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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시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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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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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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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별이 되다 - 9

이 글에 등장하는 지명, 인명, 사명 등은 현실과 관련이 없는 픽션임을 밝힙니다.




DUMMY

루이스 A. 슈월처는 제임스 프랜시스 카메론을 혐오하고 있다. 이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능력까지 폄하하고 있진 않았다.

직관적이고 영리하면서도 유려한 연출과 배열.

전편을 봤었던 관객들에게 이야기와 설정들을 상기시키고, 전편을 보지 못했던 관객에게는 핵심을 꽂아주며 세계관을 이해시킨다.

정보의 전달을 피곤하지 않게 만드는, 오히려 보는 이들의 흥미와 궁금증을 요구하는 연출력.

과연 악마의 재능이 따로 없었다.


이야기는 폭풍처럼 진행됐다.

큰 틀은 전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미래에서 온 암살로봇으로부터 인간이 살아남는 이야기.

그런데 거기에 아군 로봇 하나가 끼얹어졌을 뿐이다. 전작의 무자비한 악역을 맡았던 그 로봇. 심지어 배역까지 똑같은.


전편의 무시무시한 아우라를 그대로 풍기며 악역처럼 등장, 카네이션을 건네주는 것처럼 총을 꺼내든 터미네이터.

새파랗게 겁에 질려 있는 존 코너는 그대로 이 무자비한 로봇에게 살해당하는 것일까?

관객들이 숨을 들이키는 순간, 그러나 터미네이터의 선택은 암살이 아닌 보호였다.

너머의 적을 향해 총을 쏘고 '살고 싶으면 나를 따라와라.' 전작의 오마주를 일으키는 대사를 내뱉은 것은 매우 훌륭한, 반전미 넘치는 연출이었다.


할리우드 사상 최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그랬기에 그 제작비에 걸맞는 화려하고 장대한 액션신과 모든 걸 때려부수고 박살내는 스케일의 활극을 예상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완벽히 빗나갔다.

로봇으로부터 가족 간의 결핍을 채우고 갈등을 극복한다. 휴머니즘을 역설하며, 인간 찬가와 무궁한 가능성을 설파한다.

무기물이 유기물과의 사회적 관계를 맺고 소년에게 영향을 받으며 인간성을 갖게 되는 장면은 차가운 비평가의 가슴 속에서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켰다.

갖가지 특수효과들을 이용한 화려한 볼거리들은 그런 철학을 담아내기 위한 그릇에 불과했다.


'명쾌하고 뚜렷한 설득력.'


슈월처는 냉담한 얼굴 속에 감탄을 숨기며 영상에 몰입했다.


[맞아요. 엄마 말대로 그는 기계죠. 하지만 우리에겐 꼭 필요해요.]


[넌 아무것도 몰라! 인간은 인간의 힘으로 살아남아야 해! 아무도 믿을 수 없다.]


[그는 미래의 전쟁에 대한 유일한 증거에요! 그리고.... 우리의 목숨을 구해준 친구라고요!]


<나 홀로 집에>에서 보여준 익살스럽고 당돌한 모습은 찾아볼 수도 없었다. 배역에 100% 몰입하고 있는 배우가 줄 수 있는 아늑한 현실감마저 느껴졌다.

천편일률적이어서 도통 역할과 개성을 구분할 수 없었던 일반적인 아역들의 '보통의' 연기들과 저 노르웨이 출신의 소년이 보여주는 연기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었다.

그래, 저게 바로 아역을 넘어서 사람들이 배우라는 직업에게 기대하는 ‘연기’였다.


[엄마 말대로.... 내가 정말 미래에 위대한 리더가 된다면, 아이라고 함부로 하지 말고 나를 존중해달라고요!]


[......]


[엄마조차 나를 믿지 못한다면 누가 날 리더로 인정해주겠어요? 나를 믿어줘요. 그는 우릴 위해 헌신할 거에요.]


대사로 읊어지는 단어와 문장만 읽어본다면 린다 해밀턴은 냉정과 냉소, 불신을 연기함이 분명했고, 노아 프레데릭센은 격정과 열혈, 믿음을 표현하고 있으리라.

그러나 두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는 정반대였다. 린다 해밀턴의 표정은 불같이 뜨거웠고 노아 프레데릭센의 눈은 냉정하며 차가웠다.

어머니보다 아들이 더 이성적으로 냉철한 판단을 내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연출이다.

그 연출 속 연기를 11살짜리 아역배우가 정말 멋들어지게 해내고 있었다.


'허! 천상배우의 눈이군. 지금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재능과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지 본인은 알까?'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제임스 카메론이 그렇게 저 어린배우를 애지중지한다는데... 과연 그럴만하다는 감상이 들었다.

저 나이에 저 정도의 '위대함'의 싹이 보이는 종자를 평범하게 대할 수 있는 예술인은 없으리라.


시사회장의 사람들은 이미 소년의 존재감에 매료된 것으로 보인다.

노아 프레데릭센이 등장하고, 연기하는 장면이 등장할 때마다 그들은 허리를 곧추세우고 귀를 열며 눈을 반짝인다.

경력이 투철한 연기파 배우들이 즐비한 곳에서, 화려한 액션과 놀라운 특수효과가 판을 치는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노아 프레데릭센은 남다른 존재로서 자신의 진가를 빛내고 있었다.


[...이제 다 끝났어.]


쏜살같이 지나간 2시간. 영화는 어느덧 최종장에 이르렀다.

카일 리스를 만난 이후부터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녀를 괴롭힌 악몽의 종식.

천신만고 끝에 T-1000을 제거한 사라 코너의 얼굴에는 오만가지 감정들이 드러났다 사라졌다.

여전사는 드디어 안식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지 않소. 아직 칩이 하나 더 남아있으니.]


그러면서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는 T-800.

그리고 그 의미를 깨닫는 사라 코너와 존 코너.


[...안돼요!]


[미안하다, 존,]


심판의 날이 재림할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없애고자 하는 터미네이터와 그런 터미네이터에게 부정을 느끼는 존 코너의 애원.

제임스 카메론이 '이 영화는 가족영화이다.' 라고 장담했던 이유가 설명되는 장면이었다.


[제발 이러지 말아요! 이럴 필요까지는 없잖아요!]


소년의 절규는 처연했고 동시에 뜨거웠다.

여린 몸으로 애처롭게 터미네이터의 몸을 두드리며 눈물을 흘리는 존 코너.


[가지마! 가지 말라고 내가 명령하잖아! 내 명령을 듣겠다고 했잖아!]


존 코너의 내면에서 말하고 있는 마음의 소리를 합당한 언어와 몸짓, 표정으로 분출한다.

시사회장의 관객들 몇몇이 눈을 붉혔다. 모두가 숨죽이면서 감정을 폭발시키는 소년의 절규에 감탄하고 있었다.

슈월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의 눈에는 보였다. 폭발적인 격정의 장면을 디테일하게 받쳐주는 정밀하고 치밀한 연기가.

저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캐릭터에 대한 완벽한 이해 없이는 절대 담아낼 수 없는 처리였다.

어떤 부분에서도 빈틈이 없다. 역시 저 소년은 연기의 천재임이 분명했다. 그것도 희대의.


[...네가 왜 우는지 이제는 안다. 기계인 내가 보여줄 수 없는 것이지.]


터미네이터의 딱딱한 손이 어린 소년의 눈가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울고 있는 존 코너를 끌어안는다.

천재 아역 배우는 이 장면에서 존 코너가 느끼는, 관객이 원하는,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표정과 눈빛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어쩔 수 없다는 걸 영리한 존 코너는 알고 있다. 그 감정에 대한 표현이 노아 프레데릭센의 얼굴에 완연히 드러난다.

푸른 눈동자에 비치는 처연과 체념, 슬픔의 감정은 스크린을 뚫고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마치 무성영화의 배우를 보는 것 같군.”


영화의 몰입을 깨트리는 빌 콘도의 혼잣말이 들려왔다.

슈월처는 저런 콘도의 행동을 정말 싫어했지만....

이번만큼은 슈월처도 고개를 끄덕였다.


무성영화의 거장이자 서부극의 대부, 존 포드는 과거 이렇게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배우의 눈입니다.’


음성 없이 상황을 전달하고 이야기를 진행시켜야 하는 무성영화에서 극의 가장 중요한 매개체는 눈이다.

눈이야말로 쇼트에 영혼을 불어넣을 수 있는 유일한 피사체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창이자 영혼의 통로 그 자체.

할리우드 역사에 남을만큼 위대한 무성영화의 배우들이 보여주었던 눈에 의한 연기.

굳이 대사를 읊지 않아도 눈으로 표현하고, 관객들을 이해시키고, 동화시키고, 감동시키는 연기.

노아 프레데릭센은 유성영화의 시대에서 무성영화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펄펄 끓는 쇳물 속으로 들어가는 터미네이터.

그는 머리까지 쇳물에 잠기면서도 사막에서 존 코너가 알려준 대로 엄지를 들어 올리며 코너 가족에게 작별을 건넸다.

훌쩍거리는 소리가 시사회장 곳곳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사라 코너의 독백과 함께.... <터미네이터2 : 심판의 날>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갔다. 그 유명한 배경음과 함께.


=


관객들이 영화의 여운에서 아직 빠져나가지 못한, 현실과 영화 세계를 구분짓지 못하고 있는 찰나의 시간.

필름 코멘트의 루이스 A. 슈월처는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영화가 훗날 어떤 영화로 남게 될 것인지를.


일반적으로 연속작에서 속편은 전편보다 높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참신함과 창의성이 사라지고 클리셰와 자본 논리가 더해진 영상 덩어리들 중에는 보는 것이 고역일 정도의 졸작들도 차고 넘쳤다.

그렇지만 이 영화, <터미네이터2>는 절대 그런 범주에 속하지 않으리라.


사람들은 기대했을 것이다. 1편 이상의 폭력적이고, 파괴적이면서,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들을.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사와 배급사로부터 무려 1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충당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더더욱 그리했을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터미네이터2 : 심판의 날>은 그런 블록버스터의 플롯을 쓴 가족영화였다.

사람들의 기대와 예상을 깨트리고 전혀 다른 철학과 메세지를 전할 수 있는 발칙함, 그것이 바로 이 영화가 수많은 어정쩡한 속편들과 다른 평가를 받게 될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슈월처는 생각했다.


'이번은 제임스 카메론의 승리로군. 그것도 완벽한.'


올라가는 크레딧 속에서 하나, 둘 깨어난 관객들이 보여준 행위는... 바로 기립박수였다.

상상을 뛰어넘는 이런 엄청난 영화를 만든 감독과 배우들에게 보여주는 최고의 찬사.

그 기립박수의 세례 한 가운데에서 제임스 카메론은 오연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흥! 그렇게 좋아하긴 이를 텐데 말이야.'


제임스 카메론은 본인이 이 자리의 지배자이자 주인공이라고 여기겠지만 슈월처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카메론의 가슴팍에도 닿지 않을 정도로 작은 키의 주연배우.

카메라 앵글에서의 아름답고 처연하며 지혜롭던 소년이, 사실 카메라 밖의 현실세계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걸 사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깨달았다.


무대 위에 깔린 테이블에 감독과 배우들이 착석했다.

이 걸작을 만들어낸 감독 제임스 카메론부터 시작해서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중심이자 주인공인 린다 해밀턴, 놀라운 임팩트를 준 악역에서 선역으로의 깜짝 반전을 보여준 아놀드 슈워제네거, 불사신과도 같은 생명력의 터미네이터로 엄청난 포스를 뽐낸 로버트 패트릭까지.

이 모든 빛나는 이들 속에서도 관객들과 기자들의 눈길을 한몸에 받는 배우.

쉴새 없이 울려대는 카메라 셔터와 인터뷰어들의 고함과도 같은 질문세례 속에서 노아 프레데릭센은 밝게 웃고 있었다.


"......장담컨대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터미네이터2>가 <나 홀로 집에>의 성공신화를 뛰어넘을 것을 확신하고 있을 겁니다. 당신의 성공은 할리우드에서도 이례적일 정도이며 다른 아역들이 꿈꿔왔던 그 인기를 이미 얻고 있는데 왜 좀 더 대중들에게 어필하지 않고 있습니까?"


시사회에 참석한 투자자, 배우, 제작자, 기자, 평론가들의 시선이 어린 배우에게 집중되었다.

영화 시사회의 인터뷰 자리에서 영화와 연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배우의 사생활에 대한 질문이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잘됐다며 궁금증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심지어 제임스 카메론마저도 흥미롭다는 듯 웃으면서 노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는 할리우드 초년차 배우입니다."


어린 배우의 목소리가 시사회장에서 울려퍼졌다.

저 배우가 평상시에 내는 목소리는 저렇구나.

<나 홀로 집에>의 케빈 맥칼리스터와 <터미네이터2>의 존 코너와는 확실히 다른 맑고 밝은 소리.

소란스럽던 시사회장을 단 한 마디로 확 끌어당겼다. 사람들을 어린 소년의 입에 주목시켰다.


"처음 시작한 배우 활동은 너무나도 재밌고 만족스럽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배울 게 아직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은 연기에 대한 진지한 공부부터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두 번의 영화촬영에서 저의 부족한 점을 발견했고...."


부족한 점이라.... 거 참 웃기는 소리로군.

슈월처는 코웃음을 쳤지만 시사회장의 분위기는 달랐다.


“...남은 시간에는 일하기보다는 좀 더 놀고 싶어졌어요. 그뿐이에요.”


천진난만한 발언은 주변에 웃음꽃을 피우게 만들었다.

아니꼽게 바라보던 일부 시선들은 어느새 사라진 지 오래.

시사회장에 모인 사람들은 소년의 몇 마디 말에, 그 소년에 대한 짙은 호감을 표했고 관심을 드러냈다. 원래 그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던 사람은 더욱 반짝거리는 눈으로 소년을 우러러보았다.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능력. 저건 그야말로 누구도 가르칠 수도, 배울 수도 없는 스타로서의 천성이다.

슈월처는 확신했다. 여기 이곳에 세계 영화계를 지배할 배우가 탄생하고 있다고.


작가의말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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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작은 거인의 발걸음 - 7 +17 24.05.31 4,540 193 14쪽
39 작은 거인의 발걸음 - 6 +15 24.05.30 4,773 182 15쪽
38 작은 거인의 발걸음 - 5 +19 24.05.29 4,954 211 15쪽
37 작은 거인의 발걸음 - 4 +21 24.05.28 5,144 202 15쪽
36 작은 거인의 발걸음 - 3 +18 24.05.27 5,426 197 15쪽
35 작은 거인의 발걸음 - 2 +17 24.05.24 6,206 210 15쪽
34 작은 거인의 발걸음 - 1 +17 24.05.23 6,199 235 12쪽
33 별이 되다 - 13 +30 24.05.21 6,720 229 20쪽
32 별이 되다 - 12 +15 24.05.20 6,259 224 15쪽
31 별이 되다 - 12 +6 24.05.20 6,173 216 16쪽
30 별이 되다 - 11 +17 24.05.19 6,553 231 13쪽
29 별이 되다 - 10 +20 24.05.17 6,863 245 12쪽
» 별이 되다 - 9 +18 24.05.15 7,047 245 13쪽
27 별이 되다 - 8 +12 24.05.14 7,005 213 12쪽
26 별이 되다 - 7 +16 24.05.13 7,083 193 12쪽
25 별이 되다 - 6 +24 24.05.11 7,211 203 11쪽
24 별이 되다 - 5 +14 24.05.08 7,305 209 12쪽
23 별이 되다 - 4 +13 24.05.08 7,098 202 9쪽
22 별이 되다 - 3 +10 24.05.06 7,346 218 9쪽
21 별이 되다 - 2 +16 24.05.06 7,530 20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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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할리우드 천재 소년 - 10 +14 24.05.02 7,601 211 10쪽
18 할리우드 천재 소년 - 9 +23 24.05.01 7,558 197 11쪽
17 할리우드 천재 소년 - 8 +13 24.04.30 7,706 20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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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할리우드 천재 소년 - 6 +16 24.04.27 7,789 203 10쪽
14 할리우드 천재 소년 - 5 +9 24.04.26 7,817 198 10쪽
13 할리우드 천재 소년 - 4 +9 24.04.25 7,932 20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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