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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무사가 회귀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글자속
작품등록일 :
2023.07.31 20:39
최근연재일 :
2024.01.31 20:35
연재수 :
1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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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70,016

작성
24.01.14 21:11
조회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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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3쪽

천하 (6)

DUMMY

一.




문곡의 눈이 아래로 향한다. 하단전에 틀어박힌 발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헛웃음을 흘린다.


“허······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의 움직임. 발을 차올리는 순간까지 볼 수 없었다. 발이 틀어박히고 통증을 느끼고 나서야 제대로 볼 수 있었군.”


“당신이 문곡인가. 저울질 잘할 거 같이 생긴 얼굴인데.”


“굉장히 실례되는 말을 서슴지도 않고 내뱉는군. 그것도 면전에서 말이야.”


“예로부터 얇은 수염은 간신의 상징이었지.”


“내 수염이 그리 얇지는 않네. 이제 보니 숨 쉬지도 않고 무례를 저지르는군. 백도의 사람이 맞나?”


복부에 틀어박힌 다리를 내렸다. 순식간에 뒤로 물러난 문곡이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다 읽었군.’


하단전은 깨졌지만 선천진기를 머금은 중단전과 영성이 담긴 상단전은 아직 멀쩡하다. 단순히 하단전이 무너졌다고 심상을 구현해내지 못한다면 조화경의 강자들이 규격 외로 불리는 일은 없었겠지.


하단전이라는 껍질은 부서졌지만, 문곡이라는 무인의 근간을 이루는 정(情)이 초월적인 인력을 발휘해 진기를 모아두고 있다. 깨져버린 하단전도 요양할 시간만 주어지면 이전만큼의 출력은 불가능하겠지만 얼추 돌려놓을 수도 있었다.


“그나저나 우리 통성명도 아직 못했는데, 이름이 무엇인가. 나는 문곡이라고 하네. 진짜 이름은 나도 모르네. 기억이 있을 때 쯤에는 일호로 불렸고, 약관이 넘었을 무렵엔 천권이라 불렸기 때문이지. 지금은 문곡이라는 이름이 더 마음에 들어서 문곡이라고 부르고 있네. 자네는 천권과 문곡 중에 무엇이 더 마음에 드는가? 원하는 대로 불러도 좋네.”


“말이 많은 놈이군. 역시 생긴 대로인가.”


“그 말이 상처가 된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네. 생김새 때문에 받은 상처가 너무 컸으니 말이야. 크면서 염소수염 때문에 얼마나 놀림을 받았던지. 해서 힘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수염을 굳이 밀지 않았네. 놀리는 놈들 모가지를 따 뽑아줬거든.”


“염소수염.”


“우리, 말로 하지. 왜 그러는 건가? 우리가 목숨 걸고 싸워야 할 사이도 아니지 않은가.”


“뭘 해야 하는지 알겠지?”


“다른 칠성들은 현재 융중산에 도달해 있네. 아마 지금쯤······ 음. 딱 시간이 맞군.”


“제갈세가 본가를 노렸나.”


“그곳으로 향한 놈들이 둘······ 사천왕 중에 한 분도 향하셨네.”


“경지는?”


“현(現)을 깨달으셨네. 벌써 삼십 년도 전의 일이지.”


“급하군.”


“바로 제갈세가로 가볼 생각인가?”


“그래야지.”


“나를 데리고 가게. 이렇게 보여도 충성심이 높은 사람이야. 날 이렇게까지 굴복시킨 사람은 자네가 처음이니 자네를 주군으로 모시겠네.”


“말이 짧다.”


“모시겠습니다. 주군.”


“칠성에서 두뇌를 맡고 있다 그랬지? 내 곁에서도 책사 역할을 수행해라. 이제부터 너는 광명책사다.”


“광명책사······. 알겠습니다.”


“가자.”


두 사람이 신형을 날렸다. 순식간에 멀어지는 둘을 보며 다른 이들이 혀를 찼다. 약 반시진이 지난 뒤에 전장으로 복귀한 전왕은 전말을 전해 듣고는 쌍욕을 하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가자!”


“예. 형님.”


그러고는 혈도제를 이끌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전왕이었다.


“무척 죽이 잘 맞았습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것일까요?”


“그럴 리가.”


“이상한 일이네요. 그럼 왜 그렇게 보였던 걸까요?”


“미친놈들은 미친놈들끼리 금방 친해지기 때문이지. 린이 너는 저런놈들과 어울리지 말거라.”


“하지만 형님은 친하신걸요.”


“······.”


할 말이 없어진 남궁진천이었다.


“일각 주겠다. 그 안에 전검대는 채비를 마치도록. 우리도 따라간다.”


뒤이어 전검대도 떠났다. 표주천만이 남아서 남궁세가를 지키게 된 것이다.


“처음뵙겠소. 강호에선 음제라고 불리고 있소이다. 표주천이오.”


“······남궁제학이외다.”


“제자놈이 떠났으니 제갈세가도 안전하겠지. 우리는 느긋하게 차나 마시면서 들려올 승전보를 기다리십시다.”


“······이상한 놈이더군.”


“조휘 말이오?”


“그렇소.”


표주천이 싱긋 웃었다.


“이상하지. 이상한 놈이고 말고.”


“강하기도 하지.”


“그거면 충분한 거 아니겠소. 강호가 원래 그런 곳이니.”


“강호가 원래 그렇다 라······.”


남궁제학이 하늘을 올려봤다.


‘다음 대······ 아니, 이번 무림의 천하제일인은 녀석이 차지하겠군.’


“음제께선.”


“그냥 표제라고 불러주시오. 어차피 나보다 나이도 많으신데. 뭘.”


“표제는 천하제일이 누가 될 것 같소?”


표주천이 어깨를 으쓱였다.


“······가만 보니 제자가 스승을 닮은 것 같소이다.”


“스승이 제자를 닮았다가 맞는 말일 것이오.”


“허······.”


남궁제학의 표정도 살짝은 풀렸다.


“이상한 사제지간이로고.”


“면전에 대고 이상하다고 하다니. 무척이나 실례되는 거 아시오?”


“왜인지 좋아하는 것 같아서.”


“맞소. 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소. 그런 이상한 놈이라서 마음이 간 거겠지.”


표주천이 작게 웃었다.






二.





날카로운 검. 아니, 단순히 날카롭다를 넘어서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베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남자였다.


문곡이 앞서가는 조휘의 등을 빤히 바라봤다. 이 거리에서 장력을 날리면 반응도 하지 못할 터. 실제로 한 발만 더 뻗으면 닿는 거리기에, 문곡의 긴 팔로 주먹을 휘두르면 충분히 닿고도 남을 터였다.


‘오만하군.’


문곡이 고개를 저었다.


‘그럴 자격이 충분한 이가 벌이는 오만은 오만이 아니지.’


그는 그래도 되는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의 간합을 단 일보에 파고들지 않았던가.


아직 오르지 않고 있다 뿐이지, 문곡은 현재 그의 수준에서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은 모조리 다 얻은 지 오래였다.


다만 한없이 깊어지기 위해서 수양에 힘을 쓰고 있었을 뿐. 그런 의미에서 명천에 남아 있는 것도 그의 의지로 남아 있는 것이었다.


“거리를 재고 있군. 그래서 어떤가. 자네가 본 나는 하단전이 깨진 상태에서도 충분히 도모해볼 법 한 사내던가?”


문곡이 두팔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


“하단전이 멀쩡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턱없이 부족하군요. 나중에 몸이 다 낫고 나면 한 번 도전해보겠습니다.”


“지금 죽이고 가야겠네.”


문곡이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돌아보지 않아도 무슨 표정을 지은지 아는 듯, 조휘가 킬킬 웃었다.


‘세상일이란 게 참 요상 하군. 만나자마자 죽여버릴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멀쩡히 살려 놓을 줄이야. 그것도 내 등 뒤에.’


최후의 전쟁에서 문곡을 못본 조휘가 아니다. 문곡 역시 그의 손에 죽었다. 다른 칠성도 마찬가지. 지금부터 약 삼십 년이 더 흐른 시점이기에 외견만으론 알아보기 힘들 뿐이지, 무공을 본다면 누가 누군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는 조휘였다.


“우리 광명책사가 다루는 힘의 근간은 척력이더군.”


“그렇습니다. 묘한 힘이죠.”


“척력을 양으로 잡고 그것을 역으로 돌린다면 음의 척력을 만들 수도 있겠지. 그것은 다시 양의 인력이 될 것이고, 양의 인력을 다시 역으로 돌리면 음의 인력······ 즉 양의 척력으로 돌릴 수 있을 터. 음과 양, 인력과 척력의 끝없는 순환이 우리 광명책사가 터무니없는 힘을 보일 수 있는 근간인가.”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니지만, 얼추 맞습니다. 인력과 척력의 무한한 마찰. 그 초월적인 힘을 받아내기 위해서라도 몸집이 커져야만 했죠.”


“그리 놀라지도 않는군?”


“놀랄 이유가 없잖습니까. 저와 비슷한 힘을 다루고 계신 듯 한데.”


“눈치도 빠르고 말이야. 오래 살 자질이로군.”


“제가 주군보다 나이가 많은 것은 알고 계십니까?”


“머리도 좋고.”


“내 말이 들리지 않으십니까?”


숨 쉬면서 무례를 저지르는군.


문곡이 작게 말했다.


“천하제일의 무공이 아니라 천하제일의 구순술이십니다. 구순술 역시 무공의 일종으로 친다면 천하제일의 무공일고 봐야하는 건가······. 아.”


문곡이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듯 박수를 쳤다.


“입을 놀리는 것 역시 심리전의 일종. 그렇다면 주군께선 심리전을 연습하고 계시는 겁니까.”


“완전히 미친놈이네.”


“비슷합니다.”


문곡이 머리를 긁적였다.



두 사내는 그렇게 남궁세가 본가가 자리한 안휘성에서 호북성을 가로질렀다. 용두방주의 속도에 버금갈 정도로 경공을 펼칠 수 있는 조휘는 천하제일쾌에 가장 근접한 사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조휘에 문곡은 뒤지지 않았다. 조휘가 조금 봐주면서 경공을 펼치고 있긴 했지만, 문곡이 거구로 펼치는 경공은 무척 놀라운 경지에 달해 있었다.


인력과 척력을 번갈아가며 이용해 땅을 밀어낼 때는 척력을, 공중에서 조휘에게 붙을 때는 인력을 이용했다. 공기를 척력으로 밀어내며 밀려난 공기에 다시 인력을 발휘해 스스로의 몸을 끌고 가는 식이었다.


엄청난 속도로 제갈세가가 자리한 융중산의 코앞에 도달한 두 사람이 산을 넘기 시작할 즈음이었다.


“광화신검과 웬 거구의 조합이라. 이것 참 인상적인 조합이구먼.”


어디선가 들려온 늙수그레한 노인의 목소리가 육합전성처럼 메아리쳤다. 일대의 공기를 점하고 들이닥치는 신형은 늙은 거지의 그것.


허리춤에 대충 꽂아둔 예쁜 녹색의 옥봉과 그 아래에 슬쩍 매달린 여덟 개의 매듭은 거지의 신분을 증명하는 신분패와 같았다.


“용두방주를 뵙습니다.”


“그리 놀라지도 않는구먼. 이미 알고 있었나? 내가 그리 눈에 띄는 기척은 아닐 건데.”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귀식대법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척을 죽인 그였기에, 어지간한 강호인은 그가 경공을 극성으로 펼치며 옆을 지나가도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방주님의 인기척은 무척 희미하나, 누군가에겐 그것이 큰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공기를 가르는 속도를 읽었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것을 보니 음제의 제자가 맞는 듯하구먼.”


“방주께서도 알려진 무공보다 몇 수는 더 높은 것 같습니다.”


“허허. 거기까지 읽혔나?”


“천하제일인이 방주님이셨군요.”


“그럴 리가. 나는 천하제일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 강자들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시대가 아니더냐. 너도 그렇고 네 뒤의 떡대도 그렇고.”


예로부터 개방의 방주는 협의 화신이랬다. 고개를 저으며 조휘에게 손짓하는 당대의 용두방주, 신개는 분명한 개방의 방주였다.


“함께 갈까?”


“예.”


세 사람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三.





“발걸음에 무게를 싣는 법을 아는구나. 누구에게 배웠더냐.”


“무림맹에 암영대주라고······ 토각 어르신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아, 그 친구.”


신개가 킬킬 웃었다. 경지에 오른 고수답지 않은 품격이랄까. 거지 대장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품격 같기도 했다. 격을 차리지 않는 격. 그것이 신개의 품격이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습니다만, 현(現)을 깨닫고 이 경지에 올라 보니 할 수 있는 생각 같기도 합니다.”


“무엇이?”


“무성십존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누가 무성십존을 판단하는 것일까. 세상에 무수히 많은 별들 중에서 열 개의 별을 엄선하는 존재는 누구일 것인가. 무성십존이란 자리가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올릴 수 있는 곳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당대에 가장 강한 사내가 떠돌아다니며 강호를 살피고, 그 위대한 이름에 걸맞은 사람을 모아 무성십존에 넣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일종에 무림 평화를 지키기 위한 수호단이랄까요.”


“재미난 생각이구나. 그들의 격을 무자비하게 구렁텅이로 처박는 아주 무시무시한 생각이기도 하고.”


조휘가 어깨를 으쓱였다.


“고작 무성십존이라는 이름에 얽매일 정도로 그분들이 못난 삶을 살아오지 않았단 것을 압니다.”


“듣기 좋은 말도 할줄 알고. 필히 오래 살겠구나.”


“오늘만 벌써 몇 번째 그말을 듣는 건지 아십니까?”


“나 말고 또 누가 그런 말을 했어?”


“검마라고. 지금은 등선하고 없는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그 사람을 사람이라고 불러도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검마라······ 이름에 마(魔)자가 들어가는 것을 보니 편안한 삶을 살아온 이는 아닌 듯하군.”


“그런가요.”


개방 방주가 조휘의 발을 슬쩍 바라보고는 말했다.


“발에 무게를 조금 빼보거라. 무게를 빼면서 발에 담기는 생각도 빼보거라. 생각을 빼면서 발에 담기는 ‘너’도 빼보거라.”


“······.”


조휘의 걸음이 한층 가벼워졌다.


“무게를 뺐구나.”


이번에는 조휘의 움직임에 흔적이 사라졌다.


“생각을 뺐구나.”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조휘의 움직임에 변화는 없었다.


“조휘야.”


“예.”


“쉽지 않지?”


검마를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 무극에 한없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못하는 것이 이렇게 남아 있었다.


조휘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예.”


작가의말

여행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밀린 연재는 연참으로 갚겠습니다! 내일을 기다려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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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83 li****
    작성일
    24.01.15 08:09
    No. 1

    자아를 뺀다는게 말처럼 쉽지않지요.. 생각도 뺀 조휘가 대단한거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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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회귀 맹주 (完結) +1 24.01.31 342 12 16쪽
161 천하제일의 (6) +1 24.01.30 348 9 12쪽
160 천하제일의 (5) 24.01.29 367 13 12쪽
159 천하제일의 (4) +1 24.01.28 380 13 13쪽
158 천하제일의 (3) +1 24.01.28 423 15 12쪽
157 천하제일의 (2) 24.01.26 451 9 12쪽
156 천하제일의 (1) 24.01.26 404 8 15쪽
155 천마 (2) 24.01.26 393 12 13쪽
154 천마 (1) 24.01.23 500 12 12쪽
153 마교 (3) 24.01.22 468 10 13쪽
152 마교 (2) 24.01.21 519 13 13쪽
151 마교 (1) 24.01.19 501 11 13쪽
150 검패 (2) (6권 完) 24.01.17 522 13 23쪽
149 검패 (1) 24.01.16 523 14 13쪽
148 신개 24.01.15 504 14 14쪽
» 천하 (6) +1 24.01.14 546 14 13쪽
146 천하 (5) +1 24.01.09 616 14 12쪽
145 천하 (4) 24.01.08 560 13 14쪽
144 천하 (3) 24.01.07 586 12 13쪽
143 천하 (2) 24.01.05 596 13 13쪽
142 천하 (1) +1 24.01.03 594 13 15쪽
141 핏빛의 연꽃 속에서 (6) +1 24.01.03 533 14 15쪽
140 핏빛의 연꽃 속에서 (5) +1 24.01.02 577 17 16쪽
139 핏빛의 연꽃 속에서 (4) 24.01.02 550 14 15쪽
138 핏빛의 연꽃 속에서 (3) +1 24.01.02 556 15 15쪽
137 핏빛의 연꽃 속에서 (2) +2 23.12.30 648 17 13쪽
136 핏빛의 연꽃 속에서 (1) 23.12.29 609 1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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