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불타는검 님의 서재입니다.

아스타롯 改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불타는검
작품등록일 :
2022.05.11 20:41
최근연재일 :
2022.09.21 18:00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6,972
추천수 :
30
글자수 :
527,976

작성
22.07.26 19:00
조회
42
추천
0
글자
14쪽

아스타롯 9장 6화

DUMMY

목욕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아스타롯은 마치 라니아 마을에 있는 기분이었다. 집이나 옷이나 낡고 촌스럽기 그지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라니아 보다 더 안 좋았다. 최소한 마을이 있는 라니아에서는 마을에서 가장 좋은 집과 옷을 주었지만 여기는 준 옷이라고는 원래 회색인지 아니면 흰 옷이 회색으로 변색된 건지 알 수 없는 옷과 집은 방금 전까지 수도 없이 말했으니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그런 가운데 한스네 가족들과 다한과 아스타롯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안 그래도 좁은 식탁이 다한과 아스타롯까지 있으니 서서 밥을 먹은 얘들까지 있었다. 밥도 낮에 먹었던 희멀건한 죽이었다. 궁상도 이런 궁상은 없다고 느끼며 아스타롯은 하루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침묵 속에서 식사를 하는데 계속 안나가 아스타롯을 힐끔거리며 쳐다보았다. 자신의 아이를 좀 고쳐달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한스가 눈길로 몇 번 주의를 줬지만 고쳐지지 않았다.


아스타롯은 애써 무시하며 식사를 했지만 죽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안나는 마침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식사 도중 뛰쳐나가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다한님. 에스텔님. 제가 달려가 주의를 주겠습니다.”


“아닙니다. 저희들은 괜찮습니다. 아내 분께서도 마음고생이 심하실 텐데 위로의 말을 전해 주십시오.”


물론 한스는 무자비한 남편이 아니다. 무뚝뚝한 면이 있지만 아내를 사랑하고 자식들은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한스는 다한이라는 위대한 성기사이자 용사의 말에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


한스와 안나가 밖으로 나가자 좁은 오두막집에는 아이들 밖에 남지 않았다. 아이들은 한스와 안나 때문에 섣불리 다한과 아스타롯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그런데 한스와 안나가 사라지니 폭발하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다한과 아스타롯의 얼굴이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다한. 나 왠지 밥 먹기 어려운데.”


“나... 나도.”


아이들은 슬금슬금 다한과 아스타롯에게 다가왔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더욱 거리낌 없이 다가왔다. 한 6~7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아스타롯에게 다가오더니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성녀님. 제 동생을 고쳐줄 수 없으세요?”


여자아이의 자그마한 손이 아스타롯의 손을 붙잡자 아스타롯은 자신도 모르게 ‘응’이라고 대답할 뻔했다. 아스타롯은 급히 다한에게 구조의 요청을 보냈지만 다한도 아이들에게 둘러싸이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할 수 없이, 아스타롯은 여자아이를 들어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물론 이 방법은 에스텔이 기억에서 찾은 방법이다.


“이름이 뭐야?”


물론 에스텔처럼 상냥한 목소리는 아니었다.


“안나요.”


“엄마랑 이름이 같네.”


“네. 엄마랑 가장 닮아서 아빠가 안나라고 지어줬어요.”


“몇 살?”


“7살이요.”


“내가 동생을 고쳐줬으면 좋겠어?”


“네.”


“왜?”


왜라는 질문에 여자아이는 큰 눈만 깜빡였다. 아스타롯은 속으로 웃으며 역시 애는 애구나 생각했다.


“동생이니까요.”


“뭐?”


“동생이니까요. 그래서 매일 아파하는 모습 보기 싫어요. 난 동생이 안 아팠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 엄마가 우는 모습도 보기 싫어요.”


이제는 아스타롯이 난감해졌다. 뭐라고 대답하지? 난 이제 기적을 사용할 수 없어라고?


“보름달이 매일 밤마다 떠?”


갑작스런 다한의 말에 여자아이는 고개를 저었다.


“한 달에 한 번씩 밖에 뜨지?”


“네.”


“그거랑 마찬가지로 에스텔님의 기적도 쓰고 싶을 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그래서 에스텔님은 네 동생을 고쳐주고 싶어도 고쳐 줄 수가 없단다.


“그럼 언제 고칠 수 있는데요?”


“음... 그건 신만이 알고 있단다.”


여자아이는 뭔가 더 말하려는데 한스와 안나가 안으로 들어왔다. 한스가 아이들에게 엄격한 아버지이다 보니 아이들은 급히 자리로 돌아갔다. 아스타롯은 의외로 다한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소질이 있는 것을 보고 다한을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식사가 끝나고 다한과 아스타롯은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방이 2층 침대 2개가 있으니 더 좁았다.


“이곳에서 8명이 사는 건가?”


“보통 가난한 집들은 그렇지.”


“다한, 너희 집도 이랬어?”


“아니, 아버지께서 집이 작은 것을 싫어해서 아주 크게 만드셨지. 게다가 이런 숲 속에는 집을 크게 짓기 힘들어. 우리들은 농사짓고 사는데 큰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이 많이 있었어. 그래서 집을 크게 지은 것이고.”


“누구는 이런 좁은 집에서 8명이서 살고 그 중 한 명은 죽을 병에 걸리고. 누구는 사람들이 낸 헌금으로 떵떵거리며 살고. 세상 참 공평하네.”


“흠흠. 근데, 너 진짜 기적을 행할 수 없어?”


“술이라도 또 마시면 모를까. 나도 기적을 행했다는 것만 기억나지 어떻게 기적을 행했는지 몰라. 그러니 다시 한 번 술을...”


아스타롯은 이제 다한은 표정만 봐도 무슨 얘길 하려는지 알 경지에 올랐다. 하지만 다한은 내심 속으로 아스타롯이 술을 마시면 다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지 궁금했다.


“결국 우리는 도움만 받았군. 그렇다고 시간을 내서 도와줄 처지도 안 되니까.”


“도망자 신세라면 늘 이렇지. 그러니 일일이 이런 일에 감상적으로 젖어봐야 하등 도움도 안 돼. 그리고 우리들이 입고 있었던 옷 있잖아, 그거 팔라고 해. 이래봬도 주신전의 옷 꽤 좋잖아.”


누구 때문에 도망자 신세가 됐는지 생각하니 다한은 쓴 웃음이 나왔다.


“그래. 그렇게 해야겠군. 늦었으니 그만 자자. 앞으로 길에서 노숙해야 할 경우가 많으니까.”


노숙이라는 말에 아스타롯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옷도 우리가 가져가서 팔면 안 될까?”


다한이 ‘그냥 빨리 자라’라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먼저 자리에 누웠다.


다한과 아스타롯은 가난한 한스가족이 챙겨 준 옷과 짐을 챙겼다. 옷이라고 해봐야 어제 낡은 옷과 후드가 달린 낡은 망토였고 짐은 가다가 먹으라고 찐 감자뿐이었다. 가족 모두가 다한과 아스타롯이 떠난다고 하니 마중 나왔다.


“저희를 이렇게 따뜻하게 대접해 드렸던 일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다한이 성호를 그으며 말했다. 아스타롯은 곁에 서서 그저 멍하니 서있었다. 이유는 알 순 없지만 어서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그때, 엄마와 이름이 같은 어린 안나가 아스타롯에게 다가와 손을 잡았다.


“성녀님. 성녀님이 지금 기적을 사용하지 못 하잖아요. 그래서 만약 보름달이 뜨는 것처럼 다시 기적을 사용할 수 있을 때가 오면 꼭 제 동생을 고쳐주세요.”


아스타롯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도저히 ‘응’이라고 말할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한스 가족의 마중을 받으며 다한과 아스타롯은 떠났다. 우선 칸토로 영지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인 레네카에 가서 델리토 지방으로 가는 마차나 수레에 얻어 탈 생각이었다.


몇 걸음 걷던 아스타롯은 입술을 질끈 깨물더니 갑작스럽게 발걸음을 돌렸다. 다한은 영문도 모른 채 아스타롯을 쫓아갔다. 일할 채비를 준비 중인 한스는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다한과 에스텔이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뭐, 두고 가신 것이라도 있으십니까?”


“그래. 두고 간 것이 있지.”


그러더니 아픈 아이가 누워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안나와 그녀와 이름이 똑같은 딸인 안나 둘이 있었다. 두 사람은 역시 갑작스런 아스타롯의 방문에 깜짝 놀랬다.


“둘 다 비켜봐.”


안나와 딸 안나는 무서운 표정을 짓는 아스타롯의 말대로 자리에서 물러섰다. 다한은 아스타롯이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아스타롯은 아픈 아이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 됐다. 땀과 열로 끈적했다. 아스타롯의 모습에 다한은 설마 싶었다. 물어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물어 볼 분위기가 아니었다.


한스의 가족들이 모두 방문 앞에서 아스타롯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스타롯은 지금 자신이 무엇을 저지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안 되는 줄 뻔히 알고 있었지만 그냥 떠나니 마음 한 구석이 너무 찝찝했다. 아니, 단지 찝찝하다는 기분만으로 발걸음을 돌린 것은 아니다. 뭐라 정의할 수 없는 기분 때문이었다.


한참 시간이 흘렀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아이는 여전히 신음을 하고 있었다. 더 이상 있다가는 이 가족들에게 헛된 희망과 에스텔의 기적으로 고칠 수 없다는 절망감만 안길 것 같아 다한은 아스타롯의 행동을 중지시키려 했다. 그때, 아이의 몸에서 은은한 빛이 배어나왔다. 강한 빛이 아니라 주의 깊게 바라보지 않으면 몰랐다.


‘설마 진짜로 기적을!’


빛은 아이를 감싸더니 곧 사라졌다. 그리고 아스타롯의 상당히 지쳤는지 숨을 헐떡였다.


“제대로 된 것인지 모르겠군.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한 번 가봐.”


하지만 굳이 데려가지 않아도 되어보였다. 고통에 찡그리던 아이의 표정이 평온하게 잠든 모습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두 안나는 달려와 아스타롯에게 안기었다. 아스타롯은 어쩔 줄 몰라 그대로 서있었다. 한스와 안나는 아스타롯에게 연신 고맙다고 인사할 뿐 아니라, 절까지 하려는 것을 억지로 말렸다.


“일시적으로 고통이 완화된 것일 수도 있으니 병원에 한 번 데려가 봐. 성녀로서 충고야.”


하지만 한스와 안나는 에스텔의 기적에 한 점 의심도 없었다. 안나는 역시 신께서 아이를 불쌍하게 여겨 에스텔을 보냈다고 말했다. 한스 역시 말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어린 안나가 아스타롯에게 다가오면서 물었다.


“지금이 보름달이 뜰 때에요?”


처음에 정신이 없었던 아스타롯은 작은 안나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다 아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


“그래. 지금 보름달이 뜰 때라서 다시 돌아왔지.”


“역시 신께서 엄마의 기도를 들어 줬나 봐요. 그래서 성녀님에게 보름달을 뜨게 했으니까요.”


“그런가봐.”


아스타롯은 무뚝뚝하게 말했지만 속으로 자신이 벌인 일에 놀라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감사를 받으니 전에 아이린 일처럼 마음이 무척 들떴다.


묘하게 흥분한 아스타롯은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 다리가 떨리고 얼굴은 열로 달아올랐다. 아스타롯은 비틀거리며 걸었다. 다한이 달려가 급히 부축을 해주었다. 다한도 아스타롯의 이상 증세에 걱정이 되었다.


한스와 안나는 아스타롯의 상태도 좋지 않고 은인을 이대로 보낼 수 없어 하루 더 묵으라고 했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다한은 그 제안을 거절했다. 그래서 한스가 돈을 주려고 하자 다한은 신의 기적을 돈으로 계산한다면 기적이 무효가 될 수 있다는 협박 아닌, 협박으로 역시 거절했다.


대신, 한스가 노새를 준비하면서 다한과 아스타롯을 레네카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계속 거절하는 것도 보기 좋지 않기도 했지만 사실 빨리 이곳을 떠나는 것이 중요하고 아스타롯의 상태도 좋아 보이지 않아 한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레네카에 도착할 때까지 아스타롯은 노새에 거의 엎드리다시피 하였다. 레네카에 도착하자 한스는 다시 오두막집으로 돌아갔고 다한과 아스타롯은 델리토 지방으로 떠나는 상인 무리를 만나서 마차를 얻어 탈 수 있었다. 다한은 이같은 행운이 아스타롯의 기적에 신이 내린 보답이라고 생각했다.



패덤은 온갖 정보가 모이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이다. 그곳에 먼소로는 다한과 아스타롯의 소식보다 델루로스에 뇌룡왕 퀘아리브가 출현한 것과 마왕정규군에게 사실상 항복 선언을 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먼저 들어야만 했다.


“먼소로님. 델루로스로 돌아가실 겁니까?”


조프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우리의 임무가 무엇이지? 성기사 조프리?”


“마왕 아스타롯과 파문 성기사 다한을 처단하는 것입니다만...”


“그렇다. 우리의 임무는 마왕 아스타롯과 다한의 처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성기사 조프리. 우리들은 성기사다. 주신전의 일은 주신전이 알아서 할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의 임무에 충실하면 된다.”


조프리는 먼소로가 마왕 아스타롯만 제거하면 주신전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 마왕정규군을 몰아낼 수 있을거라 믿고 있는 듯했다. 신앙심이 두텁지만 현실적인 조프리는 이 말을 꺼내고 싶었지만 그만두었다.


먼소로의 말이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고 실제로 자신들이 돌아간다 해도 주신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먼소로는 쉽게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먼소로는 조프리가 조사해 온 서류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았다. 다한과 에스텔 그리고 많은 정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왕 아스타롯에 관련된 정보원들이 입수한 극비 자료까지 있었다.


먼소로는 주신전에 1급 기밀까지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을 원했고 주신전에서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먼소로에게 모든 것을 위임했다.


조프리는 이것이 과연 옳은 결정인지 알 수 없었다. 때론 멀리 있는 신보다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서 옳은 결정은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에녹에게 연락이 왔다. 내일 벨하인으로 떠난다.”


언제나 에녹의 일처리는 빠르고 깔끔했다. 조프리는 에녹의 빠른 일처리에 늘 감탄해마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제발 에녹이 어디 병이라도 났으면 싶었다.


“내일입니까?”


“그래. 그러니 떠날 준비를 해두게.”


“알겠습니다. 먼소로님.”


“늦었으니 그만 자러 가게.”


조프리는 인사를 하며 나왔지만 찝찝한 마음을 감출 수는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스타롯 改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5 아스타롯 - 에필로그 22.09.21 66 0 5쪽
94 아스타롯 12장 15화 - 완결 22.09.20 71 0 14쪽
93 아스타롯 12장 14화 22.09.19 64 0 12쪽
92 아스타롯 12장 13화 22.09.16 56 0 14쪽
91 아스타롯 12장 12화 22.09.15 63 0 13쪽
90 아스타롯 12장 11화 22.09.14 69 0 11쪽
89 아스타롯 12장 10화 22.09.13 68 0 9쪽
88 아스타롯 12장 9화 22.09.08 76 0 14쪽
87 아스타롯 12장 8화 22.09.07 67 0 10쪽
86 아스타롯 12장 7화 22.09.06 60 0 14쪽
85 아스타롯 12장 6화 22.09.05 87 0 17쪽
84 아스타롯 12장 5화 22.09.02 73 0 15쪽
83 아스타롯 12장 4화 22.09.01 52 0 12쪽
82 아스타롯 12장 3화 22.08.31 52 0 16쪽
81 아스타롯 12장 2화 22.08.30 64 0 15쪽
80 아스타롯 12장 1화 22.08.29 69 0 14쪽
79 아스타롯 11장 9화 22.08.18 56 0 10쪽
78 아스타롯 11장 8화 22.08.17 55 0 12쪽
77 아스타롯 11장 7화 22.08.16 53 0 12쪽
76 아스타롯 11장 6화 22.08.15 59 0 10쪽
75 아스타롯 11장 5화 22.08.12 61 0 10쪽
74 아스타롯 11장 4화 22.08.11 63 0 13쪽
73 아스타롯 11장 3화 22.08.10 59 0 10쪽
72 아스타롯 11장 2화 22.08.09 64 0 10쪽
71 아스타롯 11장 1화 22.08.08 61 0 12쪽
70 아스타롯 10장 7화 22.08.05 58 0 13쪽
69 아스타롯 10장 6화 22.08.04 61 0 12쪽
68 아스타롯 10장 5화 22.08.03 62 0 10쪽
67 아스타롯 10장 4화 22.08.02 60 0 13쪽
66 아스타롯 10장 3화 22.08.01 65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