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박남자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아포칼립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박남자
작품등록일 :
2020.05.11 22:37
최근연재일 :
2020.05.20 21:4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770
추천수 :
90
글자수 :
43,968

작성
20.05.19 21:40
조회
51
추천
8
글자
8쪽

8화

DUMMY

어찌어찌 지도를 보며 노인의 집 근처까지 찾아왔다.


200미터 이상 떨어져있는데도 눈이 마주칠 정도라니까 안전하게 어림잡아 300미터 정도 떨어진 높은 건물에서 쌍안경으로 빨간색 지붕을 찾았다.


아마도.. 저 집인 것 같았다.


주변에 빨간 지붕 집이 몇 채 있긴 했지만, 창문 안에 보이는 저.. 멀리서 보는데도 보통 놈들보다 1.5배는 더 커보이는 녀석이 있는걸 보면, 저 집이 확실하다.


비정상적으로 큰 몸집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것은 없어보이는 녀석이었다.


"하.. 저 녀석이 한 발에 죽어줘야 하는데.. 직접 보니까 쫄리네."


혹시 저격에 실패하게 되면 놈이 나에게 달려올수도 있다는 걱정에 부담감이 생겼지만, 그래도 이왕 조준경도 얻게 되었고 이미 여기까지 와버렸으니 한 번 해보자고 마음을 먹고 창가에 몸을 기대 자세를 편하게 한 뒤, 총을 얹어 조준을 했다.


다행히 바람이 거의 없었기에 조금 더 쉽게 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 잠시만, 후.. 아까 오면서 몇 번 연습하긴 했지만 이 정도 거리는 역시 부담 되네."


꿀꺽..


"휴우.."


마음을 다잡고 소총을 잡은 팔에 힘을 줘 반동을 최대한 억제를 시키고 숨을 고르며 떨림을 안정시켰고, 최적의 순간에 숨을 멈췄다.


그리고는 천천히 방아쇠를 당겨


탕!


괴물을 잡아먹는 괴물의 머리를 박살내버렸다.


머리에 권총을 맞아도 잠시 기절할 뿐이었다고 말하던 노인의 말이 떠올라 혹시 하는 마음에 그대로 쓰러져있는 녀석을 지켜보다가 몸통에 한 발 쏴봤지만, 녀석은 완전히 죽은 듯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그제서야 나는 안심을 하고 노인의 집으로 이동했다.


"윽! 씨발, 냄새가 장난이 아니네."


다른 괴물들도 몸이 부패해있기 때문에 악취가 엄청났는데, 저 녀석은 정말 상상도 못할 정도의 악취를 풍겼다.


정말 욕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끔찍한 악취에 끔찍한 생김새. 아마 문지원 그 녀석이 여기에 있었다면 그 녀석의 입에서도 욕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였다.


젠장, 이 현장을 나만 볼 수 없는데. 장터에서 사진기라도 구해봤어야 했는데 아쉽네.


난 콧속을 찌르다 못 해 폭발시키려는 악취를 최대한 막아보려 코를 손으로 막고, 입으로 숨을 쉬며 노인의 아내분의 유품인 목걸이를 찾기 시작했다.


노인이 그 당시 상황이 얼마나 다급했는지를 보여주듯 물건들이 널부러져 있어서 목걸이를 찾는게 쉽지 않았지만 이 끔직한 냄새에서 일 초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기에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옷장 깊숙한 곳에서 그 목걸이를 발견했고, 서둘러 집에서 나왔다.


"우웩! 시팔! 이게 만일 게임이었다면 지금 내 정신건강 점수는 10점 만점에 1점이었을거야. 윽-"


노인에게 찾아가서 이사를 가는 걸 추천한다고 전해줘야겠어.


시계를 보니 이제 서둘러야 밤이 되기 전에 수도병원에 도착할 것 같았기에 마주치는 괴물들을 빠르게 쏴버리며 가다보니, 저녁 노을이 거의 다 질 때쯤 수도병원에 도착했다.


노인의 집이 수도병원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그런지 약탈집단 놈들을 마주치지 않았고, 덕분에 편하게 이동을 했다.


어서 노인에게 유품을 건네주고 보수를 받은 뒤 지친 나의 정신건강을 안정시켜줘야겠다.


다행히 아까 노인을 만난 그 자리로 가니, 노인은 그 자리 그대로 앉아서 아직 날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 유품 가져왔어요. 그리고 놈은 확실히 죽여놨어요."


노인에게 유품을 건네며 놈을 처리했다고 보고를 하니 노인은 눈을 빛내며 자리에서 일어나며 두 손으로 나의 손을 꽉 감싸쥐며 말했다.


"오오... 고맙네! 이 목숨과도 같은걸 두고 오다니.. 아무튼, 정말 고맙네! 내 바로 사례하겠네."


"그나저나, 댁으로 돌아가시는 대로 이사를 하셔야할 것 같은데요."


"으응? 그게 무슨 소리인가? 혹시 집이 부숴지기라도 했나?"


"음.. 그 정도는 아니긴 한데, 그 괴물 녀석한테서 엄청 끔찍한 악취가 풍겨오거든요. 아마 냄새가 다 배서 도저히 살 수 없을거에요."


그 때의 악취가 저절로 떠올라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노인에게 말하자,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말에 수긍을 하며 말했다.


"확실히, 놈한테서는 끔찍한 냄새가 풍겨오긴했네. 살아생전 그런 악취를 맡아보는 건 처음이었다네."


"... 미리 말해주셨으면 조치를 했었을텐데.. 조금 마음이 고깝네요."


짜게 식은 눈으로 노인을 보며 미리 악취에 대해 말해주지 않은 노인을 질책하자, 노인은 '크흠..' 하며 딴청을 피웠다.


"됐고, 폭탄이나 주세요."


그렇게 노인에게 폭탄 한 개와 직접 폭탄을 하나 만들어가며 제조법을 배우고는 대충 자리를 잡아 휴식을 취했다.


잠이 들 때 까지도 그 동족상잔을 하는 괴물녀석의 악취가 콧속에 맴도는 것 같았다.


젠장, 앞으로도 그런 녀석들을 만나지 않을거라는 보장이 없는데. 이제 특히 더 주의를 기울이며 다녀야겠어.


눈을 지긋이 감은 채 오늘 있었던 일을 잠시 회상하며 앞으로 주의를 기울이기를 다짐하며 눈을 붙혔다.


수도병원에서 하루를 보내고 이제 더 이상 이 곳에 볼일이 없어져, 아침 해가 뜰 때 까지 휴식을 취하고 며칠 전 자전거로 나를 이 곳 까지 태워다준 중년 남성의 집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편한 밤은 아니었지만, 어찌어찌 벽에 몸을 기대어 선잠을 자고선, 이제 해가 뜨기 시작할 즈음 짐을 확인한 뒤, 수도병원 입구로 이동 했더니, 어제 그 노인이 보였다.


노인도 나를 봤는지, 손을 들어 보이며 나에게 다가왔다.


"오, 자네도 떠나는건가? 나도 이제 그 녀석이 사라졌으니 이제 가보려하는데, 방향이 같으면 같이 갈 생각이 있는가?"


"아쉽지만, 반대쪽 방향이라서 그건 무리입니다."


"그렇구만.. 아무튼 도와줘서 고마웠네, 앞날에 행운을 비네!"


그렇게 노인은 나에게 손을 흔들며 노인의 집이 있는 방향으로 이동했고, 나도 중년 남성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도 한 번 지나왔던 길이라 그런지 길을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총알을 아끼기 위해 최대한 괴물들을 피해가며 이동을 했기때문에 중년 남성의 집까지 가는 길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어찌어찌 노련하게 움직이다 보니 중년 남성의 집 근처에 도착했다.


문을 가볍게 두세 번 두드려 노크를 하고, 문에서 조금 떨어져 기다리고 있었더니, 문이 덜컥- 하고 열렸다.


"어서 들어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중년 남성이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문을 열어 나를 반겼고, 나는 그대로 집 안으로 들어왔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중년 남성의 부인으로 보이는 사람과, 그들의 아들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아들분은 어떻게, 잘 해결 됐습니까?"


"덕분에 상처가 덧나지 않고, 잘 아물어 가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겠습니다!"


가볍게 그의 아들의 안부를 물어보자, 중년 남성은 내 덕에 아들의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말하며 고개를 꾸벅 숙여 나에게 감사를 전했다.


"뭘.. 서로가 이득을 보는 일이었으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것보다, 저번에 말씀하셨던 지인분 소개를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만."


"아! 알겠습니다. 혹시 식사는 하셨는지요? 마침 오늘 아침에 꽤 커다란 쥐가 한 마리 잡혔는데, 같이 드시지요.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지인을 불러오겠습니다."


마침 이 곳 까지 오는동안 식사를 하지 못 했기에, 흔쾌히 식사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럼 서둘러 다녀오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중년 남성은 지인을 부르러 나가버렸다.


작가의말

오늘은 분량이 조금 짧습니다.

그나저나 홍보를 한 덕인지 조회수와 추천수가 매섭게 올라가더군요!

댓글도 처음으로 달아주셨고요.


항상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가 살아가는 아포칼립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독자분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20.05.13 57 0 -
9 9화 +2 20.05.20 52 5 10쪽
» 8화 +5 20.05.19 52 8 8쪽
7 7화 +10 20.05.18 67 11 9쪽
6 6화 20.05.17 56 6 9쪽
5 5화 20.05.14 67 6 10쪽
4 4화 20.05.13 72 10 13쪽
3 3화 20.05.12 87 10 14쪽
2 2화 +2 20.05.11 113 13 11쪽
1 1화 20.05.11 199 21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