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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님의 서재입니다.

기(氣)를 만지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임종
작품등록일 :
2017.06.18 08:23
최근연재일 :
2017.07.26 13:54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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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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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
글자수 :
123,169

작성
17.06.26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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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1쪽

11화-강해진다는 건

DUMMY

갑자기 나타난 웅비를 보자 다들 어리둥절했다.


특히 백진과 백소아는 묘한 표정으로 웅비를 바라봤다.


그러자 웅비는 계면쩍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오?"


웅비는 갑작스러운 기습에 많이 당황했고, 조금 짜증이 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자는 단잠을 방해받았기 때문이었다.


"청현문에서 쳐들어왔소."


그 말을 듣자 죽학은 웃으며 검을 고쳐잡았고, 백진은 그 모습을 보고 서둘러 지혈했다.


그때 죽학의 검이 위에서 아래로 크게 휘두르며 웅비를 베어왔고, 웅비는 한발 내디디며 몸을 틀어 피했다. 그리곤 그에게 다가갔다.


웅비가 피하자 그는 손목을 틀어 검을 횡으로 휘둘렀다. 웅비는 몸을 숙여 피하면서 한 발 더 내디뎌 그의 몸 안으로 파고들었고, 주먹에 기(氣)를 모아 내질렀다.


죽학은 날아오는 기(氣)에 뒤로 물러나며 자신의 검에 내공을 모아 쳐냈다.


그 순간 백진의 검이 날아왔다. 그는 백진의 검을 보고 한 발 더 물러나며 막으려 했다.

그러자 백진의 검이 죽학의 검을 타고 회전했다.


죽학은 이를 꽉 물고 몸을 틀었다. 간신히 백진의 검을 피하고 자세를 바로잡으려는 순간 오른쪽 공간이 일렁였고, 그는 검에 내공을 급히 끌어올렸다.


그러자 죽학은 둔탁한 소리와 함께 뒤로 서너걸음 밀려가 비틀거렸고 웅비와 백진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그러자 죽학은 언제 그랬냐는 듯 넘어질 것 같던 자세를 바로잡고, 기세를 뿜어내며 백진의 검을 쳐냈다. 순간 백진은 뒤로 밀려났고, 웅비는 그 틈을 타고 그에게 붙었다.


죽학은 가까이 붙은 웅비에게 검을 휘둘렀다. 웅비는 검을 스치듯 피하자 죽학은 기다렸다는 듯 검을 틀었다.


웅비는 틀어져 날아오는 검을 피하지 못하고 주먹에 기(氣)를 집중해 검을 쳐내려 했다.


권과 검이 부딪히자 웅비는 자신의 권기를 잘라오는 검을 보고 주먹을 회수하며 급히 몸을 숙였다.


죽학은 재차 검을 휘둘렀고, 웅비는 다시 허리를 틀고 일어나며 기(氣)를 모아 날렸다.


죽학은 뒤로 물러나 날아오는 권기를 피했다. 그 순간 백진의 검이 죽학의 어깨를 찔렀다.


죽학은 어깨를 찔린 거에 아랑곳하지 않고 검기를 쏘아냈다. 백진은 검을 회수하며 검기를 쳐냈으나 뒤로 날아가 넘어졌다.


그와 동시에 죽학은 백진을 향해 신형을 날렸고 검으로 머리를 갈라갔다.


그때, 갑자기 죽학의 뒤에 거구의 남자가 나타났다.


그 남자는 죽학이 날리는 검을 쳐냈고, 그에게 부딪쳐 그를 밀어냈다.


백진은 넘어진 상태에서 그를 보고 소리쳤다.


"부용! 어찌하여 가주님과 있지 않고 여기로 온 것인가!"


"가주님께서 보내서 온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백진은 눈이 크게 흔들렸다.


"내 당장 가주님께 가야겠다!"


백진이 말을 하자 부용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 간다 해도 이미 늦었을 겁니다."


그 말을 한 뒤 부용은 백진에게 다가갔다.


"속히 탈출하셔야 합니다. 이미 전세가 많이 기울었습니다."


백진은 주변을 둘러봤다. 웅비와 소아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벌써 죽거나 몇 남지 않았다.


운호대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부용과 함께 싸운다면 남은 이들을 처리할 수 있겠지만, 그동안 청현문의 본대가 도착할 것이다.


백진은 이를 갈며 일어나 웅비와 백소아를 바라봤다.


"여길 탈출합시다."


그는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다.


여기서 남은 이들과 같이 싸운다는 멍청한 말을 하진 않았다. 백진이 죽는다면 백문세가는 끝이었다.


그 말을 하자 죽학은 소리쳤다.


"어딜간단 말이냐!"


부용은 그를 가로막으며 말했다.


"네놈 상대는 나다."


백진은 부용에게 말했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백진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리곤 그는 몸을 돌려 뛰기 시작했다.


부용은 그 모습을 보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남들이 보면 놀랄 일이었다. 그는 항상 무표정으로 다녔고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그리곤 죽학을 차갑게 바라본 뒤 검을 천천히 올렸다.



백문세가 가주 백이학은 주변을 둘러봤다.


이미 자신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이들이 죽었다. 그의 눈은 빨개졌고 모든 일의 원흉인 청현문주를 바라봤다.


'죽더라도 저놈과 같이 죽으리라!'


백이학은 몸에 있는 모든 내공을 끌어올렸다.

내공만으로 부족했는지 그는 진원 진기 까지 끌어올렸다.


그러자 백의학의 몸에서 갈무리 되지 않은 내공이 폭발적으로 뿜어졌다.


그 모습을 본 청현대주와 청현문주 그리고 검은 옷 입은 자들은 그를 둘러쌌다.


그들은 백이학을 바라보고 각자 내공을 끌어올려 마지막 일격을 준비했다.


순간 기합 소리와 함께 백이학의 신형이 사라지고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은 백이학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백이학의 검은 청후의 목을 향해 날아갔고 청현대주와 청후는 날아오는 검을 향해 휘둘렀다.


엄청난 굉음이 흘러나왔다.


청현대주의 검은 부러졌고 입에서 피를 흘리며 뒤로 넘어졌고, 청후는 검을 들은 팔이 흔들거렸다.


백의학의 검은 청후의 목 앞에 놓여있었고 그의 몸은 검은 옷을 입은 이들에게 난자당했다.


청후는 백의학을 보고 말했다.


"너무 억울해 하지 마시오. 내가 아니었어도 백문세가는 멸문했을 거요."


하고 그의 검이 백의학의 목을 갈랐다.


백의학의 목은 날아가 땅에 떨어졌고, 청후는 눈을 부릅뜨고 있는 목을 주워 올리고 소리쳤다.


"백의학의 목을 잘랐다! 백문세가의 남은 잔당들을 처리해라!"



백진들은 백문세가의 비밀통로를 빠져나오는 순간, 엄청난 굉음에 고개를 돌렸다.


백진은 검을 잡은 팔이 떨렸고 백소아는 눈물을 흘렸다.


그리곤 이를 갈며 여산으로 몸을 날렸다.


여산은 다행히 웅비들이 몸을 숨길만 한 곳이 많았다. 산이 워낙 커서 동굴들도 많았고, 백문세가 에서 피신하려 만들어 놓은 피난처도 있었다.


다만 그들은 급히 도망치느라 흔적을 숨기지 못했고, 경공을 사용하지 못하는 웅비는 다리에 기(氣)를 둘러 뛰었지만 백진과 소아보다 많이 뒤처졌다.


그들은 비밀통로를 찾지 못해 백진들을 찾는 데 오래 걸리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더군다나 백진은 지혈한 어깨에서 피가 조금씩 흘러나왔다.


그들은 한 시간 정도 쉬지 않고 전력으로 산을 뛰었다.


웅비는 이미 땀으로 온몸을 적셨고, 숨은 턱까지 차올랐다.


백진은 그런 웅비를 보고 속도를 죽이고 입을 열었다.


"여기서부턴 흔적을 지우면서 이동합시다."


웅비는 살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백소아의 상태도 말이 아니었다. 운호대를 상대하느라 그녀도 이미 내공을 많이 쓴 상태였다.

그녀의 하얀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그렇다고 쉴 시간은 없었다. 백진들은 긴장하며 최대한 빠른 속도로 조심히 움직였다.


-추격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청후는 백문세가 가주실에 앉아 승리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때 죽학이 검은 옷을 입은 몇 명과 들어왔고, 그의 손엔 부용의 목이 들려있었다.


청후는 죽학의 보고를 듣고 앞에 있는 책상을 주먹으로 부수며 고함을 질렀다.


"백진을 놓쳤다니 무슨 말이냐!"


죽학은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다.


"이미 추격대를 보냈습니다. 비밀통로로 빠져 나간 거 같은데 그들이 갈 곳은 여산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청후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들을 잡지 못하면 네놈은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죽학은 부용을 상대하느라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검은 옷 무리가 제때 오지 못했더라면 목이 잘린 건 자신이었으리라.


죽학은 투지를 붉히며 말했다.


"기필코 잡아내겠습니다."




열심히 걷고 있는 백진들은 얼굴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때 앞서 걷던 백진이 입을 열었다.


"거의 다 왔소. 조금만 더 가면 동굴이 있을 것이오."


동굴은 백문세가에서 만들어 놓은 피난처였다.


"일단 가서 숨을 돌리고 다시 움직일 것이오."


걸리는 건 시간문제였다. 조금이라도 빨리 이 주변을 벗어 나는 게 더 안전했다. 더군다나 웅비가 너무 지쳐 여기저기 흔적을 남기며 왔다.


그들은 동굴에 도착해 고여있는 물을 마신 뒤 가부좌를 틀고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웅비는 그들에게 호법을 서준다고 한 뒤 주변을 경계하며 숨을 골랐다.


한 시간 정도 지나자 동이 트기 시작했고, 백소아는 눈을 떴다. 백진은 부상 때문인지 아직도 운기를 마치지 못했다.


백소아는 눈을 뜨고 웅비를 바라보더니 이내 울음을 터트렸다.


웅비는 갑자기 들려오는 울음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돌아봤다.


백소아는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입을 막고 끅끅대고 있었고, 웅비는 당황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백소아의 눈물이 잦아들었고, 웅비는 조심히 입을 열었다.


"괜찮소?"


그 말을 들은 백소아는 웅비를 쳐다보지도 않고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웅비는 그 모습을 보고 놀란 눈초리로 말했다.


"미안하오. 나는 그냥 달래주려 한건데"


자신이 말을 하자 다시 울기 시작한 백소아를 보고 자신이 울렸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미안하다고 했다.


웅비는 어찌할 줄 몰라 했고 입을 다시 열려는 순간 백진이 눈을 떴다.


백진을 본 웅비는 도움의 눈길을 보냈으나, 그의 상태도 제 정상이 아닌듯싶었다.


그들은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웅비가 눈치를 보며 입을 열었다.


"나도 소중한 사람을 잃은 적이 있었소."


백진과 백소아는 웅비를 쳐다봤다.


"그때 나는 누군가의 죽음을 대처하기엔 너무 어렸었소."


웅비는 백소아를 바라봤다.


"나도 정말 많이 울었소."


백소아의 눈시울은 다시 붉어지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뿐인 형이 날 보며 이런 말을 했소."


웅비의 표정은 어두워졌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슬퍼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이면, 떠나가는 사람이 좋은 곳을 가지 못하고 맴돈다고 했소이다."


그 말을 한 뒤 웅비는 입을 닫았다.


시간이 더 흐르고 움직일 시간이 됐다.


그때 조용히 있던 백진이 입을 열었다.


"슬슬 움직여야겠소."


그 말을 듣고 웅비는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이오?"


"일단 강서를 벗어날 것이오."


웅비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


"강서를 벗어나서 어떻게 할 것이오?"


백진은 그 말을 듣고 눈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강해질 거요."


웅비는 재차 물었다.


"백소엽에게 강해진다는 건 무엇을 말하는 거요?"


백진은 주먹을 불끈 쥐고 말했다.


"다시는 내 눈앞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을 것이오."


웅비는 그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지 올린 대로 분량을 조금 늘렸습니다!

그만큼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아! 그리고 서장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그동안 서장 내용이 너무 짧은 거 같아 고민하다가 추가를 하게 됐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 선호작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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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화-발돋움 +1 17.06.28 1,200 11 9쪽
13 12화-추격전(追擊戰) +1 17.06.27 1,272 1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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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화-기(氣)를 수련하다 +1 17.06.23 1,574 1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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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화-힘이 있었더라면 17.06.20 1,550 15 7쪽
6 5화-강해지기 위해 선택한 것 +2 17.06.19 1,614 17 7쪽
5 4화-악연(惡緣)의 고리를 끊어라! +4 17.06.18 1,668 18 6쪽
4 3화-대를위한 소의 희생 +1 17.06.18 1,770 16 6쪽
3 2화-적갈파 +2 17.06.18 1,861 18 6쪽
2 1화-발아(發芽) +1 17.06.18 2,061 18 6쪽
1 <수정>서- 무패(無敗) 17.06.18 2,620 16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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