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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님의 서재입니다.

기(氣)를 만지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임종
작품등록일 :
2017.06.18 08:23
최근연재일 :
2017.07.26 13:54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0,604
추천수 :
407
글자수 :
123,169

작성
17.06.19 17:36
조회
1,617
추천
17
글자
7쪽

5화-강해지기 위해 선택한 것

DUMMY

청룡관의 아침은 여느 문파와 다르지 않다. 오전 오후로 많은 이들이 연무장에서 열심히 수련 한다. 물론 허국이 관주가 된 이후로 무술만 수련하는 관원 이외에 문(文)을 수련하는 관원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허진학이 보기엔 허국의 방침이 못마땅했지만, 자기 생각 외로 좋은 효과를 내고 있어 불평을 토로하지 않고 있었다.


허진학이 호북에서 처음 자리를 잡을 땐 많은 무인이 필요했었다. 주변의 한가락 하는 중소 문파들, 호북에 유명한 파락호들 등 그들과의 경쟁에서 이겨 자리를 잡으려면 허진학 혼자의 무위 만으론 많이 부족했었다.


허진학의 인맥과 인망, 자신의 검술 실력만으로 위태롭게 버텨오다 그의 가르치는 재능이 조금씩 빛을 발해 그에게서 가르침을 받은 자들이 강해져서 호북에 서서히 입지를 굳혀 갔다.


그래서인가 청룡관이 역사가 짧아 강한 이들이 별로 없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잘 모르는 이들이 하는 말이었다.


대표적으로 청룡대주 장국. 그는 천하표국의 국주의 둘째 아들로 어렸을 때부터 무의 재능이 남달랐다. 평소 허진학과 친분이 있던 천하표국 국주는 허진학이 관을 연다 할 때 그의 둘째 아들을 관원으로 입관시켰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허진학은 장국을 아낌없이 가르쳤다. 장국 이외에도 장사꾼 집안의 백호대주 적현, 황실 무가의 셋째 아들 현무대주 사엽 등등 그의 인맥으로 많은 인재를 찾아내 뛰어난 무인으로 키워냈다.


또한, 청룡관은 호북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며 대문파의 속가제자처럼 많은 관원을 키워냈고, 그들이 지금에 이르러 상단의 호위단장, 표국, 등 심지어 황실 무관까지 허진학의 손을 거친 이들의 활약을 통해 청룡관의 명성이 호북을 넘어 무림에 알렸다.


하지만 그의 가르치는 재능은 자식들에겐 통하지 못했다. 스승님으로서의 역할은 잘했지만, 아버지, 할아버지의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재능이 없는 어린 허국을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무리하게 수련을 시켜 검에 흥미를 잃게 했으며, 이미 후지기수 중에선 상대가 없다는 허진 에게 항상 많은 부담감을 주고 있었다. 웅비가 내공을 익히지 못하게 된 것과 몸이 약해진 이유도 다 허진학의 욕심 때문이었다.


최근 기의 흐름을 감지한 허진학은 청룡관내에 누구보다도 열심히 돌아다녔다. 관주직을 허국에게 물려 준 게 이것 때문이라고 말이 나올 정도였다.


조금이라도 재능 있는 인재를 찾으러 돌아다녔고 남는 시간엔 후지기수들에게 붙어 가르친다는 소식을 들은 허국은 혀를 내둘렀다. 다른 거대문파들에 비해 영약이나 단환이 부족했던 청룡관은 지금 이 현상이 둘도 없는 기회였다.


청룡관이 봉문에 들어가자 많은 후지기수들이 수련동 내부에서 수련 했다.

넘치는 후지기수들로 인해 수련동이 부족해지면서 보통 수련생들은 십여 명씩 무리를 지어 수련 하고 있었다.


그중 뛰어난 몇 명은 개인 수련동 에서 수련 했는데 그 중 한명이 허진 이었다.

폐관에 들어간다 하여 드디어 간섭받지 않고 자신만의 수련을 할 수 있겠다 싶었던 허진 이지만 기대가 무색하게 허진학은 수련동을 자주 찾아왔다.


허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많은 노력과 엄청난 재능에도 허진학은 만족하지 못하였다.


"집중하거라"


허진은 네 시간째 자리에 앉아 심법을 수련하고 있었다. 네 시간 심법 수련이야 평소에도 하던 거라 힘들진 않았지만, 옆에 같이 서 있는 허진학 때문에 허진은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졌다.


심법수련 뿐만 아니라 검술수련 등 허진학이 시간 날 때마다 찾아와 감시받는 허진 이었다.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 허진학을 보며 허진은 많이 지치고 피곤하지만 이를 악물며 좀 더 노력하려 했다. 허진은 생각했다.


'내가 좀 더 강해져야 해'


허진학은 허진에게 청룡관의 미래는 너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불과 열아홉밖에 되지 않은 허진은 부담감을 심하게 느끼고 있었다.


허진학의 표정은 차가웠다. 다른 이들이 봤다면 놀랐을 것이다. 가르칠 때 항상 인자한 얼굴을 하고 있던 그는 허진을 바라볼 땐 다른 표정이었다.


허진학은 허진을 보며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허진이 대신 이뤄 주리라 믿고 있었다. 허진이 힘들어하는걸 알지만 다 그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두어 시간이 지나고 심법수련이 끝났다. 둘은 간단히 요기하고 바로 검술 수련에 들어갔다. 둘은 간단히 몸을 푼 뒤 서로를 향해 자세를 잡았다.


허진은 오른발을 앞으로 살짝 내디디며 왼손 새끼손가락에 힘을 주고 천천히 검을 내려 중단세 자세를 잡은 뒤 허진학을 응시했다. 그 모습을 본 허진학도 허진과 같은 자세를 잡고 허진을 응시했다.


허진과 허진학은 천천히 상대를 향해 움직였다. 서로의 간격 안에 들어왔을 때 허진은 검을 머리 위로 살짝 들고 앞에 있는 오른발을 내디디면서 굽혀 허진의 머리를 향해 베었고, 허진학은 오른발을 축으로 돌며 왼발을 뒤로 빼고 허진의 검을 사선으로 튕겨냈다.


허진의 검을 퉁겨진 뒤 허진학은 뒤에 있던 왼발이 원래 자세로 돌아오며 오른쪽에서부터 사선으로 허진의 목을 향해 베었다. 허진의 튕겨진 검이 허공을 갈랐고, 허진학의 검이 자신의 목을 향해 날라 오자 서둘러 두 팔을 굽혀 검을 왼쪽 사선으로 들어 올려 막았다.


서로의 검이 막히자 두 사람은 상대의 검을 뒤로 밀어냈다. 그리고 서로 한 걸음씩 물러나 상대를 응시하며 자세를 다시 잡았다.


허진학은 자신의 검을 막아내는 허진을 보고 내심 기뻤다. 허진의 순수 검술 실력만 보면 이미 후지기수를 능가했고, 능히 일류라 할 수 있었다.


“대련은 이만하자꾸나 혼자 수련을 하고 있거라”


“알겠습니다”


하며 서로 검을 거뒀다.


“이따 다시 오겠다.”


허진학은 말을 한 뒤 몸을 돌려 수련동을 빠져나갔고, 허진은 주변을 정리한 뒤 혼자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허진학은 생각했다.


‘이 모든 게 다 진이를 생각한 것이고, 청룡관을 위한 길이다.’


하며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 여겼다.


작가의말

1화부터 오타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지적도 관심이라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과 선호작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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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화-발돋움 +1 17.06.28 1,203 11 9쪽
13 12화-추격전(追擊戰) +1 17.06.27 1,275 14 10쪽
12 11화-강해진다는 건 +1 17.06.26 1,325 16 11쪽
11 10화-기습(奇襲) +1 17.06.24 1,550 15 10쪽
10 9화-기(氣)를 수련하다 +1 17.06.23 1,577 18 8쪽
9 8화-마지막 자존심 +1 17.06.22 1,435 16 6쪽
8 7화-누구도 반겨주지 않는 환영 +2 17.06.21 1,412 18 7쪽
7 6화-힘이 있었더라면 17.06.20 1,552 15 7쪽
» 5화-강해지기 위해 선택한 것 +2 17.06.19 1,618 17 7쪽
5 4화-악연(惡緣)의 고리를 끊어라! +4 17.06.18 1,670 18 6쪽
4 3화-대를위한 소의 희생 +1 17.06.18 1,771 16 6쪽
3 2화-적갈파 +2 17.06.18 1,862 18 6쪽
2 1화-발아(發芽) +1 17.06.18 2,064 18 6쪽
1 <수정>서- 무패(無敗) 17.06.18 2,627 16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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