 그리고···.


“여기가 네 영지면···.”


끼긱.


“여기다냥!”

“···그냥 동그라미만? 그리고 이곳 지형도 제대로 모르는데?”

“어쩌라고냥! 알아서 찾아라냥! 자! 그리고 총선 규정집 조각이다냥! 알아서 써라냥!”

“이게 정보야?”

“남은 보상 포인트가 딱 떨어진다냥! 그냥 써라냥!”


나영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악냥이는 다시 서류를 확인했다.


“허어··· 루플란을 잡았다고? 어째서 네가··· 도전 1도 그렇고 이해가 안 된다냥··· 그래도 나도 진행위원인 이상 함구하겠다냥! 곧 도전 3이 시작되니 알아서 대비해라냥! 도전 3은 도전 2처럼 만만하지 않을 거다냥!”

“나 걱정하는 거야?”

“우쭐대는 놈이 가장 먼저 죽는 거다냥! 이번 커리큘럼의 도전 3에선 많은 도전자가 죽을 거다냥!”


악냥이의 장담에 나영주가 대꾸하지 않았다.


“뭐냥!”

“글쎄, 검은 꽃을 찾았는데도?”

“그게 뭐? 어쩌라는 거냥! 용케 도전 3을 눈치챈 것 같지만, 그게 결과를 바꾸진 않을 거다냥!”

“···뭐?”

“여태 치러진 도전 2에서 검은 꽃을 찾은 게 너뿐일 것 같냥? 물론, 루플라를 사냥한 건 처음이지만냥···.”

“검은 꽃을 찾으면 광기를···.”


악냥이가 으스대며 말했다.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냥, 네 말대로 될지는 두고 보면 알 거다냥. 힌트를 하나 주자면··· 여태 통계에서는 검은 꽃을 얻은 매칭에서 사망률이 훨씬 더 높게 잡혔다냥.”

“···뭐라고?”

“아무튼, 잘 있어라냥! 또 보자냥!”


그렇게 악냥이가 떠났다.


“···검은 꽃이 끝이 아닌가?”


나영주는 악냥이가 남긴 말이 꺼림칙했지만, 일단은 정비가 우선이었다.


그는 루플라를 처치하며 얻은 부산물들을 하나둘 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꺼내 놓은 부산물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을 들어 올렸다.


“···이건 또 뭐야?”


나영주는 손에 든 물건을 확인하고, 앞서 얻은 보상들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작가의말

제가 생각하는 글쟁이는 1류 2류 3류가 있습니다.


3류는 글쟁이도 독자도 재미없는 글을 써서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하는 글쟁이고
2류는 글쟁이는 재밌는데 독자는 재미없는 글을 써서 자기 만족에 그치는 글쟁이이며
1류는 글쟁이도 독자도 재밌는 글을 쓰는 글쟁이입니다.

적어도 저는 2류는 되는 것 같습니다.
글 쓸 때가 늘 새로워... 짜릿해... 신나...

하지만, 1류 글쟁이도 최선은 아닙니다.
1류 글쟁이의 윗줄에 놓이는 진정한 세계관 최강자는...

바로 여러분, 나는 너의~ 영원한~(따라 부르도록 종용)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세상이 무너져도 영지는 굴러간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입니다. +101 20.05.12 5,984 0 -
공지 독자 여러분... 제목 바뀔 예정입니다. +16 20.04.28 2,412 0 -
공지 악냥이의 실제 모습. +12 20.04.28 4,349 0 -
공지 모찌의 츄르를 사 주신 분들의 목록. +9 20.04.26 6,604 0 -
40 40화 - 광기(7) +50 20.05.11 3,142 212 16쪽
39 39화 - 광기(6) +11 20.05.11 2,393 127 14쪽
38 38화 - 광기(5) +23 20.05.10 3,219 173 16쪽
37 37화 - 광기(4) +48 20.05.09 3,148 183 11쪽
36 36화 - 광기(3) +10 20.05.09 2,677 125 11쪽
35 35화 - 광기(2) +5 20.05.09 2,675 135 14쪽
34 34화 - 광기(1) +11 20.05.09 2,925 143 13쪽
33 33화 - 대장장이 루만(3) +27 20.05.08 3,397 165 15쪽
32 32화 - 대장장이 루만(2) +18 20.05.07 3,433 170 14쪽
31 31화 - 대장장이 루만(1) +22 20.05.06 3,587 179 16쪽
30 30화 - 정말 중요한 것(6) +22 20.05.05 3,894 174 15쪽
29 29화 - 정말 중요한 것(5) +25 20.05.04 3,931 181 13쪽
28 28화 - 정말 중요한 것(4) +26 20.05.03 3,829 187 14쪽
27 27화 - 정말 중요한 것(3) +5 20.05.03 3,583 156 15쪽
26 26화 - 정말 중요한 것(2) +18 20.05.02 3,987 178 18쪽
» 25화 - 정말 중요한 것(1) +28 20.05.01 4,065 180 16쪽
24 24화 - 검은 꽃(4) +16 20.04.30 3,920 187 13쪽
23 23화 - 검은 꽃(3) +9 20.04.30 3,740 160 17쪽
22 22화 - 검은 꽃(2) +12 20.04.29 4,078 156 15쪽
21 21화 - 검은 꽃(1) +25 20.04.28 4,255 173 15쪽
20 20화 - 돈키호테와 산초 +21 20.04.28 4,233 179 13쪽
19 19화 - 보이지 않는 적(4) +32 20.04.27 4,438 171 14쪽
18 18화 - 보이지 않는 적(3) +11 20.04.26 4,646 168 13쪽
17 17화 - 보이지 않는 적(2) +14 20.04.25 4,796 184 14쪽
16 16화 - 보이지 않는 적(1) +18 20.04.24 5,155 219 15쪽
15 15화 - 기초 공사(6) +39 20.04.23 5,665 25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