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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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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5.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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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9. 낯선 방문 (2)

DUMMY

”무역 전쟁이란 표현은 좀 과격한 것이 아닐까요?“



윤 고문이 대통령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반도체의 핵심소재를 꼭 집어서 한국으로의 수출 규제를 적용했는데 한국경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전쟁 이상의 타격을 노렸다는 점에서 무역 전쟁이란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출 규제로 일본이 단지 반도체 사업만을 노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명분은 한국 내 전범 기업 판결을 문제 삼아 나왔지만, 일본이 명분을 내세우며 진짜 본심을 감춘 행동을 어디 한두 번 겪었나요? 아마도 노림수는 따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 소재 국산화 진행을 잘하고 있다고 보고 받고 있지만, 일본이 자기들 소재 수출기업이 손해로 끝날 일을 왜 했는지 일본의 그런 행동이 석연치가 않아요.“


”그뿐만이 아니라 제가 아는 일부 사람들이 일본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점도 있습니다.”


“어떤 점이 또 이상한 거죠?”


“제가 애널리스트 일을 할 때 방산과 바이오산업 부분을 맡았었습니다.

제 일이기도 하고 저도 군사정보 쪽에 관심이 있어서 여러 카페에 가입해서 정보를 보곤 했는데 연말이면 밀리터리 카페 송년 모임에서 종종 뵌 분이 계십니다.

노현무 정부 때 합참에서 근무하시다 은퇴하신 분으로 요즘은 소일거리로 국방 관련 뉴스를 밀리터리 카페에 올리시곤 하셨는데, 밀리터리 매니아 사이에선 유명하신 분이시죠.

알고 지낸 지 몇 년 된 분이신데, 평소와 달리 지난 카페 송년 모임에서 다른 회원들과 대화 중 작년부터 일본이 뭔가 수상하다는 얘기를 나누시더군요.”


”뭐가 일본이 수상하다는 건가요?”


“일본 자위대 수장들의 언행이 전과 달리 심상치 않다는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겸손하고 모호하게 말하는 게 일본 자위대 간부들의 평소 언행인데, 엄청난 말들을 입에 올린다는 거죠.”


“엄청난 말이요?“


”네. 작년 초 우리나라의 해군 참모총장에 해당하는 해상막료장이 일본은 앞으로 ‘게임체인저’ 급 무기를 개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일본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나요?“



대통령은 윤 고문을 향해 물어봤다.


”네. 사실입니다. 일본 해상자위대 최고위 막료장이 2019년 신년사에 ’게임체인저‘ 란 단어를 사용해서 우리 국방부를 비롯한 주변국에 파문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게임체인저‘ 란 단어는 단순히 우리말로 끝판왕 정도의 의미가 아니라 군사 계통에서 통용되는 의미는 국방력이 약한 나라가 지고 있던 전쟁도 뒤집을 수 있을 정도의 절대무기 정도 의미라 합니다.“



형민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런 말을 공식적으로 일본의 해군 막료장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한 것은 2차대전 후 70년 만의 일이라, 우리나라의 국방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 간에도 일본의 이런 태도는 처음이라며 뭔가 수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대화를 나누던 게 기억나네요.“


”게임체인저라...“



대통령은 궁금한 듯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제가 그래서 그분에게 일본의 ’게임체인저‘ 급 무기라면 핵무장은 불가능할 테니 항공모함이나 핵추진잠수함 뭐 그런 거 아닐까요? 했더니 고개를 가로젓고 다른 뭔가가 분명히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도 작년 일본의 수출규제와 그런 말을 듣고 그냥 뭔가 이상한데 하고 흘려듣고 말았는데, 어떤 뉴스를 보고 정신이 번쩍 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슨 뉴스를 말하는 건가요?“


”일본에서 우주 부대 창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주 부대요?“


”네. 2018년 미국 주도의 파이브 아이즈 동맹국들과 함께 우주 전쟁을 대비한 비밀 훈련을 했는데 여기에 일본도 참여했다고 하더군요.


미국은 우주 공간에서 적국의 인공위성을 레이저로 공격하는 방어 위성을 만들겠다는 연구를 오래전부터 추진해 왔는데, 말이 방어 위성이지 사실상 공격무기입니다.

만약에 일본도 이런 무기를 도입한다면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윤 고문이 놀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일본은 전후에 만들어진 헌법을 개정하지 않은 평화헌법 체제하에 있는데 우주 공간에서 공격무기를 만들겠다는 건 분명히 평화헌법 준수 위반입니다.“



형민이 대답했다.



”우주 공간에서 위성으로 내려보며 상대 국가를 무력화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겠다는 것은 그 어떤 재래식 무기보다도 강력한 위력인 거라 생각됩니다.”


“그럼, 일본의 해상막료장이 언급한 ’게임체인저’ 무기 개발이 단순히 항공모함이나 잠수함이 아니라...”



윤 고문의 질문에 대통령은 신음을 뺏어내듯이 대답했다.


“우주에서 사용할 무기를 뜻하는 거군요.”


“2018년 우주 훈련 참가 후 2019년 ‘게임체인저’ 발언이 나왔습니다.

제 생각엔 그럴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형민의 말을 마치자 무거운 분위기가 맴돌았다.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그 합참에 근무하셨던 분 연락이 가능하시죠?“


”네 가능합니다.“


”언제 시간이 있을 때 같이 심도 있게 얘기를 나눠봤으면 좋겠네요.“


”알겠습니다. 대통령님.“


”오늘 더 얘기를 나누고 싶지만, 감염병 관련 회의 등 일정이 많네요. 중국에서 발생했던 감염병이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되었으니 건강 유의하시고 다음에 뵙시다.“


”네. 감사합니다. 대통령님도 항상 건강하세요.“


“고문님 조심히 들어가세요. 형민씨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그분과 같이 또 봐요.“



비서실장을 부른 대통령은 김형민과 만날 다음 일정을 조율하도록 부탁했다.



인사를 나누고 청와대를 나온 형민은 어깨부터 힘이 쭉 빠지는듯했다.



대통령님을 비롯한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했지만 보통 사람들이 들어가서 스스로 긴장을 풀기는 어려운 장소가 청와대였다.


”처음엔 다 그런 거야. 군대 훈련소 첫날 힘들었지. 청와대도 그런 곳이야.“



어깨를 두드려 주며 말하는 윤 고문에게 형민은 힘없는 미소를 보냈다.



”서촌에 잘 아는 맛집이 있으니 가세. 막걸리 한잔해야 자네 기력이 돌아올 듯해.“



윤 고문과 늦은 점심을 한 후 막걸리에 취해 집에 돌아온 형민은 늦은 밤까지 푹 단잠을 잤다.


다음날 비서실의 전화에 잠 깬 형민은 다음 달 중 김형민 외 1인 방문이 언제 가능할지 문의를 받았다.


조만간 알려 드리겠다고 답한 형민은 연락처 목록에서 최석필을 찾아 문자를 남겼다.



곧 벨 소리가 울리며 반가운 목소리가 전화를 크게 울렸다.



”김 애널리스트. 한번 보자니 갑자기 무슨 일인가요?“


”최 대령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다름이 아니라 오늘 시간 괜찮으시면 저녁때 식사나 하실까요?“


”음. 내가 식사할 시간은 없는데, 술 마실 시간은 있네.“


”네? 하하. 그럼, 식사를 빙자한 음주를 하시죠.“


”어디서 볼까?“


”작년 말에 뵙던 집에서 뵐까요?“


”그럴까? 그 집 주꾸미가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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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오랫만의 재회 (1) +2 21.05.22 361 9 7쪽
11 11. 혼돈의 시기 (2) +2 21.05.21 377 9 8쪽
10 10. 혼돈의 시기 (1) +2 21.05.20 408 13 9쪽
» 9. 낯선 방문 (2) +2 21.05.19 438 11 7쪽
8 8. 낯선 방문 (1) +2 21.05.18 439 9 7쪽
7 7. 술자리의 인연 (2) +2 21.05.17 470 9 8쪽
6 6. 술자리의 인연 (1) +4 21.05.16 533 12 8쪽
5 5. 암울한 예감 (2) +2 21.05.15 575 11 8쪽
4 4. 암울한 예감 (1) +2 21.05.14 649 12 7쪽
3 3. 싹트는 음모 (2) +3 21.05.13 714 13 8쪽
2 2. 싹트는 음모 (1) +4 21.05.12 830 14 7쪽
1 1. 비밀 조사 +4 21.05.12 1,219 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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