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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님의 서재입니다.

기(氣)를 만지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임종
작품등록일 :
2017.06.18 08:23
최근연재일 :
2017.07.26 13:54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0,531
추천수 :
407
글자수 :
123,169

작성
17.06.22 01:26
조회
1,433
추천
16
글자
6쪽

8화-마지막 자존심

DUMMY

웅비는 자세를 낮추고 상체를 흔들었다. 그리곤 발을 크게 내디디며 몸을 숙인 뒤 허리를 틀며 일어나 남궁천의 복부에 주먹을 날렸고, 연이여 웅비의 왼손이 물 흐르듯 뻗어졌다. 가만히 서 있던 남궁천은 뒤로 한걸음 물러나 두 손을 올렸다.


연이어 날아온 주먹에 남궁천은 한 걸음 더 뒤로 물러났다. 웅비는 거리를 주지 않으려고 몸을 흔들며 파고들었다. 웅비가 가까이 오자 남궁천은 손을 휘둘렀고, 웅비는 발을 틀며 허리를 회전시켜 남궁천의 주먹을 스치듯 피했다.


웅비는 남궁천의 주먹을 피한 뒤 오른손을 짧게 휘둘렀다. 손을 회수한 남궁천은 웅비의 주먹을 보고 허리를 뒤로 뺐고, 웅비는 왼손을 아래에서 위로 휘두르며 남궁천의 복부를 때렸다.


내공을 쓰지 않던 남궁천은 급히 기를 모아 자신의 배에 둘렀다. 웅비는 복부를 제대로 때렸는데 반응이 없자 느낌이 이상해 급히 몸을 뺐다.


그때 남궁천의 신형이 사라지며 웅비의 뒤에 나타났다. 기척을 느낀 웅비는 몸을 돌렸고, 남궁천은 뒤로 돌던 웅비에게 주먹을 뻗어 팔을 때렸다.


팔을 맞은 웅비는 고통을 느끼며 오른팔이 늘어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발 더 내디디며 남궁천에게 주먹을 뻗었다.


남궁천은 웅비의 주먹을 쳐내며 웅비의 배를 향하여 다리를 뻗었다. 웅비는 간신히 왼발을 들어 막았지만 엄청난 고통이 몰려왔다. 연이어 남궁천의 팔꿈치가 날아오는 걸 봤고, 급히 몸을 숙였지만 다리에 힘이 풀리며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넘어진 웅비는 한 다리만 들고 남궁천에게 집중했다. 양발을 올려 남궁천의 접근을 막으려 했지만, 왼발이 말을 듣지 않았다. 남궁천은 빠르게 웅비 머리 뒤로 움직였다. 남궁천의 신형이 사라지자 웅비는 한쪽 팔과 한쪽 다리로 땅을 차고 몸을 돌려 다리를 다시 남궁천 앞에 두었다.


남궁천은 앞에 움직이는 다리가 거슬려 발로 차 치우려 했다. 남궁천의 한쪽다리가 공중에 뜨자 웅비는 다리를 피하고 상체만 틀며 일어나 왼손으로 남궁천의 아래옷을 잡았다.


웅비는 아래옷을 힘껏 당기며 한쪽 다리로 남궁천의 발을 걸었다. 남궁천이 넘어지자 웅비는 올라타서 손을 휘둘렀다.


무표정으로 있던 남궁연은 둘의 드잡이질을 보고 눈이 커졌다.


남궁천은 날아오는 왼팔을 잡았고, 웅비는 머리로 남궁천을 공격했다. 그는 몸을 틀어 피하면서 왼손을 웅비에게 내질렀다. 웅비는 고개를 돌리며 흘리려 했지만, 내공이 실린 주먹은 너무 빨라 턱을 스치며 지나갔다.


남궁천은 쓰러지는 웅비를 밀어내고 욕을 하며 때리기 시작했다. 내공을 싣지 않고 때렸지만 둔탁한 소리가 났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내공을 실어 차려는 순간, 남궁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만 하세요!”


남궁연은 달려가 아버지를 말렸다. 남궁천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욕을 했고, 땅에 떨어져 있는 목검을 발로 찼다. 내공을 실어 찼는지 그 단단하던 목검이 부러졌다. 그리곤 몸을 돌려 연무장을 빠져나갔다.


남궁연은 쓰러져 있는 웅비를 부축하여 급히 의원을 향했다.



-마지막 자존심



웅비는 남궁천과 최선을 다해 싸웠고, 태어나 처음으로 졌다.


그는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웅비도 원치 않는 혼인이었고, 상대가 남궁연인 것도 오늘 알았다. 이런 취급을 받으려고 고생하며 온 게 아니었다.


‘어쩌면 아버지는 내가 남궁세가에서 이런 대우를 받을 걸 알고 있지 않았을까?’


그 생각이 든 웅비는 속에서 분노가 치밀었다.


웅비는 자신을 부축하고 있는 남궁연을 밀어냈다. 그리고는 주머니에 있는 조그마한 상자를 꺼내 바닥에 버리고 발로 밟았다.


‘여길 떠나자.’


여기서 이런 식으로 떠난다면 청룡관과 남궁세가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어차피 웅비를 버린 곳들이었다. 갈 곳이 없어 막막했지만 어디를 간다 한들 이곳보다 나을 꺼라 생각했다.


웅비는 남궁연에게 말했다.


"혼인을 올리는 게 싫은 건 나도 마찬가지요.”


그리고 웅비는 몸을 돌렸다.


이런 말을 해봤자 자신만 더 비참해졌다. 하지만 웅비는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


웅비는 왔던 길을 다시 걸어갔다.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지만, 자신에 대한 분노 때문에 아픈 걸 느끼지 못했다.


'강해질 거야'


웅비는 복수 따윈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남들에게 무시 받지 않고 싶었다.


남궁연은 멀어져가는 웅비를 한동안 바라봤다. 그리곤 버려진 반지를 주웠다.



-허진의 수련


허진은 심법수련을 마치고 눈을 떴다. 주변을 살핀 그는 허진학이 없는 걸 확인하자 자신의 검을 잡고 일어나 청룡검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허진이 펼치는 청룡검법은 허진학의 검법과 달랐다. 허진의 검법이 훨씬 강맹했고 부드러웠다.


허진학은 청룡검법에 자부심이 대단했다.


하지만 허진이 보기에는 무언가 부족했다. 남궁세가의 제왕검법 같이 기세는 대단했지만 그만큼 강하지 못하고, 무엇보다 동작 사이사이에 불필요한 동작들이 많아 자연스럽지 못했다.


허진은 무아지경에 빠져 검을 휘둘렀고, 그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폐관에 들어간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빠른 속도로 강해지고 있었다.


한 시간 정도 지나자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허진은 기세를 숨기며 허진학의 청룡검법을 펼쳤다.


“흠흠.”


허진은 허진학의 목소리에 수련을 멈췄다.


“오셨습니까?”


허진학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실력이 많이 늘었구나.”


허진은 겸손히 말했다.


“다 할아버님 덕분입니다.”


허진학은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지만 표정을 숨겼다.


“계속 연습하여라. 무림에 우리 청룡의 검을 알리려면 이 정도론 어림도 없다.”


“알겠습니다.”


허진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는 다시 검을 휘둘렀고 허진학은 그 옆에서 지켜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성 독자분들이 늘어가는거같아 기분이 좋네요!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추천과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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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氣)를 만지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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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화-발돋움 +1 17.06.28 1,200 11 9쪽
13 12화-추격전(追擊戰) +1 17.06.27 1,272 14 10쪽
12 11화-강해진다는 건 +1 17.06.26 1,323 16 11쪽
11 10화-기습(奇襲) +1 17.06.24 1,549 15 10쪽
10 9화-기(氣)를 수련하다 +1 17.06.23 1,574 18 8쪽
» 8화-마지막 자존심 +1 17.06.22 1,434 16 6쪽
8 7화-누구도 반겨주지 않는 환영 +2 17.06.21 1,411 18 7쪽
7 6화-힘이 있었더라면 17.06.20 1,550 15 7쪽
6 5화-강해지기 위해 선택한 것 +2 17.06.19 1,614 17 7쪽
5 4화-악연(惡緣)의 고리를 끊어라! +4 17.06.18 1,668 18 6쪽
4 3화-대를위한 소의 희생 +1 17.06.18 1,770 16 6쪽
3 2화-적갈파 +2 17.06.18 1,861 18 6쪽
2 1화-발아(發芽) +1 17.06.18 2,061 18 6쪽
1 <수정>서- 무패(無敗) 17.06.18 2,620 16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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