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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시루스
작품등록일 :
2024.04.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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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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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별이 되다 - 4

이 글에 등장하는 지명, 인명, 사명 등은 현실과 관련이 없는 픽션임을 밝힙니다.




DUMMY

<나 홀로 집에>의 열풍은 비단 북미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았다.

그 흐름은 배급사이자 제공사인 20세기 폭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에 유럽과 일본 등에도 상륙하며 전세계적인 흥행몰이를 일으키는 중이었다.

매일매일 갱신되는 <나 홀로 집에>의 흥행과 매출 성적이 언론에 대서특필되어 나갔고.

이젠 평소 영화를 보지 않는 사람들까지 언론과 주변 사람들의 호들갑을 보고 어떤 영화일지 궁금하여 스스로 영화관을 찾게 만들었다.

<나 홀로 집에>를 거의 가질 수 있었다가 제 발로 차버린 위너브라더스는 담당자들에게 가차 없는 해고의 칼날을 휘둘렀다는 후문이 들려왔지만....

어찌 되었건 영화에 대한 열기, 인기는 날이 갈수록 뜨거워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가히 신드롬 수준에 이른 케빈 맥칼리스터 역의 아역배우, 노아 프레데릭센이 있었다.


===


작고 조용한 도시였던 그리니 시.

특별할 것 없는 이 도시는 현재 할리우드 폭풍의 핵, 노아 프레데릭센의 고향이자 거주지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지금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었다.

조용한 도시는 지금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기자들과 인터뷰어들의 존재로 매우 북적이는 중이었다.


"이곳이 바로 할리우드를 뒤흔든 어린 슈퍼스타가 태어나고 자랐던 도시입니다. 노아 프레데릭센은 이 거리를 지나면서 리스 그리니 초등학교에 통학했고 그 전에는 옆 블록의 쇠르주 보육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마침 스타가 되기 전의 노아 프레데릭센을 알고 있는 이웃분을 만나 짧은 인터뷰를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여기 상회에서 과일을 파는 제이콥이라 합니다."


아름다운 아나운서가 웃는 얼굴로 묻자 헤벌쭉해서 대답하는 제이콥이었다.


"노아는 말이지요. 아주 착하고 바른 아이였습니다. 종종 이 가게에서 사과와 오렌지를 사 먹기도 했었는데 인사성이 매우 밝아서 절 웃음 짓게 했었죠. 최근에는 뭐 어디 축구팀에서 축구를 한다는 말은 들었긴 했는데.... 연기를 한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런 아이가 지금 대스타가 되었다니 사실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하하하!"


이런 장면들을 그리니 시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노아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쇠르주 보육원이나 지금 다니고 있는 리스 그리지 초등학교에는 아예 팬들과 관광객들까지 몰려와서 기웃거릴 정도였으니.

보육원 내부로 들어와서 카메라를 들이미는 기자들을 빗자루 들고 쫓아낸 스노레 수녀가 한숨을 내쉬었다.


"나중에 노아가 더 유명해지면 지금보다 더 극성이겠지. 어휴~ 그 말썽꾸러기 녀석! 보육원을 떠나고 나서도 시끄럽게 하는 건 마찬가지구나."


TV에서는 한창 노아 프레데릭센 특집 프로그램이 방영 중이었다.

보육원의 아이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으로 TV 속 노아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노아 프레데릭센 특집 프로그램에서는 <나 홀로 집에> 촬영 당시 노아의 일상적인 모습을 조명했다.

카메라가 돌아갈 때는 놀랄 정도로 노아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카메라가 꺼지고 나면 스노레 수녀가 아는 그 밝고 명랑한 아이로 돌아갔다.


[노아는 연기랑 축구밖에 모르는 바보에요. 무려 마이클 조던도 몰랐다니까요? 계집애들이나 하는 축구보단 농구가 훨씬 좋을 텐.... 아, 이건 편집해주세요.]


하하하하!


케빈의 둘째 형인 제프 역의 마이클 C. 마로나는 그 프로그램에 나와서 노아를 디스했는데 누가 봐도 친한 형이 동생을 놀리는 것 같았다.

보육원에서도 형들과 장난치며 놀았었는데 나가서도 그렇게 노는 거겠지.


“간식 먹으면서 보자, 얘들아!”


“와아아아!”


다른 수녀가 마지 팬케이크와 와플, 우유 등을 가져왔다.

한 익명의 기부자가 제법 많은 돈을 기부했고 덕분에 보육원은 음식을 비롯하여 더 좋은 필기구, 옷가지 등을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

익명이라고 했지만 그 사람이 누군지는 보육원 사람들은 다 알긴 했지만.

아이들은 노아가 진지하게 연기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며 감탄했고 NG를 내고 혓바닥을 쏙 내밀 때는 같이 웃으면서 즐거워했다.

어찌나 집중해서 TV를 보는지 노아의 숨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모양새다.

쇠르주 보육원생에서 세계적인 스타가 된 노아는 그들의 우상이었다.


"수녀님~ 정말로 저 오빠가 여기에 있었어요?"


피치 못할 사정에 쇠르주 보육원으로 이관된 여자아이는 물음에, 스노레 수녀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히 말했다.


"그럼! 노아는 말썽꾸러기였지만 모두의 사랑을 받았단다."


노아가 새로운 부모를 만나 보육원을 떠난 후에도 간간이 그의 소식을 들었다.

한인 부부가 건실하고 선량한 사람들인건 알았지만 두번이나 되먹지 못한 이들을 만난 탓에 걱정이 적지 않았는데,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근황을 듣고 얼마나 안도했었는지.

노아는 어릴 때부터 유독 눈에 띄는 외모였긴 했다. 그래도 배우로 데뷔하자마자 세계적인 스타가 될 줄은 그녀 역시도 꿈에도 몰랐지만.

영화의 주인공이 됐건, 할리우드 스타가 됐건, 스노레 수녀에게 노아는 여전히 장난기 많고 상처도 많았던 아이였다.


'너의 꿈을 마음껏 펼치면서 꼭 행복해지렴.'


스노레 수녀는 TV에서 누구보다도 밝게 빛나고 있는 노아를 바라보며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


"그.... 그 고아새끼가 이런 영화를 찍었다고? 그것도 주인공으로?"


노아에게 여러가지로 유감(?)이 많았던 시구르드.

노아가 학교도 빠지면서 미국으로 가서 영화를 찍는다길래 그것도 연속해서 2편이나. 그걸 대놓고 비웃기도 했던 시구르드였다.

경력도 뭣도 없는 노아가 찍는 영화라면 틀림없이 보잘 것 없는 삼류 영화일텐데, 무슨 장기결석까지 하며 유세를 부리냐며 노아를 헐뜯었다.

삼류 짝퉁 영화들이 나오면 꼭 구경 가서 얼빠진 모습으로 연기하는 노아를 보고 실컷 비웃어주리라며 잔뜩 벼르고 있었는데....

....그랬던 노아 프레데릭센이 지금 전 세계에서 최고로 핫한 아역배우가 되었단다. 노아 프레데릭센이 찍은 영화는 세계적인 흥행몰이를 하며 주변에 모르는 사람이 없단다.

시구르드와 그와 함께 노아를 놀려댔었던 아이들은 발을 동동 구르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이곳은 노아 프레데릭센이 다녔던 리스 그리니 초등학교입니다. 마침 그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소년들이 있는데요. 노아군의 친구들일까요? 저희가 한번 인터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으악! 저흰 걔 잘 몰라요!"


“도, 도망치자!”


리스 그리니 초등학교에서 노아와 시구르드 일당이 앙숙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혹시 노아에게 시비걸었던 일이나 고아라며 욕했던 일들이 퍼지면 어쩌나.

전 세계에서 평생 먹을 욕을 먹거나 분노한 노아의 팬들이 직접 때리러 오는 걸 상상하는 시구르드 일당들.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이대는 기자들을 피해다니며 전전긍긍, 집에 와서는 이사가고 싶다며 울고불고 떼를 썼다고 한다.


노아에게 악감정이 있었던 아이들만 넋이 나간 건 아니었다.

노아와 단짝처럼 붙어 다니며 같이 놀았던 페터, 노아에게 호감을 가졌던 요스테인을 비롯한 여자아이들, 심지어 쇠르주 보육원에서 형제, 남매처럼 지냈던 과거의 식구들도 마찬가지였다.


"이것 봐! 신문에 노아에 대한 기사가 또 나왔어!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우가 되었다고....!"


"정말 세상이 뒤집혔네.... 내 친구가 미국 최고의 스타가 될 줄이야...."


"그런데 어.... 이제 노아는 어떻게 되는거지? 아예 미국으로 떠나는 거 아니야?"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이제 노아는 우리랑은 사는 세상이 달라졌대.... 앞으로 같이 놀 수 없을거라고...."


몇몇 아이들은 어렸지만 어렴풋하게 깨닫고 있었다.

이제 노아가 완전히 다른 세계의, 평생을 쫓아도 닿을 수 있을지 모를 그런 세계의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배우가 된 노아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함께 뛰놀며 놀았던 친구다.

그런 친구를 어떻게 생각하고 대해야 할지... 아니 어쩌면 다시 만날 수라도 있을지.

아이들은 무척 혼란스러워했다.


'다른 세상의 사람이 되었다고? 흥! 나도 반드시 그 세상으로 쫓아가 주겠어!'


'노아랑 같은 위치에서 바라볼 수 있는 대등한 사람이 되고 말 거야!'


물론 그렇지 않고 전의를 불태우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것이 어린 날의 치기로 끝날지 아니면 원동력으로 삼아 끝까지 도전할지, 혹은 진짜 그런 위치까지 오를지는 모를 일이었다.


작가의말

저녁에 한편 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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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작은 거인의 발걸음 - 8 NEW +10 11시간 전 2,460 120 15쪽
40 작은 거인의 발걸음 - 7 +17 24.05.31 4,568 194 14쪽
39 작은 거인의 발걸음 - 6 +15 24.05.30 4,790 182 15쪽
38 작은 거인의 발걸음 - 5 +19 24.05.29 4,970 212 15쪽
37 작은 거인의 발걸음 - 4 +21 24.05.28 5,158 202 15쪽
36 작은 거인의 발걸음 - 3 +18 24.05.27 5,438 197 15쪽
35 작은 거인의 발걸음 - 2 +17 24.05.24 6,216 210 15쪽
34 작은 거인의 발걸음 - 1 +17 24.05.23 6,209 235 12쪽
33 별이 되다 - 13 +30 24.05.21 6,736 229 20쪽
32 별이 되다 - 12 +15 24.05.20 6,273 224 15쪽
31 별이 되다 - 12 +6 24.05.20 6,184 216 16쪽
30 별이 되다 - 11 +17 24.05.19 6,560 231 13쪽
29 별이 되다 - 10 +20 24.05.17 6,870 245 12쪽
28 별이 되다 - 9 +18 24.05.15 7,056 245 13쪽
27 별이 되다 - 8 +12 24.05.14 7,012 213 12쪽
26 별이 되다 - 7 +16 24.05.13 7,090 194 12쪽
25 별이 되다 - 6 +24 24.05.11 7,219 203 11쪽
24 별이 되다 - 5 +14 24.05.08 7,315 209 12쪽
» 별이 되다 - 4 +13 24.05.08 7,112 203 9쪽
22 별이 되다 - 3 +10 24.05.06 7,359 218 9쪽
21 별이 되다 - 2 +16 24.05.06 7,542 202 10쪽
20 별이 되다 - 1 +15 24.05.03 7,750 214 10쪽
19 할리우드 천재 소년 - 10 +14 24.05.02 7,612 211 10쪽
18 할리우드 천재 소년 - 9 +23 24.05.01 7,567 197 11쪽
17 할리우드 천재 소년 - 8 +13 24.04.30 7,716 204 10쪽
16 할리우드 천재 소년 - 7 +21 24.04.29 7,731 195 10쪽
15 할리우드 천재 소년 - 6 +16 24.04.27 7,799 203 10쪽
14 할리우드 천재 소년 - 5 +9 24.04.26 7,827 198 10쪽
13 할리우드 천재 소년 - 4 +9 24.04.25 7,944 202 12쪽
12 할리우드 천재 소년 - 4 +10 24.04.25 7,999 19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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