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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뮨 님의 서재입니다.

42번 환생한 백작가의 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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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뮨
작품등록일 :
2019.05.30 11:36
최근연재일 :
2019.06.08 13:47
연재수 :
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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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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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3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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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8 국왕의 교지

DUMMY

확실히 귀족 중에 가장 낮은 위치인 준남작이다 보니 저택을 지키고 있는 기사의 숫자가 현저하게 적었다. 느껴지는 기운으로만 봤을 때, 암살자들의 숫자가 3배 정도 웃도는 수준. 게다가 실력 차이도 컸는지 암살자들이 알렌의 방 근처까지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치를 채는 기사들이 없었다.


- 파박!!


일순간 지면을 강하게 박찼다. 알렌의 방을 지키고 있는 기사들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암살자들까지 나의 신형을 잡아내는 자는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 벌컥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들어서자 침대에 누워있던 알렌이 두 눈을 번뜩- 하고 떴다.


“ 시드..? ”


아직까지 의식이 없을 줄 알았기에, 무방비 상태로 들어섰다. 설마 의식을 찾았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 네가 어떻게..? ”

“ 깨어나셨군요. ”

“ 너 대체.. ”


흑마법을 부렸던 것부터, 자신을 구했을 때, 그리고 지금. 알렌의 머릿속엔 온통 나에 대한 의심으로 가득 차 있을 거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것들을 설명해줄 시간이 없었다.


“ 암살자들이 왔습니다. ”

“ 뭐라고..? ”

“ 최소 30명이상. 저택을 지키는 기사들과 실력 차이도 숫자 차이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


나의 말에 알렌의 얼굴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 아이들을 지켜주게. ”

“ 예? ”

“ 내 딸아이들을 지켜달라고.. ”

“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딸아이들 보다는 일단은 자리를 피하시는 게.. 저들이 노리고 있는 건, 선생님이니까요. ”

“ 난 어차피 가망이 없어. 내 몸은 내가 잘 알아. 지금 죽나 며칠 후에 죽나 죽는 건 매 한 가지니까. ”


잠시 뜸을 들인 알렌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 난 괜찮으니까.. 꼭 내 딸아이들을 지켜주게. 자네라면 가능하지 않나.. ”


이미 나에 대해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있는 것 같았다. 그의 눈빛을 보고 있자니 그의 결심을 절대 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인연을 만들지 않는다.


내 인생의 철칙이자, 내게 허락되지 않는 유일한 것.


‘영생’과 바꾼


‘인연’


여기서 알렌의 부탁을 듣고 그의 딸을 지킨다면 ‘인연’이 될 것이다. 늘 그랬다. 내 삶은.. 인연을 만들지 않으려 해도..


결국은 생겨버렸다.


그리고 모두가 죽었다.


마치 영생의 대가로 저주를 받은 것처럼.


나는 늘 살았고..


나의 인연들은 늘 죽었다.


지금까지가 편견 없이 천민의 아이들을 성심성의껏 가르쳤던 알렌에 대한 나의 ‘호의’였다면.. 다음부터는 ‘인연’이 될 것이다.


내가 고심에 빠져있자, 알렌이 침대에서 천천히 내려왔다. 그리고는..


무릎을 꿇었다.


“ 제발 부탁하네. 배후가 누구든 직접 목격한 날 살려 두진 않을 거야. 그건 내 가족들도 마찬가지고.. 제발 부탁이네.. 아무 죄가 없는 나의 아이들을 살려주게.. 이렇게 부탁하네.. ”

“ 하.. ”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 없었다. 냉정해지려 해도 막상 이런 상황이 들이닥치면.. 결국 난 선택을 내렸다.


“ 고생했다. ”


내가 갑작스럽게 분위기를 바꾸고는 존칭을 생략하자, 짐짓 놀란 알렌이 고개를 들었다.


“ 넌 아주 좋은 스승이었어. 좋은 곳으로 가거라. ”

“ 당신은.. ”


절대. 절대로 14살짜리 꼬마아이가 아니었다. 지금 알렌이 느끼기에는 앞에 서서 측은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사람은.. 분명.. 자신보다 훨씬 오랜 세월을 산 사람과 같이 느껴졌다. 단순 말투 때문이 아니었다.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딱 한 번 이 말도 안 되는 기운을 느껴본 적이 있었다.


나에게 준남작의 작위를 내려주었던 전(前)대 왕이자 천신이라 불렸던 시드 에르미안티 국왕. 죽은 그를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


‘ 그러고 보니.. 전 국왕폐하와 이름이 같았구나.. ’


우연일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생각을 마친 알렌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 지켜주시는 겁니까? ”

“ 약속하지. 편안히 눈을 감게. ”


가는 길만큼은 편안히 갈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 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말해주어야만 알렌이 편안히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대답을 끝낸 시드가 방을 나서자, 곧바로 알렌이 종이와 펜을 들었다. 그리고는 무언가를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

.

.


원래라면 알렌만 대피시킬 생각이었지만, 이젠 목표가 바뀌었다.


저택을 침입한 암살자 전원을


죽인다.


마침 암살자들은 1선의 방어선을 뚫고, 한 자리에 모인 상황. 굳이 흩어진 놈들을 잡아낼 필요가 없었다. 곧바로 지면을 박차 저택 밖을 나서려던 찰나, 복도 중앙에 걸려있는 검 한 자루가 눈에 들어왔다.


‘ 준남작이 이 검을 가지고 있단 말이야? ’


대륙 24명검 중, 17검. 카르시안. 보라빛 검 집에 레그네시움으로 된 손잡이. 가장 특이한 건 검 끝이 살짝 구부러져 있었다. 확실히 카르시안이 맞았다. 어째서일까? 어째서 알렌이 이러한 명검을 들고 있는 것일까? 공작들도 가지기 힘들 정도로 희귀한 검이었다. 게다가 알렌은 뿌리가 귀족이 아닌 평민. 이노키아 왕국 간의 대전쟁에서 병사장으로 큰 활약을 펼쳐 준남작의 작위를 받은 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귀중한 검을 가지고 있다는 게 의아했다.


‘ 지금 중요한 건 이게 아니지. ’


그래도 자신들의 목숨을 구해주는 데, 이 검을 빌린다고 뭐라 하진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 스릉


장식장에 올려놓은 카르시안을 뽑아 들었다. 예리하게 빛나는 검신 위로 보라빛 마나가 넘실거렸다.


‘ 이 정도면.. ’


암살자를 처리하는 데.. 단 몇 분.


- 파박!!


일순간 지면을 박찼다. 창문으로 나가 암살자들이 모여 있는 곳까지 도달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단 몇 초. 그 후에 벌어진 건..


학살.


보라빛 검기가 허공을 가를 때마다 그 궤적을 따라서 혈흔이 흩날렸다. 비명을 내지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비명을 내지르기 전에 예리하게 갈린 카르시안에 목구멍이 꿰뚫렸으니까..


“ 넌.. 대체 뭐냐..? ”


이제 남은 건, 셋. 여기 있는 암살자 중에 가장 강한 3명이었다.


“ 너희가 보기엔 뭐 같은데? ”

“ 어떻게 그런 어린 나이로.. ”“ 이게 가능하단 말인가.. ”

“ 너희를 고용한 자가 누군지 말한다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


물론 누군지 말한다 해도 살려줄 생각은 없었다. 사실 답은 정해져있었다. 암살자들에게 고용주를 자기 스스로 밝히는 일은 죽는 것보다 더한 불명예였으니까..


“ 죽여라. ”


짧고 굵은 한 마디. 역시나 오합지졸들은 아니다. 실력도 실력이었지만, 암살자로써 가지고 있는 명예까지 지킬 줄 아는 자들이었다. 이 정도 수준의 암살자들을 족히 30명이나 고용하려면 웬만한 귀족들의 자산으로는 턱도 없었다.


- 서걱


고민 없이 목을 잘라냈다. 카르시안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그야 말로 학살의 현장이었다. 지면을 적시고 있는 암살자들의 피가 월광에 비쳐 반짝거렸다.


“ 후.. ”


깊은 숨을 내몰아쉬었다. 힘들어서 쉬는 숨이 아니었다. 또 다시 인연을 만든 나에 대한 자책감에 몰아쉰 한숨이었다.

.

.

.


알렌이 죽었다.


준남작인 알렌의 장례는 3일에 걸쳐 진행된다. 그 위 귀족부터 장례의 일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대공작이 죽었을 땐 무려 60일에 걸쳐 장례를 진행한다.

은빛매의 깃털로 장식된 관이 깊게 파여진 지면 속으로 안착했다. 싸늘한 주검이 된 알렌의 얼굴은 마지막에 내가 했던 약속 때문이었는지 꽤나 편안해보였다. 그런 알렌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이 차올랐다.


“ 아버지!! ”


알렌의 둘째 딸인 에이렌이 오열을 하며 누워있는 알렌에게 달려 들려하자 주위에 있던 기사가 그녀를 붙잡았다. 붙잡고 있는 기사들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와 달리 첫째인 유렌은 담담한 얼굴로 서있었다. 강인한 여자였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그 때 인파 사이로 로브를 깊게 눌러쓴 노인이 들어섰다. 딱 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노인이었다.


“ 괜찮느냐? ”


유렌의 옆으로 선 노인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노인의 정체를 확인한 유렌이 깜짝 놀라 두어 걸음 뒤로 물러섰다.


“ 파르치 공작님을 뵙.. ”

“ 쉿. ”


그녀가 한 쪽 무릎을 꿇은 채 예를 갖추기 직전에 그가 그녀의 입을 막았다. 다른 이들은 듣지 못 했겠지만, 가까이 있던 난 확실히 알아들었다. 아니, 그 전에 자세히 보니 누군지 알 것 같았다. 왕으로 살았던 전 인생에서 수많은 귀족들 중 내가 유일하게 신뢰하고 마음에 들어 했던 자였다.


파르치 가(家)의 가주이자 알렌 준남작이 거주하고 있는 툴카탄의 주인. 제온 파르치 공작이었다.


‘ 그가 왜..? ’


제 아무리 알렌이 파르치를 따르는 귀족 중에 한 명이긴 하나, 고작 준남작의 장례식에 공작이 오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호기심이 들었기에, 둘의 대화를 엿듣기 위해 두어 걸음 다가갔다. 그는 내가 그저 어린 아이라고 생각 했는지 그다지 경계를 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 누가 그런 것이냐? ”

“ 아직까진.. ”


공작이 아무런 호위기사 없이 돌아다니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는데, 직접 장례식장 까지 찾아왔다니.. 역시 제온 파르치 다웠다. 공작 중에 유일하게 내가 행하려고 했던 노예제도 폐지에 찬성을 들었던 그이기도 했다.


“ 테레온이 찾아올지도 모르겠구나. 너와 관련 된 일이라면 제일 먼저 달려올 놈이니까.. ”


유렌이 그의 말에 아무런 대답 없이 있자 다시금 입을 열었다.


“ 아직도 그 아이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은 것이냐? ”

“ 그건.. ”

“ 나름 내 아들 중에서도 제일 괜찮은 아이인데.. 다른 귀족들에게도 아주 평이 좋고 말이야.. 얼굴도 나를 닮아서 그런지 꽤나 준수한 편이고.. ”

“ 죄송합니다. ”

“ 아니.. 뭐 죄송할 것 까진 없단다.. ”


대충 그림이 그려졌다. 공작의 아들이 준남작의 딸을 사랑한다.


‘ 꽤나 골치 아픈 관계로군. ’


이어질 수 없는 관계라고 해야 하나.. 제 아무리 아버지인 공작이 허락을 한다하더라도 그 많은 장애물들을 다 짊어지고 가기엔..


‘ 유렌이 아프겠지. ’

“ 유레에에엔!!!! ”


당사자가 등장했다. 얼마나 급하게 왔는지 숨을 헐떡이며 달려오는 금발의 남자. 제온의 말 대로 준수한 얼굴에 큰 키. 어떤 귀족의 여자가 봐도 반할만한 외모를 지닌 남자였다.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아버지인 제온과 달리 생각이 깊어 보이진 않았다.


“ 유렌!! ”


몰래 온 제온과 달리 공작을 상징하는 금은빛 견장에 옷에는 파르치 가문의 은독수리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 아휴 저 멍청한 놈.. ”


그런 테레온을 본 제온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옆에 있던 유렌도 마찬가지였다.


“ 테레온님을 뵙습니다!! ”


장례식장에서 온갖 호들갑을 다 떨며 달려왔다. 그것도.. 이 영지의 주인의 첫 번째 후계자인 자가.. 그러다보니 장례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그를 향해 예를 갖추었다.


“ 유우레에.. ”


또 다시 소리치려는 순간, 유렌이 그의 입을 턱! 하고 막았다. 준남작의 딸이 공작의 아들의 입을 막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상대가 테레온이었고, 행한 자가 유렌이라서 다들 그러려니 하는 눈치였다. 아무래도 둘 사이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 너 미쳤냐? ”


그 때 검은 로브를 깊게 눌러쓴 제온이 차갑게 내려앉은 어투로 말했다. 그제야 자신의 아버지의 존재를 확인한 테레온이 너무나도 놀라서 놀란 눈을 동그랗게 떴다.


“ 아.. 아버지가 왜.. ”

“ 이제 백작의 작위까지 받은 놈이 이게 무슨 추태야!! ”

“ 그.. 그게.. ”

“ 당장 성으로 돌아가!! ”

“ 하지만.. ”

“ 어서!!! 너는 주위 눈은 아무렇지 않은 게냐!? ”


제온의 말에 시무룩해진 테레온이 아쉬운 눈빛으로 유렌에게 고개를 돌렸다.


“ 괜찮으니까. 가세요. ”


차가운 한 마디. 그래도 악의가 담겨있진 않았다.


“ 정말 괜찮은 거야..? ”

“ 예. ”

“ 대체 어떤 놈들인지는 몰라도 파르치 가문의 이름을 걸고.. ”


테레온이 채 말을 잇기 전에 제온이 그의 말을 잘랐다.


“ 파르치 가문이 벌써 네 것인 줄 아는 게냐? 함부로 이름을 걸게? 아직 파르치 가문의 주인은 나라는 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

“ 하지만 알렌 아저씨를!!! ”

“ 제발. 제발 네가 하는 말에 무게를 두어라. 신중에 신중을 더 기하란 말이다! 파르치 가문을 책임져야 할 놈이 이렇게나 가벼워서야!! ”

“ 하지만.. ”

“ 네가 그렇게 행하지 않아도, 내가 알아서 할 것이다. 알렌은 내 오랜 친구고 유렌은 내 딸과 다름없는 아이니까. ”


제온이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테레온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 역시. 아버지십니다. ”

“ 알았으면 돌아가! ”

“ 명 받들겠습니다! ”


테레온이 다시금 유렌에게 고개를 돌리고는 아쉬운 눈빛을 한 번 더 보냈지만, 차갑게 무시한 유렌이 제온에게 입을 열었다.


“ 공작님도 가시죠. ”

“ 으응..? 나도..? ”


제온의 물음에 유렌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그래도 난.. 공작인데.. ”

“ 그래도 가세요. 매일 같이 말씀드렸지만, 파르치 가문 특유의 긍정의 힘을 따라가기엔 지금은 너무 지쳤거든요. ”

“ 뭐.. 그렇다면야.. 하하.. 유렌 너무 상심하지 말거라. 지나간 슬픔에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 말자라는 얘기도 있지 않겠느냐.. ”

“ 슬퍼하는 건.. 오늘까지입니다. ”


유렌의 대답엔 진지하게 얼굴을 바꾼 제온이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속삭였다.


“ 배후가 그 누가 됐든 복수해주마. 파르치 가문의 이름을 걸고.. ”


완전히 분위기가 다른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약간의 장난이 섞여있었더라면, 지금 말한 그 한 마디는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 가야겠군.. ’


이젠 나도 돌아가야 했다.

.

.

.


<< 천민들의 구역. 알파네스 >>


집 근처로 돌아오자 가족들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 다행이군.. ’


남 가족 걱정보단 지금은 내 가족을 걱정해야 할 때였다. 집으로 들어서기가 무섭게 어머니인 세린이 울먹이며 달려왔다.


“ 괜찮은 거야!?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


주위를 둘러보니 가족들 모두가 무사한 것 같았다. 다행이었다. 마음 한 쪽에 있던 불안감이 사라졌다. 그러나 집은 폐허나 다름없었다. 거기에 더하여 제스페르의 기사들이 한 번 휩쓸고 간 마을은 마을이라고 칭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어디서부터 집을 정리해나갈지 궁리하고 있던 찰나, 멀리서부터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 최소 일곱. ’


천민들만 사는 구역에 그것도 천민들의 마을로 말을 타고 오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었다. 14년의 인생동안 그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설마 또 한 번의 습격인가 하고 전투준비를 마친 채, 밖으로 나섰다.


‘ 음? ’


그러나 의외에 인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황금빛 갑옷을 입고 있는 자들. 그 황금빛 갑옷을 상징하는 건..


왕하.


친위대.


“ 시드는 지금 당장 나와 국왕 폐하의 교지를 받들라!!!! ”


폐허가 된 집 앞으로 하얀 백마를 타고 온 8명의 기사 중 한 명이 소리쳤다.


‘ 왕의 교지..? ’


왕이 대체 나에게 무슨 볼 일이 있어서..? 물론 현 국왕이 전 인생의 배 다른 동생이긴 했지만, 지금에 날 알고 있을 리 만무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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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 차원 파괴자 제타(Zeta) +3 19.05.30 3,421 50 13쪽
6 #6 언데드로 살았을 때의 녀석들 +2 19.05.30 3,505 4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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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 고블린으로 살았을 때 썼던 그것 +3 19.05.30 4,029 55 11쪽
3 #3 정체를 들키다? +6 19.05.30 4,380 56 11쪽
2 #2 전투 기초 수업 +4 19.05.30 4,846 60 13쪽
1 #1 또 태어나다 +12 19.05.30 6,301 7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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