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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말파이브 님의 서재입니다.

넷플릭스용 미드를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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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노말파이브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3
최근연재일 :
2021.06.11 19:06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5,221
추천수 :
360
글자수 :
209,536

작성
21.05.25 00:06
조회
97
추천
9
글자
8쪽

그래도 아버지

DUMMY

-그날 저녁, 릴리의 집-


현관문이 거칠게 닫혔다.


“릴리! 너 또 학교 안 갔어? 릴리! 릴리!”


거실에서 복도로 슬그머니 릴리가 나타났다.


“아빠, 손님이 오셨어요.”


릴리의 뒤편으로 해리와 캐서린의 모습이 게리의 눈에 들어왔다.


“어··· 당신은······.”


“맞습니다. Company Eight의 CEO 해리 스미스입니다. 안녕하세요.”


해리는 선한 웃음으로 악수를 청했다.


“네, 안녕하세요. 게리 프랭키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변호사인 캐서린 스미스예요. 해리는 제 남편이고요.”


캐서린도 게리에게 악수를 청하지만 손을 흔드는 게리의 눈은 해리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우리 집에는 무슨 일로?”


“릴리가 학교에 가지 못한 것에는 이유가 있어요.”


캐서린이 말했다.


“이야기가 좀 길어요. 먼저 앉으시죠.”


게리와 릴리는 소파에 앉았고, 테이블 건너편으로 캐서린과 해리가 앉고 있던 식탁 의자에 도로 자리를 잡았다.


“얼마 전에 화재로 인해 릴리가 병원에 실려 갔던 적이 있었죠?”


“병원비가 엄청났죠.”


“그때 릴리와 함께 구조된 여자아이가 저희 손녀예요.”


“우리 애랑 어울리다니, 그 애도 알만하네요.”


“알만하다니요?”


“다 아시면서 그러세요? 뭐 그런 것 있잖아요. 남자애들이랑 놀러 다니면서 술 먹고 담배 피우고 대마 피우고, 좀 지나면 약도 맞고 하겠죠. 이놈 저놈 만나다 애 가져서 남편한테 처맞고 사는··· 뭐 그런 인생 말이죠. 그 애는 그래도 잘 살겠네요. 돈이 많으실 테니.”


“프랭키 씨! 당신 딸 앞에서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하는 거죠?”


캐서린이 앉은 의자가 들썩였다.


“여보 여보. 가만히 있어 봐. 프랭키 씨는 겸손하신 거야. 이렇게 예쁘고 착한 딸 자랑하는 게 부끄러우신 거라고. 프랭키 씨?”


“예?”


“실례지만 어떤 일을 하시죠?”


“캘리포니아주 전체의 현대차 딜러쉽을 갖고 있는 캘러웨이 씨 아시죠? 그분 밑에서 차를 팔고 있습니다.”


“아, 그러세요? 현대차 좋죠. 마침 저도 차를 바꿀 때가 됐는데.”


“여보!”


캐서린이 소리쳤다.


“잠시만.”


해리는 차분한 목소리로 캐서린의 무릎을 두드리며 말했다.


“그러세요? 저희 차 중에 가장 좋은.”


“그 얘기는 나중에 하죠. 혹시 일 하신 지는 얼마나 되시는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그럼 나중에 꼭 하셔야 합니다. 한 이십 년 됐나? 일 시작하고 얘 엄마를 만났으니까··· 18년 됐네요.”


“영업에는 도가 트셨겠네요.”


“네, 뭐··· 그렇죠?”


“저희도 영업부서가 있어요. 아시죠?”


“뭐, 다들 있으니까요.”


“올해 매출이 영 신통치 않은데 혹시 이직 생각 있으세요?”


“이직이요!? 그쪽 일은 잘 모르는데······.”


“영업이라는 게 다 한 줄기에서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선생님같이 오랜 경험을 지혜롭게 쓰실 수 있는 인재가 우리 회사에는 필요합니다.”


“그런가요? 제가 뭐 자랑은 아니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한 직장에서 이십 년 가까이 버티는 것도 자랑이라면 자랑이죠.”


“맞습니다. 이 일은 나중에 연락드리죠.”


“말 나온 김에 지금 끝내시죠. 연봉은 얼마나?”


“나중에 저희 인사부장이 연락드릴 겁니다. 지금은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인사부장님이 언제쯤 연락할까요?”


“뭐 상황에 따라서는 내일도 연락드릴 수 있죠. 그러니 집중해 주시겠어요?”


“네 네, 집중하고 있습니다.”


게리는 양쪽 관자놀이를 손바닥으로 때리더니 각각의 무릎 위에 손바닥을 올려놓으며 상체를 앞으로 내밀었다.


“릴리는··· 따님은 성폭행당했어요.”


“네?”


“지금부터는 릴리가 말씀 드릴 거예요. 릴리?”


긴장한 릴리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네······. 아빠 그러니까······. 작년 크리스마스 때쯤에 제임스라는 애가 파티에 초대해서 갔다가······. 막 잘해주고 그랬는데······.”


“그랬는데 뭐!”


“프랭키 씨? 들어주세요.”


해리가 정중히 나무랐다.


“네, 뭐··· 그러죠.”


“나는 걔가 나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


“뭐?”


“그런데 오스틴이라는 애는 나한테 잘해줘서··· 남자친구처럼 만나고 그랬었는데··· 제임스가 메들린한테 약 먹이고 때리고 막 강간했는데 불이 나서 우리 둘이 그 아파트에서 구해졌는데··· 메들린은 아직도 못 일어났어. 나는 겁이 나서··· 사고 친 걸 알면 아빠가 정말 나 버릴까 봐, 두려워서······. 경찰에 사실대로 말 못 했어. 그런데 며칠 전에 제임스가 집으로 와서 나를 덮쳤어······. 싫다고 했는데 덮치고······. 그리구 이틀 전에는 잭슨이 제임스랑 같이 와서 또 나를······ 그렇게 됐어······.”


못난 아버지에게 딸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얼굴이 부어 있는 거야? 입술도?”


“응······.”


“앞장서.”


프랭키의 쉰 목소리는 낮고도 냉정했다.


“아빠······.”


“프랭키 씨, 경찰은 메들린의 일을 수사하다가 종결했어요. 애들끼리 있을 법한 일로 치부한 거죠. 오늘 릴리가 저희를 찾아와서 메들린의 일을 증언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놈들은 릴리를 처음부터 협박했어요. 그래서 릴리는 더 용기를 낼 수 없었던 거고요. 이젠 릴리의 일도 수사를 해야 해요. 저희가 경찰에 연락해도 될까요?”


“나는 지금부터 내가 해야 하는 일을 하러 갈 겁니다. 혹시······ 일이 심각해지면 릴리 좀 부탁할게요.”


“프랭키 씨, 저희도 그러고 싶은 마음이야 들었지만··· 경찰에 맡기시죠. 경찰이 해결 못 한다면······. 그땐 제가 나서겠습니다.”


해리는 자신감 넘치는 눈빛과 어조로 게리를 설득했다.


“후우······. 그래야겠죠?”


“참으세요.”


“고마운 분들이시군요.”


“저희 일이기도 해요.”


“프랭키 씨 어디 가서 식사라도 하시죠.”


“아니요. 그럴 기분이 아니네요. 릴리는 배고플 텐데··· 같이 데려가 주시겠어요?”


“그러죠. 밥 먹고 데려오겠습니다.”


“경찰에는 저희와 함께 가시죠.”


“내일인가요?”


“내일 아침에 갈 생각이에요.”


“알겠습니다.”


“내일 아침에 연락 드릴게요.”


캐서린과 해리가 의자에서 일어섰다.


“릴리 밥 먹으러 갔다 오자.”


캐서린이 릴리에게 손짓했다.


“아빠.”


“다녀와.”


“네······”


릴리는 두 사람을 따라 걷다가 뒤돌아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게리는 가랑이를 넓게 벌려 그 안에 고개를 쑤셔 박고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릴리는 발걸음을 재촉해 스미스 부부를 따라잡았다.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게리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제기랄.”


후우


게리는 아주 길게 담배 연기를 내 뿜었다.


작가의말

소중한 시간 내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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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네 번째 공판(1) - 릴리 프랭키 +2 21.06.05 56 3 18쪽
32 세 번째 공판(3) - 게리 프랭키 +2 21.06.04 64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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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세 번째 공판(1) - 젝키 존스 형사 +4 21.06.02 63 7 18쪽
29 두 번째 공판(2) - 오스틴 잭슨 + 산부인과 전문의 21.06.01 51 5 15쪽
28 두 번째 공판(1) - 오스틴 잭슨 +4 21.05.31 64 7 11쪽
27 해리, 원하는 것을 얻다 +4 21.05.31 79 8 8쪽
26 첫 번째 공판(2) - 외과 전문의 + 벌써 끝났어요? +4 21.05.30 93 9 13쪽
25 첫 번째 공판(1) - 외과 전문의 +2 21.05.29 83 9 13쪽
24 해리의 힘 21.05.29 72 8 7쪽
23 손가락질 +6 21.05.28 105 9 11쪽
22 릴리, 기억을 저장하다 +4 21.05.26 88 8 16쪽
21 젝키의 실수 21.05.26 86 8 10쪽
» 그래도 아버지 +1 21.05.25 98 9 8쪽
19 우리가 지켜줄게, 릴리 21.05.23 88 7 11쪽
18 기억 거래소 +1 21.05.22 97 7 8쪽
17 릴리, 릴리... 릴리...... 21.05.21 109 8 9쪽
16 망설이는 프랭크 +1 21.05.20 114 8 10쪽
15 릴리의 약점 21.05.20 131 7 13쪽
14 공기나 햇빛 같은 21.05.18 144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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