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참선장의 첫임무(3)
바쁘게 움직이던 김현성은 잠시 짬을 내어 느긋하게 21세기식 커피를 즐기고 있다.
“젠장 내가 선장인지 머슴인지 ··· 원 “ 작은 소리의 투덜거림이 그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무료하진 않았다. Z-Order는 김현성에게 상부에서 요구한 임무 중 하나 임을 강조하며 두 가지를 요구 했다. 그 둘 중 하나가 The First 의 관성제어장치의 복구였다. 자체수리가 불가능한 부분이라 선원이자 선장인 김현성이 직접 몸을 움직이는 수 밖에 없었다. 우주선 외부에서 작업은 없어서 다행 이었다. 가속되고 있는 우주선 외부에서 작업의 그 위험도가 극히 높았다.
관성제어장치의 문제점은 Zero-Point라 불리는 지점이 미세하게 2군데로 갈라져 있다는 것이다. 2개의 Zero-Point중 하나를 제거하든가 아니면 2개의 위치를 중첩시켜 하나로 만들든가 해야 하는데 둘 다 장단점이 있었다. 전자의 경우는 작업이 쉽지만 관성제어장치의 기능을 100%활용하기 힘들다는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관성제어장치의 기능을 100% 활용 할 수 있지만 시공간의 2개의 지점을 하나로 일치 시킨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잘못하면 작업자에게 수백 G의 압력이 가해지고 그 결과는 당연히 작업자의 ‘오징어포’화 이다.
Z-Oder는 후자의 방법을 요구 했고 준비해야 할 사항이 수백 가지나 되었다. 이것을 화성궤도에 도착하기 전까지 완수 해야 한다. 일이 이뿐이라면 어는 정도 여유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Z-Order의 임무를 빙자한 두 번째 요구사항 때문에 김현성은 24시간을 기준으로 김현성에게 주어진 자신만의 시간은 취침시간과 식사시간, 배설의 시간을 포함하여 6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Z-Order의 두 번째 요구 사항은 공간도약기관의 정상화이다. 공간도약기관의 문제는 반물질을 시공변환기관에 유입시키는 제어컴퓨터의 제어코드가 유실되어 기관 전체가 자동으로 폐쇄 되었다. 이 코드는 매우 원시적인 코드로 작성 되었고 20세기에 개발된 컴퓨터 언어랑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다행히 20~21세기 전자기기제어공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했던 김현성에게는 적합 했는지도 모른다. 여하튼 이 작업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어서···..
문득 김현성의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오호라 그래서. 그래서 나를 여기 처박았구만···” 물론 이것은 김현성의 오해였다. The First는 누군가의 비리를 감추기 위한, 우주선의 수량 만 맞추기만을 위한 그런 폐급 함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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