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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고 님의 서재입니다.

개방 상거지 헌터가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마치고
작품등록일 :
2020.10.20 09:01
최근연재일 :
2020.10.27 14:15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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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32
추천수 :
168
글자수 :
62,102

작성
20.10.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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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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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8] 만정산으로

DUMMY

[8] 만정산으로


공청은 흥얼흥얼거리며 산보를 나온 등산객처럼 말라비틀어진 지팡이를 짚으며 찬찬히 걸음을 옮겼다.


다른 헌터들은 공청과 조금 떨어져 가고 있었는데, 이는 공청의 냄새 때문에 자연스레 만들어진 거리였다.


제일 앞은 가장 나이가 어려 보이는 피부가 투명한 소녀였는데 초급 램프로드였다.


소녀가 소환한 램프 십여개는 이십여미터 앞을 반원으로 펼쳐져 둥실둥실 나아가고 있었다.


공청이 듣기로 초급 램프로드여서 인근 오백미터 안으로 마물이 있으면 램프가 반응을 한다고 하였다.


두 번이나 헌터들이 지나간 자리여서 전투의 흔적만 간혹 보일 뿐 마물은 커녕 들짐승 하나 보이지 않았다.


공청은 한가하기만 했다.


그리고 지루했다.


공청은 일행 면면을 살펴보았다.


격수는 자신을 포함한 다섯, 디버퍼 둘, 힐러 둘, 그리고 앞장서서 가고 있는 램프로드 한명이었다.


중급 다섯에 초급 다섯,


하지만 초급이어도 중급과 그 경계가 그리 크지 않는 실력자들이었다.


반면 중급은 겨우 기준치를 넘기는 이들이었다.


공청은 자신의 심심함을 채울 대상으로 램프로드를 선택하였다. 그 외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


[카악~ 퉤]


[어슬렁 어슬렁]


공청은 조금 빠른 걸음으로 램프로드인 소녀 옆으로 잽싸게 붙었다.


소녀는 공청의 냄새에 반응 할 듯 하였지만 개방된 공간에 램프에 집중하던 터였는지 앞만 보며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이봐, 램프를 이렇게 소환한 상태에선, 대화 할 수 있어? 없어?”


[훗]


“가능해요. 그런데 무슨 일인가요?”


“켈켈켈, 거 너무하는 구먼,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어야 말이 오가나?”


“하하하, 언제 봤다고 우리 사이에요, 재미난 분이시네”


소녀는 기분이 썩 나빠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소녀와 같은 협회의 사람은 멀직이서 경계의 눈으로 공청을 쏘아 보았다.


[켈켈켈켈]


“내가 좀 재미나지”


[캬악~ 퉤]


[윽~]


“아까부터 툭하면 침 뱉는데 더러워요, 좀 참아 주시면 안되요?”


“안 돼, 거지새끼 침 뱉는거 그려려니 해, 켈켈켈”


[에헴~]


“그건 그렇고, 램프로드는 어떻게 하다 된 거야?”


“헐, 어떻게 하다 되다뇨? 선택해서 된게 아니고 어느 순간 램프의 기운이 느껴져서 된 거에요”


“흠, 무슨 말인지 당최 이해가 안가는구먼, 램프로드는 다 꾸냥처럼, 저기 떠있는 빛나는 램프를 부리는가?”


“꾸냥? 킥, 아뇨, 저는 빛의 속성이어서 그렇고, 불, 물 그리고 다른 속성을 가진 로드도 있어요”


“직접 봤고?”


“불, 물은 봤는데 다른 속성은 저도 이야기만 들었지 못봤어요”


“켈켈켈 들으면 들을수록 모르겠군, 마물 찾는 것 외에 램프가 할 수 있는 게 있나?”


“뭐 다들 마물탐색으로만 알고 있지만 약간의 공격 그리고 방어도 가능해요”


“오호~”


“나한테 저 등 하나 불러내서 한번 공격해보거라”


공청은 순수하게 궁금했다.


“거기 임무중인 램프로드 방해말고 좀 얌전히 가시죠”


복색이 소녀와 같아, 같은 협회의 사람임을 알 수 있는 키 큰 헌터의 신경질적인 목소리였다.


[휘비적, 휘비적]


[부륵부륵 뿌~~~웅]


코파면서 방귀를 시원하게 낀 공청은 어깨를 들썩이며 굽신거렸다.


“어이쿠~ 소인이 궁금해서 그만 켈켈켈”


공청은 다시 소녀에게 시선을 돌려,


“켈켈켈, 꾸냥 저치 멀대가 말한대로 내가 방해가 되는거야?”


“킥킥~ 계속 꾸냥은 뭐에요, 아저씬 말투가 꼭 저희 할아버지 같아요, 훗, 그리고 ~뭐 딱히 방해까진 아니에요”


[뿌우웅~]


공청은 소녀의 말을 듣자마자 득의양양하여 방귀를 시원하게 뀌었다.


“으이~ 여기 꾸냥은 아무런 방해되지 않는다니 신경 끄시게”


소녀는 같은 협회의 사람을 힐긋 보곤, 그를 못 본척 앞으로 얼른 고개를 돌렸다.


보다 못했는지 같은 제우스협회 헌터가 나섰다.


“하하하, 공청님 조금만 조용히 가시면 안 될까요?”


공청과 같은 협회 헌터는, 멀대라 불려서인지 얼굴이 붉어져 화난 헌터를 살살 달래고 있었다.


이들은, 공청을 적극 제지하기보다 나름 공손하게 대하였는데, 그 이유는 부대표 김연실로부터 받은 주의 때문이었다.


[거지헌터 공청은 성격이 좀 괴팍하고 종잡을 수 없으니, 괜히 시비거리 만들지 마세요, 그리고 그는 중급을 넘어 상급일 가능성이 높아요. 괜한 분란 만들지 마세요.]


공청의 귀를 때리는 서퍼 김지혜의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왕초~ 지금 뭐하는 거에요! 왜 여기저기 시비걸고 그래요]


김지혜는 듣다 듣다 참을 수 없어 참견한 것이었다.


“이런 이런 켈켈켈, 이게 뭐라고 이 난리인지.. 클클클”


[카악 퉤~]


“꼬마 꾸냥~ 나중에 보여줘 켈켈, 시끄러워서 대화가 안되네”


[킥킥킥~]


램프로드 소녀는 연신 공청이 웃긴지 킥킥 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


한참을 들어왔을까.


서퍼 김지혜의 통신음이었다.


[왕초. 조금 천천히 이동하라는 전달입니다. 아니 멈추랍니다.]


[왜?]


[왕초 있는 곳 가까이 2차 공격조 대기중이에요. 거리유지 해야 한다네요]


[무슨 문제야?]


[1차 공격조가 나아가지 못 하고 있다네요]


걸음을 멈춘 공청은 일행을 둘러보았다.


다들 서퍼로부터 전달을 받았는지 멈춰서는, 램프를 쳐다보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소녀가 띄운 램프는 고요하게 떠 있기만 했다.


“조용하구먼 켈켈”


.....


한참을 대기하였을까,


시간이 오래 지체 됨에 따라, 다들 표정이 복잡하게 되었으나 공청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봐 꼬마 꾸냥, 램프가 조용하구먼, 뭐라도 느껴지는 것 없어?”


“예, 없어요, 아직 제 탐지 범위안엔 없어요”


“거참 신기한 램프구먼 켈켈켈”


공청은 램프가 잠잠한 것을 보고도 괜히 무료하여 뻔한 질문을 한 것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드는 생각,


“그럼 램프를 앞으로 이동시키면 어때?”


이는 정말 궁금해서 물어본 것이었다.


“제 통제력을 벗어나요”


[훗~]


“아저씨 저 같은 램프로드 처음보죠?”


공청은 히죽거리며 지팡이 끝으로 등을 글었다.


[글적 글적]


“그럼 나 같은 상거지가 어디서 요 램프 꾸냥을 봤겠냐, 켈켈켈”


“큭 계속 꾸냥이래~ 응? 윽! 냄새”


한곳에 머물며 대화하는 통에 공청의 고약한 냄새는 스멀스멀 퍼지기 시작했다.


하필 바람도 없었다.


“아저씬 왜 거지처럼 다녀요?”


“거지가 왜 거지처럼 다니냐니 켈켈, 칭찬으로 들으마, 잠깐 그런데 너 몇 살이냐?”


“비밀, 헤헤~ 왜요?”


“계속 아저씨 아저씨 해서 그렇지, 내 아직 약관의 나이이거늘, 알아서 처신하거라, 켈켈켈”


“아저씨 진짜 이상한 사람 같아요, 훗, 아직 인사도 안했네요, 제 이름은 송이에요, 아저씨는요?”


“공청이라 한다, 내 기억력 하나는 끝내주니, 이름 기억해 두지 꼬마꾸냥, 켈켈켈”


[으흠~ 크흠]


송이와 같은 협회 사람, 공청에게 멀대라 불렸던 이의 의도적 소리였다.


[피식]


“저치가 꾸냥 오래비 되는 듯 하니, 눈에 불이 나는구나.. 뒤통수가 이리 따가워서야”


공청도 굳이 소란을 만들기 귀찮아 슬그머니 자리를 옮겼다.


송이는 셀쭉하게 멀대를 한번 노려보았다.


공청은 굵은 나무를 찾아 그곳에 등을 대고 눈을 감았다.


집중하기엔 가부좌만큼 좋은 것이 없으나 괜한 주목을 피하려 한 선택이었다.


서서히 집중하며 기감을 최대한 열며 기를 탐지하였다.


미미하게 멀지 않은 곳에 자신들처럼 멈춰있는 일단의 무리가 느껴졌다.


아마도 북극성협회 무리일 것이다.


기감을 더더욱 넓게 확장시켰다.


꽤 먼곳에 기가 미세하게 느껴졌으나 곧 흐름이 끊겼다.


그, 이상은 한계인 것이다.


하지만, 하나는 분명하였다. 그 속에 이질적인 기운,


공청은 아마도 마물이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


오랜 기다림속에 김지혜로부터 통신이 왔다


[왕초 천천히 전방주시하며 후퇴하라는 전달이에요, 아무래도 큰 사고가 났나봐요]


[사고?]


[분위기가 심각해요.... 사..사망한.. 헌터들이 다수 인가봐요]


김지혜의 목소리엔 떨림이 있었다.


업무종료까지 한번도 들을 일 없을 것이라 설명 들었던 헌터간 병렬용 이어폰에서도 통신이 왔다.


[일차 공격조 부상자 데리고 퇴각합니다.]


[이차 공격조는 현 위치에서 일차 공격조와 합류, 함께 퇴각합니다.]


[삼차 공격조는 합류 없이 천천히 전방주시 퇴각합니다.]


헌터간 병렬용 통신이 끝나고 이동 중 김지혜가 정보를 추가로 전달하였다.


[왕초! 곧 최상급 헌터를 팀장으로 사차 공격조가 투입 된데요. 그때까진 최종 통제선 밖으론 철수 금지래요. 꼭 몸조심 하세요..]


곧 헌터간 병렬 통신에선, 더 심각해진 내용의 통신이 왔다.


[1차 공격조 피해 극심합니다. 2차 공격조, 3차 공격조 최대 통제선 인근까지만 철수합니다. 통제선 뚫리면 곧 바로 군 방어선입니다..... 아시겠지만 군인들 피해 극심할 것입니다. 헌터 명예를 걸고 사수해 주십시오.]


“사수는 개뿔”


공청의 투덜거림이었다.


공청과 조금 떨어진 곳곳에서 탄식음이 들렸다.


“젠장~!”


“진짜 무슨 일이야”


“우리쪽 라인만 난리인가? 아님 다른 쪽도 마찬가지인가?”


제법 경험이 많아 보이는 중년의 일원이 일행들의 궁금함을 해결해 주려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이 정도이면 우리 라인만 문제라기 보단 다른 곳도 문제가 생겼다고 봐야합니다.”


이목이 집중되자,


“우리만의 문제이면 인근 라인에서 도움을 줄 수 있었을 겁니다. 단언할 순 없지만 제 예상이 맞을 겁니다.”


덧붙여 다른 이가 말했다.


“다들 서퍼로부터 최상급을 팀장으로 4차 공격조 투입 된다는 내용 전달받았죠?”


개중에 전달 못 받은 이들도 있었는지 헛바람 삼기는 소리도 들렸다.


[헛]


“얼마나 큰일이기에 최상급 헌터까지 투입된다는거야”


“뭐든 모르겠고... 빨리좀 정리 되었음 하네요”


“그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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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 감독관 공청 +1 20.10.27 209 4 11쪽
13 [13] 헌터관리청 +1 20.10.26 212 4 9쪽
12 [12] 돌아온 공청 +2 20.10.25 223 5 8쪽
11 [11] 돌아온 공청 +2 20.10.24 229 6 8쪽
10 [10] 최상급 마물 +2 20.10.23 238 4 12쪽
9 [9] 최상급 마물 +2 20.10.23 235 5 10쪽
» [8] 만정산으로 +2 20.10.21 238 5 10쪽
7 [7] 만정산으로 +4 20.10.21 254 5 9쪽
6 [6] 만정산으로 +4 20.10.21 284 7 9쪽
5 [5] 제우스의 방패 +2 20.10.20 337 9 9쪽
4 [4] 제우스의 방패 +2 20.10.20 396 10 13쪽
3 [3] 공청과 개장국 +2 20.10.20 459 11 10쪽
2 [2] 현대로 넘어온 공청 +2 20.10.20 539 12 9쪽
1 [1] 개방거지 공청 +3 20.10.20 698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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