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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자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아포칼립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박남자
작품등록일 :
2020.05.11 22:37
최근연재일 :
2020.05.20 21:4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764
추천수 :
90
글자수 :
43,968

작성
20.05.18 21:40
조회
66
추천
11
글자
9쪽

7화

DUMMY

"장작 사세요! 겨울되면 이제 구하기도 힘들어요!"


"통조림, 물, 고기까지! 다 있습니다! 둘러보고 가세요!"


"의뢰 받습니다! 괴물 처리부터 잡일까지 다 합니다!"


"진통제, 항생제 등등 각종 의약품 삽니다!"


물건을 사는 사람, 파는 사람 의뢰를 받는 사람 등등 온갖 거래를 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군인들이 소총을 들고 돌아다니며 경계를 서고있다.


수시로 이 근방에서 약탈집단 놈들과 교전한다는 이야기를 라디오를 통해 들었었는데, 이 정도면 약탈집단 놈들은 뼈도 못 추리고 도망가겠네.


간혹 군인을 한 두명씩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는데, 보아하니 아무래도 아까 그 의사가 말한 것 처럼 외상을 하고는 물건을 가져올 때 까지 옆에 붙어서 감시하고 있는 것 같아보였다.


"어이, 형씨. 혹시 아가씨한테 안마받을 생각 없어?"


여유롭게 돌아다니며 살만한 물건이 있는지 둘러보고 있는데, 갑자기 웬 산만한 덩치에 깍두기 머리를 한 사내가 나의 어깨를 잡으며 말을 걸어왔다.


"흠, 안마라.. 미안하지만 지금은 됐습니다."


안마를 받을 생각이 없냐는 그의 의사를 거절했지만, 깍두기 머리는 끈질기게도 다시 달라붙어서 나에게 호객행위를 했다.


"아, 그러지 말고 한 번 받아봐! 우리 가게에 이쁜애들 많다고. 아니면 구경이라도 한 번 해보고 가는게 어때? 우리 애들 보면 마음이 바뀔거라고."


"그럴 시간도, 여유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 알아보시죠."


"쳇! 시간만 낭비했군."


가끔씩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 올 때가 있었는데, 이런 곳에는 항상 이렇게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음식을 파는 사람, 정보를 파는 사람, 대금만 받으면 웬만한 것은 다 해주는 해결사, 그리고 매춘까지.


의외로 손님이 가장 많은 곳은 해결사였고, 다음은 매춘장사였다.


매춘장사를 하는 이들은 약탈집단과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 있는 듯 어디선가 새로운 창부들을 구해오고, 보안 또한 단단했다.


그렇기에 매춘장사치들과 엮여서 좋을 건 없다.


궁시렁 거리며 다른 손님을 찾으러 가는 매춘 호객꾼을 뒤로한 채 다시 물건을 둘러보러 발걸음을 옮겼다.


장터를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쓸만한 잡동사니들을 구매하기도 하고, 구경하기도 하고 있었다. 아직 별 다른 특별한 물건을 파는 사람은 보이지 않아서 조금 아쉬워하던 참이었다.


그러던 중 각종 도구를 파는 노인이 보였고, 쓸만한 물건을 찾았다.


"이 쌍안경이랑 쇠붙이들. 얼마죠?"


"호오, 자네 혹시 이런 물건엔 관심 없나?"


그러며 옆에 있는 작은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나에게 보여주는데, 이게 웬걸. 조준경이었다.


"허, 이런 물건은 어디서 난거죠?"


"관심이 있나보군. 그래서, 살텐가? 말텐가? 저것까지 모두 사면, 그 소총에 장착하는 것 까지는 서비스로 해주지."


"좋습니다. 저는 뭘 드리면 됩니까?"


"탄약, 아니면 화약이 있으면 그걸로 하도록 하지. 뭐, 둘 다 없다면.. 의뢰를 하나 받아도 괜찮고."


탄약은 가방 안에 한동안 사용할 만큼 충분히 있었기에 그걸로 지불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의뢰는 어떤 의뢰인지 궁금해져서 들어보기로 했다.


"탄약으로 거래하도록 하죠. 권총, 소총용이 있는데 어느쪽으로 할거죠?"


"권총 탄약으로 주시게. 다섯 개만 주게."


썩 나쁘지 않은 양이었기에 흔쾌히 거래를 마쳤다.


그리고는 노인에게 소총을 건네 조준경을 장착하는 걸 구경하며 의뢰의 내용에 대해 물어봤다.


"근데, 의뢰 내용은 뭐죠? 가능하면 도와드리죠. 뭐, 보수는 따로 받겠지만."


"음, 소총에 조준경까지 있는 자네라면 충분히 믿을만 하겠군."


노인은 그렇게 말하고는 조금 뜸을 들이며 생각을 하는듯 하더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네는 괴물이 괴물을 잡아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있나?"


처음듣는 소리였다. 괴물이 자기들끼리 잡아먹는다니. 그런 이야기는 라디오에서 전해 들은적도 없었다.


"반응을 보아하니 잘 모르나보구만. 요즘 정보꾼들과 해결사들 사이에 소문이 퍼지고있네. 괴물을 잡아먹는 괴물이 있다고. 난 그 녀석을 실제로 봤네."


"허어, 믿기 어려운 말이군요. 그래서요?"


"괴물이 괴물을 잡아먹으면.. 꽤나 골치아픈 일이 생긴다네. 동족상잔을 할수록 덩치가 커져간다네, 어느 생물이 그렇듯 영양분을 섭취해서 성장하는 것처럼 말이네."


"확실한 정보입니까? 그렇다면 왜 정부 방송에서는 그런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거죠?"


"그거야 나는 모르지. 하지만, 정보는 확실하다네. 집에서 이 쌍안경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우연히 집 주변에서 동족상잔을 하는 모습을 보게됐다네. 그게 신기해서 며칠 관찰을 하다가 나는 황급히 짐을 챙겨 집에서 도망을 나오게 됐네."


"200미터도 넘는 거리였지만 어느 한 순간 그 녀석과 눈을 마주쳤다네. 그리고 녀석은 곧장 우리 집으로 달려왔네. 죽은 아내가 남긴 유품을 찾는 중이었는데, 도저히 보이지가 않더군. 그러다 갑자기 문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네."


"쾅!! 쾅!! 몇 번인가 큰 소리가 들려오더니 문이 점점 찌그러지기 시작했다네. 그리고는 문이 박살이 나 열리고 말았지. 급하게 권총을 꺼내서 놈의 몸에 여섯 발이나 박아넣었지. 그랬더니 어떻게 된줄 아나?"


노인은 허탈하게 웃더니 말을 이어갔다.


"몇 번 움츠러들더니 그대로 내게 달려들더군! 나에겐 이제 총알이 한 발 밖에 남지 않았었네. 어찌됐건 이 한 발로 해결하지 못하면 난 죽은 목숨이니 침착하게 머리통을 쐈네. 놈은 그대로 고꾸라지더군."


"그러면 해결된거 아닙니까?"


그러자, 노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염병할 녀석의 몸이 몇 번 경련하더니 다시 일어나려고 하길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쳐서 몸을 숨긴 뒤, 멀리서 쌍안경으로 집을 들여다봤는데 몇 시간이고 집에서 떠나질 않더군. 그래서 덕분에 지금 이렇게 여기서 장사를 하며 노숙을 하고있는 신세라네."


"몸에 권총을 여섯 발이나 맞고, 머리에 한 발을 맞아도 죽지않는, 그런 엄청난 녀석을 고작 조준경이랑 쌍안경이랑 이 쇠붙이들로 퉁치려고 한겁니까?"


짜게 식은 눈으로 노인을 바라보자, 노인은 무안한 얼굴로 '크흠..!' 하며 딴청을 피우더니 나에게 말했다.


"아마 자네의 소총이라면 머리에 한 발만 제대로 맞아도 박살이 날거라네. 내 권총은 내가 직접 만든 사제 권총이라 위력이 조금 약하거든. 머리에 총을 맞고 잠시 기절한 걸 보면, 머리통이 박살이 나면 아마 다른 괴물들처럼 그대로 죽어버리겠지."


흠.. 이걸 들어줘야한다.. 말아야한다..


노인은 한참을 고민하고있는 내 모습을 보더니, 옆에 있는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며 나에게 말했다.


"보수로 이 사제 폭탄과 그 제작법을 알려주겠네."


"폭탄이요? 허, 아니 이 분은 뭐 하시던 분이길래.. 아니, 그것보다 폭탄이 있으면 그걸로 처치하면 되는거 아닙니까?"


"쯧, 이걸 터트리면 집 어딘가에 있는 아내의 유품이 망가질지도 모르잖나! 애초에 위력도 그리 강하진 않다네. 이걸로는 괴물 녀석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긴 어려울거네. 화약을 가득 넣는다면 또 모르지만.."


"그럼 이걸 왜 만드신거죠?"


"이건 대인용이라네. 안에는 유릿조각, 못같은 날붙이들이 들어있어서 멀리서 파편만 맞아도 사람에겐 꽤나 위험한 물건이지. 이거면 그 버러지같은 약탈집단 놈들에게도 끄떡이 없지. 하하!"


저건 요긴하게 쓸 수 있겠네. 멀리서 저격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도망가야겠다.


"좋습니다. 받아들이죠."


"잘 생각했네!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줄테니, 이 곳으로 가서 놈을 처리하고, 대충.. 이렇게 생긴 목걸이를 가져다주게. 지붕이 빨간색이라 아마 금방 찾을 수 있을거네."


노인은 집 위치와 목걸이의 생김새를 대략적으로 그린 지도와, 조준경 조립을 마친 소총을 나에게 건넸다.


"흠.. 이 정도 거리면.. 아슬하게 밤이 될때 쯤 도착하겠군요. 늦어도 내일 오전 중에는 오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그래, 꼭 좀 부탁하네."


그렇게 나는 노인과의 대화를 마치고는, 곧장 수도병원 거래장터를 벗어나 부탁받은 의뢰를 해결하러 노인의 집으로 이동했다.


아무래도 조준경을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기도 하고, 20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서 놈을 저격해야하니 노인의 집으로 가는동안 괴물 녀석들을 죽이면서 먼 거리와, 조준경에 익숙해지게 연습을 했다.


어느정도 조준경과, 먼 거리에 있는 적을 사격하는 것에 익숙해져 갈때 쯤 얼추 노인의 집 근처에 도착한 것 같았다.


작가의말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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