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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자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아포칼립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박남자
작품등록일 :
2020.05.11 22:37
최근연재일 :
2020.05.20 21:4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762
추천수 :
90
글자수 :
43,968

작성
20.05.1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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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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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4쪽

1화

DUMMY

- 1화



"어이, 거기 키 큰 여자. 지금 집은 물건 다시 내려놓는게 좋을거야, 그건 내 물건이거든."


여자에게 권총을 겨눈 채 위협을 하자, 그 여자는 홱 돌아보며 나에게 따지듯 말했다.


"당신 물건이요? 하, 요즘 같은 때에 니 꺼 내 꺼가 어디에 있어요? 먼저 차지한 사람이 임자지."


"허, 우습군. 요즘 같은 때이니까 하는 말이야. 그 쪽이 먼저 집은건 맞지만, 그 쪽이 이 총에 맞은 뒤에도 그 가방을 집고 있을 수 있을까?"


방아쇠에 걸친 손가락에 조금 힘을 주어 정말로 쏴버리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말을 하자 여자는 잠시 주춤하는 듯 하더니 이내 무언가를 결심하기라도 한 듯 작게 한숨을 쉬고는 나에게 말했다.


"난 벌써 5일도 넘게 밥도 못 먹었고, 물도 못 마셨어요. 그니까 내가 지금 이 보급품을 못 가져간다면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어요. 그니까 쏠테면 쏘세요."


"허, 총 무서운줄 모르는 여자군. 마지막 기회다. 지금이라도 그 가방을 놓고 떠난다면 몸에 바람구멍 날 일은 없을거야."


"..."


"가방을 놓고 갈 생각은 없나보군. 그래, 그럼 잘 가라고."


말을 마치며 권총의 방아쇠를 잡아 당겼다.


철컥-


"..."


"..."


철컥- 철컥-


이런 젠장, 아까 여기까지 오면서 노상강도 놈들을 쫒아내느라 총알을 모두 써버려서 위협이라도 할 깜냥이었는데, 이걸 안 속아 주는구만.


내게 총알이 없다는 걸 눈치 챈 여자는 가방을 들고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일이 귀찮아졌군...


"거기 서 임마! 귀찮게 하지 말고 빨리 그거 갖고 와!"


저 여자가 키가 커서 그런지 달리는 속도가 빨라, 애를 좀 먹었지만, 그래봤자이다.


발버둥 쳐봤자 금방 나에게 잡히겠지.


달리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여자와 나의 거리는 점점 좁혀지고 있었다.


"넌 잡히면 그냥 보내주지는 않을테다 이 망할 년아!"


여자는 점점 지치기 시작했는지 달리는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졌고, 다리가 엉켰는지 그대로 자빠지고는, 결국엔 나의 손에 잡혔다.


"헉.. 헉.. 시이발.. 진짜 넌 뒤졌어."


"하악.. 그, 하아.. 이제와서 봐달라고 하면.. 하아.. 안 봐주시겠죠?"


"뒤지게 맞을 준비부터 하는 게 좋을 거다."


얌전히 가방을 버리고 사라졌다면 아픈 꼴은 면할 수 있었을텐데, 날 귀찮게 했으니 뺨 한대는 시원하게 때려주고 가야겠다.


오른손에 힘을 꾸욱 주며 주먹을 쥐고 손을 높이 치켜올렸다.


"읏..!"


그러자 아까 총에 위협당할 때는 움츠러 들지도 않더니 이제서야 겁을 먹은 듯 움찔 하는 여자였다.


그리고 주저 않고 주먹을 내질렀다.


팍-


그녀의 머리 옆 땅바닥으로.


"에휴.. 시발 때려서 뭐하겠냐"


"힉..! 크흥..."


꽤나 무서웠던 건지 아까 총으로 위협할 때 보여주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숨을 헛 삼키며 눈물을 보이는 게 아니던가.


어휴, 이 씨발 진짜. 세상이 이 지랄나도 성격 어디 안 가네


"야, 너 몇 살이냐?"


"흑.. 열 일곱 살이요.."


뭔 놈의 어린노무자슥이 이렇게 키가 큰지 원..


"그래.. 시발,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거리다. 그냥 보내줄테니까 가라."


그러자 여자는 나의 주저하며 나의 눈치를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 하며 사과를 하더니 다리를 절뚝거리며 왔던 길로 돌아가더라.


어깨는 축 처진 채로 중간중간 어깨가 들썩이는 모습이 눈에 밟혔다.


아아악, 이 씨발! 나도 참 오래 살아남기는 힘들겠어.


나는 신경질을 내듯이 머리를 세게 헝클어트리며 바닥에 무신경하게 놓여진 가방을 집어들고는 서서히 멀어지는 여자에게 달려갔다.


"야, 꼬멩이!"


여자의 어깨를 잡으며 그녀를 부르자 뒤를 돌아본 그녀의 눈가는 축축해져 있었다.


"네..?"


그녀가 돌아보자 나는 가방을 열어 내용물을 훑어보았다.


염병, 많기도 하다.


가방 안에는 온갖 전투식량과 초콜릿, 견과류와 통조림들, 2L 짜리 생수가 5개가 들어 있었는데

그 중 절반을 원래 내가 메고있던 가방에 집어넣었다.


"... 가져가라. 웬만하면 무기 없이 혼자 돌아다니지 말고."


남은 물건들을 그녀에게 건내며 괜히 한 마디 해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코를 훌쩍이며 나에게 말했다.


"... 갑자기 왜.."


"뭐! 가져가기 싫음 말던가!"


괜히 머쓱해져 그녀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고, 그녀는 움찔하며 놀라더니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어깨에 매고는 나에게 말했다.


"고맙습니다.. 다음에 만나게 되면 이 은혜는 꼭 갚아드릴게요. 제 이름은 문지원이라고 해요, 혹시 만나게 되면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꼬멩이 말고요."


"뭐.. 그래.. 그러시던지."


멍하니 서있는 문지원을 뒤로한 채 다시 내 아지트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부와아아앙-!


엄청나게 커다란 오토바이 배기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런, 시발! 오늘 꿈자리가 안좋더라니 오는길에 강도놈들도 만나고, 호구짓도 하게되고, 이젠 하다못해 놈들까지 보게 생겼네.


"야, 너! 뒤지기 싫으면 따라와!"


다급하게 그녀의 손을 잡고 아지트로 가는 지하 통로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려고 했다.


그러자 그녀는 나에게 물었다.


"네? 갑자기 왜.."


"지금 저 소리 안 들려? 성격 더러운 약탈집단놈들이 달려오는 소리잖아!"


"약탈..집단이요?"


그녀는 마치 약탈 집단이라는 존재가 있었는지 몰랐다는 듯 보였다.


점점 놈들의 오토바이 배기음이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나는 그녀의 손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그녀를 보챘다.


"아니.. 저놈들이 뭐하는 놈들인지 모른단 말이야?"


내 다급한 모습에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었는지 나를 따라서 달리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처음엔 조금 달리나 싶었는데, 그녀는 점점 괴로운 얼굴을 하며 걷듯이 뛰고있었다.


아까 다리를 절더니 꽤나 심하게 다쳤었나보다.


나 혼자 있었고 총알이라도 있었다면 어디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놈들의 수가 몇 안 되면 기습해서 놈들을 약탈했을텐데 지금은 총알도 없을 뿐더러 다리를 다친 어린 여자까지 있으니 도저히 희망이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는 도저히 걸을 수가 없는지 벽에 손을 짚고 기대어서 나를 바라본다.


"아저씨.."


이런 여우같은 여자같으니!


"아오.. 시발!"


답답한 마음에 짜증이 몰려와 욕짓거리를 뱉고는, 그대로 문지원을 업고는 달리기 시작했다.


"고맙습니다 아저씨.. 아까부터 계속 도움만 받네요.."


"허억.. 흐어억.. 알면 좀 닥치고 있어. "


그녀의 키가 나와 별 차반 다른 게 없어서 그런지 절대로 가볍다고는 말 못할 무게가 나의 허리와 다리에 부담을 주었지만, 살고싶으면 이 악물고 달려야 했기에 문지원을 업고 지하 통로로 달렸다.


통로 입구와 보급품이 떨어진 장소가 그리 멀지 않았기에 재수가 없으면 녀석들에게 발각 될텐데..


제발 착한 일 했으니까 신께서 뒤를 좀 봐주셨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이런 씨발! 누가 벌써 가져갔잖아! 또 빈손으로 돌아가면 보스가 지랄할텐데"


"씨부랄 거 샅샅이 뒤져봐야지 뭐. 저거 떨어진지 얼마 안됐으니까 그렇게 멀리는 못갔을거야. 막내야, 넌 저 모퉁이쪽으로, 종대 넌 길 따라서 쭉 가봐라."


"네,, 넵!"


"옙, 근데 형님은 아무데도 안 가십니까?"


"뭐 임마! 불만있어? 누구 하나는 여기 있어야 할거 아니야 이 자식아!"


"다녀오겠습니다!"


통로가 코 앞인데 녀석들을 마주하게 생겼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녀석들은 총 세 명 밖에 없었고 한 명씩 찢어져서 행동한다는 것이다.


"야, 너. 잠깐 저기 쓰레기더미 옆에 찌그러져 있어."


막내라고 불리던 놈이 우리가 있는 방향으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고 마땅히 몸을 숨길만한 곳이 없었기에 저 녀석과 우리는 곧 마주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대비를 해야했다.


저 녀석만 조용히 해결한다면 통로에 들어갈 수 있을텐데..


문지원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내 지시에 따라주었고 나는 모퉁이 벽에 바짝 붙은 채 바지 홀더에 넣어둔 군용 나이프를 꺼냈다


녀석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고 나는 숨을 죽여 녀석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뚜벅- 뚜벅-


마침내 녀석의 그림자가 코 앞까지 왔고, 놈이 모퉁이를 돌자마자 한 손으로는 녀석의 입을 막고, 나이프를 쥔 손으로는 녀석의 목젖에 바짝 갖다대고 목소리를 낮춘 채 녀석에게 말했다.


"얌전히 있어. 조금이라도 소리내거나 허튼 짓 하려고 하면 니 목에서 피분수가 나오는 걸 보게 될거야."


그러자 녀석은 눈이 한없이 동그래진 채 내 지시대로 얌전히 있었다.


나이프를 들고있는 팔으로 녀석의 목을 감싸며 압박하며 목에 나이프를 갖다 대며 다른 손으로는 건빵주머니에 집어넣은 붕대를 꺼내어 적당히 잘라 녀석의 입에 집어넣은 뒤 남은 붕대로 녀석의 입에 둘러 소리를 봉쇄했다.


"이러면 소리가 새어나올 일은 없겠지? 잠시만 자고 있어라."


입이 봉쇄당해 제대로 소리를 낼 수 없는 녀석에게 작게 속삭이고는 그대로 녀석의 목을 강하게 압박해 기절을 시켰다.


녀석의 몸이 축 늘어지는 걸 확인하고는 녀석의 주머니를 뒤져 쓸만한 게 있나 확인을 해 보았더니

역시나 예상대로 노다지였다.


작은 나이프와 보급용 담배가 두 갑이 있었고, 권총과 60개 들이 총알등등 쓸만한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무기들이야 있으면 언제나 좋은거고, 담배는 이게 꽤나 유용하게 쓰였다.


내가 담배를 피는 데 쓰기도 하지만, 가끔 마주치는 사람들이나 거래장터로 가면 물물교환에 쓸 때 꽤나 가치있는 물건이었다.


총알은 내 권총과 크기가 맞는 총알이기에 일단 내 권총에 장전을 했고, 나머지는 전부 가방에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문지원이 숨어있던 곳으로 가서 이제 다시 이동하자고 말했다.


"한 놈 처리했어. 이제 통로까지는 편하게 가도 될거다."


"네, 알았어요. 그런데 저 사람은 어떻게 하게요?"


"묶어두고 후두려 패서 뭐든 정보를 얻어야지."


그러자 문지원은 눈을 끔뻑끔뻑 거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눈을 끔뻑거리는 문지원에게 기절해 있는 녀석의 한 쪽 팔을 들 것을 명령했다.


어차피 코 앞이긴 하지만 굳이 저 놈을 나 혼자 끌고 가고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나 한 짝, 문지원 한 짝 사이좋게 팔을 어깨에 걸치고 내가 머물고 있는 아지트 통로로 향했다.


품 안에 넣어둔 통로의 잠금장치 열쇠들로 통로를 열고 녀석을 집어 던져넣은 뒤 문지원에게 말했다.


"너는 이제 어떻게 할거지? 여기서 헤어져서 니 은신처로 이동하든, 여기서 숨어있다가 돌아가든..."


"아.. 저 사람들이 사라질때까지만 숨어있어도 될까요?"


"그러던지. 근데 내 생각엔 한 동안은 사라지진 않을거같은데 말이지. 오히려 증원이나 안 부르면 다행인데 말이야."


"아.."


"말해두겠는데 하룻밤 이상은 안 된다."


"네, 저도 늦어도 내일 아침이 되기 전까지는 돌아갈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난 지금 저 놈을 조금 손 봐주어야할 것 같은데. 넌?"


"저, 저는 어디 구석에 있을게요."


문지원은 질색을 하며 구석진 곳으로 들어갔고, 나는 문지원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기절해 있는 녀석의 뺨을 툭툭 때리기 시작했다.


뺨을 몇 대 툭툭 치자 녀석은 금방 정신을 차렸다.


"으읍?! 으브읍!! 읍읍!!


손과 발을 묶어둘만한 물건이 없어서 그런지 미친듯이 발버둥을 치길래 눈 앞에 나이프를 갖다대어 위협을 하며 말했다.


"얌전히 있어 이 새끼야."


그러자 녀석의 눈에서 눈물이 고이더니 그대로 주르륵 흐르는게 아니던가?


아니 이 새끼 겁을 좀 심하게 많이 먹은거같네.


나이프로 녀석의 입을 막아놓은 붕대를 베어내고 약탈자 집단 놈들의 상징인 눈 코 입만 뚫려있는 검은 복면을 벗겨낸 뒤 녀석에게 말했다.


"살고싶으면 질문에 똑바로 대답하는 게 좋을거야."


"네,, 네흑..."


그렇게 순조롭게 녀석을 위협하며 약탈 집단에 대한 정보들을 캐냈다.


녀석이 거주하는 구역이 어디인지, 거긴 놈들이 얼마나 있는지, 놈들이 무장하고 있는 무기는 무엇이며 물자는 얼마나 있는지.


아쉽게도 녀석은 신삥이라 그런지 알고있는게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저 정도면 충분히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이제 녀석에게는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요소가 없어졌다.


녀석의 목에 겨누고있던 나이프를 그대로 힘을주어 녀석의 목을 관통시켰다.


"커헉! 끄르르륽.."


이런 세상에 살다보니 사람을 죽이는 일이 간혹 생기는데, 매 번 기분이 참 엿같다.


하지만 뒤탈이 없을려면 조금이라도 더 신중하고 조심히 행동해야했다.


녀석을 풀어주었다면 아지트의 위치가 발각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녀석을 살려둘 수가 없었다.


녀석의 목구멍에서는 인간에 몸에서 저렇게까지 피가 많이 날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피가 나오고 있었고, 녀석은 고통에 발버둥치며 바닥을 헤집고있었다.


씨발, 저 새끼도 분명 누군가를 죽였을거고, 죽일 운명이었을거야.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은 곧 싸늘한 시체가 되었다.


이 아지트는 지하 통로로 이어져있어 하수도가 바로 옆에 있었는데, 그 곳은 내가 시체 처리소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저 하수도로 흘러간 시체는 이 아지트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던 약탈 집단 놈들과..


이 세상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주 원인인 괴물녀석들이다.


작가의말

많이 미숙하지만, 열심히 쓰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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