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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검 님의 서재입니다.

아스타롯 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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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불타는검
작품등록일 :
2022.05.11 20:41
최근연재일 :
2022.09.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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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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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아스타롯 12장 12화

DUMMY

아스타롯은 최선을 다해 달렸다. 하지만 거리는 시시각각 좁혀져 갔다. 먼소로 일행은 다들 혼자서 말을 몰 뿐 아니라 말타기가 익숙한 사람들이다.


그에 반해 아스타롯은 말을 다루는 것도 서투른 되다가 두 사람이 타고 있어 말의 속도가 점점 떨어졌다. 무기도 없고 있어도 아스타롯이 상대할 수 없었다. 홍염의 창 매그넌스도 없으니 요행도 바랄 수 없었다. 기적도 쓸 수 없었다.


아스타롯은 날아오는 화살을 기적적으로 피하면서 숲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잡히는 거나 죽임을 당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먼소로는 신중하게 활시위를 잡아 당겼다. 아스타롯의 작은 등이 보였다. 에녹을 죽인 자의 뒷모습.


먼소로는 팔에 힘이 들어갔다. 먼소로는 아스타롯이 미웠다. 죽이고 싶은 만큼 미웠다. 이렇게까지 사람을 증오하기는 처음이었다. 먼소로는 살의와 증오가 담긴 활시위를 놓았다. 화살이 물결치는 모습으로 아스타롯에게 날아갔다.


아스타롯은 물에 젖은 풀내음이 담긴 산들바람을 느꼈다. 산들바람은 아스타롯을 지나가자 돌풍으로 바뀌었다. 돌풍은 모래와 먼지를 일으키며 먼소로와 용병들의 앞을 가로 막았다. 그리고 화살은 궤도를 잃고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버렸다.


먼소로는 바람과 먼지로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었다. 돌풍이 잠잠해지자마자 먼소로는 말에 박차를 가했지만 이미 아스타롯은 숲에 들어서기 직전이었다.



멀리 있어서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지만 먼소로는 숲이 갈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아스타롯의 모습이 사라져버렸다. 먼소로가 그곳에 도착하고 살펴봤는데 도저히 말이 들어갈 만한 길이나 공간이 없었다. 나무들이 너무 빽빽하게 있는데다가 그 사이사이마다 넝쿨이나 이끼들이 있었다.


그럼 아스타롯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그때, 먼소로는 인기척을 느끼며 나무 위를 쳐다보았다. 나무가 컸기에 먼소로는 뒤로 물러나야 했다. 그리고 먼소로의 느낌대로 나무에 사람이 있었다. 바로 엘프였다.


“그대들은 이곳을 들여보낼 수 없습니다.”


“그들을 안으로 들여보내 준 것이 당신인가?”


“그렇습니다. 저는 비제바슈 숲의 수문장인 하르에듀멜입니다.”


용병들은 갑자기 나타난 엘프로 인해 소란이 일었다. 그도 그런 것이 그들이 엘프를 본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먼소로는 그런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의 목적은 오직 다한과 아스타롯의 말살이고 그 외에 것은 모두 사소한 일에 불과했다.


“나는 주신전의 성기사 먼소로요. 당신은 지금 주신전의 대역죄인의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소!”


“그들이 대역죄인인지 아닌지 나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한은 우리 엘프들의 진정한 친구입니다. 그러니 우리들은 다한을 도울 의무가 있습니다.”


“그들은 신을 모욕하고 주신전을 파괴했으면 동료인 성기사를 살해한 자요. 엘프는 그런 자를 친구라 부르는가 보군.”


“어떻게 당신 말을 믿을 수가 있습니까?”


“나는 주신전의 성기사다!”


“그 말은 저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인간을 믿지 않습니다. 인간은 자신들이 욕망과 일그러진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인간이 단 한 명 있는데 그 자가 바로 다한입니다.”


“더 이상 대화를 나누는 것은 시간 낭비군.”


먼소로는 더 이상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차피 대화로 이 일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았고 언제든 무력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아니, 오히려 힘으로 해결하길 바랐다. 다한과 아스타롯을 보호하는 모든 것을 부셔버리고 싶었다.


먼소로는 검을 꺼냈다. 용병들도 먼소로를 따라 검을 꺼냈다. 하르에듀멜이 높은 곳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이쪽은 5명이나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신성 주문까지 쓸 수 있는 성기사이다.


“저희는 쓸데없는 충돌은 피하고 싶습니다.”


“그럼 그들은 내놓으면 된다.”


하르에듀멜이 한숨을 내쉬며 손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숲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십 명의 엘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갑자기 상황이 역전되었다. 아무라 봐도 먼소로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그것도 무척이나.


적은 수도 많고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무엇보다 다한과 아스타롯을 쫓았을 때 불었던 부자연스러운 돌풍은 엘프의 마법이 분명했다. 그런 상황에서 싸우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일단 후퇴하고 작전을 세워야 했다. 먼소로는 검을 다시 집어넣었다.


“왜 다한을 그렇게 믿고 있는 거지?”


“그는 아무런 조건 없이 저희들을 도와주었습니다.”


“그건 성기사라면 누구나 그렇게 해야 할 일이다.”


“저도 다한에게 그렇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성기사 먼소로라고 했던가요? 실제로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 성기사는 몇이나 됩니까?”


먼소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화는 어쨌든 시간을 버는 것이었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틈이 보이지 않았다. 먼소로는 말머리를 돌렸다. 하지만 그냥 곱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모르고 있는 사실일까봐 말하지만 다한과 함께 있는 여자는 마왕 아스타롯이다.”


말을 마치자 먼소로는 말을 몰고 하르에듀멜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다한! 다한!”


아스타롯은 다한을 계속 불렀지만 죽은 듯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 2명의 엘프가 아스타롯에게 다가오더니 다한을 데리고 어디론가 데리러 갔다. 아스타롯도 다한을 따라 가려했지만 엘프들이 아스타롯의 앞을 가로 막았다.


“저리 비켜! 난 다한 곁에 있어야 해!”


엘프 한 명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다한은 살리고 싶으면 이곳에 계십시오.”


“나, 난...”


그 말에 아스타롯은 힘이 쫙 빠져 버렸다. 어차피 아스타롯이 있어봐야 도움이 되는 부분은 없었다. 치유의 힘도 나타나지 않았다. 아마 기적과 함께 사라져버렸을 걸까. 계속 다한을 붙잡고 있었지만 치유되기는커녕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아스타롯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기도하는 것 밖에 없었다.


“그리고 당신도 지금 치료를 해야 합니다.”


아스타롯은 그때서야 왼팔에 박힌 화살이 생각이 났다. 어디서 계속 통증이 느껴지나 했더니 바로 이 화살 때문이었다.


“조금 아플 테지만 참으십시오.”


그러더니 엘프는 예고도 없이 화살을 쑥 뽑아 버렸다. 박힌 화살을 뽑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엘프는 힘 한 번 들이지 않고 너무 간단하게 뽑아버렸다. 쉽게 뽑았다고 고통까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스타롯은 갑작스런 고통 때문에 왼팔을 붙잡고 바닥에 쓰러졌다. 하지만 그 엘프는 무심하게도 아스타롯을 다시 일으켜 세우더니 무심한 손길로 어깨를 치료했다. 그리고 치료한 김에 자잘한 상처들도 함께 치료해주었다. 그래서 이전에 잘려나가 보기 흉해진 귓불도 치료를 해줬다.


“이곳에 잠깐 기다리십시오.”


그러디니 엘프는 곧 숲으로 사라져 버렸다. 고통이 줄었지만 아스타롯은 다한이 걱정되었다. 몸이 심하게 떨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현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 피곤하다. 침대에 눕고 싶었다.


“피곤하십니까?”


아스타롯은 자신도 모른 사이에 앉은 채로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그래서 깜짝 놀라 잠에서 깬 뒤 피곤한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나이를 먹지 않는 엘프라지만 확연히 나이가 들어 보이는 엘프였다. 어쩌면 회색머리와 입가의 주름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다한은?”


그 엘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비는 넘겼습니다. 지금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다행... 다행이다.”


아스타롯은 갑자기 기운이 빠졌다. 이제 정말로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저는 비제바슈 숲의 수문장인 하르에듀멜입니다. 다한은 엘프의 진정한 친구입니다. 결코 죽게 내버려 두진 않을 겁니다. 그리고 피곤하시면 제가 침실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아스타롯님.”


“그래주면 고맙지.”


아스타롯은 이상하게 저 엘프에게 자신의 이름을 듣는 것이 묘하게 어색했다. 아스타롯은 멍한 표정이 점점 놀란 표정으로 바뀌었다. 아스타롯은 엘프와 거리를 두려고 일어섰지만 이미 티끌만한 힘조차 없었던 아스타롯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어... 어떻게 알았어?”


“무엇을 말입니까?”


“알면서 물어본 거잖아. 내가 아스타롯이라는 것을!”


“역시 당신이 마왕 아스타롯이군요.”


아스타롯은 어떤 반박도 할 수 없었다. 피곤한 것도 있지만 이 자가 다한의 목숨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물어보고 싶은 말이 많이 있지만 아스타롯님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그리고 나를 방심하게 만들고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지?”


“저는 마족이 아닙니다. 죽이려고 마음을 먹는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히 죽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아스타롯의 정신 상태는 평상시와 달랐다. 다한에 대한 걱정과 피로 누적으로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저를 따라 오십시오. 쉴 곳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돼... 됐어. 난 여기 있을래.”


하르에듀멜은 정말 마왕이라 불린 자가 지금 제대로 걸을 힘도 없어 바닥에 주저앉은 가녀린 소녀인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그 소녀는 자신을 아스타롯이라고 인정하는 것을 봐선 마왕 아스타롯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엘프인 자신이 해칠까봐 겁을 먹고 있었다.


하르에듀멜은 다시 아스타롯을 설득하려 말을 하려했지만 어차피 아스타롯은 더 이상 걸을 수 있는 여력이 보이지 않았다. 하르에듀멜은 아스타롯에게 다가갔다.


“가... 가까이 오지 마.”


하르에듀멜은 말없이 아스타롯은 안아 올렸다. 아스타롯은 갑자기 외간 남자에게 갑자기 안기자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


“무... 무슨 짓이야!”


“어차피 걸을 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대로 침대로 옮겨드리겠습니다.”


“놔 줘.”


하지만 아스타롯의 말에는 설득력이 없었고 하르에듀멜은 그 말을 무시했다. 아스타롯은 보드라운 나뭇잎으로 덮인 침대에 내려졌다.


“지금은 푹 쉬십시오.”


“아니, 안 쉴 거야. 너희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아무 짓도 안 할 겁니다.”


“지금까지 그 말을 믿다가 얼마나 험한 꼴을 많이 당했는지 알아?”


“그건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쉬고 쉬지 않은 것은 아스타롯님의 선택입니다. 그럼 저는 이만.”


하르에듀멜이 방 밖으로 나가자 아스타롯은 한 동안 문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고 부드러운 곳에 앉아 있자 아스타롯은 눕고 싶었고 누워있으니 바로 잠이 들고 말았다.



언덕까지 도망친 먼소로는 높은 곳에서 숲을 바라보았다. 숲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마치 바다의 수평선처럼 숲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엘프의 마법인지 아니면 자연적인 조화인지는 몰라도 입구의 나무들은 마치 성벽처럼 높고 촘촘하게 솟아나 있었다.


웬만한 성벽보다 더 튼튼해 보였고 만약 공격을 당한다 하더라도 자연이 알아서 치료해주는 천연의 방벽이었다.


저 천연의 성벽을 뚫고 다한과 아스타롯을 쫓기는 무리였다. 성벽을 돌파한다고 해도 더 큰 문제는 엘프들이다. 마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엘프의 공격을 고작 5명, 그것도 4명은 용병인 무리들이 막아낼 리 만무했다.


먼소로는 더 이상 다한과 아스타롯을 쫓을 수 없다고 생각하자 피가 머리로 역류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분노로 손이 떨리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었다. 당장 말머리를 돌려 저들을 죽여 버리고 싶었다.


용병들은 먼소로의 눈치를 살폈다. 괜히 들판에서 순간이동에 휘말려 갖은 고생을 하는지 몰랐다. 말(馬)이 없어 조프리와 남게 된 용병이 부러울 지경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계약을 파기해서라도 이 일을 그만두고 싶었다.


하지만 무서운 표정을 짓는 먼소로의 얼굴을 보고 다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신들의 대장인 알 사드라도 있었으면 대신 물어봐 줬을 테지만 지금 알 사드는 없었다.


먼소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이었다.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하면 그 둘을 죽일 수 있을까. 그때, 용병들이 임시숙소를 만드는 광경을 보았다.


그리고 먼소로에게는 어떤 생각이 번뜩였다. 최고의 방법은 아니고 어쩌면 실패할 가능성이 많은 작전이지만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전이었다.


먼소로는 이 작전이 신이 자신에게 준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니 이 작전에서 반드시 다한과 아스타롯을 죽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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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아스타롯 12장 15화 - 완결 22.09.20 68 0 14쪽
93 아스타롯 12장 14화 22.09.19 61 0 12쪽
92 아스타롯 12장 13화 22.09.16 55 0 14쪽
» 아스타롯 12장 12화 22.09.15 62 0 13쪽
90 아스타롯 12장 11화 22.09.14 68 0 11쪽
89 아스타롯 12장 10화 22.09.13 67 0 9쪽
88 아스타롯 12장 9화 22.09.08 74 0 14쪽
87 아스타롯 12장 8화 22.09.07 63 0 10쪽
86 아스타롯 12장 7화 22.09.06 59 0 14쪽
85 아스타롯 12장 6화 22.09.05 86 0 17쪽
84 아스타롯 12장 5화 22.09.02 70 0 15쪽
83 아스타롯 12장 4화 22.09.01 52 0 12쪽
82 아스타롯 12장 3화 22.08.31 52 0 16쪽
81 아스타롯 12장 2화 22.08.30 62 0 15쪽
80 아스타롯 12장 1화 22.08.29 60 0 14쪽
79 아스타롯 11장 9화 22.08.18 55 0 10쪽
78 아스타롯 11장 8화 22.08.17 53 0 12쪽
77 아스타롯 11장 7화 22.08.16 52 0 12쪽
76 아스타롯 11장 6화 22.08.15 58 0 10쪽
75 아스타롯 11장 5화 22.08.12 60 0 10쪽
74 아스타롯 11장 4화 22.08.11 60 0 13쪽
73 아스타롯 11장 3화 22.08.10 58 0 10쪽
72 아스타롯 11장 2화 22.08.09 63 0 10쪽
71 아스타롯 11장 1화 22.08.08 60 0 12쪽
70 아스타롯 10장 7화 22.08.05 56 0 13쪽
69 아스타롯 10장 6화 22.08.04 60 0 12쪽
68 아스타롯 10장 5화 22.08.03 60 0 10쪽
67 아스타롯 10장 4화 22.08.02 57 0 13쪽
66 아스타롯 10장 3화 22.08.01 6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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