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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고 님의 서재입니다.

개방 상거지 헌터가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마치고
작품등록일 :
2020.10.20 09:01
최근연재일 :
2020.10.27 14:15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7,534
추천수 :
168
글자수 :
62,102

작성
20.10.20 09:05
조회
539
추천
12
글자
9쪽

[2] 현대로 넘어온 공청

DUMMY

[2] 현대로 넘어온 공청



-[동굴안]-


[쩝쩝쩝쩝 오물오물]


[후두둑 후두두둑]


전대 방주 구구개의 입은 쉬지 않고 오물거리며 먹고 뱉기를 반복하였다.


입속에서 발골되어 떨어지는 오리뼈들은 벌써 수북이 쌓여 있었다.


“다 늙어 얻은 제자놈이 내일이면 기운을 다 흡수하여 대성할 것을 생각하니 한 없이 기쁘고 또 기쁘구나”


“다 스승님 덕입니다요. 헤헤헤헤”


“그렇지 내가 아니었음 오늘의 네놈이 있었을까~”


“그렇습니다요 스승님”


“그걸 아는 놈이 개새끼 한 마리를 못구해서는 .. 쯧쯧쯧쯧”


‘어이쿠 또 시작이구나, 백리세가고 나발이고 그냥 개를 잡았어야 했어 젠장할’


공청은 구구개가 오리 두 마리가 담긴 그릇을 깨끗히 비우기까지 옛 이야기와 더불어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꿀꺽꿀꺽~]


[꺼억~~~~]


국물 한 사발을 쭉 들이키고 트림을 시원스레 뱉은 후 구구개는 자리에 벌렁 드러누웠다.


“내일 마지막 기운을 흡수하면 붉은 기운이 네놈 몸속 음기와 정확히 맞아 떨어지느니라”


“알고 있습니다요, 스승님”


“내일을 위해 여기저기 쏘다니지 말고 얌전히 있거라”


“헤헤헤 알겠습니다요”


...


마을에서 이미 배를 가득채운 공청은, 코고는 구구개를 뒤로하곤 동굴 입구에 걸쳐 앉았다.


깎아 지르는 듯한, 절벽에 난 동굴


이십여년간 정들었던 이곳도 내일로 이젠 더 이상 볼 일 없을 것이다.


새삼 공청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간 스승과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났다.


스승은 괴팍하고 모난 성격이지만, 속마음은 언제나 진심으로 자신을 아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공청 또한 그런 스승의 진심을 알기에, 겉으로 투덜거릴 때도 있었지만, 실로는 그를 한 없이 우러러보며 존경했다.


오직 자신을 위해 중원을 등지고, 이곳 동굴에 이십년 생활한 스승, 틈날 때 마다 귀에 피딱지가 앉을 만큼 들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간혹, 자화자찬이 너무 심하고, 제멋대로인 성격이 힘들때도 있었지만,


스승의 진심도 함께 어우러져, 자신은 그의 삶과 가르침을 절대선이며 믿음처럼 받아들였다.


그래서인지 스스로는 인정하진 않지만, 어느 누가 보아도 모나고 괴팍한 구구개의 성격 또한 그대로 물려받은 공청이었다.


"시원섭섭하구나"


주변 여러 추억과 함께 풍광을 눈에 담는 공청이었다.


......



날이 밝아 나머지 양걍의 기운을 스승의 지도하에 옥현귀진현공으로 흡수하던 공청은 얼굴이 벌게지며, 몸은 끝없는 진동을 받는 긋 떨렸다.


[구구구구구구~]


공청의 몸 한가득 음기 양기 두 기운이 정확히 일치하자 두 강력한 기운이 충돌하고 있었다.


전대 방주 구구개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구십 인생 처음으로 당혹감을 느끼고 있었다.


[우윽~ 울컥~]


내기를 돌리고 있는 공청의 입가에 핏물이 울컥 쏟아져 나왔다.


구구개는 공청의 등으로 자신의 기를 쏟아 넣어 두 기운의 충돌을 겨우 막고 있지만 다시 충돌하려 날뛰는 두 기운은 점점 강해지기만 했다.


구구개의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었으나, 어처구니 없게 한편으론 이해가 되기도 하였다.


정순한 내기를 통해 발현되는 것이 음과 양으로 나뉘는 것이지 처음부터 음과 양으로 축기를 하진 않았기에 그런 것이었다.


‘내 어찌 이런 생각이 지금에서야.....너무 안일했다’


발을 동동굴릴 정도의 뒤 늦은 후회였지만 방주 구구개의 방심에도 이유는 있었다.


이십여년간 축기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조금이라도 기의 충돌이 있었으면 조심했겠지만 그러한 전조가 일절 없었던 터였다.


그런데, 구구개는 공청의 몸속 내부 기의 충돌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가 지금 눈앞에 일어나고 있어, 초긴장 상태로 있었다.


붉은 기운을 뿜어내던 벽에 토사와 조그마한 바위가 무너지며 나타난 투명의 알 수 없는 물질이 공청과 공명하며 울리고 있는 것이었다.


‘저 물질에서 붉은 양기가 나왔음인 게야. 허나 어찌 공청과 공명을 하는 겐가.’


그 울림은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공청의 몸에 깊고 강력한 파동을 전달하였다.


[터엉~]


구구개는 공청의 몸에 울리는 세찬 파동과 반탄력에 밀려 손이 튕겨져 나왔다.


[울컥~]


그리고 곧 공청보다 심하게 한 웅쿰 핏물을 주륵 쏟아내었다.


[크으윽~~]


내력이 크게 상한 것이다.


구구개는 소매로 입가의 핏물을 닦아내고, 흔들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공청을 향해 나아갔다.


‘아니된다. 절대로 아니된다.’


[헛!]


구구개는 헛바람을 삼키곤, 멍하게 제자 공청을 바라보았다.


언제부터인진 모르나 공청은 평온했다.


언제 미간을 찌푸렸냐는 듯, 더 없이 맑고 평온하였다.


다만, 세상 처음 보는 밝은 빛이 공청을 점점 잡아먹듯 커지며 일렁거렸다.


공명음 또한 줄어들기는커녕 더 없이 커졌다.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는 낮고 묵직한 공명음,


[츠~팟~]


번쩍임과 동시에 공명음이 뚝 하고 사라졌다.


벽에 박혀있는 투명의 물질은 산산조각나 빛을 잃어 글러다니고 있었고 동굴 어디에도 공청은 보이지 않았다.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




고가도로 밑에서 소란이 일었다.


“놓아라! 어디서 굴러들어온 놈이 나 없는 동안 대장질이야!”


소란피우는 덩치를 여러명이 말리는 중이었다.


“대장, 저 놈 헌터에요 쉽게 보다간 저세상 갑니다.”


헌터란 말에 덩치는 순간 움직임이 멈췄으나 곧 다시 맹렬해졌다.


“놔라고! 세상 천지 어디에 헌터란 놈이 거지꼴을 하고 다녀”


“하 진짠데~”


“잡술하나 배워 흉내내는 거겠지.. 큭큭 내 그런 놈 여럿 요절냈으니 걱정말고 놔라”


덩치의 큰소리에 말리던 여럿은 마지못해 잡고 있던 팔과 어깨를 놓아주었다.


말리던 이들은, 은근히 덩치의 말이 맞길 바라는 기대감, 그리고 지금까지 봐왔던 헌터라 의심되는 이의 기괴함을 기억하며 걱정 가득한 눈빛이었다.


거적때기에 팔을 괴고 누워, 누런이 들어나게 씨익 웃고 있는 헌터라 칭해진 사람,


그는 공청이었다.


“야!”


뱃속에서 울리는 덩치의 큰 소리였다.


기선제압을 하려 공청을 압박하는 것이었다.


“이 시부랄 새끼가~ 여기 큰 형님이 왔는데, 누워서 뭐하는 짓이야!”


[커~~~~윽~~~]


가래 끓는 소리가 진득하고 길게 났다.


[퉤~이!]


공청의 입에서 나온, 걸쭉하고 누릿누릿한 한 덩이 침은 큰 포물선을 그렸다.


정확히 덩치의 가슴팍으로 천천히 날라가는 침덩이.


[억!]


그 기묘한 속도와 위치가 얼마나 절묘한지, 덩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몸을 틀다 바닥에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콰당!]


[끅끅끅끅....켈켈켈켈켈켈]


배를 잡고 뒹굴며 웃는 공청이었다.


덩치는 일순간 당황하였으나 곧, 화가 머리끝까지 뻗쳤다.


“이 잡놈의 색끼가~”


[부우욱~]


덩치는 양손으로 웃옷을 찢어버렸다.


덩치의 상반신엔 갓가지 문신들이 빼곡이 있었다.


“하오방 쭈구리 같은 놈이구먼~”


공청의 문신에 대한 감평이었다.


[으익!]


덩치는 쭈구리란 말에 더 흥분을 하여 공청을 향해 달려들었다.


허나 뜀박질이 부자연스러웠다.


덩치는 누워있는 공청을 자신의 큰 덩치로 누를 요량이었다.


하지만 이는 덩치의 바람일 뿐,


[툭~]


[콰당~]


덩치는 공청이 휘적거리는 비쩍 마른 지팡이에 발목이 걸려 우스꽝스럽게 나동그라졌다.


다시 일어나 달려드는 덩치는 계속하여 나동그라졌다.


모르는 이가 보면 혼자 술에 취해 나자빠지는 것처럼 보였다.


[쿵~ 따닥~ 쿵 따닥따닥따닥~ 쿵 따닥따닥~]


덩치가 바닥에 나동그라지기 무섭게 덩치의 머리통엔 지팡이가 얄밉게 따라다니며 때렸다.


그러기를 한참.


....


[어이쿠~어이쿠]


“헌터를 몰라 뵙고 큰 실수를 하였습니다. 큰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허억~ 허억~]


가쁜숨을 쉬며 덩치는 납작 엎드렸다.


“켈켈켈 그려 그려”


[글적글적]


공청은 지팡이의 다리 부분으로 등을 긁으며 씨익 덩치에게 웃어주었다.


공청이 현 세계로 넘어온 지 삼년,


고려의 말을 쓰는 이곳, 완벽하게 현 세계에 녹아들어 거지로서 삶을 즐기고 있었다.


[케헴~]


“동생이 생긴 기념으로다 개장국 한 그릇씩 먹으러 가자고~”


“뭐하는거야, 큰형님 말씀 안들려”


공청이 다리 밑 거지때를 완벽히 통제하게 된 순간이었다.


공청은 자신보다 머리통 하나는 더 큰 덩치와 불편하게 어깨동무를 하며 길을 나섰다.


그 뒤를 거지 때가 주섬주섬 따라나섰다.


공청이 뭐라 수군거리니,


곧 덩치는 허리를 슬그머니 숙여 공청의 팔을 편케 하였다.


[켈켈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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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다오랑
    작성일
    20.11.11 11:10
    No. 1

    ^^작가님 추천, 선작 꾹! 건필 파이팅^^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물물방울
    작성일
    20.11.29 05:55
    No. 2

    그렇게해서 차원이동을 하였군요. 요즈음에는 길거리에서 헤매는 멍멍이가 많아서 잡기는 쉽겠어요. 그렇지만 양념이 많이 들어가서 요리는 힘들텐데. 뭐 그래도 그러려니하고 읽어야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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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 돌아온 공청 +2 20.10.24 229 6 8쪽
10 [10] 최상급 마물 +2 20.10.23 238 4 12쪽
9 [9] 최상급 마물 +2 20.10.23 235 5 10쪽
8 [8] 만정산으로 +2 20.10.21 238 5 10쪽
7 [7] 만정산으로 +4 20.10.21 254 5 9쪽
6 [6] 만정산으로 +4 20.10.21 284 7 9쪽
5 [5] 제우스의 방패 +2 20.10.20 337 9 9쪽
4 [4] 제우스의 방패 +2 20.10.20 396 10 13쪽
3 [3] 공청과 개장국 +2 20.10.20 459 11 10쪽
» [2] 현대로 넘어온 공청 +2 20.10.20 540 12 9쪽
1 [1] 개방거지 공청 +3 20.10.20 698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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