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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고 님의 서재입니다.

개방 상거지 헌터가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마치고
작품등록일 :
2020.10.20 09:01
최근연재일 :
2020.10.27 14:15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7,538
추천수 :
168
글자수 :
62,102

작성
20.10.2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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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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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9쪽

[6] 만정산으로

DUMMY

[6] 만정산으로


공청은 오방의 다리를 살펴보고 있었다.


오방의 다리를 고치려는 것이었다.


칼을 맞아 근육이 종으로 길게 갈린 것이, 오래전이어서 이미 모두 굳어버린 뒤였다.


자신의 심복인 오방은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심복의 활동성을 살려야 자신이 조금이라도 더 편할 것이 아닌가.


그리고, 공청은 오방이 생긴 건 칼집 낸 삼겹살처럼 험했지만, 꾸밈없는 단순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쩝]


“형님 아무래도 좀 힘들겠죠?”


은근히 기대하는 오방이었다.


“너도 일전에 본 제우스 부대표”


“예 기억합니다. 한 성격 하게 생기신 분”


“그 꾸냥이 힐러하고 하니 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자”


“흐흐 알겠습니다. 형님!”


“그런데 네놈은 거지라고 하는 것이 어찌 깨끗한 것이냐”


오방은 기가 막혔다.


자신의 상 난 다리는 분명 꼬질꼬질하고 때가 한 가득이지 않는가.


그리고 아무리 거지라도 마지못해 더러워진 것이지 일부러 더러워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더군다나 다리뿐만 아니라 몸 전체, 자신도 공청과 함께 생활한 탓인지 예전보다 더 꼬릿꼬릿 했으면 했지 덜 하진 않았다.


그러함에도 오방은 말문이 막혔다.


눈앞의 거지중의 상거지 공청은 목욕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예전의 모습을 대부분 찾아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큰형님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것이었다.


[허~허~]


그래도 허탈한 헛바람은 나왔다.


“형님을 따라가려면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지만, 노력하겠습니다요, 허허허”


더 거지다워지기 위한 다짐 속에 나온 오방의 나름 각오였다.


사방으로 떡 진 머리에 코가 양 볼에 말라붙어 위로 말려 올라간 오방은 더러움의 끝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



김지혜는 공청의 덕으로 제우스협회에 공청의 서퍼로 등록되어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제우스 협회건물 중간층에 위치한 서퍼의 사무실은 한 층을 통으로 내어 서퍼들 만을 모아둔 공간이었는데,


그곳에서 지금 김지혜는 공청의 지시로 엄청난 양의 정보를 모으는 중이었다.


그 정보는, 수명을 다한 레드스톤의 잔해물에 대한 모든 자료를 모으는 일이었다.


여기에 더해 레드스톤의 발생 및 소멸에 관한 사소한 자료도 빠트리면 안 되었다.


‘찾아도 찾아도, 보이지가 않네. 내가 이해를 잘못한건가’


하지만 제우스협회의 자료는 매우 생각보다 미미한 수준으로 공청이 원하는 자료를 찾기엔 태부족이었다.


김지혜가 상당히 넓은 사무실 공간 한 켠 자료를 찾던 중, 조금 친해진 이가 다가왔다.


“지혜씨~”


“...? 예?”


“지혜씨가 담당하는 헌터는 그러니까....거지라던데~진짜야?”


[발끈~]


“아니야?”


딱히 악의는 없지만, 할말 다하는 성격의 부류, 김지혜는 그런 부류를 잘 알았다.


“호호, 아뇨, 거지는 무슨, 그냥 상거지에요”


“어머 어머 어머, 어떻해 지혜씨~~”


“뭘 어떻해요, 그런갑다. 하고 그냥 일하는거지”


“흠, 어쩌다 거지 헌터에 배정이 되어서는... 쯧 속상하겠다. 힘든 일 있음 나한테 이야기 해 지혜씨~”


“네~ 네~”


“그리고.....얼마전에..”


조금 친해진 이는 옆자리, 서퍼였다.


공청이 거지인 것이 사실이지만 남의 입을 빌려 거지소리 들으니 은근 뿔이 났다.


하지만 그 거지의 덕으로 여기 취업했으니,


“자자 다들 집중.”


계속 말 붙이려 해 어색했던 상황, 서퍼 관리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반가운 소리였다.


김지혜를 포함한 총 스무명의 서퍼는 자연스레 관리자에게 시선이 모아졌다.


“이번 만정산에서 발생한 레드스톤, 통제 및 섬멸에 우리 협회가 남동방면을 책임지는 북극성협회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웅성~ 웅성~]


“북극성에서 바라는 참여 인원은 셋”


[오우~]


“각 서퍼는 담당 헌터 체크 해 주세요. 지원 헌터 숫자가 오버 되면 등급순으로 제한합니다. 오늘 정시 퇴근시간 전까지 체크해주세요”


[에이~ 그럼 뭐 정해진건가]


[필요특성 있습니까? 우대조건 등은요?]


[이번엔 특별히 없습니다.]


서퍼, 초보중의 왕초보인 김지혜는, 그나마 조금 친해진, 방금 옆자리의 서퍼를 불렀다.


공청을 거지헌터라 부른 이였다.


“저기 물어 볼 것이 있어요”


“호호 얼마든지 물어봐요 지혜씨”


“다들 지원하고 싶어하는 눈치인데 왜 그런거죠?”


[헐~]


“지혜씨 전혀 모르는구나”


초보라 모르는 것이 당연함에도 김지혜는 자신의 무지가 부끄러웠다.


“지혜씨 여기 돈 벌러왔죠?”


“예 당연하죠 호호”


“월급이라 해봐야 쥐꼬리, 진짜 큰 수입은 헌터의 파견으로 생겨요”


“월급 말고도 수입이 있다고요?”


김지혜의 입장에서 월급은 쥐꼬리가 아닌 나름 큰돈이었다. 그런데 또 다른 수입이라 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헌터가 파견되어 받는 보수의 5%는 서퍼의 몫이에요”


[헙]


김지혜는 자연스레 헛바람을 삼켰다.


대충 헌터의 수입을 잘 아는 탓에 그의 5%라고 하니 놀란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기회가 잘 없어서....~”


“왜죠?”


“어휴, 지혜씨, 헌터쪽 전혀 모르시는구나, 이번 만정산에 나타난 레드스톤만 봐봐요”


“예, 말씀해주세요”


김지혜는 어서 말해달라 재촉했다.


“나라에선 우선 거대협회를 중심으로 판을 짜는데, 우리 같은 소규모 협회는 끼어들기 어려워요.”


“아!~ 그렇군요”


“호호호, 너무 실망하지 말아요, 그래서 우리는 거대협회의 하청에 하청, 호호호 어쩔땐 더 밑의 하청까지 .....”


[흐음~]


“씁쓸하지만 그 같은 조건으로 일부 목을 보장받고, 큰 돈 되지 않는 보조 헌터의 역할을 받아요, 그래서 이번엔 세명 할당을 받았고 이마저도 여기 스무명 중 경쟁을 해야 해서...”


김지혜는 곧바로 이해가 되었다.


삼촌이 건설업 하청 기업에 일을 하였는데 그 구조와 똑같지 않은가. 아버지 개장국집 일을 돕기 전 아르바이트 삼아 삼촌 건설사에 일해본 깜냥으로 그녀는 감을 잡았다.


“지혜씨가 담당하는 헌터는 등급이 어떻게 되요? 여기저기서 하도 말이 많아서 저도 궁금하네요.”


“아! 저도 잘 몰라요....하하”


그러고보니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



오방은 공청이 맡긴 수신기에 긴급알림이 울리자 연결하였다.


[오! 지혜씨 무슨일이야?]


[아저씨, 왕초는요?]


김지혜는 일을 하며 공청을 호명할 일이 많아지자 언젠가부터 그를 그냥 왕초라 불렀다.


[헌터 파견일이 생겨서 그런데 연결 좀 해주세요, 급해요!]


오방은 냅다 근처 가까운 거지를 불렀다.


“야 거기! 왕초 아니 큰형님 깨워 지혜씨 연락 왔다고 알리고”


“으이그 깨우는 건 싫은데 본인이 직접 하지 꼭 애매한 건 우릴 시켜”


“이러 시부럴 새끼가 당장 안 튀어가”


“예이~ 갑니다요”


오방이 공청을 큰 형님으로 모시면서부터 사실상 다리밑 거지들은 공청의 수하가 되었다.


[투덜, 투덜]


...


[어 그래 무슨 일이야?]


[저번 뉴스에서 나왔던 만정산, 우리 협회에서 파견 헌터 세명 모집한데요]


[그래서]


[왕초는 헌터 등급이 어떻게 돼요?]


피식~


[대충 중급쯤 되지]


김지혜는 다급해졌다. 자신이 알아본 바 대부분 초급이 아니던가.


중급이라면 분명 공청이 지원만 하면 파견될 수 있음이었다.


[당연히 파견 갈 거죠?]


[켈켈켈.. 아니]


[왜욧!]


[끌끌... 꾸냥, 목소리가 살쾡이 등 잡힌 것 마냥 왜 그래]


[내가 언제 살쾡이처럼 그랬어요, 그리고, 남들은 서로 못가서 안달이라는데 왜 안가요!]


[왕초가 거기 가면 나도 보너스 두둑이 받고 얼마나 좋아요]


김지혜는 맡겨놓은 돈을 때인 것처럼 방방 뛰었다.


공청은 더듬더듬 손을 짚어 지팡이를 찾자 등을 긁었다.


[귀찮아]


[에잇]


[아! 잠깐 조건이 있는데, 조건 맞음 파견 가준다고 해]


[가고 싶다가 아니라 가준다고요?]


[이봐~ 꾸냥]


휘비적 휘비적




공청은 코딱지를 돌돌말아 튀겼다.


[켈켈켈, 그렇지 가준다라고 꼭 전해 그리고 꾸냥은 내 전인이니 말이야 내 면 깍아 먹지 말고]


[전인? 무슨 말이에요?]


[음.. 뭐 대리인 비슷한 것이라 이해해]


‘헹, 사람들이 벌써 거지헌터라 수군거리는데 면은 무슨’


[전인이고 뭐고 간에, 내가 여기서 어떻게 가주느니 마느니 그렇게 이야기해요]


[끌끌~ 배포가 그리 없어서야~ 쯧]


[어휴~ 그놈의 혀 차는 소리, 그건 그렇고, 무슨 조건이에요?]


[거기 부대표에게, 나와 함께 있던 덩치, 다리 치유할 수 있으면 가준다고 해. 직접 전해.]


[아! 오방 아저씨 다리요? 아!! 그런데 부대표에게 제가 직접요?]


[그래 부대표에게 직접 이야기해]


[어휴~~뭐가 뭔지.... 어쨌든 알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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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 감독관 공청 +1 20.10.27 209 4 11쪽
13 [13] 헌터관리청 +1 20.10.26 213 4 9쪽
12 [12] 돌아온 공청 +2 20.10.25 223 5 8쪽
11 [11] 돌아온 공청 +2 20.10.24 229 6 8쪽
10 [10] 최상급 마물 +2 20.10.23 239 4 12쪽
9 [9] 최상급 마물 +2 20.10.23 235 5 10쪽
8 [8] 만정산으로 +2 20.10.21 238 5 10쪽
7 [7] 만정산으로 +4 20.10.21 255 5 9쪽
» [6] 만정산으로 +4 20.10.21 285 7 9쪽
5 [5] 제우스의 방패 +2 20.10.20 337 9 9쪽
4 [4] 제우스의 방패 +2 20.10.20 396 10 13쪽
3 [3] 공청과 개장국 +2 20.10.20 460 11 10쪽
2 [2] 현대로 넘어온 공청 +2 20.10.20 540 12 9쪽
1 [1] 개방거지 공청 +3 20.10.20 698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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