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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님의 서재입니다.

기(氣)를 만지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임종
작품등록일 :
2017.06.18 08:23
최근연재일 :
2017.07.26 13:54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0,537
추천수 :
407
글자수 :
123,169

작성
17.06.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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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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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9쪽

13화-발돋움

DUMMY

"살곡이 당하다니!"


뒤늦게 도착한 죽학은 검은 옷의 시체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


살곡이 어디던가. 그들은 마음만 먹으면 황제도 암살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한 곳이었다.


비록 청현문을 도와줬던 자들은 그리 높은 위치는 아니지만, 그들 정도면 작은 문파 정도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 자들이었다.


죽학은 백진들의 흔적을 찾아 보려 했다. 그러나 이곳저곳 전투의 흔적만 남아있을 뿐 어딘가 도망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젠장!"


그가 할 수 있는 건 욕설을 뱉는 것밖에 없었다.


일주일 뒤 백호대는 청룡관에 도착했다.


그들은 쉬지 않고 청룡관을 향해 몸을 날렸던 것이다. 웅비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백진과 백소아는 여산을 벗어나자마자 자신들의 갈 길을 떠났다.


백진은 떠나가기 전 적현에게 말했다.


"허 소협에게 전해 주시오."


적현은 백진의 말에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나와 소아는 속고만 살았다고 해주시오."


적현은 무슨 뜻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고 백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와주셔서 고맙소. 이 은혜 잊지 않을 것이오."


하며 포권을 했다.


적현도 별일 아니라고 하며 포권을 했고, 백진은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


백진과 백소아는 백호대와 헤어진 뒤 바삐 길을 떠나며 말했다.


"청룡관이 구파일방을 넘어설 날이 온다는 게 헛된 소문이 아니구나."


그 말에 백소아도 동의했다.



웅비는 눈을 뜨자마자 온몸 구석구석 찔러오는 아픔에 신음을 흘렸다.


'얼마 동안 누워 있던 거지?'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자신을 감고 있는 붕대 때문에 몸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다.

웅비는 이내 일어나는 걸 포기하고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생각했다.


'백호대.......'


웅비의 눈앞에 보이는 곳은 익숙한 곳이었다. 자신이 익숙한 방에 누워 있다는 건 청룡관으로 돌아왔다는 걸 뜻했다.


웅비는 한숨이 나왔다.


'벗어나려 했지만 벗어나지 못했구나.'


웅비는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청룡관의 수련동


커다란 수련동 내부에 약 스무 명 정도 되는 이들이 수련 받고 있었다.


그들은 다 약관을 넘기지 않아 앳돼 보였고, 몇몇 나이 들어 보이는 자가 그들을 하나하나 지도해주며 움직임을 살피고 있었다.


어두운 동굴 안에서 힘든 수련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눈엔 열정을 띄고 있었다.


'열심히 수련해서 청룡관에 보탬이 되자!'


수련동 내에 있는 청년들은 모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나이 들어 보이는 자들에게 기초부터 하나하나 지도를 받고 있었고, 동작 하나하나 쉬이 넘어가는 것 없이 강도 높은 수련을 받고 있었다.


그들은 두 달 넘게 이 힘든 수련을 매일 해왔다. 그리고 앞으로 몇 년 더 이런 수련을 해야 한다고 들었다.


하나 그들은 지쳐 보이지 않았다. 그들의 표정엔 하루빨리 강해지고 싶다는 열정이 흘러나왔다.


그때 수련동의 석문이 열리며 한 사람이 들어왔다.


온종일 검을 휘두르고 체력단련을 해 지칠 만도 하지만, 그 사람이 들어오자 빠르게 전열을 정비했다.


그자는 수련생들을 둘러본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주목"


수련생들은 그에게 집중했다. 그자는 수련생 중 앞에 있는 자에게 손짓했다.


"주작대의 이념을 말해 보아라."


앞에 있던 자는 당황하지 않고 크게 말했다.


"청룡관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벗을 믿음으로 사귀고, 살생을 삼가고, 싸움에 물러서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그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다섯 가지를 가슴속에 새기고 청룡의 검을 드높여야 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수련생들의 눈에 투지가 불타올랐다.


그자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며칠 뒤 새로운 아이가 들어올 것이다."


그 말에 그들은 얼굴이 밝아졌다.


"그 아이도 너희와 같은 주작대다. 그러니 잘 챙겨주도록."


이 말을 마친 뒤 그자는 몸을 돌려 사라졌다.




청룡관에는 삼대 무력단체가 있다.


청룡대, 백호대, 현무대. 그 외 관주 호위단체나 몇몇 정보단체를 제외하곤 다 일반관도였다.


허국은 청룡관의 관주가 되고 자신만의 무력단체를 만들려 했다. 그러나 여기저기 신경 쓸 곳이 많아 미루다가 이제야 주작대를 만들게 됐다.


아직 그들은 미숙하다. 하나 언젠가는 허국의 손발이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시간이 흘러 지루한 여름이 시작되었다.


웅비는 몸이 다 낫자마자 밖으로 나와 수련을 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자신의 앞에 불쑥 나타났다.


웅비는 기척 없이 갑자기 나타난 자를 보고 놀랐다.


"누구냐."


그는 표정 없는 얼굴로 말했다.


"백호대의 이언입니다. 관주님께서 도련님을 찾으십니다."


그 말을 들은 웅비는 얼굴을 찌푸렸다.


'올 것이 왔구나.'


웅비는 알겠다고 대답한 뒤 관주실로 이동했다.



관주실에 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그자는 얼굴 전체에 피곤한 기색이 일렀지만, 눈빛은 번뜩거리고 있었다.


그때 밖에서 누군가 오는 소리가 들렸다.

"아버님, 소자 웅비입니다."


허국은 그 소리에 고개를 들고 말했다.


"들어오너라."


웅비는 천천히 문을 열고 관주실 안으로 들어왔다.


웅비는 앉아있는 허국을 보자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허국은 그런 웅비를 보고 입을 열었다.


"서 있지 말고 여기 앉아라."


웅비는 의자를 당겨 자리에 앉고 허국을 응시했다.


"이리저리 치여 고생했다고 들었다."


웅비는 허국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허국은 대답하지 않는 웅비를 보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고생했다. 네 덕분에 일이 아주 수월해졌다."


"아닙니다."


침묵이 잠시 흐르고 웅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버님 묻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무엇이냐?"


"제가 남궁세가에서 그렇게 될 거란 걸 알고 계셨습니까?"


웅비는 차가운 눈으로 허국을 바라봤다. 그러자 허국은 웅비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남궁세가에서 다쳤다고 들었다. 무슨 일인지 확실히는 모르겠으나 남궁세가에서 반겨주지 않았나 보구나."


웅비는 말하지 않고 허국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건 아니다. 그들이 반겨주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하나 그들이 너에게 손을 댈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허국은 멈추지 않고 계속 말했다.


"우리 청룡관이 약해서 벌어진 일이다. 이 아비가 힘이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웅비는 고개를 떨군채 주먹을 쥐고 말했다.


"힘이 있었다면 제가 그런 일을 겪지 않았다는 겁니까?"


허국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들을 넘어설 날이 머지않았다. 그때 가서 네가 당했던 수모를 이 아비가 갚아주겠다."


허국은 웅비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약속하마."


웅비는 그 말을 듣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남궁세가에 복수는 필요 없습니다."


"그럼 무얼 원한다는 말이냐?"


허국은 의아한 얼굴로 웅비를 쳐다봤다.


"제게 자유를 주십쇼."


그 말을 듣고 허국은 생각도 않고 말했다.


"아니 된다."


"왜 안 되는 것입니까?"


"넌 청룡관의 둘째다. 알고 있느냐?"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허국은 잠시 멈칫하고 말했다.


"네가 좀 더 크면 알게 될 것이다."


웅비는 그 말에 주먹을 쥔 손이 부들부들 떨었다.


"조만간 너도 네 형을 따라 폐관에 들어갈 것이다."


"아버님!"


웅비는 표정이 일그러졌다.


"네 형을 조금이라도 닮아 보아라."


허국은 그 말을 하고 고개를 돌렸고, 웅비는 부들부들 떨다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 했다. 그 순간 허국의 목소리가 들렸다.


"혹여나 허튼 생각은 하지 말아라."


웅비는 문을 닫고 그 자리에서 나갔다.



관주실에 웅비가 나가자 허국은 허공을 향해 말했다.


"청룡대주."


장국은 어느새 나타나 허국에게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네 관주님."


"조만간 청현문을 칠 것이다. 청룡관의 둘째 공자를 건드렸다는 명분으로, 그들이 백문세가를 정리하기 전에 접수할 것이다."


"그 선봉에 청룡대가 설 것이야."


장국의 눈에 불꽃이 일렁였다.


"알겠습니다."


"무림에 청룡관의 힘을 보여줄 때가 됐다."


허국의 얼굴에 결연한 의지가 보였다.


작가의말

공모전 때문에 글을 올리면 순식간에 사라지네요.

 

묻히더라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추천과 선호작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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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화-강해진다는 건 +1 17.06.26 1,323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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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화-기(氣)를 수련하다 +1 17.06.23 1,574 18 8쪽
9 8화-마지막 자존심 +1 17.06.22 1,434 16 6쪽
8 7화-누구도 반겨주지 않는 환영 +2 17.06.21 1,411 18 7쪽
7 6화-힘이 있었더라면 17.06.20 1,551 15 7쪽
6 5화-강해지기 위해 선택한 것 +2 17.06.19 1,614 17 7쪽
5 4화-악연(惡緣)의 고리를 끊어라! +4 17.06.18 1,668 18 6쪽
4 3화-대를위한 소의 희생 +1 17.06.18 1,770 16 6쪽
3 2화-적갈파 +2 17.06.18 1,861 18 6쪽
2 1화-발아(發芽) +1 17.06.18 2,062 18 6쪽
1 <수정>서- 무패(無敗) 17.06.18 2,620 16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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