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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뮨 님의 서재입니다.

42번 환생한 백작가의 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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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뮨
작품등록일 :
2019.05.30 11:36
최근연재일 :
2019.06.08 13:47
연재수 :
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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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글자수 :
73,422

작성
19.06.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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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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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글자
11쪽

#13 어린 소

DUMMY

약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막시먼의 공격보다 앗카스의 방어가 강했다.


“ 마법사가 이걸 막는다고? ”


막시먼이 당황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였다. 마법사와의 전투에서 가장 힘든 점은 거리를 좁히는 것, 그러한 점에서 발이 빠른 막시먼은 마법사들의 천적이나 다름없었다. 거리를 좁혔으니 이겼다고 생각 했을 것이다. 비록 전(前)대 지만 검왕이었던 그의 일격을 마법사가 막아낸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일이었으니까.. 그러나 상대는 일반 마법사가 아니다. 9랭크 마법사는 웬만한 기사들보다 더 강한 신체적 조건을 갖추어야만 달성 할 수 있다.


막시먼은 그것을 간과했다.


“ 인탱글 아카란 ”


- 콰드드드득!!!


검을 쳐내고 곧바로 마법을 발현시켰다. 시전 하는 속도 자체가 일반 마법사와 차원이 달라 거의 즉시시전과 마찬가지였기에 차마 피할 시간이 없었다. 지면에서 수십 개의 뿌리가 솟아오르더니 막시먼의 발을 묶기 시작했다. 게다가 일반적인 인탱글이 아닌 아카란. 그 말은 즉, 인탱글 중에서도 최고 등급이란 얘기.


“ 이딴 나무뿌리 따위!! ”


- 쿵!!


발을 강하게 굴렀지만 그럴수록 더욱 옥죄어 온다. 일반 적인 식물의 뿌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카란 등급이라면 지하 가장 깊숙한 곳에서 자라고 있는 지옥의 뿌리로 되어 있었으니까.


- 서걱!!


검으로 잘라낸다면, 잘려진 단면에 따라서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다시금 옥죄어 온다. 처음 당해보는 8랭크 마법이라 막시먼이 속수무책으로 움직임을 봉쇄 당해버렸다.


“ 애송이들은 빠지고 에르미안티 놈들을 데리고 와!!! ”


손발이 묶인 기사라면, 마법사에겐 허수아비나 다름없었다. 앗카스가 막시먼을 마무리를 짓기 위해 방대한 마나를 한 곳으로 밀집시키기 시작했다.


‘ 이 정도면.. ’


주위는 이미 아수라장. 수많은 아이들이 죽거나 다쳤고 이미 앗카스에 의해서 마나의 흔적은 수도 없이 남겨진 상태였다. 내가 마법을 쓴다고 한들, 마탑의 마법사들이 그게 나라는 걸 완벽히 잡아낼 순 없을 터. 결단을 내렸으니 지체하지 않았다.


- 구구구구..


방대한 마나가 밀집되면 대기가 진동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정도까진 아니다. 지금의 진동은 아까 앗카스가 마법을 사용 할 때보다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큰 진동이었다.


“ 너.. 넌 뭐야? ”


고작 열다섯도 안 되어 보이는 꼬마가 마나를 모으는 속도가 마법사 최고등급을 이룬 자신보다 수배나 빠르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 대체 넌.. ”


죽이기보단 보내는 쪽을 택했다.


“ 그래비티 모리노 ”


최고 등급인 9써클의 중력마법. 그 강력함은 자신도 발현시킬 줄 아는 앗카스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사용하려면 적어도 10분 가까이 마나를 모아야만이 사용 할 수 있는 궁극의 가까운 마법이었다. 그런데 이 앞에 있는 꼬마는..


그 마법을 단 몇 초 만에 발현 시켰다.


“ 말.. 말도 안 돼.. ”


일순간 엄청난 중력의 힘이 앗카스의 온 몸을 덮쳤다.


“ 끄윽.. ”


손가락 하나 까닥 할 수 없었다. 한 번 중력을 받은 이상 벗어날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내릴 수 있는 선택이라고는 단 한 가지뿐이었다.


‘ 이 자리를 뜬다. ’


예상하지 못 했던 상황이었다. 대체 홀 블랙에 갇혀있었던 수십 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비록 그 곳에서 오랜 세월을 썩었다곤 하나, 아직까진 대륙 전체를 통틀어도 나를 능가할 수 있는 마법사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등장한 이 꼬맹이는 대체 뭐란 말인가..


“ 워프 포탈 ”


움직일 수 있는 건 주문 시동어를 내뱉을 수 있는 입뿐이었다. 이미 형성 시켜놓은 마나고리가 있었기에 곧바로 마법이 발현 되었고, 일순간 앗카스의 신형이 모습을 감추었다. 도망치지 못 하게 제지하려면 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어차피 원하는 바는 죽이는 것이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것이었으니까..


‘ 남은 건.. 뒷수습인데.. ’


내가 9써클의 마법을 발현 시킨 것도, 앗카스를 단 번에 제압해버린 것도, 이 모든 것들을 처음부터 보고 있었던 목격자가 있었다.


“ 너.. 너는 대체.. ”


지옥의 뿌리에서 방금 막 벗어난 전(前) 대 검왕이자, 전 인생의 나를 20년 가까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키며 살았던 남자. 막시먼 메이크네였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바로 앞에서 보았기에, 어떠한 변명으로도 도저히 그를 납득 시킬 방법이 없었다.


“ 잘 지냈나? 막민? ”


막민은 이 대륙에서 유일하게 나만이 부를 수 있는 그의 애칭이었다. 그 점을 잘 알고 있는 막시먼이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 네.. 네가.. 그걸 어떻게.. ”


.

.

.


처음엔 믿지 않았다. 온갖 신기한 것들이 즐비한 안타라스 차원에서도 환생이라는 것 자체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야기였으니까.. 그러나 막시먼과 전 대 인생의 나만이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 친위대장인 그와 나는 항상 같이 있었고, 단 둘이 있었던 시간도 셀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그의 모든 비밀을 다 알고 있는 건, 대륙 내에서 유일하게 나뿐이었다. 물론 말로만 그를 믿게 한 건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그를 대륙제일검인 검왕으로 만들어 준 건..


바로 나였다.


막시먼은 나의 검술 제자나 다름없었다. 그 앞에서 내가 그에게 가르친 검술을 완벽하게 선보이자 그제야 무릎을 꿇은 막시먼이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 정말 이십니까.. 정말.. 정말 폐하이십니까..? ”


일단은 뒷수습은 끝났다. 공식적으로도 내가 아닌 막시먼이 앗카스를 물리친 것으로 발표 되었고, 그 공을 인정받아 막시먼은 큰 포상까지 받았다. 물론 마지막으로는 막시먼에겐 나의 대한 비밀을 지켜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내 말이라면 하늘의 뜻이라고 할 정도로 받아드리는 그였기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죽을 때까지 무덤으로 가져가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 죽지 않는 마법사. 충격의 파라멘타 습격! 』

『 앗카스,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가? 』

『 앗카스를 물러서게 한 막시먼 메이크네. 녹슬지 않은 전대 검왕 』

『 충격적인 습격 사건. 파라멘타 잠정적 휴교 결정. 』

『 분노에 찬 왕가(家) 에르미안티. 앗카스를 잡기 위해 총력을 다 하겠다. 』

『 피해 귀족 가문은? 12명의 희생자를 남긴 충격을 금할 수 없는 사건. 』

『 둘째 아들을 잃은 마르카시아 후작 가(家) 전 병력 총집결 명령 선언. 』


이카루스 전체가 들썩였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건이 단 며칠 만에 2번이나 터져버렸다. 홀 블랙이 뚫렸고, 파라멘타가 습격을 당했다. 모든 귀족 가문의 자제들이 다니는 파라멘타를 습격 할 정도의 배짱이라면 그 어느 곳도 안전한 곳이 없었다. 자신의 몸을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것이 귀족들이었기에, 대다수가 몸을 숨기거나, 앗카스를 잡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림자 속에 숨어들어 사는 어쎄신들부터 마탑의 마법사들, 심지어 정령술사 집단인 ‘스피릿’ 까지 앗카스 한 명을 잡기 위해 모두가 움직였다.



<< 이카루스 제국의 수도 >>


파라멘타는 잠정적으로 휴교였으니 오랜 만에 수도에 나왔다. 나들이 목적도 있었지만, 적당한 검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파라멘타의 입학 시 제일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게 바로 자신의 검이었다. 언제까지 목검을 들고 수업을 받을 순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 일단은 돈이 필요한데.. ’


제 아무리 귀족이라도 고작 준남작. 게다가 현재 내 사정상 용돈을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그저 기본 생활비로 받은 돈을 어떠한 방식이든 불려서 제대로 된 검을 구입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방법은 하나지. ’


대련장. 내가 택한 방법이었다. 음지에 있는 투기장과 달리 서로에게 치명상을 입히지 않고, 실력을 겨루는 곳으로 수도 곳곳에 즐비하여 많은 귀족들과 평민들이 즐기는 여가거리 중에 하나였다. 투기장과 달리 대련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다치지 않고, 보는 이들도 큰돈을 걸지 않는 게 특징이며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 가면 팝니다!! ”

“ 가면이 단 돈 5실버!! ”


대련장과 투기장의 유일한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경기장 앞에 수많은 가면 장사꾼들이 있다는 거였다. 원체 많은 실력자들이 여유 돈을 벌기 위해 드나드는 곳이다 보니,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참가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 이게 좋겠군. ’


가면 가판대 가장 구석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 붉은색 여우가면을 골라 계산했다.


- 와아아아!!


수도 정중앙. 가장 큰 대련장인 펠칸을 향해 걸어가자 엄청난 환호성이 귓속을 파고들었다.


“ 17연승? ”


대련장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가장 눈에 띤 건, 대련 정중앙에 솟아있는 전광판의 숫자였다.


17연승


믿을 수 없는 숫자였다. 투기장만큼은 아니지만 대련장 역시 출중한 실력을 갖춘 참가자들이 즐비한 곳이었다. 그 곳에서 17연승이나 하고 있다는 건, 그 당사자가 여간내기가 아니란 얘기였다.


‘ 잉..? ’


이미 대련은 진행 중 이었고, 아주 잠깐 보더라도 둘 중에 어떤 녀석이 17연승을 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느껴졌다. 어린 나와 비슷한 키와 체구, 게다가 여자였다. 더 눈에 띤 건, 우연의 일치인지 나와 같은 가면을 쓰고 있다는 거였다.


- 와아아!!!!


승부를 판가름 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몇 초. 저 어린 소녀가 자신 앞에 있는 거구의 남자를 제압하는데 걸린 시간이었다.


“ 아아!! 정말 붉은여우를 꺾을 수 있는 사람은 정녕 없는 겁니까!? ”


원래라면 다음 도전을 위해서 참가자 대기실에 줄이 늘어져 있어야 했는데, 18연승의 상대라는 이유와 어린 소녀에게 져버리면 자신의 명성이 바닥을 칠 거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들 때문인지 단 한 명도 도전하는 이가 없었다.


‘ 차라리 잘됐군. ’


나에겐 차라리 잘된 일일지도 몰랐다. 적어도 5연승 이상을 거둬서 연승 보너스까지 받아야만 어느 정도 제대로 된 검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미 18연승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저 연승을 꺾는다면 저자가 모아두었던 보너스 금액이 모두 나에게로 돌아온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5번 이상 대련을 할 필요가 없었다.


‘ 이렇게 어린 나이에 대단하군.. ’


상대는 소녀지만 엄청난 기본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자였다. 여기 서있는 대다수의 똘마니들이 재는 거 없이 오직 경험으로만 싸우는 자들이라면 저 소녀는 달랐다. 분명 자신을 가르치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는 얘기는 저 아이는 최소


귀족의 자재


라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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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 공작가의 자제들 +4 19.06.01 2,643 1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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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 차원 파괴자 제타(Zeta) +3 19.05.30 3,420 50 13쪽
6 #6 언데드로 살았을 때의 녀석들 +2 19.05.30 3,504 47 14쪽
5 #5 제스페르 가(家) +1 19.05.30 3,717 51 13쪽
4 #4 고블린으로 살았을 때 썼던 그것 +3 19.05.30 4,029 55 11쪽
3 #3 정체를 들키다? +6 19.05.30 4,380 56 11쪽
2 #2 전투 기초 수업 +4 19.05.30 4,845 60 13쪽
1 #1 또 태어나다 +12 19.05.30 6,300 7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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